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진화론 -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 / 재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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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를 갖추게 되었다. 즉, 자신을 표현할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를 '총 표현사회'라고 부른다. 총 표현사회는 방송국으로 대표되던 기존 미디어의 권위를 흔들 것이다. 아니, 그런 현상이 이미 시작되었다. -24쪽

구글의 본질은 " 이 세상 모든 언어의, 모든 단어의 조합에 의해 가장 적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인터넷에 떠 있는 정보가 그 어떤 언어로 되어 있건 간에 인터넷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를 찾아내어 제공해 주겠다는 것이다. -25쪽

앞으로 글과 사진, 말,음악,회화,영상 등 온갖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을 가리는 권위 있는 경진대회의 문이 세계 수십억 모든 사람에게 활짝 열릴 것이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프로페셔널이란 무엇인가','프로페셔널을 인정하는 권위자는 누가 될 것인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27쪽

(전략) 미국은 이미 '대번들(bundle)시대'를 맞고 있다.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TV,브로드밴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서비스 군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경쟁이 전화 회사와 케이블TV, 방송국, 할리우드 등을 중심으로 차츰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 혁신에 의해 지식 세게의 질서가 재편된다는 점이다.-29쪽

구글이 취하고 있는 방식은 '웹 민주주의'다. 구글은 권위 있는 학자의 학설을 중시하거나, 유명 신문사나 출판사의 인정을 받은 글을 높게 평가하는 기존 방식을 모두 배제한다. 구글의 평가 기준은 단 한 가지다. - 전 세계에 산재한, 그리고 매일매일 늘어나는 무수한 웹사이트가 특정 지식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62) 이것이 구글의 웹 민주주의 기준이다. 이 기준으로 구글은 모든 지식을 재편하려 한다. 서로 연결된 웹사이트 간에 오가는 정보를 분석해서 페이지 순위를 결정한다. 오로지 '링크'라는 민의에만 의존해 지식을 재편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인 것이다. 이러한 민주주의 역시 '인터넷의 의지'라고 구글은 믿는다. -62,63쪽

인터넷에는 모조리 읽는 것이 불가능한, 엄청난 양의 정보가 떠 있다. 누구도 그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두 읽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89)다. 검색 엔진을 사용해서 필요한 것만 골라 읽는다. 흥미로운 정보를 발견한 사이트는 내용이 갱신될 때마다 읽는다. 친구의 사이트나 누군가가 추천해 준 사이트를 북마크해서 읽는다. 또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이트를 포털 사이트에서 알아내기도 한다. 모두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취사선택'하면서 읽는다. 이것이 바로 '정보가 스스로 도태'되는 것이다. -89.90쪽

웹 2.0의 본질은 무엇일까. 2005년 중반 무렵부터 널리 쓰이게 된 이 신조어의 정확한 정의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상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및 기업)를 수동적인 서비스 이용자가 아닌 능동적인 표현자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게 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 자세', 본질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중에는 서비스 이용자도 있고 서비스 개발자도 있다. 모두가 자유롭게, 그 누구의 허가도 필요 없이 특정 서비스의 발전이나 웹 전체의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 그것이 웹 2.0의 본질이다. -122쪽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보면(아마존의 웹서비스처럼) 자사의 데이터나 서비스를 개방하고,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그 주변에서 자유롭게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하는 것이 웹2.0의 본질이다. 고립된 섬과 같은 폐쇄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의 불특정 다수에게 제한 없는 리소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122쪽

롱테일과 웹2.0은 표리일체의 관계이다. 키워드는 '불특정 다수 무한대의 자유로운 참가'다. 그것이 인터넷상에서는, 아니 인터넷상에서'만' 거의 '제로 비용'으로 실현된다. 롱테일 현상의 핵심은 '참가의 자유와 자연도태가 보장되는 구조를 도입하면 그간 알지 못했던 가능성이 나타나고 롱테일 부분이 성장해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술적으로 가능케 하는 구조와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생각이 바로 웹2.0이다. -130쪽

