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이디 Q.E.D 22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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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봄의 개울』은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본화를 그린다는 케이세츠는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 때문에 그림도 그리지 못하고, 통장 비밀번호도 몰라서 생활비도 찾지 못한다. 그는 그 때문에 아내가 말하는 '소중한 장소'를 기억해내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길에서 만난 사람은 그의 이름과 직업을 다르게 알고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결혼을 약속하고 돈을 빌려갔다고 말하는 여자까지 등장한다. 그는 점점 불안해진다. 도대체 왜 그는 불안해하고, 친구라는 자들은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는 걸까?

 

  얼마 전에 본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너무 많은 비밀과 거짓말 때문에 자아를 잃어버린 주인공이 나오는데, 이번 편의 케이세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난 여기에 하나를 더 덧붙이고 싶다. 자기 자신을 잃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베네치아 미궁』은 사고를 몰고 다니는 남자 알렌이 등장한다. 드디어 비서인 에리에게 청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아, 에리는 무슨 죄가 있어서 직장에서 회장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도 모자라 집에서까지……. 하여간 그 때문에 그는 토마와 가나를 굳이 밀라노까지 끌고 와 청혼 반지를 골라달라고 억지를 부린다. 하지만 온갖 사고와 동거 동락하는 그가 편안하게 반지를 고르고 청혼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반지를 고르고 룰루랄라거리면서 멀쩡히 길을 걷다가 은행 강도들에게 인질이 되고 만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알렌이다.

 

  아, 읽으면서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강도는 순진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한데 비해, 인질인 알렌이 더 사악하고 영악하다. 그 부조화가 강도와 인질이라는 상황을 가볍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들이 총을 들고 은행에 침입하게 된 이유는 그리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탈리아의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선량하게 일만 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몰락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있었다. 평소에는 돈을 빌려주겠다고 웃는 낯으로 온갖 감언이설로 꾀다가, 어려워지자 안색을 싹 바꾸고 독촉을 하는 은행의 행태는 이탈리아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에휴, 언제나 모르는 사람만 당하는 법이다. 그건 알렌의 대사에서도 나온다. "성실하고 착해빠진 인간이 돈이랑 인연이 있을 것 같아?"

 

  성실하고 착해빠지면 호구가 되는 세상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남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것보다는 성실하고 착한 게 낫지 않나? 호구만 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음 권을 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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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지만 동생네가 치킨을 사온다고 하니 오늘의 감상문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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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1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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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Q.E.D.證明終了

  작가 - 카토우 모토히로 (加藤元浩)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화책을 빌려보았다. '빌리 배트'는 내가 본 다음권이 없어서, 토마와 가나의 추리를 빙자한 썸타는 만화를 보기로 했다. 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지구를 뒤덮을 정도로 참견하기 좋아하는 가나와 겉으로는 귀찮아하지만 속으로는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좋아하는 게 분명한 토마. 두 사람의 조합은 이번에도 잘 어울린다.

 

  『이어진 끈』은 사실 범인의 속사정을 듣는 순간, 피해자는 죽어도 싼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피해자도 그런 짓을 하게 된 밝히지 않은 사연이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을 비웃거나 모욕하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니다. 특히 그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그런 걸로 죽어야할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건드리지 말아야할 민감한 부분이 다르니까. 특히 자기 어머니를 비웃는데 그냥 넘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표적이 된 미녀배우』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스토커 사건을 만들었는데, 진짜로 그 일이 일어난 경우였다. 거기다 드라마 광팬인 담당 형사, 한물갔지만 그래도 활발히 활동하는 여배우 마지막으로 우연히 목격자가 된 가나. 이 셋이 모였으니 사건은 확대되고 황당함의 연속이 되는 건 당연하다. 물론 뒤처리는 언제나 토마의 몫이다.

 

  모든 것을 드라마에 맞춰서 판단하는 형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딱 한 장면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의 일은 그 범죄를 법률에 따라 처리하는 게 다야. 그것만으로는 너무 삭막하잖아? 내가 실현하려는 정의에는 낭만이 있었으면 좋겠어. 드라마는 그 꿈을 보여주거든." 아, 이 대사 진짜 마음에 든다. 내가 현대 수사물보다 예전 추리물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비슷하다. 내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요즘 것보다 예전 것이 더 아기자기하고 정이 느껴진다. 엘러리 퀸이나 포와로, 긴다이치 그리고 홈즈 시리즈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아, 난 너무 순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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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4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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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ILLY BAT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다카시

 

 

 

 

  으아! 이 작가는 어디까지 이야기를 확장시킬 건지 예측할 수 없다!

 

  이제 이야기는 시간을 뛰어넘어 1960년대가 배경이다. 케빈이 그리다 만 만화 ‘빌리 배트’는 다른 사람이 이어 그리면서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된다. 그 덕분에 빌리 랜드까지 만들어져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한편 미국에 온 케빈은 자신만의 ‘빌리 배트’를 그리는데, 역시나 그런 그를 뒤쫓는 무리가 있다. 1권에서부터 계속 찰리와 케빈을 쫓던 특수 검열관 휘니를 비롯해, 스미스라는 요원이 등장한다. 케빈은 이제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는 음모자들에 대해 그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미끼를 내세우고, 자기들을 압박하는 대통령을 죽이려는 석유업계, 군수산업 그리고 정부기관들. 케빈은 스미스 요원과 함께 대통령 암살을 막기 위해 길을 떠난다. 과연 케빈과 스미스는 미래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한편 하비 오스왈드는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사람들의 제의에 넘어가, 러시아로 망명했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댈러스로 향한다.

