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쇼(1990.12). VIDEO LAND.
277쪽
아마도 걸작을 '갈구'하는 비디오매니아라면 극장에서 만나지 못했던 이 작품을 비디오 브라운관으로 꼭 관람해야 할 것이다.
- 이상 <1900>
이 영화 <필사의 도전>은 내용뿐 아니라 스케일, 감동에 있어서도 대작으로 일본비디오판이 2시간 40분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에선 원래의 상영시간 3시간 12분이 1,2부로 나뉘어 그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288쪽
홍콩영화는 비디오시장에서 '대박'으로 통한다. 이중 <흑전사>는 극장에서 그다지 큰인기를 끌지 못한 작품이지만 작품성이 높아 <영웅본색>이 그랬던 것처럼, 비디오 팬들에게 뒤늦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중략) 우리영화는 전혀 그림자도 볼 수 없다. 홍콩영화가 9편, 미국영화가 5편, 그리고 대만영화 1편만이 차트를 메우고 있다. 결코 우리영화가 출시되고 있지 않아서는 아니다. 매달 5~10편은 꼭 출시되고 있음에도 비디오팬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영화가 미국영화,홍콩영화만 못해서 인가,아니면 비디오팬들의 이해부족에서인가. 어떠한 이유에서건 비디오 문화마저 외국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은 심히 염려가 된다.
스크린(1989.12). VIDEO TOTAL.
230쪽
벤을 중심으로 마을의 현지주 일가의 애증이 일시에 폭발하는 파란만장한 드라마의 전개는 비디오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 <길고 뜨거운 여름> 영화 소개 중.
231쪽
국내 굴지의 비디오 프로덕션인 대우와 SKC가 만화영화비디오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몇몇 군소 프로덕션에서 시도를 해오고, 이른바 '비짜'로 통하는 비디오가 유통되어 왔으나 본격적으로 대메이저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일부 유흥업소와 호텔 디스코 텍에서 틀어주던 <톰과 제리>가 인기를 얻고 비디오 선택권이 아동들에게 크게 좌우되는 현실에 비추어 그 예상은 오래된 일이다.
스크린(1989.9). 스크린 9월 취재기자 방담.
<첩혈쌍웅> 비디오만 세 가지
참, 주윤발의 <첩혈쌍웅>의 인기가 대단하죠? 극장에 동원되는 관객수도 관객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극장 영화가 많이 잘렸다는 소문이 돌아 비디오를 더 많이 본다는군요. 그런데 아뭏든 어떤 학생들은 완전히 '뿅'갔어요.
비디오의 자막 번역에 문제가 커요. 보통 존칭과 비칭이 엇갈려 형인지 동생인지 모르고, 홍콩영화의 경우엔 특히 음과 훈히 바뀌고 족보와 이름이 제멋대로죠.<첩혈쌍웅>의 경우에도 비품으로 세 가지가 돌고 있는데, 그 세 가지가 각각 다른 데서 나온 것이라서 이름과 대사가 모두 달라요.
그런 것은 보통 영화가 나오기 3,4개월 전에 대충 번역을 하는 데서 나온 결과죠. 교회나 절,경찰조직 등 어떤 전문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이 주관적으로 번역하다보면 결과적으로 말도 안되고 웃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로드쇼(1990.6). VIDEO LAND.
286쪽
렌탈마켓이 주를 이루었던 우리 비디오 시장이 점차 세일마켓을 개발하여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디오 샵에서의 대여만을 위주로 제작, 판매되었던 비디오 프로그램을 점차 판매가를 낮추고 '하우트 프로(hOW TO PROGRAM)'을 출시하면서 비디오 샵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최종 소비자로 겨냥하고 있는 것.
로드쇼(1991.12). VIDEO LAND.
282쪽
1991년 한 해 동안 자그마치 600여편의 정품 비디오프로그램이 비디오샵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중에는 물론 극장 개봉작들이 대다수일뿐만 아니라 개봉을 놓치고만, 혹은 도저히 개봉할 수 없었던 컬트, 졸작들까지 몽땅 몰려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영화들을 비디오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을까?
(중략) 특이할 점은 풍요로운 비디오 소프트웨어로 인해 이전처럼 비품을 선호하는 경향들이 사그라지고 바른 비디오문화의 정착을 엿볼수 있다는 것. 각 비디오샵에서 대여 순위의 특징으로 꼽는 것은 역시 개봉된 작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비디오로 랭크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략) 극장가에서의 홍콩영화퇴조 현상이 비디오 렌탈 박스에서도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음이 독특하다.
로드쇼(1992.8). VIDEO LAND.
281쪽
로드쇼는 싸움을 걸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것은 혈흔이 낭자한 격투가 아니라, 네모진 비디오 갑속에 숨어있는 뻔뻔스런 상혼과 걸작모독에 대한 전면적 항의인 것입니다. 구석에서 찾아낸 공포소설의 귀재 스티븐 킹의 호러 무비 올 리스트와 함께, '복원'을 위한 비망록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