'치프 혁명'의 주된 내용 1. '무어의 법칙'에 따라 계속 하락하는 하드웨어 가격 2. 리눅스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등장에 따른 소프트웨어 무료화 3. 브로드밴드의 보급에 따른 회선 비용의 대폭 하락 4. 검색 엔진과 같은 무상 서비스의 충실화 -22쪽

방송사라는 것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서 널리 배급하는 존재다. 이를 위해 각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집에 필요한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치프혁명 시대를 맞은 오늘날, 방송사의 영상 콘텐츠 제작과 배급 기능은 일반 가정의 컴퓨터와 주변기기, 그리고 인터넷의 기본 기능 안에 모두 들어 있다. 다시 말해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배급이 이제는 방송국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얘기다. 누구나 컴퓨터만 있으면 쉽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22쪽

인터넷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불특정 다수 무한대'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데 드는 비용이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30쪽

오픈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컴퓨터 프로그램을 기계언어가 아닌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해 놓은 것)을 인터넷에 무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그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해 공동으로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렇게 대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구 차원의 동참을 통해 이루어지는 방식이 바로 오픈소스인데, 여기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모두 공개되고, 마치 극장과도 같은 공개적 공간에서 연쇄적으로 혁신이 일어난다.-39쪽

오픈소스의 본질은 '훌륭한 지적 자산의 씨앗이 인터넷에 무상으로 공개되면 세계의 지적 자원들(=소프트웨어 개발자)이 그 씨앗의 주변에 자발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욕이 충만한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연결되고 정보가 공유된다면, 사령탑에 해당하는 중앙의 리더십이 없어도 과제가 속속 해결되어 간다'는 것이다. -39쪽

블로그가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질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의견을 공표한 적이 없는, 그러나 재미있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자신의 의견을 손쉽게 발표할 도구를 갖지 못했다. 독자적인 정보력과 해석력을 갖추고 제1선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업인들이 "한번 해보자"며 정보를 띄우기 시작한다면 그 내용은 신선함과 흥미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블로그의 수가 수만 개였던 과거와 수백만 개로 늘어난 지금은 블로그의 질이 전혀 다르다. -137쪽

블로그가 사회 현상으로 승화할 수 있었던 두번째 이유가 나온다. 즉 it의 발달로 옥석 구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개발될 실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아마도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마추어 필자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즉 사람들이 블로그에 몰리게 되면 '아무리 글을 써봤자 읽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글을 쓰면 반드시 누군가에게 나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139쪽

블로그는 기술이 만들어낸 혁명적 돌파구는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 개인들이 운영하던 일기 형식의 홈페이지와 비교하면 두 가지 큰 기술적 변화가 있다. 첫번째는 글을 콘텐츠 단위로 싣는 블로그의 구조다. 즉 개개의 글(140)에 고유의 어드레스(URL)가 부여된 것이다(이것을 Permanent Link의 줄임말인 퍼머링크라고도 부른다). 개개의 글(140)에 고유한 주소가 부여되면, '해리의 블로그' 혹은 '마이클 씨의 웹사이트'라는 식으로 수많은 정보가 한 뭉텅이로 섞이는 것이 아니라, '제임스 씨의 블로그 중 3월 24일자 글'이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끄집어내어 소개할 수가 있다. 웹사이트 전체 내용이 바뀌어도 한번 부여된 글의 주소는 바뀌지 않고 링크가 영원히 지속된다. 웹사이트 단위보다 좀더 작게 분류된 개개의 글이 블로그의 기본 단위다. -140,141쪽

두번째 기술적 변화는 RSS다. RSS는 'Really Simple Syndication'혹은 'Rich Site Summary'의 약자인데, 웹사이트의 갱신된 정보를 요약해 인터넷으로 띄우기 위한 문서 포맷을 말한다. (중략) 웹사이트는 매우 수동적인 미디어다. 사이트의 내용을 갱신해도 누군가가 찾아와 갱신된 내용을 찾아내지 않는 한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다. 따라서 갱신된 정보를 요약해서 띄운다는 것은 정보를 능동적으로 인터넷 상에 알릴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그 결과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쓰거나 사이트가 갱신될 때마다 RSS포맷의 정보(Rss feed)가 인터넷에 자동적으로 뜨게 되는 것이다.-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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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목요일 녹음. 6월 26일 토요일 방송. 내가 처음 작성해 본 YTN 라디오 방송 대본 전문.  