 

  줄거리만 봐도 그들이 죽이려는 미국 대통령이 누군지 감이 온다. 바로 존 F. 케네디이다. 1권에서 케빈을 함정에 빠뜨렸던 남자는 이제 케네디 대통령을 죽이려고 음모를 짠다. 도대체 그 남자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얽힌 많은 얘기가 있다. 하비 오스왈드는 미끼였고, 진짜로 대통령을 암살한 일당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음모론이라고 하지만, 그걸 믿는 사람들은 꽤 있다. 이 만화 역시 그런 음모론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 박쥐의 예지를 들은 케빈을 등장시켜, 진짜 배후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고 있다.

 

  설마 박쥐가 모든 사건의 배후인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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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3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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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ILLY BAT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다카시

 

 

 

 

  3권에서는 지난 2권에서 나온 일본의 닌자, 칸베에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두루마리를 전달하라는 밀명을 받은 그의 앞을 막아서는 추격자들. 안타깝게도 그들은 모두 칸베에와 함께 훈련을 받은 죽마고우들이었다.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그의 앞에 나타난 박쥐 모습의 환영은 무엇이 목적일까? 도대체 두루마리에 적힌 것은 무엇이기에 모두들 가지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걸까? 무엇이기에 그것을 가진 사람은 천하를 갖지만, 동시에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걸까?

 

  그리고 다시 현대로 돌아와,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케빈 앞에 나타난 특별 검열관 휘니. 그는 죽은 찰리가 몰래 빼낸 문서가 사본이라는 케빈의 말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데…….

 

  아직까지는 떡밥을 마구 뿌리는 단계인 것같다. 그러면서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있다. 물론 1권 마지막 장면에서 세계관, 아니 우주관까지 보여주고, 2권에서는 예수까지 보여줬으니 더 이상의 세계관 확장은 무의미할 것 같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박쥐는 존재했으니 말이다.

 

  어쩌면 우라사와 나오키는 박쥐가 역사적인 순간에 개입해서 방향을 비틀거나 자신이 의도한 대로 움직이게 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문득 전에 본 만화 'Q.E.D'에서 나왔던 '존바르 분기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SF 용어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면에서 간섭하면 다른 역사가 생겨난다는 말이다.

 

  이 만화에서는 박쥐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막부 시대의 패권을 누가 쥐느냐의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주겠노라 속삭인다든지, 선교사로 활약하고픈 소년에게 나타나 아이의 운명은 물론이거니와 그와 관련된 다른 사람의 인생마저 흔들어 놓는다. 도대체 그 박쥐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 얼마나 많은 운명과 사건을 움직여왔던 걸까? 두루마리를 땅에 묻으려는 칸베에에게 박쥐는 이런 대사를 한다. "네가 나를 파묻으면 큰 사건이 벌어진다고! 나폴레옹! 히로시마! 9.11 테러!" 도대체 이놈의 정체는 뭘까?

 

  그나저나 사본이 존재한다는 것은 진본도 어딘가에 있다는 뜻이다. 그건 누구 손에 들어가 있을까? 그걸 갖고 있는 자는, 그걸 이용해 무슨 짓을 하고 있을까? 어쩐지 케빈의 앞날이 평탄치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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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2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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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ILLY BAT

  작가 -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다카시

 

 

 

  으아아! 우왕! 헐! 2권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권의 마지막 장면이 준 충격은 저리 가라할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 펼쳐있었다. 이제 2권인데 벌써부터 이런 거창한 떡밥을 뿌려놓으면 어떻게 수습하려는 걸까? 물론 믿고 보는 우라사와 나오키니까 알아서 잘 매듭을 짓겠지만 말이다.

 

  이번 책에서는 시대 배경이 뒤죽박죽이다.

 

  처음에는 1권에 이어서 케빈이 등장한다. 비밀 조직에서 쫓기던 그를 숨겨주던 여자가 살해당하고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 케빈.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데, 자신이 그리던 빌리 배트 캐릭터가 나타나 그에게 다음 편을 그리고 사건을 막으라고 말한다. 그때 1권에서 만화 원고를 준 노인의 부탁으로 경찰이 그를 찾아온다. 경찰은 노인이 말한 것을 케빈에게 전해주는데, 오직 케빈만이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애기였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공간을 초월한다. 예수가 활동하던 시대, 1959년 뉴욕, 일본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활약하던 시대가 이어진다. 놀라운 것은, 그 때마다 케빈이 처음에 보았던 빌리 배트 그림의 원형이 등장하는 것이다. 결국 그 박쥐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고대부터 이어져왔다는 의미인 모양이다.

 

  문득 드라마 ‘닥터 후 Doctor Who’에서 나왔던 ‘배드 울프 Bad Wolf’가 떠올랐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전 세계, 아니 전 우주에 퍼져있던 ‘배드 울프’라는 글자가 있었다. 그것은 시공간을 관장하는 추월적인 존재가 닥터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든 곳에 뿌려놓은 것이다. 닥터가 언제 어디에 나타나든 볼 수 있게 말이다. 혹시 이 박쥐 그림도 그런 것이 아닐까? 이런저런 추측을 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서, 이 작가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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