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건축가의 건축 이야기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세상 모든 시리즈 20
꿈비행 지음 / 꿈소담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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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상하게 어느 순간부터 건축과 건축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졌다. 기존에 가졌던 유명 건물에 대한 관심과는 조금 다른, 그야말로 건축학에 대한 관심이다. 그래서 이 책도 제목만 보았을 때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좋았는데 막상 내용은 그것과는 약간 달랐다.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에 훨씬 큰 비중을 뒀던 것이다. 대부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건물(가끔 건축물도 있으나 대부분 건물이었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건축물에 대해 얽힌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다. 

이미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건축물에 대해 유래와 특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 건물을 지은 건축가에 대해서도 살짝 들려준다. (모두 알다시피)에펠의 이름을 따서 붙인 에펠탑,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은 프랭크 오언 게리(그런데 솔직히 구겐하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알았어도 게리에 대해서는 몰랐다.)에 대한 이야기며 (내가 무척 좋아하는)안토니오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다. 

한 권에 상당히 많은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때로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모든 사람의 모든 욕구를 책 한 권이 충족시킬 수는 없겠기에 궁금한 것은 또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 될 것이라며 일단 위안을 해본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사진 자료가 없는 점 또한 아쉬웠다. 그리고 간혹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정확히 설명하지 않아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혼동되지 않을까 싶은 것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이야기(빵이 없으면 과자-다른 곳에서는 케이크라고 본 기억이 있다-를 먹으면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에 대한 다른 설명이 없어서 헷갈린다. 사실 이것조차 명확한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건축가와 건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았다. 작은 사진을 보면서 이걸 직접 보면 어떤 느낌일까를 계속 상상했다. 그래서 책에 나온 많은 건축물 중 직접 가보고 싶은 곳을 선택해 정리해 보았다. 가더라도 미리 알고 가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니까.  



색이 다른 종이를 세 장 준비한다. 반으로 접어서 가운데 스테플러로 고정한 다음 오른쪽 옆부분에 인덱스 자리를 만든다. 



한 면에는 사진을 붙이고  다른 한 면에는 그에 대한 설명을 적는다. 사진은 책을 스캔해도 된다. 나는 백과사전에 있는 사진을 이용했다. 설명은 책에 나온 것 중 꼭 알아야 하거나 인상깊은 이야기를 적는다.


파르테논 신전에 대한 내용을 읽다가 도리아식 기둥, 이오니아식 기둥, 코린트식 기둥이라는 말이 나오고 사진도 나오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서 그에 대한 것도 정리했다.


나중에 어떤 책을 보고 정리했는지 금방 알 수 있도록 책의 표지를 인쇄해서 붙였다. 그리고 종이를 접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중간에 같은 색 인덱스가 겹친다. 그러면 구분이 안 될 것 같아 인덱스에 해당하는 부분만 다른 색 종이를 붙였다. 위에서 피라미드와 샤르트르 대성당은 원래 같은 색이었으나 피라미드 부분만 색을 덧붙여서 구별이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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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 겨레 전통 도감 4
이순수 지음, 김경선 그림, 토박이 기획 / 보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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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관심도 갖지 않았던 것들이 요즘들어 부쩍 소중하게 느껴지곤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일까. 그런 원인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이제야 우리 것이 눈에 들어오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게다. 얼마전에는 엄마와 같이 기름을 짜러 가서 그 기계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이렇게 부모님이 계시니까 농사를 지어서 직접 기름을 짜서 먹지만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과연 이런 것을 알기나 할까 하고 말이다. 적어도 우리 세대가 전통을 단절시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농기구 도감. 겨레전통도감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것으로 이 책과 <전래놀이>, <국악기>가 있다. 나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고 지금도 부모님이 시골에 계셔서 이런 책을 보면 낯설지 않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이런 걸 보려면 박물관이나 민속촌엘 가야 한다. 그나마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 자주 가서 도리깨나 지게, 삽 등을 본다. 아니, 때로는 가지고 논다. 추수가 끝난 가을이면 삽 하나씩 들고 집 뒤에 있는 논에 가서 논을 괜히 파 놓는다. 그러다 삽을 그냥 논바닥에 두고 와서 다음에 할아버지가 한참을 찾아헤매시곤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사일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농업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식과 직결되니까. 이 책을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예전에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지 알아보고 더불어 어떻게 생활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옛이야기가 따로 없겠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보면 옛일을 회상하며 추억도 더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것이 소중하다는 걸 지금의 아이들은 언제쯤 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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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 2009-12-2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리에서 펴낸 책들을 귀하게 여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의 슬픈 날 - 마음의 병을 가진 부모와 사는 아이들을 위해
시린 호마이어 지음, 이유림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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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겪을 당시는 그 상황을 원망하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결코 괜한 시간낭비는 아니었음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주마등처럼 어떤 일이 떠오른다. 나와 친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고 지내는 사람이었기에 정신이 흩어지는 상황을 보며 처음엔 무서웠다. 그리고 상황을 원망했다. 하필이면 이런 일을 내가 겪게 되다니하고.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정신이 건강하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닫게 해준 그 상황을 귀한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그 사람이 안 됐고 아이들이 안 됐지만 거기서 내가 더 이상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사실 나도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건 의지가 약한 사람이 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지금은 안다. 그리고 누군가가 혹여 농담으로라도 '나, 우울증 걸렸나 봐.'라는 말을 하면 그런 말 함부로 할 게 아니라고 정색을 한다. 그게 얼마나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피폐하게 만드는지 보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마음의 병을 가진 부모와 사는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췄다. 특히 저자가 상담소를 운영하며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인지 아이의 불안함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나 엄마가 아픈 게 모나의 잘못이 아니며 모나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아이가 읽는다면 많은 위안을 받을 것이다. 

