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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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를 알아가는 여정을 통해 나는 '시스템적 사고자 systems thinker'가 되었다. 즉, 모든 것이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하며, 어떤 것이든 다른 부분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0쪽

GDP 계산 방식에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 성장이 유발하는 생태적,사회적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기업들은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에만 분주할 뿐이다.자신이 일으키는 부작용,즉 지표수(16)가 오염되고 사람들이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대기가 오염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비용도 물지 않는다. -16,17쪽

다운시프트족downshifts도 있다. 이들은 상업문화에서 벗어나, 노동과 구매를 덜 하면서 자발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간다.그러나 '취하고-만들고-버리는'모델에서 탈피한 삶의 방식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작은 공동체를 넘어서까지 광범위한 문화적 견인력을 갖기는 힘들다. 의식적인 소비를 주창하는 사람들도 있다.기술적 향상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비슷하게,이들은 우리가 친환경 공정과 친환경 제품이 팔릴 수 있는 충분한 시장을 제공하고 그런 것들을 구매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내가 강연을 하고 나면 꼭 이렇게 묻는다. "알겠어요.그럼 무엇을 사면 될까요?"-19쪽

내가 문제 삼는 것은,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소비가 아니라 '소비주의'(258)와 '과다소비'다.소비는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화와 용역을 취득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소비주의는 정서적,사회적 욕구를 쇼핑으로 충족시켜려 하고 자신이 소유한 물건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르 규정하며 내보이려고 하는,우리가 소비와 맺고 있는 특정한 방식의 관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과다소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자원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현재 미국 대부분에서 과다소비가 벌어지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점점 그렇게 되고 있다. 소비주의는 과잉의 문제고, '물건을 추구할 때 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생기는 문제다. -258,259쪽

심지어 소비 문제에 대해 활동하는 비영리기구와 운동단체들도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단체가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의 질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활동한다. 이를테면,사람들이 억압적 노동환경에서 생산한 초콜릿보다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유독한 성분이 들어 있는 면제품을 유기농 면제품으로 바꾸기 위해, 어린이 장난감에서 PVC를 없애기 위해 싸운다. 하지만 소비의 '양'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어려운 질문을 꺼내는 사람이나 단체는 거의 없다. "우리가 너무 많이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우리 시스템의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우리 사회에서 이것은 그리 환영받는 질문이 아닌 것 같다. -263쪽

다운시프팅,만족주의, 자발적인 단순함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는 이들의 접근방식은, 일과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삶을 전환하고자 한다. 이런 전환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일자리를 잃은 후 그것을 일에 대해 새로운 태도를 갖는 계기를 삼는 경우도 있다. 다운시프팅을 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여가, 공동체 활동, 자기계발, 건강 등을 우선시하는 쪽을 택한다. 어떤 사람들은 옷을 중고로 사고, 먹는 것의 일부를 직접 기르고, 차를 몰지 않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등 자그마한 실천들을 일상생활에 적용한(280)다. 어떤 사람들은 파트타임으로만 일해도 되도록 지출을 크게 줄여서 생활방식을 조정한다.또 어떤 사람들은 집,자동차 등 목돈이 들어가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쓴다. 여기서 핵심은,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비물질적인 측면을 고양하는 것이다. 그들은 비물질적인 측면들이 행복과 안정감을 주는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280,281쪽

다운시프팅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삶의 전환이 그들이 가진 특권 덕분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석,박사 학력도 많을 만큼 교육수준이 높고, 사회연결망이 더 넓고,이 시스템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더 많이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다운시프트족들은 어쩔 수 없이 적게 갖고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과 다르다. 또한 이들 중 많은 수가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난'뒤에는 더 이상 정치적인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281쪽

어떤 비판을 받고 있든 간에, 다운시프트족들은 1주일에 50시간 이상 일하고 부업을 두 개씩 뛰는 삶 대신 더 즐거우면서도 충분히 잘 영위되는 대안적 삶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다한 노동은 미국인들의 유전도,천성적 열망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과다한 노동-과다한 소비'모델은 정부,기업,그리고 일부 노조 지조자들이 의식적으로 의사결정한 결과로 생긴 것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이런 결정을 번복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점이다. 개인의 수준에서 다운시프트족들이 그렇게 했듯이 말이다. -282쪽

언젠가는 모든 다른 사람들은 소비자들이 계속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생각해냈으니, 바로 '계획적 구식화planned obsolescene'다.다른 말로는 '쓰레기장으로 가기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한다. 1950년대에 계획적 구식화라는 말을 널리 알린 미국 산업 디자이너 브룩스 스티븐스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구매자가 어떤 물건에 대해 필요한 정도보다 더 새롭고 좋은 것을 필요한 정도보다 더 빨리 원하도록 만드는 것."-285쪽

