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나올 내 졸업논문 주제는 < VCR 시대의 영화 소비 경험에 대한 연구(1979~1999)>이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비디오대여점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다. 임영태의 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2002년에 만들어진 영화 <비디오를 보는 남자>(감독:김학순)엔 정겨운 풍경이 가득하다. 



비디오대여점을 기웃거리는 청소년. 혹시 "오늘은 빨간 딱지 비디오를 빌릴 수 있을까?"  



영화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한창 활황이었던 '90년대'. 영화광이든, 아니든 누군가의 벽에는 꼭 줄리엣 비노쉬의 영화 브로마이드가 걸려있던 시절이 있었다. 뤽 베송의 <그랑블루>나 <레옹>, 왕가위의 <해피투게더>, 장 자끄 베넥스의 <베티 블루 37.2>도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꼭 걸려 있었던 인기 영화 포스터들이었다. 



지금은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씨네21>에 비디오카페란 인기연재물이 있었다. 그 연재물의 저자였던 당시 영화마을 종로점의 이주현씨는 비디오대여점을 하면서 겪었던 소박한 일상들을 솔직하게 전해주었다. 비디오대여점 주인들은 때때로 연체 테이프가 생길 때, 직접 수거를 하러 다니기도 했다. 



간혹 비디오테이프 속 필름이 끊기거나 씹힌 채로 반납되거나, 꼭 이렇게 양념장을 묻히거나 아이의 껌딱지가 묻혀진 채로 반납되는 경우가 있었다. 대여점주 입장에서 더욱이 회전율이 높은 새 테이프라면 골치가 아프다.  



비디오대여점엔 새 프로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자의 경우 '비디오용 배우'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은 점점 희미해져가는 이름이지만, 우리 '스티븐 시발' 스티븐 시갈 형님을 비롯해, 돌프 룬드그렌, 장 클로드 반담, 룻거 하우어, 마이클 듀디코프 등등등.  "아저씨, 저기 스티븐 시갈 나오는 새 액션 영화 없어요?" 



간혹 일을 나가야 하는 어머니는 아이가 혼자 놀기에 적당한 비디오테이프가 있으면, 그것만을 반복적으로 빌려가셨다. 그러면 마음씨 착한 주인은 간혹 비디오테이프를 복사해주곤 했다. '복사를 '뜬다'라는 표현이 정겨웠던 시절. 



마음씨 착한 주인공 '비디오 남자'는 어머니가 나가고 없는 아이의 집에 들러, 아이를 위해 복사를 뜬 테잎을 틀어준다. 

추억의 만화영화,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 



비디오는 단순히 영화만 보는 도구는 아니었다. 이른바 'how to 프로그램'이라고 불렸던 장르가 꽤 인기를 끈다. 주로 대여용이라기보단, '셀스루'라는 직접판매로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들. '요가 프로그램' 등등등. 



아날로그에 익숙한 대여점주는, 직접 두꺼운 검은 노트에 일일이 손님들의 대여정보를 적곤 했지만, 시대가 발달하면서 

비디오대여업용 프로그램이 탄생했고, 업주들은 여기에 동네 사람들의 취향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정겨운 '리와인더' 장치들. 매너있는 손님으로 도장 찍으려면, 자기 집 비디오로 다 본 테이프를 처음으로 감아주는 센스를 발휘하기. 그러면 나중에 점주가 눈여겨 봐두었다가, 보너스로 한 편 더 빌려주었던 기억들.  



비디오테이프 반납기. 새 테이프를 반납하러 반납기에 넣었는데, 혹시나 퍽 하는 소리가 날까봐 최대한 조심조심하며 테이프를 넣었던 어린 시절. 알고 보니 속에는 완충기능을 하는 보조 장치들이 달려 있었다.



비디오대여점을 한다는 걸  사회는 아직 편한 직업으로 보지만, 주인은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 



단지 비디오테이프 자체를 빌려주는 장소가 아니라, 동네의 '코뮤니타스'역할도 충실히 했던 비디오대여점. 

다음엔 80년대 VCR문화를 알 수 있던 김홍준 감독(우리에겐 필명 구회영으로도 잘 알려진)의 대표작 <장미빛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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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10-06-07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논문이겠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ㅎㅎ

얼그레이효과 2010-06-08 00:3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바라님. 오랜만이에요~

2010-06-07 0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8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0-06-0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운 기억이네요. 어렸을 때 우리집은 VCR 때문에 오빠 친구들의 아지트였죠. 덕분에 나도 19금 영화를 초등학교 때 이미 봤다는. The Wall이요. ^^

얼그레이효과 2010-06-08 00:32   좋아요 0 | URL
오 더 월! 반가운 이름이네요!

