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사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터뷰 사진입니다. 송지선 아나운서를 좋아해 모든 인터뷰를 챙겨 읽었습니다. 그녀는 김석류 아나운서와 함께 본격적으로 여성 야구 전문 아나운서 1세대를 열었습니다. "여자가 알면 얼마나 알겠어"라는 말 듣기가 가장 쉬운 게 스포츠 영역입니다. 다른 여성 야구 아나운서들의 인터뷰를 보면, 어떤 구단에선 인터뷰 후 소금까지 뿌렸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여성 야구 아나운서의 활발한 활동이 정착되지 않을 때였지만,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정착했을 겁니다. 아마 송지선 아나운서도 그런 상처들 다 감내하고 이 자리에 왔을 겁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씩씩하고 당당하며 늘 열정적으로 인터뷰를 하는 모습으로 야구팬들의 호감을 얻었습니다. 팬은 점점 늘어났고, 여성 야구 아나운서를 무시하던 분위기도 점점 사그라 들었습니다. 선수들의 전지훈련에 동행하여 팬들이 알고 싶은 점들을 묻기 위해 사전에 공부 또 공부하고 가야 했습니다. 행여 방송 인터뷰 때 감독이나 선수 호칭을 실수해서 팬들에게 "그러면 그렇지. 여성이 야구를 뭘 안다구"라는 말을 들을까봐 조심하고 또 조심해서 다음엔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야구 지식을 철저히 익히고 또 익혀야 했습니다.  

언제부터 그녀의 인터뷰 내용에서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답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과 엮이는 문제, 그 문제에서 자라나는 근거없는 소문과 소문에 대해 민감한 상태임을 처음엔 약하게 그리고 최신 인터뷰 내용으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죽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선 자신을 취재한 기자에게 좋은 기사로 내보내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그녀는 미래에 '여성 전문 스포츠 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건 스포츠 쇼도 진행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결국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용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열정도 좋아합니다.   

당신이 김석류 아나운서와 함께 해맑게 시구,시타를 하던 2008년의 그 날을 기억합니다. 

송지선 아나운서를 추모합니다. 
 

故 송지선(1981~2011).  

덧붙임) 잘 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당신이 외롭고 힘들 때 꺼내는 이야기를 공감할 고개의 끄덕임. 그것을 할 턱은 견실합니다. 그리 똑똑하진 않지만, 당신이 우울하여 무엇이든 털어놓고 싶을 때 쓸데없이 주저리주저리 개입하는 것을 삼가는 눈치는 있습니다. 그리 부자는 아니지만 당신의 마음이 고플 때 함께 시간을 채워줄 차 한 잔 살 돈은 있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속에만 가두지 말고..풀고 살아요...우리..다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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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1-05-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가 보내는 신호들, 걱정스러웠는데, 설마했던 일이 일어났어요.
씩씩했던 그녀의 모습으로 오래오래 기억하고, 얼그레이님의 덧붙임에 공감합니다.

남은 한 사람이건, 인터넷의 그녀의 글들 보며 방관하거나 혀 차거나 걱정했던 모두들, 지금은 고인의 명복을 빌 시간이네요. 이 일이 또 다른 마녀사냥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24 01:30   좋아요 0 | URL
네 하이드님.. 뭘 더 알고..진실이 뭐고..그런게 머리에 안 들어오는 날이네요..임재범 버전의 <여러분>을 무한 반복해서 듣고만 있습니다...묘하게 가사가 울리네요..

pjy 2011-05-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 소식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24 14:44   좋아요 0 | URL
어제 멍하니. 오늘 좀 정신차리고 제 일을 시작했어요. 산 사람은 살아야죠..라는 말을 또 하고 사는 저지만, 마음이 착 가라앉는 건 어쩔수 없네요.

LAYLA 2011-05-2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젠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 ㄱㄴ은 물론이고 그 소문을 듣고서도 분노하지 않고 희희덕대기만 했던 야구팬들에게요.

얼그레이효과 2011-05-24 23:50   좋아요 0 | URL
오늘 동료 김민아 아나운서가 생방송 도중 클로징 멘트하면서 울컥했네요.저도 다시 울컥했습니다...지금 마음이 허한데..남은 분노도 있고..어떤 짜증남도 있고..복잡한 상태인 것 같아요..'토닥토닥'입니다...