계획적 구식화 전략 하에서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능한 빨리 버리고 새 것을 사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고안된다. 이를 '교체 주기의 단축'이라고 한다. 이런 계획적 구식화는 기술적 구식화와 다르다. 기술적 구식화는 전화가 전보를 몰아냈듯이, 실질적인 기술의 변화 때문에 기존 제품이 구식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285쪽

인식된 구식화 perceived obsolescence'라고 한다. 물건은 망가지지도 않았고 정말로 구식화되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구식이 되었다고 '느끼는'것이다. '소망하게 만드는 특성의 구식화' 또는 '심리적인 구식화'라고도 한다. 바로 여기에서 '취향'과 '유행'이 한 역할을 한다. -287쪽

'인식된 구식화'의 가장 눈에 띄는 형태인 유행, 그리고 제품을 실제 특성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를 통해 판매하는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은 미국인이 미국의 시민으로서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인(293)식과 관련이 있다. 미국인은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293,294쪽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는 그란데,벤티,싱글,더블,톨,쇼트,스킴밀크,두유,디카페인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해 우리가 내려야 할 의미 있는 의사결정은,그 커피가 어디에서 재배되고 어떻게 운송,가공,판매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단지 커피숍에서 제공되는 선택지 중에서 의사결정을 할 게 아니라, 농장과 공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서 국제무역협정에 이르는 모든 것에 관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298쪽

나는 우리 각자가 두 부분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소비자 자아'고 다른 하나는 '시민,공동체 자아'다.오느랄의 미국 사회에서는 태어나는 날부터 소비자 자아가 육성되고,정당화되고 대변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소비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메시지들에 둘러싸인다. 우리는 소비의 전문가다. -304쪽

우리의 소비자 자아는 너무 과다하게 개발되어서 핵심 정체성이 되어야 마땅한 부모,학생,이웃,전문 직장인,유권자 등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익사시켰다. 우리 대부분은 시민으로서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초적인 내용도 모른다. 소비자 자아의 과잉 개발과 시민 자아의 쇠퇴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사회과학자,역사학자,아동 개발 전문가, 학자 등 많은 사람은 이런 현상이 지난 한 세기에 걸쳐 형성된 소비주의적 조건들의 결과라고 본다. -304쪽

많은 사람이 단지 더 친환경적인 것을 사면, 저것 대신 이것을 선택하면 만사 오케이일 것이라고 믿는다(혹은 바란다). 찬물 끼얹어 미안하지만,우리에게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 필요하다. '녹색'제품, '친환경'제품 라인이나 도처에 생겨나는 '그린 쇼핑 가이드' 같은 것들에 내가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06쪽

회의주의자들은 이를 '그린섬션 greensumption'이라 칭하고, 옹호자들은 '의식적으로 소비하기 conscious consuming'라고 부른다. 소비할 때 좀더 높은 수준에서 경각심을 갖자는 것이다. 실천의 측면에서는 덜 유독하고 덜 착취적이고 덜 오염시키는 제품을 고르고, 환경/건강/사회적 부정의와 관련된 제품은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중략)하지만 '의식적인 소비'가 곧 '시민 참여'인 것은 아니다. '참여적이고 정보가 많은 소비자'가 되는 것으로 '참여적이고 정보가 많은 시민'이 되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307쪽

얼그레이효과 : 애니 레너드는 시민 자아를 다시 활성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로 다음을 꼽는다. 1. 더 강하고 생기있는 공동체에 참여하면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307) 2. 공동체적 라이프스타일은 지구에 미치는 부담을 줄여준다(308). 3. 공공의 정치 참여로 전지구적인 문제에 집단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308)-307,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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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리콜하라
이정전 지음 / 김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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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경제학계는 크게 두 패로 나뉘어 있다고 말한다.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 진영과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 진영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민물 경제학 fresh-water economics이냐 짠물 경제학 salt-water economics이냐를 구분하기도 한다. 대체로 민물 경제학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보수 성향,짠물 경제학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다.사실,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진보 성향의 학자라고 해 봐야 약간 진보적일 뿐이다.민물이든 짠물이든 자본주의 시장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은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6쪽

사실 수백 년의 긴 역사에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고질적 실업이나 부동산 투기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기간은 극히 짧았다. 이런 문제는 오늘날 경제학원론 교과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케인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최근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 그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일반 서민이 가장 걱정하는 25%에 경제학자들도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10쪽

요즈음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유난히 포퓰리즘populism이라는 단어를 자주 내뱉는데, 이는 일반 대중의 시장 원리에 대한 무식을 은근히 비꼬는 말이다.그래서 경제학자들, 특히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들은 일반 대중에 대한 경제 교육의 강화를 외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경제 교육이란, 반기업 정서를 질타하고,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경제학의 기본 논리를 가르치는 교육이다. -11쪽