L.SHIN 2010-06-0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디오 가게의 포스터가 아니라 안을 보는 것이, 혹시 저 남학생은 좋아하는 사람이 거기서 일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요? 하는 생각을 잠시...^^;

얼그레이효과 2010-06-08 00:33   좋아요 0 | URL
로맨틱하십니다.^^!

Alicia 2010-06-0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어릴 때 그거보고 자랐는데 저랑 비슷한 세대신가봐요.으흣:)
중학교때까진 비디오를 많이 봤던거 같아요.학교 끝나면 친구랑 책가방메고 비디오가게 들러서 포스터 얻어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미성년이라고 안빌려주는 영화도 있었어요. 그래서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못봤었죠.^^
조디 포스터가 나오는 콘택트도 좋아했어요.아마 그때 당시에 여학생들한테는 첨밀밀,친니친니 이런 영화도 꽤 인기있었을 거에요.
그때 비디오로 봤던 블루나 화양연화같은 영화는 십대때 이해 못해 갸웃거렸는데 스물여섯 되어서 와닿았던 것 같아요. 두번 볼때까지 칠년이란 시간이 있었고 그 사이 매체는 비디오테잎에서 DVD로 넘어왔어요.
아! 정말 그리운 추억이네요. 앞으로 쓰실 글은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됩니다.^^

얼그레이효과 2010-06-08 00:33   좋아요 0 | URL
요즘은 디비디도 완전히 헐값으로 팔더군요..영화 자체에 대해 90년대만큼의 애정은 없는 느낌이 들더라구요..제 논문도 그런 생각을 담았는데..시간 되면 또 올려보겠습니다.^^

Arch 2010-06-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셸 공드리의 비카인드 리와인드가 생각나요.
논문 잘 써지길 바랄게요.

얼그레이효과 2010-06-08 11:51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arch님. 고맙습니다.

2010-06-15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년 슈퍼볼 하프타임. 자넷 잭슨과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공연중이었다. 공연이 끝날 무렵, 미디어사에 길이 남을 장면 중 하나가 펼쳐진다. 팀버레이크는 잭슨의 가슴이 가려진 특정 부분을 잡아 뜯었고, 별모양의 악세사리로 자신의 유두를 가린 자넷 잭슨이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다음 앨범 광고를 위한 자넷의 의도된 연출? 아니면, 팀버레이크의 손 힘이 생각보다 너무 세서 생긴 돌발 사고? 당시, 군대에서 본 이 장면- 이후 이 사건은 '니플 게이트'로 명명된다. 니플은 여성의 젖꼭지를 뜻한다-이 기억난 나는, 대학원에 입학해서 첫 학기 소논문으로 <가슴노출의 사회학>을 썼다.(당시 연구방법론을 아직 배우지 않은 터라, 좀 산만한 아티클로 끝났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꽤 아까운 글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살려보려고 노력중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가슴 노출을 두고 난분분한 견해들이 펼쳐졌다. 의도적인 것이냐, 혹은 정말 우연적으로 발생한 사고냐? 사람들은 처음에는 방송사를 질타하는 쪽이었다. 예로 들어, <일요일일요일밤에> '조향기 사건'. 다이빙을 한 배우 조향기의 비키니가 벗겨지고, 그것이 방송 그대로 나갔다. 사람들에게 '가슴 노출'이 주는 문화적 파급 효과를 거의 처음 인식시켜준 사건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더 큰 화제와 논란을 야기했던 '씨야'시절의 남규리의 가슴 노출. 사람들은 이 노출을 둘러싼 보도 형태를 비판하기도 했고, 더 나아가서, 남규리의 소속사가 펼치는 '전략의 이면'에 대해 캐고 싶어했다.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이제 연예인의 가슴 노출이 뭔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물론 우리는 진실 자체를 알 수 없다. 단지 의혹의 소비만이 있을 뿐이다.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시각성  

이제 사람들은 가슴노출을 정밀하게 볼 수 있는 도구를 얻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이다. 자기 자신이 직접 수행하지 않아도, 다른 이들이 성실하게 그리고 예민하게 캡처해 놓은 장면들을 통해, 추측과 의혹이 난무한다. 가령 개그우먼 곽현화의 경우. 그녀의 옷에서 유두가 삐져 나왔다, 이것은 유두가 아니라 조명의 문제다라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사람들에게 이러한 논란을 제시해 준 것은, 지나가는 장면을 포획할 수 있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기능 때문이었다. 곰플레이어나 KMP 등으로 논란 장면을 보고, 그 장면만을 캡처해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은 욕망. 그것이 실현된다.  