Alicia 2011-05-2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24 23:53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오랜만입니다. 그러게요..매일매일 안 좋은 일들은 여기저기 일어나지만..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갈 때..그 마음 아픔이..참,.,이게 표현이 제대로 안될 만큼..그냥 상태가 어벙벙하네요..암튼 그렇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마음 편하게 있었으면..합니다.
 

  

 

 

# 1. 교수에게 묻기 전, 제자들에게 

오늘도 어느 출판기획자의 책상엔 정체불명의(?) 학술외서들이 놓여 있을 것이다. '연구형 '기획자라면 본인이 직접 인터넷 바다를 헤엄칠지도. 그리고 이런 말을 할지도. "그래, 학술서가 어렵지만 요건 내면 그래도 찾아서 사 보겠지..". 그리고 '주변 참조형'기획자가 있을 것이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교수에게 구조 요청. "교수님, 김길동입니다"로 시작하는 안부 인사. 그리고 용건으로. "아..교수님 몇 년 전에는 푸코가 좀 붐이다 싶더니, 요새는 영 경향을 모르겠네요."(여기까지만 읽어도 무엇 때문에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냈는지 이 바닥에 도가 튼 학자도 있을 듯. 계속)" 평소 교수님의 깊고 다양한 독서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최근 연구하시는 주제가 신선하더군요. 관련하여 교수님 대학원생들이 읽을 만한, 그리고 인문사회쪽에 관심을 가질 사람들이 탐낼 만한 좋은 학술서 없을까요?" 물론 이 가상의 대화보다 더 구체적인 상황이 있을 것이다. 암튼 내가 이것을 상상해 본 건 인문사회 서적 시장 중 학술서. 이 '학술서'란 놈은 정말 누가 읽느냐의 문제다. 난 이 바닥에 정녕 대학원생들의 현실이 있는지 궁금하다. 

 

# 2. "요즘 대학(원)생들 참 책 안 읽어"에 괄호 없애기 

공대나 경제경영쪽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르겠다. 내가 대학교때부터 근 10년동안 공부한 문화연구 바닥을 포함해 인문,사회쪽 공부하는 사람들의 독서 실태에 대해서는 그래도 한 마디 거들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요즘 대학생들 참 책 안 읽어"라는 진부한 말에 '원'자를 넣어도 된다고 본다. 대학원생들 책 읽을 시간이 있던가. 정말 경험해보니 그랬다. 현실적인 대안은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는 것보다, 푸코의 《성의 역사》를 다룬 국내 연구자들의 논문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게 대학원생들의 현실적 독서일 것이다. 커리큘럼에는 한 주마다 시도해야 할 무시무시한 레퍼런스 소화 명령이 적혀 있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이 책만을 깊이 팔 수 있겠나. 사람들은 바쁘다. 생각할 것도 많다. 돈 벌려면 당장 놓인 연구도 해야 한다. 책은 사고 싶다.  그러나. 

 

# 3. '수다장'으로 변하는 강의 시간 

모든 수업이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바닥을 소개하면 수업은 '수다장'이었다. 매주 책 리뷰를 적어오는 것이 과제지만, 어렵다. 안 읽힌다. 그래서 일단 책의 대강을 훑는다. 그리고 관련된 인생담을 적는다. 자신이 주의깊게 보는 사회 현상을 깊게 기술한다. 그러면 수업 분위기는 오늘 배우기로 한 부르디외의 '장 이론'이나 푸코의 '권력론'이 아니라, 자신이 주의깊게 본 요즘 사건들에 책 내용을 조금 얹는다. 결국 3시간 정도의 수업은 각자 삶을 한탄하는 분위기로 바뀐다. 그러면 남는 것은 없다. 교수는 자신을 도발할 견해가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짓밟힌다. 그래서 예리한 교수들은 불시에 책을 읽었는지 검사하기도 한다. "자네 알튀세르가 말한 이데올로기를 설명해볼 수 있겠는가" 제자들 일동 침묵. 고개 숙이기.

