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노믹스 - 네트워크 시대, 확산과 전염의 경제학
톰 헤이스 지음, 이진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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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의 구입 비용이 하락하자 사람들은 이제 '디지털 격차'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참여의 불평등'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28)'참여의 불평등'을 말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온라인상에서 활동해 왔던 사람들과 새롭게 온라인에 접속한 사람들 사이의 활동 무대가 동등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28,29쪽

앞으로 다가올 혁명을 통해 소비자들은 '수용자'의 자리에서 벗어나서 '연결자'로 변신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또 다시 바뀔 것이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자리를 잡으면서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 이상의 능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정보를 평가하고 재구성할지, 정보에 부가치를 부여할지, 정보를 네트워크 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수용자로부터 연결자로의 이러한 힘의 이동은 다음 경제를 이끌어 가는 동력이다.-49쪽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형식은 바로 '구전'이다. 구전은 다른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다. 특히 소문은 구전 커뮤니케이션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방법이다. 소문은 사회학적 차원에서 바이러스의 등가물이다. 다시 말해서 소문은 적절한 여건만 조성되면 사람에서 사람으로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퍼진다.-62쪽

싸이월드의 파도타기처럼 친구되기란 당신의 네트워크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친구'로 바꿔 놓는다는 것을 말한다. 친구되기는 지위와도 관련이 있다. 그 증거로 많은 커뮤니티들이 공개적으(80)로 당신의 친구나 지인 수를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인기에 대한 일종의 '예비투표'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최대한 많은 친구를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80,81쪽

오늘날의 온라인 게임과 가상 세계는 단순히 아이들이 노는 공간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창조하고, 상거래를 실행하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고 있다. 확장 가능성(다중존재감 및 다중인격)의 중요성을 간과할 경우 새로 태동하는 문화의 근본 원인과 다음 세대의 새로운 고객의 세계관을 잘못 읽게 된다.-152쪽

많은 대형 영화 제작업체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파일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를 통해서 만연된 저작권법 위반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지만, 저작권을 위반할 수 있는 통로는 이미 크게 열려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유튜부의 파일 공유를 막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수십 개의 다른 업체들이 유튜브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다. 비메오,아이스팟, 점프컷,아우어미디어, 데일리모션,블립닷tv,v소셜,그루퍼,레버,비디오에그,레보 같은 회사들은 이미 저작권이 의심되는 파일을 포함해서 사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비디오를 보거나 공유하거나 편집하거나 게재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더 이상 중개 기관들을 통제하여 소비자를 통제하려고 해봤자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163쪽

오픈 소스는 지식은 공유되어야 하며,창조적 작품은 집단적 노력을 통해서 개선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서 이 철학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서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연구하고 수정하고 재차 유통시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165쪽

사람들은 이제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동시에 콘텐츠의 소비자이다. 오픈 소스와 p2p파일 공유,리믹스 미디어 매싱이 문화의 기둥이 되었다.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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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즌 - 애플리케이션이 만든 신인류
이동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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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즌'은 애플리케이션 시민(Application Citizens)이라는 뜻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시티즌을 조합한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감각기관을 확장하고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36쪽

우리가 말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도록 특정 애플리케이션 판매 공간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여 사(72)용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애플의 경우에는 '앱스토어'에서 유료로 구매하거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을 말하며, 구글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은 프로그램을 말한다. -72,73쪽

요즘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히 속도와 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 속도와 기능은 이미 충분히 업그레이드 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발전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이 집중하는 것은 속도와 기능이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플랫폼과 그 기능의 확장이다. -74쪽

인터넷에서 되는 것은 모두 다 되는 반면,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기능을 인터넷이 쫓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이제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이쯤되면 애플리케이션이 통합과 융합의 시대적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84쪽

우리가 말하는 플랫폼은 개인과 단체 혹은 기업이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만든 매개체를 의미한다. 그래서 플랫폼은 의사소통의 기준과 규범을 만들어 서로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87쪽

보통 플랫폼은 두 가지 핵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바로 개방성과 공동체적 성격이다. 개방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접속하고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공동체적 성격은 플랫폼이 소사이어티가 아니라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하다는 말이다. -88쪽

과거에는 휴대폰의 기능과 하드웨어 사양을 잘 만들면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사양이 아니라, 그 플랫폼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방성과 공동체적 성격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그 플랫폼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사용하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에 속한다. -96쪽

애플리케이션의 조합에 따라 아이폰의 성격은 달라지만.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자기의 기호에 맞게 설정하는 것이다.(중략)(이하 99페이지) 즉, 애플리케이션은 각기 조합을 이루어서 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앱티즌의 성격, 성향, 그리고 기호의 상징적 의미까지 완성할 수 있다. 결국 어떤 스마트폰도 똑같은 것이 없게 되고 각각의 스마트폰은 독특한 성격을 갖는다.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한 웹 프로그램이 아니라 플랫폼으로서 언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앱티즌들의 다양한 성향이 도출된다.-98,99쪽

트위터는 처음에는 웹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서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중에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주목할만한 것은 트위터가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트위터는 겨우 140자만 보낼 수 있다. 만약 글자를 더 보내고 싶다면 새로운 창에서 새롭게 입력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짧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물론이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앱티즌의 에티켓으로 통한다.-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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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소위 '맛집'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더군다나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침 10시용, 저녁 6시용 맛집 탐방 프로그램들의 휘황찬란한 '명함-광고'들을 창문에 붙여놓은 곳은 더욱 더 안 가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맛집은 사람들을 '훈련병'으로 만들게 하는 것 같다. 