가슴노출과 영화문화 

이제 사람들은 90년대식 영화문화 관련 밀담처럼, "에로 영화는 아무리 그래도 이야기가 살아 있어야 해. 그런 에로 영화가 얼마나 좋은 줄 아니?"라는 구별짓기 놀이를 하지 않는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야동'. 이제 원하면 원하는 만큼 자신이 요구하는 어떤 상을 장르별로 볼 수 있는 세상에서, 더 욕망되는 대상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셀레브리티'의 노출이다. 지금도 인터넷 다운로드 시장에는 특정 영화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연예인의 베드신 모음집만 따로 업로드되는 문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넘쳐났다. 가령 김혜수의 경우, 그녀가 베드신을 찍고, 노출을 감행했다고 해 화제가 된 <얼굴없는 미녀>는 영화 자체보다,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가 보이는 편집본이 더 큰 인기를 얻는다.  

흔히 우리가 고수하는 작가영화의 존심? 그것도 가슴노출과 관련된 영화문화 안에서 퇴색된다. 적잖은 사람들은 홍상수의 다음 메시지를 궁금해하기도 하지만, 홍상수가 감독하는군, 그럼 이번에 참여하는 그 배우 또 벗겠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을 연구 과정을 통해 알았다. 사람들은 <생활의 발견>에서 추상미와 엄지원의 노출 부분만을 딱 떼어 내거나, <극장전>의 엄지원이 보여준 노출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품평하며, 영화 안에서 가슴을 떼어낸다. 이른바 물신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박찬욱도 예외는 아니다. <올드보이>의 강혜정이나, <복수는 나의 것>의 배두나에 대한 노출신을 복기하며, 사람들은 그녀들의 노출을 또 기대하는 놀이를 벌인다.)   

사람들이 여기서 어떤 포장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영화 자체가 좋아서 보다 보니, 그런 장면도 있는 거지 뭐에서부터 아예 목적 자체를 여성 배우의 노출이 과연 어떤 정도인가를 확인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꽤 있었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의 김옥빈, 유하 감독의 <쌍화점>의 송지효,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의 조여정까지. 그래서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노출을 기대하는 스타가 누구누구인지를 미리 점찍어보는 대화를 커뮤니티 안에서 자주 유통시키고 있었다.)

진짜야? 가짜야? 

남성들이 많이 활동하는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연구한 결과, 참여 유저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테마 중 하나가 여성들의 가슴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연예인들의 가슴 크기에 대한 의문들. 자연산인가? 성형인가?로 부터 시작해 유두의 색깔과 섹스경험이란 전혀 관련없는 루머들의 확산과 공유까지. 그 주제는 다양했다. 남자들은 대체로 성형 가슴을 판별하는 이른바 '판단 놀이'를 자주 감행했는데, 여배우들의 섹스신 때, 가슴이 봉긋 솟아오른 형태로 유지되냐? 아니면 평평하게 펼쳐져 있냐?를 몇몇 영화의 캡처 장면을 대상으로 나름의 분석들을 내놓았다. (나는 최근 개봉한 <방자전>의 주연 배우 조여정의 노출을 두고 인터넷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주목했는데, 내가 앞에서 설명한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가슴 노출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가슴 노출을 둘러싼 기사들을 분석하고, 또 사람들이 가슴을 노출했다고 주목하게 된 현상을 볼 때, 과연 가슴 노출에서, 가슴은 어디까지를 지칭하는 것인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애매했다. 가령 90년대 섹시 아이콘이었던 '룰라'의 여성보컬 김지현이 노출이 심한 상의를 입고 퍼포먼스를 했는데, 며칠 후 관련 기사를 보니, 기사에서 '가슴 노출'이란 표현을 쓰고 있었다. 근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가슴 노출에서 중요한 건 '여성의 유두가 드러났는가, 안 드러났는가'의 문제로 나뉘어지고 있었다.  

