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는 은퇴경제학
전기보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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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을 보면서 대기업 임원의 퇴직도 참 초라하고 쓸쓸하구나 라고 느꼈었다. 드라마니 극의 재미를 위해 극대화 되는 바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나보다. 

[다시 생각하는 은퇴 경제학]의 서문에서 저자 전기보소장은 너무 일찍 다가왔던 48세의 자신의 은퇴담을 말하는데 꼭 드라마 속 배우 유동근의 은퇴 모습과 닮아 있다. 인생은 그런 것이고, 현실은 비슷비슷하나보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요즘 은퇴란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져야 할까. 직장을 퇴직하는 노년의 시기? 라고 표현하는 건 너무 구태의연한 것이 아닐까. 적어도 직장을 퇴직하는 마지막 시기 나 나이 상관없이 회사를 그만다니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 시기가 바로 은퇴의 시점이 되고 있다. 아예 은퇴라는 말을 평생 들을 필요없는 20~30대가 있기도 하지만.

예전 아버지 세대에게 은퇴란 단어는 단두대라는 단어처럼 벼랑끝에 몰리게 만드는 참 무서운 단어다. 하지만 요즘엔 능력에 따라 은퇴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떠오르는 여러명 중에 나는 전기보 소장의 책을 펼쳐들었다. 

동업으로 창업한 회사도 없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49세에 박사학위를 따고 전임 교수가 되었고 여러 방송 매체에서 강의를 하고 저서를 내는 등 은퇴 이후에는 다시는 은퇴가 없을 전문 프리랜서가 되어 활발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행복한 은퇴학. 경제학과 접목되어 마치 그의 강의를 듣듯 읽어나가다 보면 똑똑하게 은퇴 계획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또한 부록으로 첨부된 행복한 은퇴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들 편에서는 동료의 성공담을 듣는 것처럼 부러움반 편안함반으로 그들의 제2의 인생을 지켜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보상이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일 함으로써 동료가 생기고 목적 있는 삶이 제공된다. 만족 역시 일하는 가운데 창출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주어진 일이 고맙다.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좋아하는 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그 계획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그의 강의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나는 남녀불문하고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는. 

진짜 인생은 은퇴 후 50년에 달려 있다~!!당신의 삶에서 결코 은퇴하지 마라~!!는 저자의 적극적인 충고에 붉은 마크를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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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신수지의 123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권대익 지음 / 전나무숲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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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으로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 선수. 
그의 이름이 붙으면 다른 책들과는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박지성 신수지의 123 스트레칭]은 나를 찾아왔다. 기존에 원정혜요가 부터 간고등어 코치의 웨이트 트레이닝, 파자마 다이어트까지 몇몇 스트레칭 책들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책 속의 스트레칭이 기존 스트레칭법과 어느 부분이 다른지 효능은 어떤지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스트레칭만으로 박지성 선수처럼 탱크 같은 체력에 군살 없는 몸매가 될 수 있을까.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다. 박지성 선수의 체력은 스트레칭만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닐테지만 한 두 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시작은 있는 법일테니, 나는 나의 시작을 이 책으로 하고 싶어졌다. 건강하고 활력있게 사는 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 짬짬이 체력을 보강해 좀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얼마전 [척추 디스크 환자를 위한 바른 자세와 운동]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디스크 환자가 되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책은 일깨워주었다. 그래서인지 몸의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통증을 없애고 유연성을 강화해서 튼튼한 근력과 함께 건강도 지켜나가고 싶었다. 노화 억제는 그 다음 문제였다. 이미 성장은 끝난 나이지만 올바른 자세가 가져다주는 잇점이 이토록 많을까 싶을 정도로 책은 효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건강의 핵은 올바른 척추에 있다는데 동서양 의학이 모두 인정하는 척추 건강을 위해 1일 2회 3분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아름다움과 건강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을 목표로 두어야 겠다. 몸이 행복해지는 비결.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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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재미있다 - 어일선 감독의 영화 강의 족보
어일선 지음, 정태성.이세원 기획 / 에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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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맥주 광고에 여러 감독들이 나와 웃음을 주고 있다. 특별히 그 맥주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시원하게 들이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한번 사먹어볼까?라는 구매 의욕이 샘솟기도 하고 감독들이 어색한 연기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있다.