(전략) 우선 떠오르는 의구심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철저하게 손익 계산을 하면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가이다.요즈음 극성을 부리고 있는 성범죄가 과연 복잡한 손익 계산을 거친 합리적 행동일까,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부터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즈음 신경 심리학자들이나 두뇌 과학자 등 첨단 분야 과학자들도 인간이 과연 그렇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를 의심케 하는 과학적 근거들을 무수히 많이 제시하고 있다. 70여년 전 케인스도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일일이 손익 계산을 해가며 합리적으로 행동할 여지는 별로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12쪽

만일 첨단 과학자들의 주장이 옳다면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가정은 비현실적인 가정이다. 사실, 이런 비현실적 가정이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실로 오랫동안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했으며 그래서 결과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공리공담만 일삼게 되었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경제학자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역시 이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현실적 가정은 '경제학의 실패'를 낳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12쪽

세계 경제 위기가 터진 직후 2009년 7월 영국 여왕이 경제학 분야에서 영국 최고 명문인 영국정경대LSE를 방문했을 때, 여왕은 이렇게 물었다. "훌륭한 경제학자들이 많은데 그토록 심각한 세계 금융 위기를 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는가?" 어느 경제학자가 대답했다. "여왕 폐하, 경제학은 이제 망했습니다."-14쪽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각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공정한 방관자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순전히 개인적인 것에 관해서 공정한 방관자는 자제심을 가질 것, 자신이 세운 규칙을 잘 지킬 것, 자존심을 가질 것 등을 요구한다. 예컨대 금주를 결심한 사람이 저녁 술자리 초청을 받았을 때, 공정한 방관자는 술자리 참석을 자제할 것을 요구한다.사회적인 일에 관해서 공정한 방관자는 양심적으로 행동할 것,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것,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우할 것 등을 자기 자신에게 요구한(136)다. 즉, 마음속의 공정한 방관자는 곧 양심이 되며 각기 다른 사람들의 상충된 요구를 공정하게 저울질하는 판사가 된다.그래서 마음속의 공정한 방관자는 각자로 하여금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136,137쪽

물론,그렇다고 사람들이 항상 공정한 방관자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열정이 강렬할 경우, 예컨대 술 마시고 싶은 욕망이 충분히 강할 경우에는 공정한 방관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술자리에 참석한다.개인적 욕망(열정)에 따라 행동한다고 해서 무조건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각 개인으로 하여금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행위 동기(열정)도 있다. 동정심과 정의감이 바로 그것이다. 동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며 이 결과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된다.다수의 사람들 마음속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동정심이 사회의 도덕적 기반이 된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의 서두를 동정심에 대한 이야기로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그만큼 애덤 스미스가 윤리적으로 동정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증거다. -137쪽

사람들로 하여금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애덤 스미스는 동정심이나 이타심보다는 정의감을 더 중요하게 보았다.동정심이나 이타심이 종잡을 수 없는 것임에 반해서 정의감은 훨씬 더 예측 가능하고 믿을 만하다고 보았다. 그는 대자연이 우리 인간의 마음 속에 정의감을 심어 놓았다고 주장했다.이런 천부적 정의감 때문에 사람들이 공정한 방관자의 요구에 부응해서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오늘날의 심리학자들은 사람들(138)의 정의감이 의외로 강하다는 것을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애덤 스미스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138,139쪽

애덤 스미스는 공평이나 사회 정의에 대한 이런 천부적 감정이 정의의 중요한 원천이며,사회를 지탱하는 주된 지주라고 보았다.정의가 없어진다면,인간 사회의 거대한 조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자본주의 시장의 경제적 효율성도 사회 정의의 토대 위에 이루어지는 것임을 애덤 스미스는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도덕 감정론》에서 강조한 사회 정의가 확립되어야만 《국부론》의 경제적 효율성이 의미를 가진다. -140쪽

최근 도덕심이나 사회 정의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많은 나타나고 있다. 도덕심 및 정의감은 상거래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 활도에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줄여 준다.경제학적으로 보면 사람들의 도덕심은 매우 귀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최근 '사회적 자본'이라는 용어가 부쩍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도덕심의 경제적,정치적 유용성을 부각시켜서 구체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141쪽

완전한 합리성이든 제한된 합리성이든 경제학이 상정하는 합리적 인간은 항상 목적을 뚜렷이 의식하고 있지만, 윤리학자들이 생각하는 일상의 인간은 그렇지 않다. 규칙 및 관례가 의도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의식하지 못한 채 그것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기계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번화가에서 좌측통행 규칙이 더 이익인지 우측통행 규정이 더 이익지 알기 어렵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우측통행이 관례라면 사람들은 그냥 남들 따라 우측통행을 한다. 각 개인의 손익 계산에서는 그 어느 것이나 별로 상관이 없지만, 모두들 우측통행의 관례라면 사람들은 그냥 남들 따라 우층통행을 한다. 각 개인의 손익 계산에서는 그 어느 것이나 별로 상관이 없지만, 모두들 우측통행의 관례를 지켜 주면 모두에게 큰 이익을 준다. 다시 말해서 각 개인이 계산하지 못하는 큰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145쪽