(손 아나운서와 함께 방송함)

  1. 손영주 아나운서) 이번 주에 살펴볼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얼그레이) 네. 이번 주 함께 살펴 볼 프로그램은 북 칼럼니스트 차미령 씨가 진행하는 ‘YTN 지식카페 - 라디오 북클럽’인데요. 예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즐겨 들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학업 외에 책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기도 하구요, 또 평소 책 읽는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차미령 씨가 소개하는 책과 그 관련 내용이 주는 의미들을 주목하게 되더라구요. 

2. 손) 네. 그렇군요. 김신식 씨가 책 만드는 일을 직접 하고 계시고 또 독서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시니, 이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얼그레이) 네. 도그지어(Dog's ear)란 표현을 손영주 아나운서도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글귀가 있으면, 그 페이지 윗 모서리를 살짝 접잖아요. 그때 그 모양이 강아지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도그지어’란 표현을 쓰는 데요. <지식카페 - 라디오 북클럽>이 기본적으로 이런 ‘도그지어’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책 속 글귀들이 특히 진행자의 목소리를 통해 라디오로 전달되니, 좀 색다른 문화적 의미 같은 게 전달되는 느낌이더라구요. 가령, 소개된 책이 이미 읽었던 것이었을 때, 진행자의 목소리로 그 이야기가  재현되니, 그때 읽었던 책 속 이야기들의 의미가 정말 이런 것이었구나, 다시 돌아보게 되는 효과도 스스로 체험하게 되었어요. 그런 체험이 또 한 권의 책을 온전히 내 책으로 소화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구요.

 

 

3. 손) 음. 네 방금까지 대답을 정리해보면, 어느 정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의견일 수 있겠는데요. 혹시 바쁜 일상으로 독서를 자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질 수 있는 다른 의미들도 있을까요.

 

얼그레이) 사실 모니터를 하면서 그 부분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단순히 책을 읽었다, 안 읽었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책 속 이야기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 안에서 어떤 가치들을 전하고, 새로운 의미를 제공하는 걸까. 방송이 그런 계기들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 유익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책의 선정 기준이 ‘무엇무엇이 선정한 필독도서’ , ‘무슨 언론이 선정한 추천도서 리스트’ 이런 것에서 벗어나, 가끔은 시의성에 맞는 책 속 내용이 소개되는 방송분을 들으면, 책 선정에 대한 나름 섬세함도 느껴지더군요. 예를 들어, 요즘 남아공 월드컵이 화제잖아요. 6월 17일에 방송된 “로벤섬 수용소 정치범들의 축구경기”는 불안한 치안 문제와 아프리카라는 지역에 대한 차별적 인식으로 남아공에서 월드컵을 한다는 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과 다른 시선을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단순히 책의 내용에 걸쳐져 있는 도덕적, 교훈적 의미라고 할까, 그런 것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서 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기도 하구요. 그래서 우리네 일상을 좀 더 편하게 또 다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책을 읽어야 한다,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우리 시대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신 분들에겐,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 생각도 해봤습니다.

