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매기 - 핸드메이드 인형만들기
신유림 외 지음 / 효성출판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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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표지를 보면서 새로운 캐릭터가 나왔나? 싶어졌다. 워낙 캐릭터 인형들을 좋아해서 수집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런 이모티콘 삘이 나는 인형을 시중에서는 본 일이 없어서 더 호기심이 일었다는 것이 진심일 것이다. 웃기는 캐릭터 인형이 표지부터 장식하고 있는 [꼬매기] 책은 핸드 메이드 인형을 만들 수 있도록 소개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웃기는 두 캐릭터는 저자 두사람을 표현한 인형인 듯 했고.

핸드 메이드 인형은 그 모양이 다양해서 구경할 것도 많았지만 이런 종류의 표정 캐릭터 인형은 처음 본 것이라 제작이 가능할지가 궁금해졌다. 만들어놓은 인형들이 있으니 제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일텐데, 눈으로 보면서도 신기한 것이 실물을 한 번 만지작 만지작 하고 싶은 충동이 자꾸만 인다. 신기할 따름이어서.

갖고 싶은 캐릭터 인형들이 총출동된 책 속에서는 간단하고 쉬운 기본 바느질을 그림으로 설명해서 누구나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었는데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는 다른 책들과 구별되어 더 좋았고 무엇보다 초보자를 위한 책이면서도 만들어 놓은 결과물은 전문가 스러워서 만족스럽게 만든다. 

부끄러운 아리양, 옐로독 하트노트, 고양이 손지갑, 눈찔끔 구리군, 북실북실 타미, 타로, 우유, 형님 주머니, 흐흐씨 하하씨 뺏지, 등등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개성이 강한 인형들은 제 이름값들을 하고 있다. 한번 보면 절대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니까. 그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서 만들어 보라면 어려운 선택이지만 나는 형님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형님 캐릭터 인형을 만들기 위한 본은 없었다. 저 인형이 제일 탐났는데 아쉽다. 

핸드메이드 인형. 이렇게까지 귀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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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 아이디어 101 - 제대로 감추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웅진리빙하우스 편집부 엮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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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에 관해서라면 노리코씨의 수납이 잘된 집을 통해 구경한 바 있었다. 그 외의 책들은 노리코씨의 수납에 비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 분야의 달인은 노리코씨 같이 느껴져 버려서였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수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수납법에 관한 책을 펴들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는 잘 버리질 못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지라 여기저기 잘 담아 두기는 했지만 뭐든 잘 버리질 못해 결국엔 의도하지 않아도 모으는 것처럼 수집이 되곤 했다. 그렇다보니 모으는 딸과 버리는 엄마 사이에 묘한 다툼이 일기도 했는데 엄마에게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납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때부터일 것이다. 수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조금 더 예쁘게...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제대로 감추고 당당하게 드러내기. 책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목적을 원했던 것이기에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수납이 생활을 바꾼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하면서 멋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책을 열심히 파고 들었다.

눈여겨 본 아이디어는 티테이블이었는데 기존 다른 인테리어 책에서 본 일이 없는 듯 하여 참신하게 느껴졌다.  테이블 아래에 스틸봉을 걸어 아래로 잡지를 걸어둔 수납법이었는데 마치 빨래처럼 잘 걸려진 잡지들을 보니 잡지대나 잡지 바구니를 두는 것 보다 멋스러워보였다. 또한 멋진 아이보리색 페이퍼 박스에 홀딱 반해버렸는데 구질구질하게 보여 버렸던 내 페이퍼 박스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그 박스들을 버리지 않았다면 예쁜 천을 덧붙여 새롭게 재탄생되었을 것을...이래서 잘 버리질 못한다. 버려놓고 후회하게 되니까. 

조금 아쉬운 점은 p44페이지의 그림이 잘못 실려 있는 점 정도였는데 p8 의 휴지걸이 사진이 다시 나와 있었다. 해당 페이지에는 신발 수납 사진이 실려야 하는데 아마 편집이 잘못 된 것으로 보였다. 고 점만 아쉬울 뿐 색다른 수납법을 알려주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책이 만족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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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삼인삼색 - 여행과 예술을 사랑하는 3인, 예술의 섬 나오시마를 가다.
전용성.황우섭.염혜원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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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와 그림작가 그리고 자유기고가가 뭉쳤다. 
우리나라도 아닌 일본의 한 섬을 위해. 섬의 이름은 나오시마. 오카야마와 가가와 현 사이에 있는 일본 세토내해 섬 중 하나로 둘레가 16킬로미터인 섬이 바로 나오시마였다. 주민은 고작 3600명 정도. 하지만 이 섬은 지금도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디자인과 예술의 섬이다. 

매년 섬을 먹여 살리는 수입원은 관광자원인데, 섬을 둘러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모습의 섬이었다. 정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섬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인 공간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책을 통해서이긴 했지만.

전실장님,우섭,염씨로 불리는 삼인방은 따로 혹은 또 같이 다녀오기도 한 나오시마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새로운 컨셉의 예술섬, 나오시마는 자연적인 풍경이 아닌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모습이지만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는 빨간 호박은 그 모습이 꼭 무당벌레 등껍질 같이 생겼는데, 선박 터미널 겸이라고 하니 섬에 여행가게 되면 꼭 그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라고 다짐하게 만들고 여인의 인체를 이용한 세련된 네온과 미술관이자 호텔인 베네세 하우스는 꼭 둘러보고 싶게 만드는 명소이기도 했다. 