이런 책은 작품성을 떠나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어른들과 그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그 보다는 그런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따스한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힘을 주게 될지도 모르겠다. 특히-김민화 교수가 이야기하듯이-우리와 같이 혈연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무엇보다 주위의 배려가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는 부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 일정기간 아이를 위탁가정에서 돌보지만 우리는 쉽지 않다. 그러니 이때 정신질환이 어떤 병인지 이해하고 더불어 아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면 이상하다고 피하지 않고 돌볼 수 있지 않을까. 

모나의 이야기를 읽으며 예전의 그 아이가 생각났다. 아마도 그 아이도 모나처럼 그런 마음이었으리라.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가끔 툭툭 던지는 말이나 그림에서 뭔가가 느껴진다고 했던 이야기를 흘려들었던 것도 생각난다. 당시는 아이보다 어른에게 더 관심(부끄럽지만 관심이라기 보다 호기심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을 가졌기 때문에 아이의 상황은 신경쓰지 않았다. 이제서야 그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리고 또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까 생각해 본다. 가족에게 심리치료를 받도록 권유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말이지 그땐 정신질환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었으니 그런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책을 통해 적어도 그런 병을 앓는 사람을 피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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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월드 큐 5 - 랭귀지Q를 구해 줘!, MBC 계발 학습 만화 두뇌월드 큐 5
이수겸 글, 비타컴 그림 / 꿈소담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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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때문에 아들에게 어찌나 시달렸는지 모른다. 5권이 나왔냐고 묻길래 곧 올 거라고 했는데 그 때부터 매일 학교 갔다 돌아오면 하는 소리가 '책 왔어?'였다. 아마 그때가 시험기간이었던가 그랬는데도 매일 잊지 않고 물어봐줬었다. 나중에는 어찌나 얄밉던지 무조건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드디어 책이 도착했다. 바로 다음날부터 가방에 넣고 다녔다. 그래서 매일 아침이면 내 인사가 "엄마도 봐야 하니까 학교에서만 빌려 줘."였다. 아마 이제 다 봤다고 하면 당장 또 들고갈 것이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놀라웠다. 뇌에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각 영역마다 활성화되면 커지는 것들이 있고 반대로 비활성화 되면 커지는 것이 있어서 서로 반대의 입장이라는 설정, 참 그럴 듯하다. 이번에는 언어 영역이다. 우주가 스포츠 영역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그 큐들은 엄청 활성화가 되고 덩달아 인정도 받아 신나지만 반대로 다른 큐(특히 언어 영역 큐)들은 힘이 없다 못해 스스로 침묵을 택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말도 못한다는 얘기지.

우주에게 있다는 두뇌월드 큐의 세계. 이걸 보며 <호튼>의 먼지 속 세계가 생각나기도 하고 라퓨타가 생각나기도 했다. 두뇌를 많이 사용하면 이 세계가 엄청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황폐화 된단다. 또 어느 곳에서는 다른 사람의 두뇌월드를 만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디어가 좋단 말야.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왜 언어가 중요한지 만화로 읽고 나면 뒷부분에 이렇게 자신의 언어 사용 큐를 알아볼 수 있다. 둘째에게 체크해 보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대충 짐작이 간다. 워낙 쓰는 거 싫어하고 발표하는 걸 싫어하니까. 

이건 비교적 쉽다. 씌어져 있는 단어를 계절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몇 학년 때 나오는지 표시가 되어 있어 연령에 따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음, 아주 편리하군.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즐도 있다. 십자말 풀이가 쉬운 듯 하면서도 은근히 어렵다. 이처럼 만화로 '말'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야기한 다음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워크북이 함께 있어서 재미와 지식을 고루 갖췄다. 


그리고 별책으로 되어 있는 학부모 가이드 북이 있어서 언어지능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한다. 성공한(출세를 의미하는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만족하고 인정받는 성공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바로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 이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하는 부분일 것이다. 자, 이제 우리 아이들의 랭귀지 큐를 활성화시켜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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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의 한자 공부 시읽는 가족 10
박방희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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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안 그래도 모임에서 내년에는 동시를 함께 보자고 했던 차였고,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동시에 대해 보고 있던 차였는데 요즘 우연찮은 기회에 동시집을 몇 권 보았다. 이로써 내년에 동시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푸른책들에서 펴내는 이 시리즈(시읽는가족)도 눈여겨 보던 차였다. 

사실 동시건 시건 이런 형식의 글은 많이 보질 않아서 좋은지 어떤지 잘 모르는데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이것저것 보다 보니 시인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겠다. 뭐, 아직 멀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들도 나름대로 고민도 많고 세상을 보는 눈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무조건 예쁘게, 좋은 말만 하는 동시가 과연 아이들 마음에 다가갈까라는 생각을 한다. 즉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현실을 이야기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시가 그들에게 읽힐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동시가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이런 동시가, 때로는 저런 동시가 마음에 와 닿을 수도 있으니까. 다양하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니까. 또 때에 따라, 읽는 순간의 기분에 따라 공감하는 정도가 다를 테니까. 

그렇다면 이 동시집은 어떤 축에 속할까. 내가 보기에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에 가까워 보인다. 처음에는 말을 가지고 '노는' 것부터 시작해서 자연을 노래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요즘 아이들의 생활이나 마음을 읽어주는 시는 그닥 많지 않다. 처음에 나오는 시들은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다양한 의미로 쓰면서 재미있게 노래한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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