 

# 4. 유일한 기대, '세미나' 그러나. 

간혹 '열혈 모드'인 대학원생이 있다. 그런 사람들끼리 뭉치면 "정말 이 책은 누가 읽을까"라고 관련 출판기획자도 의문을 갖는 책들을 읽는 수요가 생길지 모른다. 그러나 요즘 세미나라는 것이 어찌 그리 끈기있게 유지되던가.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교수가 읽어오라는 그 명령의 긴장감이 사라지니 스스로에게 맡긴 그 열혈 모드의 자유 의지는 이내 식고 만다. (대부분 세미나를 주도한 사람이 먼저 지쳐 모임을 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일단 책은 팔리겠지만, 지식이 유통되고 소비되지 않으니 관련 책들을 사 볼 수 있는 다리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요즘 인문,사회 대학원생들의 대안은 대학원 밖 좋은 인문사회 강좌들을 등록하여 돈을 추가적으로  내는 것이다. (언제 한 번 이 문제를 깊이 이야기해보고 싶다. 지금 대학원 바깥의 인문사회 강좌들의 융성이 대학원생들에게 마냥 좋은 것이 아니다. 일단 이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나의 시각을 밝혀두고 싶다) 

 

# 5. 결국 문제는 학문 사회다 

근데 이 문제를 개인의 불성실로 탓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학문 사회다. 대학원생들 열심히 산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탐독하고 싶은 원전 읽을 시간이 없다. (그러면 휴학이라도 해야 하나. 비싼 돈 들여 왔는데 나이도 생각해야지) '학술적 성과'를 대변하는 논문 작성. 여기에 교수들 이름이 가장 먼저 올라가지만 정작 고생하는 사람들은 누구이겠는가. 대학원생들이다. 교수가 이것 좀 도와줘,라고 하는 건 양반이다. 교수가 다 시키고, 이름 얹어 놓는 상황은 다반사. 그러면 이 친구들의 독서 시간은 누가 보장해주는가.  

'논문중심주의'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다만 대학원생들이 개념들을 하나,하나 뜯어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면 분명 '논문 찍어내기'를 강요하는 이 현실은 고쳐야 한다. 대학원생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 내가 읽고 의문을 갖는 이 학자의 생각을 교수 그리고 동료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6. '독서 운동'이 필요한 곳은 대학원이다 

고로 나는 주장한다. '독서 운동'이 있어야 할 곳은 대학원이다. 이건 학문 사회를 압박할 안과 밖의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유 너머'같은 곳은 책 깊이 파고 싶은 사람들을 그들의 공간으로 모이게만 하지 말고, 대학원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도 중요하지만, 제자들과 밥 한 끼 하면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뭐니?"라는 질문 하나 던져보려는 시도 필요하지 않을까. 인문사회 출판 브랜드들은 마냥 책만 내지 말고, 자신들의 학술서를 팔아줄 현실적 독자인 '대학원생'들의 독서 실태 파악을 분명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출판사들은 무슨 책을 내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 전, 지금 대학원생들이 읽는 책이 무엇인지 그들의 생활에 들어가야 한다. 언제까지 슬라보예 지젝의 힘에만 의존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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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5-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서재에 들리게 되었는데,,
제가 대학생이라서 얼그레이님이 쓰신 대학원생의 독서실태에 관한 글을 안 읽을 수가
없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

저는 예전에 인문학 강좌 붐에 대해서 그나마 국내 인문학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정도로 간간이 살아나고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얼그레이님의 글을 읽고나니
이 붐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대학교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인문학 강좌와 같은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텐데 말이죠. 요즘은 취업을 위한 장소가 되었지만 원래 대학교라는 곳이
인문학을 포함한 지식과 교양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던 학문의 장소였잖아요.

갑자기 저와 같은 대학생들이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대학 도서관 대출순위에 보면 간간이 샌델의 <정의>가 있다거나 항상 대출중이던데,,
학문과 교양을 배우려는 '열혈모드' 는 충만한데 정작 제대로 된 인문학 강좌를 듣지 못해서 혹은 듣고 싶어도 궁핍해서 듣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학생들만
외롭게 읽고 있는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 잘 읽었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 ^^


얼그레이효과 2011-05-21 08:55   좋아요 0 | URL
cyrus님, 반갑습니다.^^ 대학원 밖 고생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데 이러다보니 쌓이는 건 '아카데미' 안의 냉소주의더군요. 우리 학교 이제는 더 공부할 것 없어 같은. 차리리 밖 커리큘럼이 낫더라. 이건 분명 아니다..라는 시각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제 제도권 공부를 그만둔 사람이라 그렇지만..cyrus님처럼 열심히 공부하시고 책 읽으시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니 희망을 갖습니다. 수고하세요!