또한 그간 너무나 궁금했던 안도 다다오의 공간도 구경할 수 있다니 더이상 이 섬이 시골 어촌 마을인지 정말 예술의 섬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좀 더 넓게 빼먹지 않고 둘러보고 싶다면 아이의 작품인듯 하게 그려진 나오시마 간단지도를 통해 네비게이션 삼아 섬을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섬 하나에 이토록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고 관광자원을 위해 예술을 위해 섬 하나를 통째로 이렇게 만들어버린 일본인들의 정신이 놀랍기도 했다. 

나오시마. 알고 나니 일본의 그 어떤 지역보다 먼저 가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는데, 겨울이라도 배가 선착하는 날씨만 된다면 당장 가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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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 글 못 쓰는 겁쟁이들을 위한 즐거운 창작 교실
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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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작법서가 있다.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는 작법서 이면서 멋지게 완성하는 기술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다. 아주 쉬운 말투로. 글 못 쓰는 겁쟁이들을 위한 즐거운 창작 교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창작에 앞서 흉내내기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흉내내기가 베껴쓰기와는 다르다는 것은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다. 

몇 마디 나누나보면 신기하게도 누구나 다 한번쯤은 글을 써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책의 저자가 되어 보고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르도 파괴되고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분야 책을 예전에 비해 쉽게 출판하고 있는 요즘. 그래도 끝까지 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주고 있다. 

시작하고 싶지만 시작이 어려운 이들, 시작했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은 이들이 글쓰기를 잠시 멈추어 둔 채 보아도 좋을 그런 책이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이렇게 써야 한다는 식의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이렇게 해 보라는 식의 충고가 대부분이라 읽는 내내 편한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지시 받는 것을 싫어하는 내게 딱 맞는 작법서였다고나 할까. 

이야기의 세계에 좀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소설을 가지고 놀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고, 충분히 실컷 즐기면서 글을 써내려가는 요령도 필요하다. 타 서적에서 작법에만 치중해 같은 이야기의 반복습득을 하게 만드는 것과 이 책의 다른 점은 바로 그 곳에 있었다.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이야기는 쓰는 것이 아니라 붙잡는 것이라고....나는 왜 진작에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정말 소설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난감 상자같이 느껴진다.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 이 책의 작법으로만은 부족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 시작에 앞서 올바른 마음가짐을 잡아주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작법서였다. 즐겁게 구경하고 즐겁게 행하다보면 어느샌가 그가 말했던 순간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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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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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의 노인이 시를 쓰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시바타 도요. 
100세를 눈앞에둔 99세의 나이가 되면 어떤 느낌일까.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매일매일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이 남다르지 않을까. 싶어진다. 아무래도 주어질 날이 지나온 날들보다는 짧을 것이기에 하루하루의 소중함이 더할 것이다. 이쯤되면 후회보다는 감사의 나날들이 이어질 듯 싶었다. 

99세의 시인 시바타 도요의 시어가 깔끔하고 청초한 까닭은 그때문이지 싶다. 90세를 넘긴 자신의 살아갈 힘을 사람들에게서 찾고 있는 따뜻한 한 할머니 시인의 시는 짧고 쉽지만 그래서 감동을 전달해내고 있었다. 

읽다보면 어떤 구절은 시가 되고 또 어떤 구절은 명언이 되어 마음으로 다가오는데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과 더불어 바쁜 도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준다. 


못한다고 해서 
주눅 들어 있으면 안 돼 
나도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야


라는 구절을 되뇌이면서 혹시 나는 오늘 못하겠다고 미루어버리거나 포기해버린 일은 없는지 되돌아 보게 되고, 그녀의 충고를 받아들여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오늘 일을 오늘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96년 동안 못했던 일이 산더미라니....어떤 책에서도 이런 구절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삶의 연륜이 묻어나고 진솔함이 묻어나는 시어 속에서 나는 또 다른 꾸짖음을 전해 듣는다. 시인이 주는 꾸짖음이 아니라 내면의 내가 나에게 보내는 꾸짖음을.

추억이 있고, 희망이 있고, 내일이 주어지는 오늘이 있음을 깨닫께 만드는 99세의 시인의 시는 "힘내"라는 메시지와 함께 옆자리로 다가와 앉아 있다. 나의 허락도 구하지 않은 채. 

90세가 넘어서 쓰기 시작한 시를 통해 깨달은 것이 많다는 그녀는 당시에는 아주 늦었을 나이인 33세에 남편을 만나 제 2의 인생을 살게 될때까지 아주 힘겨운 삶의 주인공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인생에는 괴롭고 슬픈 일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혼자 산지 20년.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로 마무리 되는 99세 할머니 시인의 시 속에서 나는 나의 노년을 상상해보고 있다. 그녀처럼 의연하게 잘 마무리하고 있을까.....

얼마전 모두의 관심을 받았던 [천국에서 온 편지]에서처럼 말년의 내가 지금의 나를 알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해줄까. 하고. 역시 시인의 표현처럼 "힘내, 약해지지마"가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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