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막내둥이 8mm에의 초대, 1962.9.18.7면. 

'텔레비죤'에 빼앗긴 관객을 되찾기 위하여 칠십밀리 대형영화가 나오는 이때 이와 대조를 이루며 8밀리 촬영기에 대한 일반의 열이 세계적으로 높아간다는 것은 퍽 재미있는 현상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가정에 영화관을 상설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8밀리 영화는 최근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중략) 한편 이 동시녹음촬영기를 위한 영사기로서는 '씨네포닉8'이라는 것이 같은 회사에 의하여 발표되었다. 3왓트의 증폭기를 갖고 있는 이 영사기는 그 속도가 1초에 16 내지 24 콤마이다. 이 영사기의 장점은 이미 촬영하여 현상시킨 필림에 후기녹음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략) 이같이 8mm영화의 발성은 세계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연구하고 있어 멀지 않아 이 꿈은 일반화한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8mm영화의 발성시대가 도래하여 교육용,pr용,tv방송용 등으로는 8mm의 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며 급기야는 가정에 영화관을 설치하려는 소박한 시민의 욕망도 곧 실현될 것이다.  

새로운 레크리에이션 - 홈무비,1968.10.15.3면. 

최근 여러가지 8mm 카메라와 영사기가 우리의 눈을 끌게 되었다. 또 보통 스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들 사이에 차츰 보급되어 가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무비'라면 일반적으로 사치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것은 스틸카메라에 비해서 많은 경비가 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8mm '시네/카메라'와 영사기의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무비/카메라' 4천~4만원, 영사기 1만~4만원.   

가전제품 평균수명은 5년 한전, 전국가구 표본조사,1979.9.8.8면. 

영사기도 포함되어 있음. 7년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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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소년들의 난행사건이 의미하는 것. 경향신문.1960.10.20.1면. 

청소년 문제는 해방이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후적인 퇴폐성을 현저하게 나타내어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의 여파인 허탈감과 사회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이른바 '아프레'적인 청소년의 생활기풍이 만연하여 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더우기 근자에 와서는 십대소년 소녀들의 상궤를 벗어난 생활감정에서 오는 난행과 범죄가 항다반사가 되어 있어 커다란 사회문제로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중략) 이러한 소지에다가 청소년들의 감정과 생리에 가장 큰 자극을 주기 쉬운 저열한 탐정소설이나 소영웅적인 활극영화 또는 대담한 성영화 따위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더우기 사월혁명 이후에는 일본등지의 성적인 문학작품이 무비판적으로 수입됨으로써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비판력이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들에 실로 놀라운 자극을 주고 있다는 것도 또한 부인하지 못할 일이다. 

특히 최근 이,삼년래로는 미국의 '비트'족이나 일본의 '태양족' 내지 '번개'족들처럼 '스피드'와'스릴'과'섹스'에 말초신경적인 일락을 찾으면서 술과 마약과 범죄로 전락하는 폐풍이 어느 겨를에 우리나라의 경박한 청소년들에게도 전염되는듯한 감이 있는 것이다.  

청소년영화의 추천제.경향신문.1960.11.16.4면. 

영화윤리전국위원회에서는 지난 십사일 하오 삼시부터 동위원회회의실에서 임시위원회를 소집하고 청소년권장영화제정에 대한 것과 영화광고선전물의 윤리심의에 관한 것 등을 논의하였다. (중략) 특히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영화의 조류를 단시일에 막아낼수는 없는 것이므로 영륜에서는 청소년영화의 추천제를 따로이 실시해서 각도시교위 및 극장협회에 통첩, 권장함으로써 영화에 쏠리는 청소년의 발길을 바르게 돌리게하고 가정에서의 영화선택에도 일조가 되게하리라 한다. 한편 영화를 극장에 들어가 보기 전에 커다랗게 눈에 띄고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시키는 선전물(간판,광고,포스타,스칠)에 대한 심의를 영륜에서 할 것이라 하며 업자측에서도 영륜의 심의안건을 침작해서 적극협조할 것을 확약하였다. 

학생 볼 수 있는 영화 인정요강 제정 실시.경향신문.1961.11.8.2면. 

문교부는 학생들의 교육양양과 학생관람영화인정의 합리화를 꾀하기 위해 새로운 '학생영화관람인정사무요강'을 제정, 이미 이달부터 실시하였다. 영화검열사무가 공보부로 옮겨짐에 따라 학생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의 검열만을 담당한 문교부는 이 새 요강에 따라 학생영화심의회의 의견을 들어 문예국장과 학무국장이 합의 인정키로 되었다. 심의회는 종전과는 특이하게 가정주부 일명과 영화제작자 일명을 포함시켰으며 우리나라 미풍양속을 해치는 것과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는 영화는 인정할 수 없도록 규정하였다. 

영화는 단체관람만.경향신문.1963.6.14.7면. 

학원 내 폭력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또 이런 사건이 학원 밖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7월과 8월을 앞두고 서울시 교육국도 전반에 걸쳐 강력한 지시사항을 내렸다. (중략) 영화관람은 공보부장관이 인정한 것에 한 해 단체관람만을 허용할 것을 강력히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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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있는가? 몇 시간 전, 동네 '부#치킨'에 들러,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시켜, 혼자 다 먹고 생각해 본 질문이다. 며칠 전부터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통큰치킨'으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들이 '닭세권'에 있는지, 또 긴 대열에 동참해 '얼리어닭터'의 묘미를 느끼고자 했다. 덩달아 나온 것은 기존 치킨 회사들에 대한 푸념이었다. 치킨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 대한 승진 여부를 궁금해 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최근 '닭'담론의 과잉 속에서, 정작 닭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매일마다 터지는 사건 속에서, 또 누군가의 아이디어로, 시끄러워질 만한 '상징적 사건'이 터진 것이고, 고로 사람들은 닭을 먹는 게 아니라, '사건을 먹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이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가장 고마워 해야 할 대상은 언론일 것이다. 언론은 때마침 사람들에게 갈급했던 '재미난 괄호'에 친숙한 문제 하나를 얹어준 셈이다.  

