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의 시장 세계의 나라 7
캐롤 고다드 지음, 김명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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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해외여행지로 처음 생각한 곳이 중국이다. 우리와 오래전부터 관련이 있어서라기 보다 가까워서 선택했다. 사정상 약간 늦춰지긴 했어도 꼭 가봐야겠다. 예전에 출장갔다가 조선족 사람이 안내하는대로 어딘가를 따라갔는데 사전정보도 없이 갔기에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아마도 소수민족의 거주형태도 모두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민속촌이었던 것 같다. 사진과 설명을 보니 알겠다.

우리는 중국을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경제적 여건이나 문화적 여건이 우리보다 못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반대로 예전에는 강력했고 많은 나라들을 속국으로 다스렸다는 자부심 때문에 다른 나라에게 결코 기죽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간의 생각 차이도 이젠 어디까지나 옛일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시장경제를 채택한 이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그들이 세계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중국은 인구수를 보더라도 만만치 않은 나라다. 

지형적으로 우리와 가까이 있고 정치적으로 북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우리와 뗄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 중국. 그런 중국에 대해서 알아야 우리도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여러 나라에 대해 어려서부터 조금씩 거부감 갖지 않고 알게 된다면 훗날 대처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중국의 지형과 기후, 산업 그리고 재해와 문제점, 미래에 대한 전망 등 각 분야에 대한 것을 두루두루 다루고 있다. 과도하게 긍정적인 면만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그 나라에 대해 지식을 채우겠다는 목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해서 조금씩 읽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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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액션! 우리 같이 영화 찍자
김경화 지음, 정우열 그림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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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많은 책을 봐 오면서 이런 어린이책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많은 분야에서 지식 정보 책들이 있는데 왜 영화에 대한 책은 생각하지도 않았을까. 아마도 내가 영화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 우선일 테고 그 다음은 어린이들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런지. 고등학생 정도 되면 동아리를 만들어서 영화를 찍기도 한다는데 초등학생들에게는 가능성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원인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신선한 책이다.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쓸까를 궁금해하긴 했지만 아직 문학에 깊이 발을 들여 놓지 못해 오로지 동화나 소설 같은 일반적인 글로 된 책만 읽을 뿐이다. 심지어 지금까지 시나리오 형태로 된 책은 어린이책 단 한 권 읽었을 뿐이다. 동시나 시도 즐기지 않는데 그보다 더 희귀한 것은 말해 뭣하랴. 모르면 아예 궁금하지도 않는 법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영화를 찍는 기술적인 면이나 기타 세분화된 분야는 차치하고라도 시나리오 형식으로 된 책이라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화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찍기 위해 필요한 것을 세세히 알려주고 거기다 직접 해볼 수 있는 실험이나 놀이도 알려주고 있으니 참 좋다. 목차를 구분한 것도 보면 레디 편에서는 영화의 기본적인 상식을 알려주고 액션 편에서는 직접 영화를 어떻게 만드는지 작가가 직접 만들었던 것을 예로 들며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생소한 것들인데도 이해가 잘 된다. 이야기도 쉽게 쉽게 풀어준다. 그중 스토리보드에 대한 설명을 보니 이것만 있으면 따로 영화를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것은 그저 클래퍼(정확한 명칭도 여기서 처음 알았다.)를 딱 치는 장면 뿐이었는데. 이래저래 많이 배운다. 앗, 그런데 장소협조가 화성 금곡초등학교란다. 이거 우리 동네 이웃인 동탄에 있는 초등학교인데. 이래서 또 갑자기 친근감이 느껴진다. 나랑은 아무 상관없는 사실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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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낱말이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글.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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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한창 영어를 배울때, 아니 내가 한창 영어에 관심이 있을 때 영어로 된 사전도 사고 단어가 그림으로 나와 있는 책도 사곤 했었다. 그러나 그걸 얼마나 활용했느냐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글쎄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영어라는 것은 단순히 한때의 관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얼마전에 큰 아이가 영어로 된 동화책을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니 사전을 찾아가며 더디게 읽더니 하는 말, 자기가 이렇게 모르는 단어가 많을 줄 몰랐단다. 이제 6학년이니 그동안 학원은 안 다녔어도 공부를 한 게 몇 년인데 정작 단어는 그다지 많이 외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둘째는 그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에 그동안 장식용이었던 책을 꺼내 읽혔다. 그리고 내친 김에 이 책도 펼쳐 들었다.

우리말도 단어를 많이 알아야 어휘가 풍부해서 글을 쓰든 책을 읽든 지식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듯이 영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무작정 외우게 하는 것이 싫어서 지켜보기만 했다. 헌데 점점 학년이 올라가니 서서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번 시험해 볼 겸 아무 곳이나 펴놓고 읽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의외로 잘 읽는다. 어떤 경우는 대충 맞춰서 읽는 것이고 어느 경우는 한글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에 해당하는 아는 영어를 말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내딴에는 흐뭇했다.