4. 손) 네. 지금까진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 부분들을 이야기해 봤는데요. 좀 아쉬운 부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얼그레이) 네.  방송 분량이 제가 한 번 시간을 재어 보니까, 대략 3분 정도 되던데요.  짧은 시간동안 진행자의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지는 방송이다보니, 소개된 책 속 이야기들의 의미가 간결하게 전달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조금은 더 친절하고 세세한 방송이 되면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사실, 주의 깊게 듣지 않으면, 그저 그렇게 스쳐가는 형태의 방송으로 인식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바로 이런 맥락 안에서 자리 잡은 것인데요. 물론 홈페이지 게시판에, 방송분에 나온 책 속 내용들이 그대로 나와 있긴 하지만, 많은 청취자들이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대부분 그 내용을 다시 찾아보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랬을 때, 왜 오늘 이 책을 진행자가 소개시켜주고자 하는 걸까, 좀 더 깊이 생각을 해봐야 하는 에세이나 소설 내용이 있을 때, 진행자가 이 책 속 내용을 소개하면서, 분명하게 제안하고 싶은 의미들이 궁금한데, 이것을 방송 안에 좀 더 섬세하게 녹여낼 수는 없을까. 그런 아쉬움 혹은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답니다.

 

 

5. 손) 음, 의견을 들어보면, ‘집중된 청취’에 대해 본 프로그램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같이 고민할 수 있겠는데요. 혹시 김신식 씨가 애청자로서 모니터를 하시면서 그런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신 적도 있는지요.

얼그레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프로그램의 형식을 생각해보면, 책이라는 문자 언어를 라디오라는 ‘구술 언어’로 접하는 것이잖아요. 그랬을 때, 듣는 입장에선, 자연스레 소개된 책의 내용을 머릿속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는데요. 그런 상상을 도울 수 있는 라디오 특성에 맞는 효과가 더 도입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물론 진행자께서 책 속 내용을 딱딱하게 전달하지 않으려고 상황에 맞게 연기를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대화 형식’으로 꾸며본다든지, 아니면 책을 통해 상상되는 장면을 청취자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그려볼 수 있는 다른 배경음의 필요성 같은 것도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 책의 내용을 더 친근하게 상상할 수 있는 음악, 그리고 책의 조화라고 할까요.

 또, 이 프로그램의 주요 컨셉을 보여주는 타이틀이, <라디오 북클럽>인데요. ‘라디오’와 ‘북’의 의미들을 살리고 있는 반면, ‘클럽’의 의미와 그 맥락을 청취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가, 좀 아쉬운 생각을 할 때도 있었어요. ‘클럽’이라는 컨셉에서 필요한 건, 어떤 공통된 주제, 또 좋아하는 공통된 가치 안에서, 클럽 안에 모인 사람들이 특정인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을 벗어나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데 있다고 보는데요. ‘라디오 북클럽’이라는 컨셉의 의미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선, 보다 ‘참여와 장려’의 공간이 프로그램 안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6. 손)  ‘참여와 장려’. 매체와 그것을 접하는 개인의 관계를 구성하는 데,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좋은 키워드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기존 프로그램 형식에 젖어든 분들이 김신식 씨가 제안하신 그런 ‘참여와 장려’의 공간을 쉽게 생각하는 건 또 어렵고 낯설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요. 좀 더 세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면요. 

 

 

얼그레이) 네. 가령 매달 한 주를 ‘청취자의 주간’으로 정해서, 프로그램을 즐겨듣는 청취자가 직접 소개하는 책과 그 관련 사연들을 직접 낭독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죠. 이런 참여를 통해, 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는 비전문가의 입장에 있는 시민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삶의 이야기들을 책 속 구절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구요. 또, 이미 소개된 책 가운데, 청취자 자신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기존 방영분과는 다른 느낌과 시선으로, “아, 소개되었던 그 책에 이런 의미도 있을 수 있겠구나”하는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어본다는 것이죠.

또, 보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지금 게시판에 만들어진 ‘참여마당’도 청취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책과 관련된 이야기, 서로의 삶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그 기능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요. 아직은 극히 적은 수의 분들이 자신이 읽은 책의 인상 깊은 구절이나, 소개해주길 바라는 책 제목을 이야기하는 걸 봤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활동들을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 있는 쪽으로 도모하려면, 청취자 자신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된 그 경험들을 본 프로그램이 실현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이 기회를 통해 제안을 드려 봅니다.