윤리학자들은 '공유의 위력'에 주목한다. 즉, 개인적 득과 실을 초월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그냥 바보 같이 규칙과 관례를 따르고 지켜 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사회적 이익이 발생한다. 교차로에서 교통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 개인에게는 큰 불편이다. 그렇더라도 손익 계산을 집어치우고 모두 무조건 교통 신호를 지켜 주면, 질서가 유지되고 사고를 방지해 큰 사회적 이익이 발생한다.길게 보면 개인에게도 이익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장기적 이익과 당장의 불편을 비교 분석하고 나서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규칙이니까 지킬 뿐이다. 교통경찰이 있든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보 같이 그 규칙을 지킨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바람직하다. 이 바람직한 결과는 개인의 치밀한 계산 덕분이 아니라 개인이 손익 계산을 중단한 덕분이다. -146쪽

규칙이나 관례를 다수가 바보 같이 준수해 주는 것 그 자체로서 가치를 가진다. 아마도 각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공정한 방관자는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규칙이나 관례의 사회적 가치에 대하여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공정한 방관자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규칙이나 관례는 곧 사회적 규범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자 마음속의 공정한 방관자는 자기 자신에게 이것을 지킬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146쪽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성이란 주어진 목표를 최소의 희생(비용)으로 달성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경제학적으로 말하면,선호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147쪽

애덤 스미스는 인간 심리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경제 현상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현대의 경제학자들은 그를 경제학의 시조라고 추켜세우고 있지만,그의 이론에는 현대의 경제학과는 달리 경제학과 심리학 그리고 철학이 불가분의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여 년 동안 정통 경제학자들은 《도덕 감정론》의 가르침은 알지 못한 채, 《국부론》의 가르침만 발전시켰다. 그런 가운데 경제학은 심리학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버렸다. 심리학은 고도로 발달된 실험 방법과 통계 분석에 의거해서 실제 인간의 행태를 연구하는 대단히 현실적인 학문으로 발전한 반면, 경제학은 고등 수학을 이용하여 이론을 정교화하는 추상적 학문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현실의 인간 행테에 바탕을 둔 실천적 학문과 결별하고 경제학이 독자적인 길을 걷다 보니 오늘날 우리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학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63쪽

주류 경제학은 가치와 가격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상품의 가치는 시장에서 얼마에 사고 팔리는가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이 곧 가치를 반영한다고 본다. 경제학 교과서는 가격이 수요와 공급 곡선이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수요 곡선은 해당 상품이 우리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정도를 반영하며, 공급 곡선은 생산비를 반영한다. 주류 경제학의 주장에 따른다면, 인간 욕망과 생산비가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250쪽

대체로 일반 서민들은 가격과 가치는 무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마르크스도 가치와 가격을 엄격히 구분했다. 간단히 말하면,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가치는 물건을 만드는데 흘린 인간의 땀과 수고를 반영하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표현에 의하면, 가치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며, 가격은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가치는 본질에 해당하고, 가격은 현상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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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경제학
도모노 노리오 지음, 이명희 옮김 / 지형 / 2007년 1월
구판절판


경제는 마음으로 움직인다. 여기서 마음이란 동정심이나 상냥함, 또는 인간성 따위를 뜻하는 것도, 도덕성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다.인간의 마음은 지각,인지,기억,판단,결정,감정,의지,동기 등을 포괄한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마음은 '하트(heart)'라기보다는 '마인드'(mind)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마음은 합리적인 추론은 물론 계산을 하며, 감정이나 직감도 낳는다. 마음이 인간 행동을 결정하고,인간 행동이 경제를 움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경제는 마음으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16쪽

주류 경제학에서는 사람은 합리적인 계산이나 추론에 따라 행동을 결정한다고 본다.그러나 감정이나 직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이에 따라 오늘날의 경제학은,빈틈없는 사람들의 합리적 손익계산일지라도 감정의 비중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계산에서 감정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16쪽

주류 경제학이 전제로 하는 인간상인 경제적 인간은 인지나 판단에 관해 완전히 합리적이며,의지가 굳고,오직 자신의 물질적 이인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다.인지나 판단의 합리성이라는 개념과 물질적 이익 추구라는 개념을 합친 의미로 단순히 '합리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저술이나 연구자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양자에 대해 각각 개별적인 내용을 지닌 것으로 취급한다.왜냐하면 사익 추구란 행동의 목적이며,합리성은 그를 위한 수단/방법이므로 개념으로서는 각각 다른 것으로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합리적이며 사익 추구'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동시에 이타적','비합리적인 동시에 사익 추구', '비합리적인 동시에 이타적'이라는 구조도 가능하다. -28쪽

