하루만에 그러니까 아주 순식간에 다시 말하면 아주 창졸지간에 물이 들었다. 베란다 앞 도로에 서있는 느티나무가 노랗게 아니 이건 단순히 그냥 노랗다고만 할 수 없는 오묘한 색이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어둑어둑한 거실이 어딘가 환한 느낌이 들어 무슨 일이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 이렇게 호랑이한테 쫓기는 와중인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메모를 남기고야 마는 이유가 되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니데이 2016-11-07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같은 느낌의 나무예요. 여긴 아직 은행나무도 거의 파란 색인데, 하루만에 달라질 수 있다고 하시니, 갑자기 달라져있을지도요.
컨디션님 좋은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11-07 22:5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동네 은행나무도 이제 금방 노랗게 물들겠죠? 그땐 정말 어마부시하게 눈부신 노랑이겠죠? ^^

비로그인 2016-11-09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원한 가을입니다.
컨디션님 좋은 하루되세요.

컨디션 2016-11-09 17:48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요즘. 아침엔 가끔 영하로 떨어지기도 하고 서리도 제법 눈처럼 뽀얗게 내려앉아 있고 어느덧 겨울을 예감할수밖에 없는 그런 가을이예요.
알파벳님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시길요~^^
 

에이스 벤츄라, 에일리언, 베트맨,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등등의 영화에도 이 곡이 쓰였다고도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겠다. 몇 개의 매듭으로 묶여져 있고 그 매듭을 툭 건드리면 스르륵 풀어지면서 다음 공간으로 이어지는 방식. 메인 멜로디가 저마다 독자적으로 의미를 다하면서 제 갈길을 가는데 지루할 틈을 안준다. 상승과 하강. 가파르게 질주하다가 완만하게 숨을 고르다가 다시 휙 돌아앉으며 나 잡아보라고 한다. 이게 아닌가 의심하는 순간, 어느새 자신 없으면 없는대로 아님 말고식으로 도망치는 고삐풀린 연인을 붙잡아 세우기란 쉽지 않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하더니 다시 끊어지는 형식의 반복 속에 어느덧 인생은 끝이 난다. 지휘자는 박수소리에 몸 둘바를 모르는 것처럼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허리를 숙이지만 다른 연주자들의 검은 복사뼈에 입맞춤 하는 방법은 모를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겨울호랑이 2016-10-28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음악감상을 컨디션님처럼 하려면 저는 백만년 걸릴 것 같습니다^^: 컨디션님, 즐거운 금요일 오후 되세요

컨디션 2016-10-28 12:04   좋아요 4 | URL
으..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요^^ 제가 백만번 음악감상을 한다한들, 이쪽으로 아는 바가 일천하다보니 밑천 다 긁어모아 쥐어짜듯 감상문을 쓰는 것 말고는ㅠ 차츰차츰 배워가야죠^^

yureka01 2016-10-28 1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저녁에 찾아서 듣겠습니다..역시 음악의 힘은 위로에 대한 몰입~~^^.귀가 호강하겠네요~~감사합니다~

컨디션 2016-10-28 12:06   좋아요 3 | URL
오전에 올라온 오거서님 페이퍼에서 모짜르트 작은별 듣다가 저도 모르게(?) 아이네클라이네까지 가게 되었답니다.^^

hnine 2016-10-28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 음식, 음악 등을 배울때, 작품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이 있대요.

모짜르트보다 컨디션님에게 새삼 감탄하고 갑니다.

컨디션 2016-10-28 20:31   좋아요 1 | URL
오, 그런 과목이 있군요. 작품을 보고 듣고 맛보고나서 그 느낌이나 감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일종의 학문적 이론이 있나 봅니다.

아, hnine님 칭찬 들으니 기분 정말 좋은데요? 그래도 너무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서니데이 2016-10-29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제가 아는 음악 같았데, 어떤 거였더라 .... 갑자기 생각이 안 나요.;;;
토요일 잘 보내셨나요. 여긴 매일 비오고 흐리고 계속입니다. 오늘 아침 엄청 추운데 모르고 나갔다고 추워서 떨었어요. 그런데도 요즘시기에도 모기가 있어요. ^^;
컨디션님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컨디션 2016-10-30 08:54   좋아요 2 | URL
찾아서 들어보시면 아, 이거구나 금방 생각나실 거예요.^^ 작은별만큼은 아니어도 꽤 익숙한 멜로디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토요일 잘 보내고 어제부터 좀 멀리 와있습니다. 여기는 경기도 가평. 남이섬과는 10여분 거리.. 겨울 옷을 잔뜩 챙겨오긴 했는데 어제 술마신 사람들이 좀 많아 해장국 끓여야해서 아직 밖에 못나가보고 있어요.ㅠ

2016-10-29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30 08:55   좋아요 1 | URL
네 며칠내로 보내드릴게요^^ 제가 더 감사하지요!

