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재미있게 살았을까? - 어린이 인문 교양 007
강난숙 지음, 김홍모 그림 / 청년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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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정월-음력 1월을 의미한다-이면 고향에서는 '대동을 논다'. 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말이 '대동놀이'에서 쓰이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시골에서 어른들이 쓰는 사투리거니 했다.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말이건만 의미도 몰랐고 의미있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 책을 공부하면서야 알았다. 그 말이 정겹고 시골의 생활을 그대로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을.

우리 문화. 과연 그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나마 요즘은 여기저기서 우리 문화에 대한 가치를 알고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있어서 접할 기회가 많아지긴 했다. 또한 이렇게 문화에 대한 책도 나오니 이제 열심히 보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방대한 것을 전부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도 각 부문에 대해 대표적인 것만 몇 개 뽑아서 설명한다.

옛사람들의 놀이를 비롯해서 전통의례,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 등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상당히 있고 '호미씻이' 처럼 생소한 것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터 풍경'으로써 장터와 빨래터에 대한 이야기다. 장터야 그렇다쳐도 빨래터도 이렇게 문화에 포함시킬 수 있겠구나. 빨래터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힘들고 고단한 시집살이를 견뎠다고 한다. 지금 아이들은 이해하지도 못하고 상상하기도 힘들겠지만 말이다. 

중간중간 노랫말도 나오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와서 재미를 더한다. 그런데 뒷부분 신앙에 대한 것 중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에서 일본 도깨비 오니와 우리 도깨비를 비교해 가며 잘 설명해 놓았는데 반해 그림은 마치 두 나라의 도깨비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이라 아쉽다.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다루려고 해서인지 빠진 것도 많다. 차라리 한두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그 분야를 폭넓게 다루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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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선생님의 사회 교실 기사 수업 피클힐 마법학교 5
필 록스비 콕스 지음, 켈리 월덱 그림, 이충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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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시리즈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없었던 책이 바로 이 기사 수업이다. 하긴 기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세계사에 대한 지식은 더더욱 없는 꼬마가 이 책에 관심이 없는 게 당연하지. 그러나 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아더 왕이 생각났고, 영화 로빈 훗이 생각났으며 돈키호테도 오버랩된다. 

그런데 이런 기사에 대한 것도 배우나보다. 우리와는 거리가 먼 문화라서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세계사를 알고 또 그들의 문학작품을 읽기 위해서는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온다. 기사도 정신이라는 말은 왠지 가식적이고 체면만 따지는 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당시 사회상을 살펴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어떤 문화나 풍습이 먼 훗날 본다면 얼토당토 않게 여겨지는 것도 있을 테니까.

봉건제 사회에서 기사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었고 의무가 있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갑옷의 변천사까지는 알지 못했다. 사실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고. 문화가 다른 우리에게는 그저 한낱 재미로 읽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중세 유럽에서 기사라는 것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유럽이 아니기에 흥미로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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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마키아벨리 군주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1
윤원근 지음, 조진옥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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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문쪽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런 고전 이야기가 나오면 은근히 부담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읽었을 것 같아 초조해지기까지 한다. 말로만 듣던 <군주론>을 이렇게 만날 줄이야. 만약 만화가 아니고 원전이었다면 읽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갔겠지.

군주제라는 것이 지금은 거의 사라진 제도이므로 여기에 나오는 이론을 현대에 대입시킬 필요가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읽으면서 종종 현재를 대입하곤 했다. 현재의 상황이 어떤지 과거에는 어땠는지를 알고 있는 나도 그런데 과거에 어땠는지를 잘 모르고 현재의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어떨까. 아마 그 점이 기획자나 글 작가 그림 작가도 우려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머리말에서도 '조금은 위험한 군주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일 게다. 

정말 여기 나오는 마키아벨리의 이론은 충분히 위험한 내용임에 틀림없다. 그 이론에 딱 맞는 시대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려나. 불과 얼마전에 말이다. 사실 역으로 이 책을 읽으며 어쩜 마키아벨리즘에 이렇게 잘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고보면 어느 나라나 인간의 본성이나 생활방식 등은 비슷한가보다. 다행인 것은 화자인 마키아벨리가 중간중간 자신의 이론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제도가 다르고 우위에 두는 가치관도 각각 다르다는 것을 자주 이야기한다. 즉 무작정 <군주론>에 대한 내용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고 때로는 해명하기도 한다.