경제적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우선 '합리적'이란 말부터 따져보자.도대체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일상적인 또는 사전적인 사용법으로 합리적이란 말은 이성적,논리적,손익계산의 교묘함 등을 뜻하지만, 경제학에서는 합리성이라는 말에 상당히 한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우선 자신의 기호(취향)가 명확하며,거기에는 모순이 없고 항상 불변해야 한다.그리고 그 기호를 토대로 자신의 효용(만족)이 가장 커질 수 있는 선택 대안(예를 들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29쪽

경제적 인간은 지각,주의,기억,지론,계산,판단 등 뇌나 마음이 실행하는 인지 작업에 관해서는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일단 결심한 것을 반드시 실행하는 초월적 자제력을 갖춘 의지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슈퍼맨이지 않는가. -30쪽

경제적 인간에게는 합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다른 중요한 개념이 하나 더 첨가된다.타인에 대해서는 일절 돌보지 않고 자신의 물질적 이익만을 최대화하려는 이기적 인간이라는 점이다. 오로지 사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만일 이타적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 행동은 어떤 보답을 기대하는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인간은 윤리나 도덕이라는 개념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다. -31쪽

행동경제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일치되는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사람은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가,왜 그렇게 하는가, 행동의 결과로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하는 경제학이라 말해도 좋다. 인간 행동의 실제,원인,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 사람들의 행동을 조절하기 위한 정책에 관해 체계적으로 규명할 것을 목표로 한 경제학이다. (중략)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성,자제심,이기심을 부정하지만 인간이 완전히 비합리적,비자제적,비이기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완전 합리적,완전 자제적,완전 이기적이라는 점만을 부정할 뿐이다. -35쪽

경제학은 원래 심리학과 연관성이 깊었다.경제학이 확립된 18세기 무렵,심리학은 아직 과학으로서 독립적인 입지를 마련하지 못해 당시의 경제학자는 심리학자를 겸업했다고 할 수 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1776)에서 리스크나 불확실성이 인간의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누구나 이익을 얻을 기회는 약간이라도 과대평가하고,사람들 대부분은 손실을 볼 기회는 조금이라도 과소평가한다'는 합리성에 반하는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37쪽

잘 알려져 있듯이 애덤 스미스의 최초 저작물은 《도덕감정론》(1759)이며,이 책에서는 자제심이나 공감,이타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그렇지만 후세 사람들은 애덤 스미스가, '이기심'의 추구야말로 인간의 모습이며,이기심의 추구가 실제로 희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38쪽

자기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이익도 고려하는 선호를 '사회적 선호'라고 한다.(중략) '이타성'과 '이기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먼저 정리해두자.이타성이란 자신의 물질적인 이익 감소라는 비용을 무릅쓰고 타인의 물질적인 이익을 증대시키는 행위나 성질을 말한다. 이기성은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나 성질이며, 경제적 인간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다. 주류 경제학에서는 이기적인 경제적 인간만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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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컨슈머의 등장 - 59가지 소비 트렌드로 그려낸 미래의 소비자들
카미조 노리오 지음, ㈜애드리치 마케팅전략연구소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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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에는 예전과 같은 '개인'이라는 가치관에만 입각한 폐쇄적 소비자상을 원치 않는다. '양, 개인'이 아니라 '질, 연결'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행태, 즉 '사회적 소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중략) '사회적 소비'란 결코 부자유하거나 금욕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복합적인 만족감을 환기시켜 주는 소비행동이다. 환경을 생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활동)를 실천하면서 농업을 지원한다. 인터넷으로 공정무역 상품을 구입하거나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건강을 유지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종류의 소비를 말한다.-ⅹ쪽

이 같은 소비를 보다 다양하게 실천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한 가지 있다.그것은 '이미지'다. 개인의 소비 행위는 세계와 연결되고,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그리고 그 연결선상에 있는 미래사회를 향한 상상력을 가지는 것, 앞으로의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소비자상이다. -ⅹ쪽

소비트렌드 3 쿨에서 그린으로. '쿨cool'은 원래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블루칼라층이 주로 '멋지다'는 의미로 사용한 속어다. 이것이 20세기 말에는 영어권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경에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쿨'대신 멋지다,'올바르다'는 뜻을 나타내는 새로운 단어가 폭넓게 사용될 것이다.바로 '그린green'이다. 원래 '그린'은 환경을 배려하는 행동이나 신조,상품 등을 긍정적 관점에서 표현하는 단어다. 하지만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환경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그린이야! It's green!"라는 말은 최대의 찬사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16쪽