가슴 노출의 정치학 

당시 이 연구를 하면서 연구자로서 갈등했던 윤리적 태도가 있었다. 일단, 나는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삼는 가벼운 소재주의로 논문을 쓰고 싶지 않았다. 과연 가슴 노출을 둘러싼 연구가 있었을까? 그러다가 찾은 책 두 권이  

 

 

 

 

 

 

 

예릴린 멜로의 <유방의 역사>와 한스 페터 뒤르의 <에로틱한 가슴>이었다. 여성의 유방이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가를 연구한 두 책에서, 나는 가슴노출의 정치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한스 페터 뒤르는 '문명화이론'을 주창한 사회학자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반기를 든 학자로서, 한길사에서 나온 그의 시리즈가 더 있다. 역사적으로 여성의 신체와 그것에 관련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의미들을 고찰하는 책 시리즈인데, 문명과 야만, 그리고 이 안에 개입하는 근대적 시선이 어떻게 주조되고 충돌하는가가 궁금하다면, 또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이론에 반기를 든 그의 이견이 궁금하다면, 권하고 싶은 시리즈다.   



장 푸케가 그린 <믈룅 성모 마리아>(1451~1452경)

예릴린 멜롬의 <유방의 역사>는 대중이 읽게 쉽도록 쓴 역사서 성격이 강한 책이다. 특히 그녀는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국가가 여성의 유방을 어떻게 이용하는가를 알기 쉽고 명확한 사례로 설명한다. 가령, 중세 프랑스 사회에서, 여성의 수유 행위가 국가 이데올로기와 만났을 때, 그 모성성이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미화시키는가에 대한 그녀의 시선은 제법 탁월하다. 또, 유방암에 걸린 여성운동가들이 자신의 절제된 가슴을 노출한 채, 길거리에 나가 사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때, 가슴 노출이 갖는 저항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의 고민을 던져주기도 한다. 

윤리의 충돌 

이 연구를 수행하면서 부딪혔던 어떤 윤리의 충돌. 내가 까뜨린느 브레이야의 영화를 볼 때, 그녀가 생각하는 여성 스스로의 성적 주체로서의 행위와 그 의도성을 나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의 여부. 과연 브레이야의 시선을 올바르게 정당화시키는 게 당연한가의 여부, 그녀의 의견을 올바르게 소비한다는 것 자체가 도리어 그녀의 의도 자체를 또 한 번 관음증적 시선으로 포장하여 보고 있지 않았는가의 여부가 연구 과정 중에서 스스로에게 제기한 고민거리였다.  

구성주의적 관점? 

버틀러의 의견을 받아들여, 남자의 경우 / 여자의 경우를 다시 고민해보기. 남성 또한 흰 와이셔츠를 입을 때 런닝을 입지 않는 것이 패션 에티켓이라고 알고 있다. 가령 학교 교정을 거닐다보면, 흰 와이셔츠만을 입고 다니는 남자들이 보인다. 그 남자들의 젖꼭지가 그대로 보일 때, 그 노출에 대해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의미들과 또 차이들은 과연 무엇일까? 이것은 섹슈얼리티 자체로 다져진 어떤 자연적 본능으로 마무리되는 것일까? 아니면, 아주 고도화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채워진 훈련의 언어들이 우리를 이런 시각성으로 유인하도록 하는 담론의 '수행성'이 문제인걸까?  

다시 성경을 펴고, 선악과를 먹고 나서, 잎으로 자신들의 몸을 가려 부끄러워했던 아담과 하와를 상상한다.  



마솔리노 다 파니칼레가 그린 <아담과 하와의 유혹>(1426경) 



마사초가 그린 <낙원 추방>의 이미지들.  

왜 하와는 가슴을 가렸을까? 화가의 시선이 어떻게 개입된 걸까? 문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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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6-06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잘 기억은 안나요,,그래서 제 기억이 맞는지 자신없다는,,) 들은 이야기 인데요,,,여탕에 불이났을 경우 세종류의 여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발가벗은 몸으로 뛰어 나올때 어떤 여성들은 얼굴을 가리고 뛰어 나오고, 어떤 여성은 가슴을,,뭐 그런 얘기 였는데 가슴을 가리며 뛰쳐 나오는 여성의 유형은 체면을 중요시 하는 유형이라고 한것 같은,,,암튼 여성인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글이 있어 새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네요~.