서울대에서 인문 고전 목록을 펴냈다고 해서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역시나 많은 출판사들이 발빠르게 그에 대한 책을 펴내고 있다. 청소년들이 꼭 읽어야 하는 책을 좀 더 다가가기 쉽게 펴내는 것에는 환영하지만 그 목적이 논술을 위한 것이라는 데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논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순수하게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이런 책을 읽는다면 분명 얻는 것이 많을 것이다. 물론 논술을 위해서 읽었다해도 읽은 그 자체만으로도 안 읽은 것보다는 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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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이집트 편 - 두 번째 임무 - 시간의 문을 열어라!
자다 프란차 지음, 고정아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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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이집트에 대한 어떤 환상 같은 게 있나보다. 거대한 피라미드, 스핑크스, 나일강. 이 모든 것들이 그저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존재처럼 느껴진다. 물론 현대의 잣대로 보자면 피라미드의 높이가 그다지 높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절대적인 수치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기계도 없던 시절에 순전히 노동력에 의해서 그 만큼의 높이로 쌓아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했을까,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를 생각한다면 요즘에는 그보다 훨씬 높은 건물이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집에 있는 책장을 죽 둘러보면 이집트에 대한 책이 꽤 있다. 아마도 나오기만 하면 거의 다 샀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에 이 책을 보고 또 새로운 사실을 알았으며 사진을 보고 꼼꼼하게 읽어봤다. 첫 번째 책인 이탈리아 편보다 이집트 편이 내겐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건 아마도 개인적인 감상이나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만 돌리면 산이 보이는 우리나라 지형과 너무 다른 모습에 신기하기만 하다. 그저 넓게 펼쳐진 사막과 붉은 색으로 덮여있는 바위 등을 보면서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것을 지었을까 감탄스럽기만 하다. 또 그 안에 있는 그림들은 어떠한가. 분명 다른 책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그림들이지만 그래도 또 감탄을 하게 된다.

알렉스와 페니 쌍둥이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집트 전역을 누빈다. 특히 고대에서 미래로 시간여행을 우연히 오게 된 네페르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얼마전에 읽었던 소설 <시누헤>가 떠오른다. 여기에 있는 사실들을 먼저 알고 읽었더라면 훨씬 이해하기 쉽고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 텐데.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역으로 추리하면 된다. 그런데 계속 과거 그것도 아주 오래된 과거 속을 거닐다가 아부 심벨 신전을 옮기는 현대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니 시간이 그리고 역사가 이어져 있음을 실감한다. 옮겨온 돌들을 조립하는 사진을 보면서 크레인이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며 기계의 힘이란 사람을 노동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계속 나오는 수수께끼에 열광할지 모르지만 어른인 나는 자꾸 흐름을 방해해서 그냥 넘어갔다. 물론 가끔은 답이 무엇일지 궁금해서 맞춰보기도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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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요원 알렉스와 페니 이탈리아 편 - 첫 번째 임무 - 세계비밀연구소를 찾아라!
자다 프란차 지음, 고정아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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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광' 차원이다. 그래서일까. 이탈리아 하면 피사의 탑과 피자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 그 나라의 역사가 어떻고 문화가 어떤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모두가 다루는 것을 언젠가 읽어 보았을 뿐이다. 그러고보니 모든 것이 불확실한 셈이네.

이 책은 쌍둥이인 알렉스와 페니가 방학을 맞아 심심해 하던 차에 이상한 광고를 보고 이상한 여행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무작정 어디를 가고 다음은 어디를 가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는 문제를 풀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마도 비밀요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가보다.

그렇게 이동을 하거나 다음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중에도 페니는 해박한 지식으로 알렉스에게 현재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다. 지명의 유래부터 시작해서 유명한 건축물, 그리고 그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까지... 그것을 읽다 보면 벌써 실마리를 찾아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사실 중간에는 각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읽느라 어디로 무엇하러 가는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마지막에서야 생각이 났다. 맞아, 처음에 괴짜 과학자가 자신의 최첨단 열기구를 주며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기 위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절차였지.

종횡무진 어느 곳이든 금방 갈 수 있는 열기구 덕분에 알렉스와 페니는 온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무사히 연구소로 들어간다. 와우, 이런 열기구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나저나 다음에는 알렉스와 페니에게 어떤 일이 기다릴까. 다음에는 어떤 나라를 가게 될까. 이 안에 들어 있는 사진은 대부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라 지금까지 보아오던 사진과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자꾸 보니까 색다르게 보이긴 한다. 좀 정신 없긴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나도 함께 여행을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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