소비는 이제 물건에서 멀어지고 마음에 더 가까워졌으며, 그 마음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인 것이다. 스토리텔링 소비는 주인공인 '나'가 '나의 이야기'에 맞는 소비 드라마를 추구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나'들이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 낸다면 시장에는 무수한 생활다양성이 등장하고 이를 다른 등장인물과 공유하면서 그 규모를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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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경제학 - 세상을 바꾸는 착한 경제 생활
줄리엣 B. 쇼어 지음, 구계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절판


그러나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며, 나는 그것을 '풍요(plentitude)'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인류가 반드시 복구해야 하는 자연의 본질적인 풍요로움을 연상시킨다.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넉넉하게 누리며 인간관계에서 부를 획득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풍요로움의 본질이다. 풍요롭게 사는 법은 지난 25년간의 주류 경제 논리와는 매우 다른 방식의 삶을 의미한다. 풍요는 생태학적이고 사회적인 책임감을 핵심요소로 본다. -10쪽

'풍요의 경제학'은 "자발적으로 소박한 생활을 하자"는 여느 주장과는 다르며, "수입과 소비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어 있으므로 적게 소유할수록 좋다"는 소비자 문화에 대한 비판과도 맥락을 달리한다. -11쪽

여기서 지속가능성 영역이란 암울한 경제 불황기에 발달하는 비즈니스 및 병렬 경제(Parallel economy, 화폐가 오가지 않는 형태의 경제 활동) 모두를 의미하며, 식량 자급 또는 공동체 단위의 식량 조달과 기타 형태의 지역 자급자족, 물물교환, 자체 제작(do-it-yourself,DIY)등이 포함된다.-14쪽

풍요의 마지막 원칙은 사람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는 것이다.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사회적인 유대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학자들이 '사회적 자본'이라고 부르는 인적 네트워크는 돈이나 물건만큼이나 중요한 부의 형태다. 특히 경제가 어렵고 민심이 흉흉한 시기야말로 서로 도와야만 생존하고 번영을 누릴 수 있다. -16쪽

경제에 대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이유 중 하나는 성장, 고용 및 경제 전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거시 경제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생태학적 자료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18쪽

지난 수십 년간 대부분의 경제학 분야에서는 케인스의 이론을 공공연히 거부해왔지만,이제 많은 경제학자들이 케인스 경제학의 주요 원(20)칙을 수용하고 있다.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케인스 경제 이론에는 정부의 부채 운영에 대한 지혜, 투자자들의 야성적 충동(spirits, 케인스가 주창한 것으로, 인간은 합리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스스로 만들언내 낙관적 기대치에 따라 행동한다는 개념), 즉 낙관적인 기대치가 얼마나 쉽게 변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장이 반드시 스스로 문제점을 수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포함된다. 그러나 과거로 회귀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서 최근 경제 정책의 초점은 그저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맞추는' 데 집중되었던 것이 사실이다.-20,21쪽

이러한 학계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일반 사람들은 경제가 약화되면서 거의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경제 붕괴 후 저축률은 급격하게 치솟았고 자유재량에 의한 구매는 뚝 떨어졌다. 불황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소비자들이 소비 및 부채에 대한 태도 및 생활 방식을 대대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식기세척기,에어컨,전자레인지,TV 및 케이블 방송을 필수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줄어들었다. 2008년 후반의 인터뷰 연구에서는 이러한 생활 방식 수정 과정이 '호모 이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에게 고하는 작별부터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재고까지 다섯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들을 '나'를 위한 경제에서 '우리'를 위한 경제로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며, 신분지향적 소비에서 벗어나 필요와 욕구 사이의 차이를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21쪽

19세기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표준 경제 모델의 특징 중 하나는 인간을 비교적 변하지 않는 존재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호오와 같은 기본적인 선호도는 대부분 정해져 있으며 선택의 결과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가정했다. 그러나 인간이란 당연히 가격 및 소득의 변화에 따라 다른 행동을 하는 존재이며, 때로는 그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 경제학 모델에서는 이러한 행동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았다.(중략)그러나 최근에는 인간의 적응력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심리학,사회학 및 생물학 등 분야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를 실시한 결과 행동 경제학, 문화적 진화, 사회적 네트워크의 측면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이 생겨났으며, 인간이 보다 쉽게 변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새로운 경제학적 발견으로서, 인간의 두뇌가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유연하다거나 인간의 진화는 생물학자들이 애초에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는 신경 과학적인 발견과 일맥상통한다.경제 주체로서 사람도 변할 수 있다.-23쪽

(전략)이토록 커다란 변화가 가능하다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편협한 과거의 대가론적(TRADE-OFF)적 사고방식을 버릴 수 있다. 만약 소비지상주의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행복한 삶과 환경 보호 사이에서 하나만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24)기존의 경제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제3의 경제학, 즉 풍요 경제학의 핵심 원칙은 어떤 미래가 인류를 기다리고 있느냐에 대한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24,25쪽