'없는 닭'으로 인해 벌어진 이 하나의 '연극 같은 일'은, 정말 '연극 같아서'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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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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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0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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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2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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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7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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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0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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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09: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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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의 탄생
바네사 R. 슈와르츠 지음, 노명우.박성일 옮김 / 마티 / 2006년 1월
품절


영상문화연구의 필독서가 된 슈와르츠의 책 중 내용 일부를 옮겨본다 / 이 책은 도시 생활의 구경거리화와 대중문화 출현의 상호 관련에 주목한다. 대중문화는 대로문화, 대중출판, 파리의 모르그 구경, 밀랍 박물관, 파노라마와 디오라마 그리고 영화처럼 명확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이려 했던 문화 형태들의 짜임관계를 보여준다.많은 인기를 끌었던 이러한 문화 형태들은 동시대의 삶을 놀라운 방법으로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악투알리떼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실재와 흡사한 재연물은 일상생활에서 따온 주제에 따라 전시되었다. 이러한 전시는 당시 대중문화를 설명해주는 것이 이상의 효과를 지녔다. 전시의 소비를 통해 대중문화와 새롭게 출현한 도시의 군중은 구경거리의 사회로 편입되었다. -45쪽

19세기 후반 도시문화의 시각성을 연구하는 이 책은 도시에 대한 재현이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문자 텍스트와 시각 텍스트의 연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 책은 문자와 시각 텍스트의 독특한 특성에 주목하면서 서로 다른 매체를 횡단하는 기호학적 분석을 지지한다. 문자와 이미지가 '구경거리화된 실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도시문화는 '보다 문자적'이 됨과 동시에 보다 시각적으로 변모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46쪽

구경꾼들에게 본다는 것 자체보다 '보는 위치'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현대적 삶의 쾌락 가운데 하나는 재현이 현실과 교환될 수 있을 정도로 증가하는 문화에 집단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첫 번째 장에서는 파리의 삶이 현실을 볼만한 것으로써 경험하게 하는 구경거리와 동일시되었음을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현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대상에서 바라보는 대상이 되었다. 동시에 '볼만한 것'은 현대적 삶과 닮았으며, 현대적 삶을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54쪽

19세기 후반 파리의 구경꾼 사이에서 파노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이것이 현실을 구경거리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창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중략) 실제로 파노라마의 현실 효과는 19세기 동안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계속 변화했다. 풍경은 현실의 착시를 불러 일으키는 '파노라마 효과'를 만들어내는 대 아죽 적합했기 때문에 파노라마는 처음에 풍경 묘사를 선호했다. 하지만 세기말이 되자 파노라마는 밀랍 박물관처럼 신문을 각색하여 현실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도 발전했다. -232쪽

환영은 파노라마가 특정한 장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했기 때문이 아니라(관객들 가운데 실제 장소에 가봤던 사람은 극히 적었기 때문에 복제의 질을 판단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기술적 환영주의 때문에 발생했다. 처음으로 파노라마를 본 관람객들은 그 효과에 감탄했고 실재의 대체물로 높이 평가했다. 재현된 원본 자체는 부차적인 역할을 할 뿐이었다. -236쪽

1880년대와 1890년대의 대대적인 유행은 시사적인 사건들이나 현대적 생활, 유명 인사를 재현하고자 하는 열광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고 이는 이후 밀랍 박물관의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252쪽

(전략) 20세기 초에 영화가 파노라마나 밀랍 박물관의 인기를 사그라지게 하고 최고의 진귀한 볼거리 지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영화는 독창성이나 혁신적 기술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영화는 세기말 파리에 내재되어 있는 영화적 문화를 구체화시켰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265쪽

필름에만 초점을 맞추는 영화사는 수용을 다루든 생산을 다루는 간에 영화를 그 당시의 다른 문화 생산 형식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영화와 영화 관객은 영화 이외의 다른 문화들과 상호작용하고 있었다. 영화적 '효과'는 파노라마나 밀랍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기술의 산물만이 아니었다. 관객들은 이미 다른 장소에서 체득한 현실을 파악하고 바라보는 풍부하고 복잡한 관람 습관을 영화로 가져왔다. -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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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9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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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1: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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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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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컬처 - 이미지 시대의 이해, 비너스에서 VR(Virtual Reality)까지
존 A. 워커.사라 채플린 지음, 임산 옮김 / 루비박스 / 2004년 8월
절판


영상 문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보았을 존 워커, 사라 채플린의 책 <비주얼 컬쳐> 중 시각성 부분을 옮겨본다. / 세계를 이루는 사람들은 눈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마음,신체, 젠더, 개성, 역사를 가진다. 어린아이의 눈은 '순수'하다. 하나 유아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즉 그들은 언어를 말하는 것을('모국어'에 의해 현실은 독특한 방식으로 불려지고, 분류된다)배운다. 그리고 세계 혹은 과거의 이미지에 대한 지식을 획득한다. 그 지식은 정보를 부여하고, 보기 방식을 조정한다. 또한 인식과 의미독해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시각'이란 용어와 '시각성'이라-51쪽

는 용어 사이의 차이가 설명될 수 있다. 이론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시각'은 빛의 자극이 눈에 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학적, 생리학적 과정을 지시한다. 이에 반해 '시각성'은 사회적 과정을 지시한다.-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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