 

 

7. 손)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끝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ytn 지식카페 - 라디오 북클럽> 게시판에 있는 프로그램 소개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어요.

“ 뉴미디어가 전해주는 정보도 가치 있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이와 활자로는 흉내내기 어려운 뉴미디어만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책이 아니고서는 누릴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 무언가'는 좀더 깊이 있고, 좀더 여유로우며, 좀더 인간을 생각에 잠기도록 이끕니다.“

 

 본 프로그램을 청취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싶은 건, 책이라는 올드 미디어와 함께 라디오 자체도 올드 미디어인데,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리가 놓칠 수 없는 예전 미디어가 주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다는 프로그램의 목적을 좀 더 청취자들과 함께 나누려면, 그런 미디어가 갖는 존재의 특성들을 돌아보는 낭독의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야 겠단 생각을 했어요. 즉, 오늘날 과연 책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는다는 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 이런 질문들을 진행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고민할 수 있는 책들이 있다면, 또 무엇일까, 하는 것들이요. 그릇과 내용으로 비유를 하자면, 지금까진 그릇에 담긴 내용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방송이 되었는데요. 가끔은 그 내용을 담는 그릇 자체의 특징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보다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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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글을 쓰는 데 지친 이유. 직언을 하자면, 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하다 같은 교양강장제 같은 비평의 언어만이 난무하는 지식인의 그 죽은 언어들에 지쳤고, 그리고 그 언어가 주는 또 다른 상징폭력 속에서, 정치의 윤리적 전환이 강요하는 '의로움의 소비'만이 우리 비평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현실에 개인적으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지식인을 휘감고 있는 그 유럽- 정치철학의  윤리적 소비가, 지식인들의 진정한 언어를 대변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우며, 그러한 언어를 소비하고 있는 대중들의 과장된 환호도 내 안에 어떤 불편함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왜 이런 언어를 무시하는가,라고 선전할 때마다, 그들이 들이대는 정치철학을 둘러싼 윤리적 마케팅의 언어는 내겐 너무나 불편하다. 여전히 87년의 '물화된 기억' 안에서 민주주의의 윤리적 언어만이 우리의 새로운 국민교육헌장이 된 듯하여, 숨을 쉬기 어렵고, 우리의 불편한 그 속내 그리고 감정들은 사람들이 오로지 소비하는 그 '정의의 문제' 안에서 다양성이 아닌 이단으로 쉽게 낙인찍히는 현실이 더 두려운 것이다. 

진정한 지식의 계보학이 아닌, 날마다 누적되는 '정보-인문학적' 지도놀이에 신물이 나고, 어차피 이 동네 다 알고 아는 사이 아닌가라는 지식인들의 의례. 이 속에 가장 문제 제기되어야 할 진정으로 불편한 문제는 도외시되는 '포장된 정의'에 대해 우리는 정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이 도전적 위치에 서는 가운데, 동시에 드는 그 과한 윤리적 폭력에 대한 앞선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새롭게 표출하고 싶은 비평적 속내라는 용기에 대해 문득 기록해둔다. 

(늘 부족하지만, 그럴수록 들어오는 어떤 긴장감에 대해 쉽게 넙죽 엎드려 항복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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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노믹스 - 세계를 강타한 인터넷 문화혁명, 트위터와 소셜미디어 에이콘 소셜미디어 시리즈 1
에릭 퀄먼 지음, inmD 옮김 / 에이콘출판 / 2009년 12월
구판절판