 

어쨌든 그 상품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인지시키는데 성공한 셈이다.

 

광고속 영화 감독중 김지운 감독의 책을 얼마전에 한 권 읽었다. 장르불문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내는 감독이지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낸바 없던 감독에 대한 궁금증이 예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듯 반겨졌던 책읽기였다.

 

감독은 생각보다 재미난 사람이었다. 진지하게만 느껴지던 박찬욱 감독, 재미나고 사람좋아 보이던 봉준호 감독, 서민적이면서도 관찰력이 뛰어다나고 생각해 왔던 류승완 감독 등등에 비해 감독적인 측면에선 별로 이렇다할 특징을 발견해내지 못하게 만들었던 한 사람이었던 김지운 감독이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일 줄은 몰랐었다.

그래서 그의 영화들이 그렇게 다양한 색깔이면서도 재미있게 다가왔나보다.

 

그 김지운 감독이 첫 처녀작이었던 영화 [조용한 가족]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는데 단 5일이 걸린 작품이라고 말했을 때 의자가 뒤집어질만큼 놀래버렸다. 작품을 둘째치고라도 단 5일만에 쓰여진 작품이 저럴 수가 있을까 싶어졌기 때문이다. 직접 써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고작 러닝 타임이 100여분 안밖의 시나리오나 대본집필이 얼마나 사람 속을 말리는 작업인 것인지...그런데 그는 고작 5일 안에 완성해놓고 시나리오 당선이 모자랐던지 아예 자신의 작품으로 입봉해서 감독이 되었다.

 

희안한 일이지만 그의 백수생활 10년을 읽는 재미는 또한 그에 맞먹었다. 감독의 재미난 일화처럼 [시나리오 이렇게 쓰면 재미있다]도 상당히 흥미로운 작법서다. 이젠 더이상 작법서를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항상 새 작법서가 나오면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결과를 알지만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마냥 작법서를 꺼내 펼쳐보는 것은 고역이긴 하다. 하지만 언제나 고역을 사서 치른다.

 

작법서는 내게 그런 종류의 책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 책은 서점에서 몇줄 읽다가 당장 사버렸을만큼 재미있었다. 마치 성적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쪽집게 수험서를 발견한 것처럼, 산에서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치며 하산하는 기분으로 나는 책을 옆구리에 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읽고 또 읽었다. 재미난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신나게 몇번째 읽어내리고 있는 작법서. 이 재미가 떨어지기 전에 나는 또 읽고 내 머릿속에 암기 아닌 암기를 해 넣어야겠다고 마음먹어본다.

 

시중에는 많은 작법서가 있다. 하지만 이처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작법서는 몇 권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되새김질 독서를 해 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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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집쟁이들 - 고집스런 사람들의 멋진 인생 이야기
박종인 글.사진 / 나무생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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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판단 외에 다른 이들의 의견은 무시해버린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기술이 경지에 올라서면 우리는 "장인"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생활 속에서 보면 정말 많은 달인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달인 = 장인이라는 의미는 맞지 않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인이라는 이름이 붙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 궁금증이 책을 읽게 만든 첫 시작이었다.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라는 것은 얼마만큼의 강함을 의미하는 것일까. 모두가 말리고 안된다고 말할때 스스로를 믿고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목표를 향해가는 그들의 뚝심은 대체 어디쯤에서 샘솟는 것일까. 나는 강인한 사람들의 올곧음이 좋다. 물론 아집이 되면 곤란하겠지만 그들의 믿음엔 반드시 긍정적인 기운이 서려 있다. 