2016-10-3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30 21:5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요즘 정신 까맣게 놓고살때가 많아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은 그때그때 메모하거나 표시해놓지 않으면 안되더라구요.^^

2016-10-31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디션 2016-10-31 00:16   좋아요 2 | URL
아, 잘 시간 지났는데 아직 이러고 있네요ㅎㅎ 얼른 자야죠^^ 네~ 따뜻하게 수면양말 같은 거 신고 주무세요. 저도 그럴려구요^^
 

5월에 딴 개복숭아 엑기스를 시음 중이라 달달하고 따뜻하긴 한데 배송비 3만원의 위력을 자랑하는 매트리스를 벽에 세워놓은 상태라 비가 좀더 내려주기를 내 심장을 쐬라를 집어든 순간 다른 일은 다 집어치우고 다리 꼬고 정자세로 앉아 스모키라든가 래드제플린이라는 풍성한 곱슬을 스프링처럼 눕히고 시간이 기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를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커피소년 2016-10-2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 댓글에 대한 답변을 여기로 드리겠습니다.^^


먼저 북플에까지 댓글을 달아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탈것2종 로봇2종. 아빠랑 (남자)아이랑 함께 놀기에 딱인 환상의 소품이네요?^^ ”




그렇지요..ㅎㅎㅎ탈것과 로봇..ㅎㅎㅎ

요새는 여자아이들도 자동차와 로봇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ㅎㅎㅎ


저는 아빠는 아니지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상의 소품이었습니다..ㅎㅎ

컨디션 2016-10-28 11:42   좋아요 2 | URL
오? 아빠로서 같이 놀아주신 소품이 아니셨군요. 아고 제가 너무 넘겨짚었네요ㅎㅎ

요즘 가뜩이나 주의력결핍 걸렸는데 북플중독에까지 빠져있으니 참으로 답이 없는 나날입니다ㅠ

yureka01 2016-10-28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오늘아침부터 비내립니다..이 비그치면 날씨는 더 쌀쌀해질거 같아요..비는 계절의 화학변화의 촉매같아요..

컨디션 2016-10-28 11:48   좋아요 2 | URL
여기도 그렇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구요. 계절의 촉매..겨울을 재촉하는 촉촉한 촉촉..
아 정말 라임 좀 맞출 욕심에 제가 촉을 몇번이나 쓴 건지 몰르겠네요ㅎㅎ
 

아 오늘 같은 날 왁스의 노래, 화장을 고치고도 좋지만 슬픈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을 듣게 된다면, 아마 많이들 신청해서 여기저기 라디오 같은데서 한두번은 틀어줄 것 같으니 그렇게 어쩌다 우연으로, 그러나 더 완벽한 우연이 작동되는 거리의 스피커에서 듣게 된다면, 그건 아마도 한편의 영화나 뮤비 그 이상의 감동으로, 두고두고 잊지못할 한 개인의 평생의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헥헥)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컨디션 2016-10-25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차칵했다.ㅠㅠ 슬픈화요일에비가내리면은 왁스가 아닌 박미경 꺼다.

yureka01 2016-10-25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며칠 지나 31일 되면 시월의 마지막 밤이 또 뽕을 뽑는 날입니다^^..

컨디션 2016-10-25 13:08   좋아요 2 | URL
ㅎㅎ 이용 아저씨(아니 오빤가?ㅎ) 잊혀진 계절. 아무렴요.어김없죠어김없죠. 예전, 그러니까 아주까마득한 그시절고딩때 밤 야자시간 전교생 소등하고 잊혀진 계절 듣다가 교육청에 신고들어간..적은 없지만ㅋㅋ 아무튼 저희세대 추억의명곡 베스트에 들죠.^^
 

조지 해리슨을 잘 모른다. 아니 조지 해리슨을 전혀 몰랐다고 해야 맞다. 그러니까 조지 해리슨이 비틀즈 멤머라는 것 외엔 아는 것이 없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조지 해리슨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할 길이 없다. 지금으로선 그렇다. 하지만 이제부터 난 조지 해리슨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가 될른지 모르겠지만 난 무척이나 알게 될 것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yureka01 2016-10-25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틀즈 맴버가..존 래논..폴 메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이 네사람이었죠,,,,처음 비틀즈 나왔을 때 어휴..대단했죠....다시는 이런 영웅이 나올란가요..^^.

컨디션 2016-10-25 12:28   좋아요 2 | URL
정말 대단한 이름들이예요. 비틀즈가 이뤄낸 음악세계와 현상이 과연 앞으로도 100년? 200년?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몰라도, 아마도 인류가 존속하는 한 계속되겠죠?
참,
비틀즈로 시를 쓴다면, 유레카님 댓글 그 자체, 그러니까 네사람의 이름을 쪼란히 나열하신 것. 존레논폴메카트니조지해리스링고스타.. 17개의 글자 그 자체로 이미 시가 되는..(으아ㄱ..엄청 오글거리긴 하네요ㅎㅎ)

치니 2016-10-26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조지해리슨 보신 거야요? 저도 참 재밌게 봤는데.
에릭클랩튼과의 일화(동일한 여성과의 관계를 서로 쿨하게 넘긴)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쿨럭. ㅎㅎ

컨디션 2016-10-26 23:26   좋아요 0 | URL
어? 조지 해리슨 영화요? 아니지. 영화 제목이 조지 해리슨이라구요? 아, 저는 조지 해리슨을 다룬 영화가 있다는 것도 몰랐네요.^^ 에릭클랩튼과의 일화는 저도 얼핏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어요. 아마도 이동진 빨책인듯요.. 조지해리슨의 여자(아내?)를 에릭클랩튼이 좋아했는데, (아니 그 반대인가) 암튼 둘 사이에 그런 모종의 사연이 있었다고 들은 것 같네요.ㅎㅎ

참, 제가 본 영화는 비틀즈 다큐, 에잇 데이즈 어위크였어요.^^

치니 2016-10-27 09:32   좋아요 0 | URL
네네, 영화 제목이 조지해리슨일 거여요. 저는 비틀즈 팬이라 아주 재미나게 봤어요. ㅎ
에릭과의 일화는 그 정도가 아니라 좀 더....ㅎㅎ 상상하시는 대로입니다.


컨디션 2016-10-27 19:18   좋아요 0 | URL
오 치니님 비틀즈랑 왠지 잘 어울리시는 느낌~^^ 저도 조지해리슨 언제 꼭 챙겨봐야겠어요. 앞으로 그의 당당한(?) 팬이 되려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