훈련병 시절, 육개장 사발면을 30초 안에 먹어야 하던 때가 있었다.  

내게 맛집은 사람들이 말하는 '맛있다'와는 좀 다르다. 조용하게 파를 썰거나, 양념을 준비하는 아주머니가 혼자 텔레비전을 보며 식당을 채우는 그런 곳이 내겐 '맛집'이 된 지 오래되었다. 
  

다만, 같은 곳인데, 아주머니의 얼굴과 주 메뉴 그리고 간판이 자주 바뀐다는 걸 이해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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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개장 사발면을 30초 안에? 못 먹나요? ㅋㅋㅋ
훈련병 때 식판을 받자마자 국에 밥을 말아서 그대로 걸어가며 들이켜듯 먹고 바로 잔밥시켰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늘 그랬던 건 아니고 조교들이 열받았을 때 그런 무지막지한 고문(?)을 했답니다.
참~ 사람들이 먹는 거 가지고 말이야...^^

얼그레이효과 2010-07-05 00:18   좋아요 0 | URL
뜨거운 것 들이마시라고 하니 곤욕이더라구요.ㅋ

비로그인 2010-07-0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일이니~~~
그 뜨거운걸~~~ㅠㅠ

얼그레이효과 2010-07-05 00:37   좋아요 0 | URL
처음엔 혀에게 미안했는데,사람이 적응의 동물인지..또 나중엔 마시게 되더군요.ㅡ.ㅡ
 

내일까지 1차 최종본을 넘겨야 하는 연구보고서가 있는데, 아직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평소에 싫어하는 시선으로 연구 대상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 장황한 미래 예측 보고서체. 과장된 대중의 환호 섞인 기대감들을 좀 보태서, 설탕가루를 팍팍 넣은 핫도그로 튀겨 봐야 하는 것인데, 아마 기름 냄새에 욱!해서, 스스로 무기력 모드를 택한 것 같다.  

세상에 어떻게 자기 좋은 일만 하면 살 수 있겠나라고 그나마 좀 타협을 본 듯 하면서도, 마음과 다르게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나란 놈은 그래도 고집이란 게 제법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굽신굽신거리며 누군가 원하는 문체와 시선으로 보고서를 채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로 시작하며, 한시 하나 써서 그냥 그렇게 사세요.라고 마무리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 저녁까지 갈 것 같아 큰일이다. 

그래서 참 '스킬있게' 논문을 그야말로 찍어내시는 '보고서-생계형'연구자들의 능력에 존경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그런 사람 되고 싶지 않아서, 마음 속으로 써 보는 가상 논문 작성에 더 열중인가보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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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05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쓰셨어용?

얼그레이효과 2010-07-05 00:36   좋아요 0 | URL
냈는데, 수정중입니다.^^; 머리 쥐어뜯는 중이에요.ㅎㅎ

비로그인 2010-07-05 01:17   좋아요 0 | URL
어허~~
관리하셔요~~왜 쥐어뜯어~머리를?
나이들면 대책읍써요~~ㅠㅠ

얼그레이효과 2010-07-1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냉정하게' 운동을 하겠다고 카운터 줄넘기를 산 맹세가 무색하게, 동네 치킨 집에 전시된 바삭바삭한 치킨에 넘어갔다. 주인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보살 미소'를 지으며, 된장찌개-저녁을 뒤로 한 채, 기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시원한 데 앉으시지. 저기 저기." 라는 아주머니의 구수한 배려, "아. 괜찮습니다" 내 특유의 어색한 미소와 수줍은 말들을 전해주고, 닭이 튀겨질 동안 책을 읽었다. 

몇 분 후가 지나니, 기다리는 건 닭이 아니라, 병아리들이었다. 딱 봐도 "저, 대학교 1학년 1학기 막 끝냈어요"라는 인상을 풍기는 학생들이 "야, 여기 졸라 시원해"하며 우르르 몰려든 것이다. 어리다는 느낌과 다른 어떤 순박함이라고 할까. 뭔가 근사한 곳에서 방학용 뒷담화를 풀 것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홍대 클럽 대신, 순하고 순하며 좁디 좁은 동네 치킨집을 들리다니. 속으로 이상한 웃음이 났다.  

넙적한 모자창과 피케이 티를 입은 남자 아이가, 아저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야. 여기 맥주에 소주 냄새 나"라며 왁자지껄 여러번 읊어댄다. 아이들은 들은 척 만 척 '졸라' 시원한 에어컨에 탐닉해 있고, 뽀얀 피부와 어색하게 염색한 머리를 빗어넘기는 여자 아이들과, 수줍게 그 모습을 쳐다보는 남자 아이들을 슬쩍 훑어 본 나는, "포장 다 됐어요"란 말에 순간 "네"하며 병아리가 되어 버렸다. 

엘리베이터 안을 채우는 치킨 냄새와 그 아이들의 모습을 동시에 섞어 놓으니.. 

"아차, 매콤 소스 안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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