무작정 단어를 외우기보다 주제별로 묶어서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보니 외우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싶다. 처음엔 이 책을 외국인이 영어를 배우기 쉽도록 하기 위해 만든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자국의 어린이들에게 낱말 공부를 재미있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우리도 한글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식으로 하던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이런 방식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1963년이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책이라고. 아마도 그림이 부드럽고 아기자기해서 그런가보다. 영어를 외국어로 접근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도 자꾸 들여다보고 읽다보면 단어가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같은 주제로 묶어 놓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이 접하는 대부분의 주제는 다 들어있다. 따라서 단어도 아이들 수준의 낱말은 거의 다 있는 셈이다. 음, 우리도 이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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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한자 교과서 2 되기 전에 시리즈 11
권욱 글 그림, 박원길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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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살아가면서 이렇게 많이 이용될 줄을... 많은 지식들이 실질적인 생활에 별로 쓰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자와 한자숙어는 참 많이도 쓰인다. 그런데도 당시에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기억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들었던 것이 생각나면 그만이고 아니면 말지 하는 마음이었을 게다.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시험에 나올 것만 외우고 나머지는 버렸다던가. 아무래도 후자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과라서, 그리고 한자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던 시대라서 지금도 한자는 내게 어렵기만한 글자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쓰는 것은 고사하고 읽는 것만이라도 하게 하려고 했으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이제는 다른 것은 몰라도 고사성어를 알면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되니 뜻이라도 알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들이 읽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런데 이건 만화다. 워낙 유명해진 책이기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일단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화라서 그다지 부담을 갖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용이 뒤떨어지거나 성의없는 것도 아니다. 뭐, 색상이 약간 유치하긴 하지만 워낙 만화들이 대부분 그래서 아이들은 별로 못 느끼나보다. 만화를 많이 읽지 않아서인지 사실 만화를 보면 글로 된 책을 읽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아이들은 만화를 훨씬 빨리 읽던데... 많은 고사성어를 9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는데 아직도 만화에 적응이 되지 않아 마음만 급해진다. 그럴 땐 바로 하단에 있는 뜻풀이만 봐도 된다. 물론 아이들은 그걸 절대 보지 않고 만화만 보겠지만.

살아가면서 책을 읽거나 하다 못해 영화를 보더라도 사자성어를 모르면 곤란한 경우가 종종 있다. 어른들은 그걸 직접 경험해서 알기에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사자성어를 접하게 해주려 노력하지만 아직 또래집단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그런 마음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것도 일종의 공부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가르치기도 한다. 한자를 쓰고 뜻을 외우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기억에 남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 어렴풋이 기억은 나겠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안 써먹는 것만 못한 법이다. 그런데 이런 만화는 아이들이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두 번 세 번 보니 저절로 반복 학습이 되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외워질 것이다. 사실 예전에는 만화를 꺼려했는데 어차피 공부로 접근해야 하는 거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 그 방법이 훨씬 좋을 것 같아 이젠 만화도 제한하지 않는다. 가끔 내가 책에서 본 신기한 상식을 아이들에게 들떠서 설명하면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만화책에서 보았단다. 아마 이 책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며 아이 책상에 슬쩍 던져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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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 사계절 저학년문고 39
김용택 엮음 / 사계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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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새학년 시작 전인 지금 2학년이다. 즉 여기 나오는 아이들과 같은 나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쓴 동시와 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웃음이 나왔다. 어쩜 아이들이란 모두 똑같을까. 둘째가 쓴 일기를 보면 어떤 때는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떤 때는 귀찮아서 억지로 썼구나라는 것이 느껴지는데 여기 아이들도 그런가보다. 일기 소재가 없어서 일부러 일을 만드는 아이의 글을 읽으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이미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 아니 선생님이 자신이 담임했던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모아 펴냈단다. 여기에 있는 글들을 보며 시골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만 상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은 내색하지 않지만 어른인 선생님은 드러낸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서 토로하는 것이지 불평불만은 아니다. 그러기에 김용택이라는 사람이 대단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내가 어른이라 그런지 솔직히 아이들의 글을 읽으며 깊이 이해하거나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앞의 '엮은이의 말'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들이 더 깊다. 그리고 길게 늘여쓴 그 어떤 글보다 더 마음 아팠고 공감이 갔다. 지금은 아직 어려서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아이들도 나중에 커서 선생님의 글을 본다면 아마 알 것이다.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학교 생활을 했는지를.

엮은이의 말처럼 여기에 있는 글들은 다듬어지지 않았고 형식이 맞는 것도 아니고 논리정연하지도 않은 글들이다. 만약 김용택이라는 사람이 아닌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이런 원고를 가지고 가서 책을 내겠다고 한다면 출판사의 반응이 어떨까. 아마도 결과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덕치초등학교 아이들은 복 받은 것이다. 이렇게 그들의 글을 이끌어줄 능력이 충분하고 영향력 있는(?)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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