마늘빵 2011-05-2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 이건 다른 얘긴데 소개글에 '지식조리사'라는 문구 잘 어울리세요.

얼그레이효과 2011-05-21 08:58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아프락사스님 저번에 주장해주신 대학교 내부 출판사의 책값 책정도 분명 더 크게 공론화할 문제라고 봅니다. 아마 이 맥락에서 대학원생들의 독서 실태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식조리사'..앞으로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어 봤어요. 레시피를 잘 계발해야 할 텐데. 많이 묻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풀밭 2011-05-20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과 공감을 같이 하게 되는 지적이네요. 그나마 대학원생들이 읽는 책의 상당수도 사실 저널 특집호에 실린 논문들이나 한 명이 여기저기 실었던 논문들을 편집한 책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걸 떠나서라도 수업리딩 외에 실제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대학원생도 많다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삶의 맥락에 이론 양념을 치기... 아 이건 도망칠 구석이 없군요. ㅠㅠ

얼그레이효과 2011-05-21 09:02   좋아요 0 | URL
풀밭님 안녕하세요.^^ 제가 대학원 다니면서 몇 권의 책 작업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정말 대학원생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그리고 뭔가 지금 출판하는 곳과 공부하는 곳 그 두 관계가 느슨하다, 서로 코드가 안 맞다,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이 문제가 제대로 이야기 안 되고, 나는 낸다..너는 읽어라..는 식의 상황. 조금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볼 문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풀밭님도 공부하시다가 혹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대학원 내 문제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바라 2011-05-2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공감되는 말씀이네요. 확실히 대학원 들어온 뒤로 더 책을 못 읽는 것 같아요. 수업이나 세미나도 제대로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저는 사회대 수업들을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지만 항상 강의계획서보면 리딩 양이 엄청 많던데요. 그래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걸 다 소화하기는 힘들긴 마찬가지였군요. 그에 반해 철학과 강독 수업들은 뭐 한 학기동안 이십쪽 남짓 읽는 경우도 있고.. 이것도 나름 의의는 분명히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독서량이 적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일차적으로는 저의 게으름이 문제겠지만 확실히 어떤 독서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그레이효과 2011-05-21 09:08   좋아요 0 | URL
바라님 안녕하세요^^ 바라님도 수업과 세미나의 고충 역시 느끼셨군요..ㅜ.ㅜ 제가 여러 학과들, 또 다른 학교 수업들을 좀 골고루 다녀본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법 문제가 있더군요. 지금, 대학원 사회를 개선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 지식을 생산하는 문제. 지식을 소비하고 유통하는 문제. 이게 참 그냥 흐물흐물 넘어가고, 논문이란 성과에만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가장 큰 불안은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사람들이 어느 대학에 강의를 맡으면, 그 강의의 질도 분명 연관이 있을 거라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도 한 번 글로 적어보고 싶더군요..고등학교 - 대학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 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악순환. 더 깊이 고민해보겠습니다. 바라님 논문 쓰시는 기간 동안 건강 잘 챙기시구요!

2011-05-21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1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람혼 2011-05-2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까지 슬라보예 지젝의 힘에만 의존할 텐가"라는 말씀에 무릎을 치며 웃고 동시에 씁쓸한 느낌을 머금게 됩니다. 돌아보게 만드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21 21:22   좋아요 0 | URL
지젝에게 유감은 없지만, 매년 교수신문 볼때마다..출간예정리스트 보면..'지젝빨'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이 바닥'의 소비현상이 안타깝더라구요. 람혼님처럼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학자분들의 사유가 더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논문 압박을 뚫고,,대중과 호흡하고 원생들과 호흡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국내 공부하시는 분들도 '교재'만 내는 실적형 책 말고, 길게 내다보고,,깊게 생각해 본 독특한 기획 책들도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구요.