얼그레이효과 2010-06-07 03:14   좋아요 0 | URL
여탕에 불이 난 경우 이야긴 참 오랜만에 듣네요.^^

2010-06-06 0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7 0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8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olly 2010-06-1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회학을 전공했고,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아티클 잡기에 아주 적절한것 같소
다만 너무 광범위하게 넓혀 놓은 카테고리 바운더리에 그 유효적절한 타당성이 좀 흩어지는것 같소
젠더의 억압 얘길 할려는건지, 여성성의 상징화 쪽인지... 아님, 그냥 미디어적 신체 물화 인지...
그 어느쪽도 그동안 많이 얘기 나온 담론이라 새로울게 없는 분야라, 그냥 처음 제시한 아티클에서
더 깊이 들어가는게 가장 나아 보이오. 그리고, 표현 중 조향기의 사례는 사진 없이 그냥 글로 봐서는
못 본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듯 하오. 당시 생방송으로 생생히 (물론 나중에 캡쳐도 봤지만) 본 사람으로서
수중카메라가 수면에 걸쳐서 떠 있는 조향기를 잡았는데, 물속에 잠긴 비키니중 물에 빠질때 내려치는 힘으로
브라가 위로 반쯤 말려 올라가 화면 맨 아랫쪽에 유두가 잡힌것이오. 아주 선명하게 정면으로 콱 박힌건 아니오
그런일이 발생하는건 방송국 편집실의 모니터가 온에어 되는 화면 사이즈 보다 작기 때문이오
편집할 때는 2개의 모니터가 필요하니 (소스, 편집본) 두개 다 보기 어려워 모니터 크기가 조금 작소
그래서 그 찰랑찰랑 수면 밑의 모습이 편집 모니터에선 보이지 않았소. 그런 일이 있는 것이오
물론, 그렇다고 면책이 되는건 아니오. 한번 편집 되는게 아니라 종합편집까지 되는데 그 때는 큰 모니터로
보니깐 걸려져야하오. 하지만 당시 공중파 제작 방식이 워낙 초치기 작업이 되다 보니
시간에 쫒겨서 제대로 모니터 하지 못하고 그냥 가편집 된 대로 쭉 밀고 나갔을 것이오
암튼 난 그 셀러브리티의 니플 노출에 대해선 신선한 소재 같소. 그냥 철저히 여배우의 편에서
그들이 왜 노출을 감행해야 하고, 노출을 감행한 후의 반응에 대한 시대적 차이나, 호응도 등에 대해선
연구할 가치가 있는듯하오. 우리나라 여성 90%에 해당하는 납작하고 작은 가슴에 대해서
셀러브리티와 동질감 혹은 차별성에 대한 반응? ㅋㅋ 사실 남자에겐 재밌는 아티클이오. 나도 뭐
색다른건 없고, 비슷한 생각을 해봤고, 나름 그 쪽의 많은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서 그런가보오.
좋은 글 잘 봤소.
아 마지막으로 그쪽으로 오래 수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일본쪽과 줄이 닿지 않을 수가 없소
물론 소라 아오이 같은 요즘애들 얘긴 아니오. 6~70년대 일본 핑크영화에 대해서 한번 관심 있음
찾아서 보시오. 그 방면에서 놀라운 발견을 할것이오. 한국과 일본의 은밀한 (그당시는 문화교역이 없던때이니)
문화교류에 대해서 연구해 본다면 어떨까 하오

얼그레이효과 2010-06-16 14:12   좋아요 0 | URL
소중한 정보 고맙습니다!
 

동무 참참의 고향 가는 길을 배웅해주고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다. 해군 정복을 입은 익명의 사람에게 문득 말을 걸고 싶어졌다. "천안함 때문에 많이 힘들죠?. 좀 달라진 게 있나요?", 속으로 이 사람 뭐야? 싶었겠지. 하지만 청년은 제법 차분하게 "그렇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색함을 깰려고, "저는 해상병 468기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제가 해군2함대 정훈공보병 출신인데.."라며, 어색함을 무릅쓰고 한 몇몇 이야기에 대한 필연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아..네."청년은 창 밖에 비친 어느 젊은 여성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 청년을 안 보는 척하려고, 지하철 노선도를 슬쩍 봤다. 

그리고 다시 어색한 상태. 손녀로 보이는 꼬마가 할머니 등에 자기 꼬딱지를 묻히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잠들었다. 

내렸다. 아, 사람많다. 입에서 아이스 카페모카 마시면 나는 달달한 탄 내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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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문제는 해결했다. 이제 다른 한 가지 문제가 남았는데, 이게 큰 산이다. 아무래도 총장과의 면담까지 가야할 것 같다.  논문을 마무리하면서, 졸업을 앞둔 다음 학기까지 지루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할 갈등의 선을 넘어야 할 듯하다.

내가 그동안 제기한 문제에 대해 답변을 대신해 준 교수님은 공개게시판을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내가 했던 요구들처럼 더 요구하는 문화, 이런 요구를 공론화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라고 오히려 촉구했다.  