기존의 경제학적 모델은 직선으로 움직이는 선형 관계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장의 동향을 통해 자체 수정하는 메커니즘을 통합하여 일정한 지점에서 평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희소성이 올라가면 가격이 상승한다.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이 촉진되므로 그 결과 가격 압력이 완화된다는 식이다. 반면 시스템 다이내믹스 모델이나 기후 모델, 또는 최근의 기후-경제학 통합 모델에서는 세계가 반드시 직선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혼란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빈번하며, 단순한 시장 변형 이론보다 훨씬 복잡한 한계점, 전환점 및 여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특히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중요한 요소 하나로 피드백 루프 feedback loop(결과의 일부분이 다시 원인으로 작용하는 체제)를 꼽을 수 있다. 피드백 루프를 거치면 양의 방향(증폭)이든, 음의 방향(감소)이든 간에 효과가 확대된다. -81쪽

생태계 파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두려운 마음이 생기거나 의기소침해지기 쉽지만, 단순화한 통계치로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은 바로 이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생태 발자국은 1980년대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생태학자 윌리엄 리스와 당시 대학원생이던 마티스 와카나겔이 개발한 독창적인 지표다. 생태 발자국에서는 가정,기업,도시,지역 또는 국가에서 소비하는 식량 연료, 플라스틱,금속,목재,석류 및 기타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는 토지와 해양 내수면의 양을 측정한다. 가정의 경우 먹을거리가 식탁까지 도달하는 데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했는지를 파악한다. -88쪽

시장 경제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연을 계속 외부 요소로 취급한다면 기본적인 생태계의 기능은 점점 위험해질 수밖에(102)없다. 시장은 공짜 자원을 계속 착취하기 마련이므로 결국 제살 뜯어먹기 식으로 스스로의 존립 자체마저 위협하게 된다. 주류 경제학계에서는 대체로 생태 경제학을 무시해왔다.그러나 이제는 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생태 경제학의 핵심 개념인 인류가 생태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이 갑자기 지구와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이를 경제학적인 사고방식의 DNA에 새겨 넣으려면 경제학 분야 자체에 사회학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102,103쪽

가장 강경하게 환경 낙관론을 주장한 학자들로는 줄리언 사이먼, 허먼 칸, 밀턴 프리드먼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보다 최근에는 비외른 름보르가 있다. 이 학자들은 성장에 물리적인 한계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에 '풍요의 뿔Cornucopains' 학파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들은 미래에 인구 증가의 놀라운 효과 때문에 무제한의 부가 창출되리라고 예측했다.인구가 늘어나면 똑똑한 사람이 늘어나므로 인간의 독창성도 만개하게 되고 이러한 독창성을 바탕으로 자연을 대체할 대안을 발견하게 되며, 이는 다시 시장 전체에 전파된다는 논리다.-107쪽

물론 풍요의 뿔 학파처럼 극단적인 주장을 펴는 경제학자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보다는 다소 완곡한 환경 낙관론, 즉 경제 성장 자체가 환경을 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지지하는 경제학자의 수는 적지 않다. 이러한 견해를 대표하는 개념이 환경 쿠즈네츠 곡선으로, 이는 1950년대와 60년대에 사이먼 쿠즈네츠라는 경제학자가 실시한 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쿠즈네츠는 특정 시기에 여러 국가의 그래프가 위로 볼록한 곡선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발견했다. 일부 국가는 소득과 불평등이 모두 낮은 수준인 반면 어떤 국가는 불평등과 소득 수준이 모두 높았고, 또 어떤 국가는(107)소득이 높은 대신 불평등이 낮았다. 이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국가가 발견하는 과정에서 소득 집중 현상이 심화되지만, 이를 견뎌내고 일단 부유한 국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부를 보다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물론 최근 몇십 년간 부유한 국가들은 성장을 거듭하면서 다시 불평등이 심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쿠즈네츠 모델의 장점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이 모델은 환경에 적용되었다. -107,108쪽

가난한 국가는 발전을 시작하여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일단 마구잡이로 환경을 오염시킨 다음 그 영향에 대해서는 부유한 국가가 된 다음에 걱정하자는 논리였다. 중국 및 인도와 같은 국가들은 이러한 견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논리에 따르면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은 더욱 빠른 성장이라는 엉뚱한 결론을 얻게 된다.-108쪽

시장이 자연의 대체품을 개발하거나 경제 성장 때문에 발생한 환경 파괴를 복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은 중장기 전망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환경 쿠즈네츠 곡선 역시 수십 년이 지나야 사람들이 공기, 물, 토양을 정화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우울한 학문(dismal science, 토마스 칼라일이 '경제학'은 극단적인 비관론을 제시하는 학문'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별칭)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는다.이들은 자연을 보호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며, 우리가 아주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 경제학은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전제하에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보다 깨끗한 환경을 구축하려면 값비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동식물을 보호라려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며, 산림을 보호하려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업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대가론적'인 관점의 근본에는 경제가 시장과 경쟁을 통해 거의 최대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자원 역시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있다는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111쪽