소셜미디어가 확산되면 수백만 명의 사람이 동일한 작업을 반복적으로 할 이유(다중 개별 잉여 multiple individual redundancy)가 사라진다. 아기 아빠가 된 소비자가 유아용 의자를 구입할 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있는 14명의 친한 친구들이 경험한 동일한 브랜드와 모델의 유아용 의자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찾아냄으로써, 어떤 제품을 얼마에 구매해야 합리적인지를 알아내느라 인터넷을 뒤지거나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데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결국 많은 사람의 시간을 절약해준다. 우리가 누리는 소셜미디어의 놀라운 경험은 광고계 종사자나 정치인,대기업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낸 가족 간, 친구 간, 회사동료 간,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구성원 간의 쉽고 신속한 정보 공유는 좋은 제품, 훌륭한 서비스를 풍성하게 만들었고 이는 소비자가 승리자인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22쪽

소셜미디어는 정보의 과다한 생산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해소해줬다. 얼핏 이해가 안 될수도 있다. 소셜미디어는 실시간 업데이트,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 참여형 북마크social bookmark,비디오공유, 사진 댓글 달기 등 우리가 전통적으로 만들어오던 컨텐츠들을 웹 상에서 더 많이 유통시킨다. 다양한 정보의 증가로 사람들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26쪽

소셜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실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소한 일에 관심을 보이는건 아니다. 물론 모든 글과 사진, 댓글을 읽는 예외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용자들은 개인적으로 환경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서는 소셜미디어를 읽을 방식을 개인적으로 선택한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모든 내용을 읽지는 않을 거란 말이다. 이는 블랙베리나 아이폰 사용자가 메시지 수신 설정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메시지가 도착할 때마다 진동으로 알림을 받거나, 이 설정을 사용하지 않고 원할 때에 메시지를 한꺼번에 다운로드 받아서 크랙베리 신드롬crackberry syndrome을 피할수도 있다. -28쪽

소셜미디어의 핵심은 계속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 사람들의 근황을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는(28)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까지 파악하고 내 소식도 전하면서 어떻게 살아! 내 시간을 그런 데에 낭비할 수는 없다고!"라고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시간낭비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페이스북Facebook' 같은 소셜미디어에 시간을 소비하는 쪽이 사실 더 생산적이다라는 것이기 때문이다.-28,29쪽

인터넷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비용의 신속한 정보 공유는 또한 최대 약점이기도 하다. 검색엔진이 널리 쓰이면서 사용자는 수조 바이트에 달하는 엄청난 데이터에서 자신이 필요한 소량의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됐으며,앞으로도 검색엔진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무엇을 찾는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어버이날 선물 추천'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귀중한 정보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은 검색 결과로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다. 또한 필요한 정보가 검색 결과의 첫 페이지에 있지 않으면, 그 정보는 있으나마나다. 두 번째 페이지까지 읽어보는 사용자는 5퍼센트 내외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정보의 홍수로 사람들은 정보를 해석하는 도구를 필요로 한다. 소셜미디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32쪽

친구의 안부를 묻기 위해 월요일 아침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소셜미디어의 빠른 속도 덕분에 우리는 서로의 소식을 재빨리 알 수 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 도구나 뉴스 수집기aggregator로 업데이트된 소식을 보는 것만으로 이제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 곳의 날씨는 어떤지, 여행을 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새 강아지를 입양했는지, 행사에 직접 참석했는지 아니면 시청했는지, 그 행사는 어땠는지, 주말이 재미있었는지 등에 대해 잘 알게 될 것이다. -36쪽

소수가 정보와 뉴스를 소유하고 수백만 사람들에게 배포하는 방식에서 수많은 사람이 정보를 함께 하고 소수(틈새시장)에 배포하는 세계로 접어들었다. -37쪽

소셜미디어의 핵심 중 하나는 아이템 태그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태그는 철제 파일 캐비닛에 든 종이 파일 폴더를 정리할 때 쓰는 이름표와 비슷한 개념이다. 기본적으로는 사용자가 나중에 정보를 더 빠르게 찾아보는 데 그 목적이 있지만, 다른 잠재적인 독자들을 위해 인터넷을 카탈로그화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태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태그를 사용하면 사용자끼리 웹 상에 존재하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다양한 페이지/기사가 무슨 내용을 다루는지 그들이 적용하는 태그를 이용해 검색엔진에 알려준다.트위터 같은 툴에서는 "#아이다호상원의원"같이 해시태그(#)도 사용한다. -47쪽