얼마전 읽었던 [오리진이 되라]에서 세 가지 배움을 얻었는데, 

1. 할 수 있다는 자신감 / 2, 즐겁게 미쳐라 / 3. 올인

의 세가지였다. 놀랍게도 [행복한 고집쟁이들] 역시 이 세가지를 실천한 삶을 살고 있었다. 행복의 공식처럼 성공의 공식도 있는 것일까. 특히 조선의 옻칠장이 전영복 편은 얼마전 책에서도 보았던 인물이라 더 자세히 읽게 되었는데, 그가 한국인으로 남아주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두고 그는 또 그렇게 뜨거운 가슴의 선택을 따르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월드컵을 응원했던 그 불타는 가슴과 같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러가지 길이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의 이분법적 길들이 아니라 세갈래, 네갈래, 만갈래의 길들이 있고 선택이 있어 우리를 웃고 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어떻게 걸어가든 내가 선택의 주체가 되면 후회는 남지 않는다. 살아보니 그랬다. 
살아온 날들보다 아직은 살아갈 날들이 더 많지만 이들 모두 나의 좋은 발걸음 멘토들로 남아 그들의 삶의 열정을 닮아보고 싶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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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지창룡 / 자유문학사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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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아니었다. 
하늘은 내게 그 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통령들이 권한 자리도 사양했던 대통령의 "국사"가 내뱉은 말이다. 
권력의 측근에 있게 되면 자연히 권력과 야망에 물들어갈 줄 알았는데, 철학박사이자 한국 역리학회 회장이었던 지창룡 선생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왜 그 자리들을 마다했을까?

7살 어린 나이에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시켰다며 천제와 산신제를 지낸 특이한 이력. 신병에 걸리진 않았으나 몽교(꿈을 통한 계시)를 통해 주사야몽하며 풍수를 공부했던 특이한 사람. 그가 풍수와 역학을 공부하게 된 배경에는 특이한 집안 내력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여곡성"도 울고 갈만큼 남자의 씨가 말랐던 그의 집안은 가까운 조상의 묫자리 일화가 얽혀 있었다. 

과학 문명이 첨단을 달려도 인류의 삶이 계속되는 한 역철학의 존재는 여전하다고 밝히는 그는 극히 세속적인 물음에 답하며 살아온 팔십세월이 지독히 외로웠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이며 누구든 외로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는 특히 더 외로움과 고독에 몸무림쳤던 것일까. 


만남은 果를 낳고 윤회는 고통을 낳는다...

운명의 힘은 성자의 말씀보다 더 강하다는 말처럼 동경에서 만난 도인이 그의 길을 알려주었고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에서 기거하며 역학에 몰두하기 시작했던 그는 신통은 아니지만 법통이 되어 하산했다. 이루 국군 묘지조성,5/16 군사 혁명전 박대통령의 적정시기를 봐준 것 뿐만 아니라 6/25발발, 청계천 복개 공사로 인한 세 대통령의 불운, 공산주의의 패망등을 알아맞추며 유명해졌다. 

도선국사, 무학대사 등등 과거 역사 속에도 뛰어난 국사들이 있어왔지만 우리는 그들의 예언을 지나고 나서야 알 수 밖에 없는 불운을 타고 태어났다. 그들의 예언이 실현되기 전에 믿게 되면 좋으련만 항상 그 뒤에나 알게 되어 불운이든 행운이든 맞딱들이고서야 무릎을 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나는 다만 천직을 찾아왔을 뿐이다....

그는 행운 가운데 으뜸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했다. 살면서 우리는 수천명의 사람과 비껴가고 있는데 그 중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 내 운명의 사람을 헤안없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늘 함께 하지 않기에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사람을 만나는 일. 가장 행운이라는 그 일을 근래 등한시 하였기에 이번달엔 저자의 충고에 따라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까 싶어졌다. 나를 알아주는 귀인을 만나는 것~!!!예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때 누군가가 내게 해준 좋은 말의 일부였던 것처럼 저자도 똑같은 말을 책을 통해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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