교수님의 답변을 통해 양심과 정의가 살아있어서 다행임을 확인했다.  (특히 교육 현실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희망을 본 전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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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되었네요.
다른 문제도 잘 해결될 것만 같습니다.
아~~외롭고 힘든 길일거라고 걱정했었는데, 어느정도 보람도 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희망과 함께 할 수 있다니...오히려 의욕도 불끈불끈 하시겠다?!
얼님~~홧팅!!!!

얼그레이효과 2010-06-05 14:57   좋아요 0 | URL
제가 빨리달리기보다는 오래달리기를 좋아하는데요. 학교가 저라는 벌집을 쑤셨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한 번 보여주고 싶어요.ㅎ 고맙습니다.

롱롱 2010-06-0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엊그제 정말 우연히 반가왔어요! 아무튼 고민하시던 문제가 일부나마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고 잘 되었어요. 그 얘기도 만나면 해주세요^^ 조만간 봐요,

얼그레이효과 2010-06-05 14:58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가웠어요. 문화학과 분들은 제가 수업때로만 봤지만, 사람들이 포근하고 좋더군요. 롱씨의 학업에도 좋은 영향이 되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서울시장선거의 중요한 키 중 하나는 내가 보기엔, '이계안'이었다고 본다. 뭐, 결과론적이다, 누구의 탓이다 이런 걸 떠나서 하는 말이다. 출구조사나 실제 결과를 볼 때, TV토론을 포함한 '토론'이라는 형식 자체가 그리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민주당 내부에서, 말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서울에 대한 어떤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이계안 씨가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욕심을 성의있게 보이려는 태도도 제법 인상적이었다.이것을 인식한다면, 오히려 한명숙 씨는 반-이명박,반-오세훈도 좋았지만, 이것과 좀 더 섞일 수 있는 '구체적-서울'에 대한 영역도 더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

물론 이번 선거의 큰 모토 중 하나인 'mb 심판'앞에서, 토론을 통해 정책을 다듬고 나온다는 것, 반mb라는 구호를 등에 업고 '한명숙'이라는 인물로 나온다는 것과의 부등호,등호 게임을 펼치자면, 다시 숙고해볼 문제이긴 하지만. 토론을 포함한 서울에 대한 이슈화 부분에서, '사람특별시'라는 추상적인 구호를 넘어선, 보다 정밀한 의견들로 오세훈과 대결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 같은 거다.  

문제는, 오세훈의 부진, 한명숙의 선전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뒷담화가 끝나선 안된다는 것인데, 당선과 이후 정책 실행에 대해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이든,보이지 않든 체감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 정부가 막장이라하더라도, 국민들의 의사가 이렇게 보여졌는데도, '반-엠비'의 구호로 너무 일관하다보면, 나중에 한나라당-민주당의 '도찐개찐론'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중단'과 '촉구'의 행위도 좋지만, 그것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행위도 필요하다. 민주당이 그것을 알아야 할터인데, 역사는 민주당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볼 때, 또 다른 시한폭탄의 카운트다운은 이제부터 시작이 아닌가 싶다. 

내가 '또 다른 시한폭탄'이라고 쓴 이유. 그것은 사람들이 투표로 이 정부의 막장질에 넌더리가 난다는 것에 대한 의사 표현을 했지만, 한편 숨어있는 의사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건, 민주당의 '정신 차려라!'도 분명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김문수가 당선 소감으로 '섬기겠다, 정신을 바짝 차리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아는데, 민주당이야말로, 이 소감의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 지겨운 것 싫어한다. 민주당의 '뉴 민주당 플랜' 뭐시기. 그거 옛날부터 들어왔던 건데, 체감되는 부분이 없다. 남은 2년 동안, '반(反)'의 정서로 일관하다가, 플러스,마이너스 영 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결단나기 쉽상이다. 그것에 대한 내 우려다. 역사는 돌아온다. 바람은 순풍도 있지만, 역풍도 있기 마련이거늘. 사람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역풍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민주당도 이 역풍의 대상이 아니라고 쉽게 말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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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노회찬 책임 운운하는 정신나간 잡설들에 비하면 아주 탁월한 선거 후기로군요.
얼그레이님의 정치 감각... 놀랍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얼그레이효과 2010-06-05 00:26   좋아요 0 | URL
아고 부끄럽습니다. 그냥 상식적인 이야기 한걸요 뭐. 노회찬 관련 일은..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인터넷 용어를 쓰고 싶네요..

2010-06-04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5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