도입부에서 언급했듯,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더 많은 컨텐츠를 생성할 뿐 아니라 이 많은 양의 정보를 전세계 모든 사람이 웹을 통해 공유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 혼란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검색엔진은 태그와 링크의 이름을 찾아보고 종합해 정보의 순위 선정에 도움을 준다.-47쪽

오늘날 다양하고 많은 에디터가 등장했지만, 위키피디아 정보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해졌다. 위키피디아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점점 더 정확하고 풍성해질 것이다. 서너 명의 소수 전문가가 만들어 내는 컨텐츠보다 수천 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컨텐츠가 더 풍성하고 좋다. 이것이야말로 소셜네트워크의 승리다. -51쪽

인터넷으로 인한 관심사 세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삶을 타인과 나눌 때 사용하는 도구다. -62쪽

소셜미디어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혜택을 누리지만 일부 사용자와 기업은 소셜미디어로 생긴 과도한 대중 투명성Mass Transparency으로 인해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65쪽

리뷰 사이트에서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비슷한 기호를 지닌 사람을 찾는 것은 새로운 상품 구매시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나 그보다 더 논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자신과 취향이 같다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포함시켜 놓는 것이다. -74쪽

두번째 변화는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자기 분출 욕구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은 마이크로블로그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자신의 현재를 알리는 일을 '누가 가장 쿨한 행동을 하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커피 자판기 앞에 모여 삼삼오오 자기 이야기를 하던 시절은 가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가 됐다. -77쪽

정교한 편집과정을 거칠 경우 소셜미디오라티socialmediorati(활동적인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을 가리키는 용어)의 손에 컨텐츠가 들어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소셜미디오라티는 자신과 연관을 맺을 수 있는 시의성 있는 정보를 원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려서는 안된다. 고품질의 생산물에 시간과 돈을 쓰다보면 후보자와 거리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셜미디오라티는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조명이 꺼진 사사로운 자리에선 무얼 하는지, 대통령 후보자가 일상생활에서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트위터에서 애쉬턴 커처, 오프라 윈프리, 샤킬 오닐의 팔로워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101쪽

우리의 삶에서 소셜미디어가 급성장한 것은 공동체 의식 덕분이기도 하다. 아직 대면 상호교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사용자가 스스로 공동체의 일부라고 느끼게 한다. 심지어는 전국적, 전세계적 차원에서 친근한 공동체 느낌을 느끼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119쪽

소셜로머스socialommerce의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 소셜로머스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거래, 검색, 마케팅 요소를 포괄하는 용어다. 소셜로머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활용한다. 소셜로머스의 진정한 의미는, 미래에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 다니는 게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가 사람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131쪽

우리는 '월간 활동적 사용자active monthly user'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용어는 2007년 페이스북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유명해졌다.과거 대부분의 트래킹tracking은 그저 양에만 연연했다. 즉 특정 웹사이트의 '히트'수가 얼마인가를 중요시했다.그러다가 히트는 특정 페이지의 요소들을 몇 번이나 사용자에게 제공하는가를 세기 때문에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155쪽

소셜미디어는 트래킹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애당초 페이스북은 다운로드 횟수로 최고 애플리케이션을 선정했으나 다운로드는 그다지 타당한 기준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는가였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만 하고 한 번도 재방문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큰 가치가 없다.또,100만명이 무언가를 다운로드한 다음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무의미한 일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활동적 사용자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뀌었다.-155쪽