2011-05-23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3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력서와 자소서를 조금 쓰다가,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바이오통에 들어있는 설탕 가득 뿌린 토마토를 몇 조각 주워먹었다. 한 손에는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위즈덤경향,2011)를 집어 들고서.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읽고 싶은 사람들 순서로 읽었다. 고현정에서, 나영석 피디, 신영복 교수 등등등 순으로. 김제동이 '만나러 간 사람'에 포커스를 두면 그냥 '훈훈한' 인터뷰집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한 나의 행동을 좀 합리화하고 싶어서 몇 구절, 구절들을 뜯어보기로 했다. 이 책에서 건질 수 있었던 첫 걸음은 '김제동'에 방점을 찍는 것이었다. 김제동이 만나러 간 이유는 김제동 본인이 가진 컴플렉스를 드러내고 고쳐보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고로  이 책에 대한 나의 주제 찾기는 다음과 같았다. 

'한국 사회에서 착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피곤함' 

 

 

인터뷰는 원래 이타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포장을 해줘야 하고, 화장을 해줘야 하며, 누군가는 조연이 되어야 한다. 보통 조연은 인터뷰어가 되기 쉽다. 이렇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이기적' 독서가 필요했던 것 같다. 김제동의 저 '착함 콤플렉스'를 따가울 정도로 집요하게 같이 고민해주기. 이런 관점에서 읽으면 이 책은 '착하지만 그만큼의 우울함도 함께 갖고 있는 한 아저씨'의  탐사기 같았다. 그는 타인의 이야기를 남에게 비춰주려 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김제동도 이럴 때가 있습니다.."를 더 하소연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난 이 아저씨가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착하지만 늘 우울함을 달고 있는 인상이다.  김혜리 기자가 『진심의 탐닉』(씨네21북스,2010)에서 김제동에게 했던 질문 그리고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에서 김제동이 했던 말은 묘하게 섞인다. 

웃음 주시는 분한테 이상한 이야기지만, 김제동씨를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우울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김혜리, 『진심의 탐닉』(김제동 편, 48쪽) 

  

(...) 난 종종 내 감정을 이겨가면서 겉으로는 안 그런 척, 착한 척해야 할 것 같은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그러면서도 가끔 못 참고 울컥했다가 집에 와서 베겟잇을 붙잡고 밤새도록 끙끙대며 힘들어한다.  

-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김C 편, 139쪽 - 김제동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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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유명인'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유명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사실 일상 속에서 이런 연구를 이미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일지 모른다. 지하철에서 읽는 무가지에서부터, 저녁 술안주용 수다까지, 우리는 이미 유명인에 관해서는 '박사급'지식을 가졌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외국어로는 '셀러브리티'(Celebrity)로 익숙한 유명인 혹은 명사. 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는 무엇이며,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삶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것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려는 학술적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2010년 대중문화 연구자들이 힘을 합친 '셀러브리티 스터디즈'(Celebrity Studies)라는 학술잡지의 탄생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학술 잡지가 탄생한 이유는 그 이전부터 '유명인'을 학술적으로 읽기 위한 시각들이 단행본 기획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Su holmes, Sean Redmond, David Marshall, Graeme Turner등은  '유명인 문화'(Celebrity Culture)라고 부르는 영역을 깊이 읽기를 제안하는 연구자들이며, 이들의 관점은 여러 권의 단행본으로 나와 있다. 이들의 이런 각각의 시각이 서로 다양한 학문 간의 교류를 통해 논의될 필요성이 제시되면서 앞으로 유명인을 둘러싼 다양한 학문 간의 교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2- '명성'을 주목하라 