2008년 ESPN 채널은 남들보다 먼저 소셜노믹스의 장점을 알아채고 실천에 옮긴 사람들이 있었다. 가상 미식축구 게임 '판타지 풋볼'의 인기가 날로 커져가고 있을 때였다.ESPN은 판타지 풋볼 경기의 방송분량을 조금씩 늘리긴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판타지 풋볼 전문가 매튜 베리와 네이트 라비츠는 대중이 더 많은 정보와 컨텐츠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둘은 abc/espn방송국의 경영진에게 방송시간 배정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tv방송 시간이 늘어나가나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약속받지는 못했지만 <판타지 풋볼 투데이>라는 팟캐스트PODCAST 제작 허가를 받아냈다.-186쪽

<판타지 풋볼 투데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애플의 아이튠즈에서 다운로드 순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이정도만 해도 큰 성공이었지만 팟캐스트 제작은 아직 부업 차원일 뿐이었고, 회사의 관심을 끌어 더 큰 지원을 얻어내기에는 수익이 부족했다. 바로 이 시기에 베리와 라비츠는 두 가지 아주 혁신적인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소셜노믹스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후원사를 광고 차원에 머물지 않고 프로그램 내용의 일부가 되게 했을 뿐 아니라, 청취자가 방송용 컨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86쪽

ESPN이 사용한 기발한 전략은 7가지로 요약된다. 1.<판타지 풋볼 투데이>는 슈퍼 팬이 돼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하게 써 보내준 수백 명의 열혈팬을 얻었다. 슈퍼 팬에 선발되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사연 중 상당수는 방송컨텐츠로 활용됐다.2.선발기준 결정 시 청취자의 의견을 들음으로써 폐쇄된 스튜디오에서 방송 진행자와 스태프끼리 만들어내는 것보다 참신한(196)아이디어를 얻었다.특히,지원자는 암 퇴치를 위한 지미 브이 재단에 기부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196,197쪽

선발된 슈퍼 팬들은 전문 리포터가 됐고 팀의 열렬한 팬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소식을 팬의 관점에서 전달했다. (중략) 7. 총 32명의 슈퍼 팬들도 각자 소셜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었고,자기가 방송을 타는 날이면 지인들에게 자기가 나오는 방송을 들어봐 달라고 부탁했다.-197쪽

TV가 제공하는 방송 서비스가 인터넷 채널로 빠르게 이동하는 이유를 고민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인간의 사회성이다.이제는 스포츠 경기를 보고 있으면서 게임 진행상황을 내 소셜네트워크에 쉽게 알려줄 수 있고 친구들에게 함께 보자고 초대할 수도 있다. 실시간으로 게임을 평가하면서 채팅도 할 수 있다.-221쪽

매달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을 버리고 인터넷 접속만으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의 시청을 해결하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222쪽

유리의 성 세대(GLASS HOUSE GENERATION)- 소셜미디어의 사용으로 인해 약간의 검색만으로 개인의 삶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249쪽

광고주 입장에서 볼 때 소셜미디어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사용자의 연령, 거주지, 직업 같은 기본정보와 취미, 그룹 활동, 인맥, 관심분야 등의 심리통계학적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중략)이제 인물의 상황이 변하면 광고 메시지도 사용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바뀐다.-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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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부터 YTN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방송은 6월 26일에 나갔다. 2주에 한 번, 토요일 12~13시 방송) [열린 라디오 ytn]이란 프로그램의 '청취자 속으로' 란 꼭지를 맡았는데, 일주일동안 방송된 프로그램 중 하나를 골라, 비평하는 일을 맡았다. 10분 정도 방송 분량인데, 내용 준비보다 내가 혀가 짧아 발음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큰일. -.-  

2주에 한 번씩 내 목소리가 나가는데, 생방송으로 들었을 때 기분이 이상-야릇했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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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0-06-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언제 한번 링크 해주세요.

얼그레이효과 2010-06-30 22:58   좋아요 0 | URL
제 느끼한 목소리를 감당할 준비가 되셨으면 링크 하겠습니다. 흐흐.

Arch 2010-07-0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들어봤어요! 비평가 목소리가 있다면 바로 이럴거에요.
신기해요.

얼그레이효과 2010-07-01 22:59   좋아요 0 | URL
아이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