대중문화 연구 안에서 '유명인 연구'는 과거에서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관점이 있고, 과거와 다른 오늘의 그 무엇을 특별하게 주목하는 관점이 있다. 과거엔 영화학에서  유명인 연구가 많았다. '스타'가 된 영화배우들의 삶. 영화배우와 그들을 만들어내는 스타 시스템, 그 시스템의 중심에 있는 헐리웃 스튜디오의 시장 구조 분석, 팬덤 등이 주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유명인에 대한 범주를 더 확대시켰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더 섬세하게 살펴보려는 노력들이 학술적으로 논의해도 되겠다는 이해로 나타나면서 신진 문화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주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 성과는 사람들이 늘 접촉하는 대중문화, 대중문화를 생산하는 미디어의 영향력과 미디어의 형태의 특성 분석하기, 스타들을 소비하는 일상 속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 유명인과 세계화, 지역화를 연결지어 보는 문제, 유명인의 추락에 대한 사람들의 '가쉽'소비 등 우리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상 속 행위에 지식을 투여하고 연관성을 만들어보는 분석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최근 관련 아티클을 보면 관통하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명성'(fame)이다. 대중문화 연구자들은 왜 '명성'이란 키워드를 주목할까. 하나의 예로 2011년 사우스 캐롤라니아대학교의 강의명은 <레이디 가가와 명성의 사회학>이다. 이 코스는 단순히 대중음악을 연구하는 코스가 아니다. 레이디 가가의 실제 앨범이름인 the fame이 주는 시사점은 아마 레이디 가가의 퍼포먼스가 오늘날 사람들이 갈구하는 '명성'이란 것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 명성은 유명인에게 주어진 하나의 인기만을 말하지 않으며, 대중의 욕망과 연결하여 봐야 한다. 대중은 왜 유명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일까, 이런 유명함을 만들어내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활용하여 나오는 '명성'의 다양한 결과물들은 무엇일까. '명성'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나오는 열정, 환희, 분노, 좌절 등과 함께 고려해볼 수 있는 상징이 아닐까. 명성이라는 상징에는 신자유주의, 계급, 양극화 등 경제의 문제가 더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명인' 연구가 특별히 '명성'에 주목하는 것은 이처럼 대중들 스스로 명성을 많이 의식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살펴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화연구자 조 리틀러는 '명성의 문화경제'라는 표현을 통해 신자유주의 체제 속 대중들이 스타의 인기 상승과 추락을 소비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적 문화'의 특징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 3. 한국은? 

한국에서도 '스타'는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늘 중요한 탐구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1990년대 <문화과학>의 출간을 비롯하여 <리뷰>와 같은 문화계간지 등이 대중문화도 지식을 투여해 분석할 수 있다는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그 열기는 더해갔다. 영화배우, 탤런트의 삶을 다룬 에세이, 그들의 인기를 추앙하고 소비하는 대중들의 삶을 다룬 스타비평집, 문화비평집의 엄청난 출간은 아마 이 분야에 관심있던 사람이라면 다 수긍할만한 현상 자체였다. 최근에 문화연구자들이 의기투합하여 출간한 『아이돌』은 그러한 연구 영역의 맥을 이어주는 오랜만에 나온 '향수적'인 문화 분석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향수적'이란 말처럼 옛날 현상을 다루지 않는다. 오늘날 대중문화는 1990년대를 타격했던 대중문화의 신드롬과 다른 층위에서 바라볼 가치가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의 기획은 출발한다. 그리고 이 중심에 '아이돌'이 있다. 아이돌에 대한 연구는 과거 '팬덤'을 분석하는 몇몇 연구들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2pm 박재범 사건 등으로 붉어진 아이돌과 연예산업의 관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대중의 모습들을 비롯해 소녀시대를 소비하는 '삼촌팬'과 한류현상. 연예인의 사생활 집착과 확인, 소속사의 기획 전략 분석까지. 새롭게 분석할 거리들이 있으며, 연구자들은 이러한 거리들이 우리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논의해야 할 정당한 문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 '아이돌'을 넘어 

국내 대중문화 연구계의 논문들을 보면 '아이돌'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은 문화연구자들의 개입이 국내에도 적극적인 형태로 나타나면서 '유명인 연구'는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스타의 해외봉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의 특성과 함께 이어 이야기해 볼 수 있을까? 아시아계 스포츠 스타들이 '유명인'이 되면서 그들이 갖는 인종적 정체성과 그것을 세계 각지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의 문화, 그러한 문화를 매개하는 세계화의 새로운 양상은 무엇일까 등은 이미 나와있는 국내 연구의 성과들이다. 이것을 더 재미있게 기획하여 단행본으로 꾸며봐도 좋을 듯하다. 

 

 

 

 

 

  

 

- 얼그레이효과가 주목하는 '유명인 문화'  : 유명짜한 스타들은 왜 예술 시장에 주목하는가

마지막으로 이 연구 영역과 관련하여 내가 주목하는 테마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유명인들이 '예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가수 조영남은 그를 '화수'라고 부른다. 그는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한국 미술계에서 이단아로 불리는 유명 화가이기도 하다. 이런 조영남의 미술계 진입에 대해 어떠한 견해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을까. 미술평론가들, 조영남의 전시회를 기획,주관하는 후원자들, 미술가 당사자들, 대중들이 조영남을 보는 시각은 각각 다르다. 조영남은 가수라는 명성으로 예술 시장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그가 내세우는 '천재성'은 정녕 그만의 것인가? 미디어는 조영남의 '천재성'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미술평론가들과 미술가 당사자들은 조영남의 예술 행위를 어떻게 분석하려 하는가? 이러한 현상은 비단 조영남뿐만이 아니다.   

 

 

 

 

 

 

 

  

(문학판에 진출한 가수 이적, 타블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이적, 타블로 당사자들은 어떻게 느낄까. 그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 문학동네 58호)

 

구혜선, 나얼, 하정우, 타블로, 이적 등 그들이 만들어내는 미술,영화,소설 등은 대중들에게 신선한 무엇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예술적 천재성에 감탄과 동감을 보내지만, 어떤 사람들은 철저한 엔터테인먼트적인 전략 아래 나온 고도의 기획성 상품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아직 이러한 시각을 깊이 있게 연구한 논문 그리고 흥미롭게 분석한 책은 나오지 않았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영역이다. 한국판 『유명짜한 스타와 예술가는 왜 서로를 탐하는가』의 출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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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어떤 사람들은 인문-사회 서적 무슨 재미로 읽어요? 라고 물어본다. 

나는 말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이 짠해서요. 그 사람들의 이론과 논리에 애착이 가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 개념을 만들기까지 들인 그 수고로움이 뭔가 짠하게 다가와서 읽습니다.." 

어려운 언어에 대한 질책을 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그러나 그 어려운 언어에 들인 수고로움. 그 수고로움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가 지탱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를 

찾아보기란 너무나 어려운 세상이다.

어려움을 쉽게 바꾸려는 노력 여부에 대한 비판은 있을지언정, 어려움 그 자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내가 인문- 사회 서적을 읽는 예의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을 쓰는 사람이 부럽겠지만, 학문 사회에서 책쓰는 사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논문이 아니면 정성들인 번역서 한 권이라도 제대로 된 실적으로 쳐주지 않는 풍토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종종 논문이 아닌, 책을 낼 때 자신의 글을 '잡글'이라고 하는 이상한 표현으로 낮춰 부르는 악습까지 생겼다. 책을 내면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썩어 빠진 우리 학문 사회의 현실이다. 그 난관을 뚫고 사람들과 정성스럽게 이야기하려는 공부하는 이들의 글쓰기 노력은 때론 가엾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들이 짠하고 한편으론 고맙다.

 그런 분들의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런 분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힘을 내서 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고민들을  만들어가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러기위해서는 공부 또 공부다. 우리 동네 한식집에서부터 최근에 나온 신간 서적까지. 공부 또 공부다. 어려운 말이 나오면 그것을 지우지 않고 살리되, 사람들이 한 개념 더 알 수 있게 정성을 들이고 깊이 파는 것. 공부 또 공부다. 이제는 어려움을 쉽게 바꾸려는 노력 또한 슬슬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그 기운은 여전히 미약하지만 말이다. 그 저자들에게, 그 출판 기획 편집자들에게 더 뜨거운 관심과 위로를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비판도 함께.

이런 생각을 가진 나는 '리뷰어'도 아니고 '서평가'도 아니다. '공부꾼'이다. 공부길을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나는 '공부꾼'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나의 운명보다 무서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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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1-05-1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공부하는 사람이 짠 - 해서요. '
 이 말도 너무 짠 , 해요.. .
 

얼그레이효과 2011-05-18 00:13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짠한 시절에서 저를 탈출 못시키고 있어서.흐흐..

비로그인 2011-05-1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그레이님 화이팅!!!^^

얼그레이효과 2011-05-18 00:13   좋아요 0 | URL
후와님도 화이팅!!!

바라 2011-05-17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부 또 공부! 얼그레이님의 길에 응원의 한 마디 보태봅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18 00:13   좋아요 0 | URL
바라님은 늘 열심히 사시는 것 같던데요!. 바라님에게도 제 응원이 팍팍!

pjy 2011-05-1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고로 선비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얼그레이효과 2011-05-19 23:05   좋아요 0 | URL
뜻을 몰라서 ~개도 안 먹는다를 쳐보니 시리즈가 주루루 나오네요..^^ 깊은 뜻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