대가론적 사고방식의 중심에는 자연이 소비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산림,바다,자연 보호 구역 등을 즐기려면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중요한 자연의 역할은 생산에 투입되는 재료로서의 역할이다. -117쪽

2006년에 영국 재무부의 수석 경제 고문인 니콜러스 스턴은 혁신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스턴은 즉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여 지구 온난화를 막지 않으면 미래에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략 스턴 보고서가 발표된 후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들을 비롯하여 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하자는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별히 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를 아루굴라 Arugula(지중해산 일년초로 샐러드에 사용된다)경제학, 즉 친환경적인 공짜 점심이라 부른다. -119쪽

반동 효과는 가격 하락 때문에 소비자가 더욱 많은 에너지를 소비(127)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기술 발전이 전부, 혹은 일부 상쇄되어 버릴 때 일어난다. (중략) 반동 효과는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학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보다 직접적인 대체와 소득 효과다. 대체 효과는 가격이 낮을 때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경향을 나타내는 말이다. 소득 효과는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면 실질 소득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으므로 구매력이 높아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간접적인 효과도 있다. 효율성이 항상되면 일반적으로 생산의 규모가 늘어나므로 결국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다. -127,128쪽

영국인들은 정부,기업,비정부 기구 및 언론을 막론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큰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탄소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중략)한편 노동당 정부는 효율성 향상,청정 에너지,탄소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성장을 옹호하는 단호한 입장을 내(132)세웠다.-132,133쪽

환경부 장관은 국민들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및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기업을 현대화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다양한 노력도 병행했다.학계에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생태학적 근대화 ecological modernization라고 부른다. 이 경우 시장 경제의 근본 구조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그리고 탄소에 대한 가격 책정만으로 충분히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133쪽

시간 할당은 1960년대에 시카고 출신의 경제학자인 게리 베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제시한 이론으로, 개인(또는 가정)이 가치를 강조하는 다양한 기회에 어떻게 최적으로 시간을 할당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경제학적인 논리를 적용하는 것이다.(중략)시간 할당 접근 방식의 핵심 중 하나는 모든 활동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수익은 화폐의 형태일 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고용되어 일을 하면 임금이나 월급의 형태로 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돈을 받지 못하는 행동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집안일도 임금은 받을 수 없지만 생산의 한 형태다.식사를 위해 요리하는 것,세금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아이를 돌보는 것 등의 활동은 모두 경제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수익을 시장 외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잠재 임금, 즉 그림자 임금이라고 부른다.안타깝게도 이러한 활동이 얼마나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지 잘 나타내(146)는 용어라고 하겠다. -146,147쪽

물리적인 자원은 또 하나의 생산 재료인 생태학적 지식과 결합한다. 생태학적인 지식에는 토양을 훼손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법, 풍력, 태양열,지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 유독성 물질이나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 재료를 여러 번에 걸쳐 재활용하는 방법 등의 전문 지식이 포함된다. 이러한 지식이 중요한 이유는 생태계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보다 많이 알수록 생태계를 파괴하기보다는 보호하는 방향으로 생산방식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210쪽

이제 더 이상 생태학적인 지식의 생산과 전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212)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시 바로 지식 또는 정보의 경제학이다.-212,213쪽

신 상업화 neo commercialization에 대하여 / "신 상업화란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상업화'하는 동시에 누구나 사업 자체를 복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의미입니다.따라서 단순히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사업을 복제하는 것에도 관심을 두고 있지요.그것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219쪽

GDP는 오직 시장과 관련된 경제 활동만을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자연 자원의 보유고 감소는 전혀 계산에 넣지 않는다. 또한 GDP는 여가 시간의 변화도 무시한다. 대기 오염으로 사람들의 건강이 악화되면 그만큼의 금액을 의료비 지출로 추가하지만 악화된 건강 상태를 감안하여 대응하는 금액만큼 차감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GDP는 점점 더 믿을 수 없는 구식 측정지수 취급을 받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인간개발지수 Human Development Index, 세계은행의 순저축 Geniune Saving 추정치, 진정진보지수 Genuine Progress Indicator, 생태 발자국과 같은 지수들이 개발되었다. 요컨대 정말로 총량 성장이 필요하다면, GDP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측정해야 한다. -244쪽

트레드밀 효과 Treadmill effect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 언제나 주변 사람들을 살피게 된다는 뜻. 트레드밀은 러닝머신을 가리킨다.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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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1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조금 어렵기는 한데, 요즘 경제학원론을 열심히 공부 중이라 대강의 뜻은 파악한 것 같아요. ^^ 여전히 갈 길이 먼 뇌구조입니다. '제3의 경제학'이라..정말 제가 공부하고 있는 경제학에서는 저런 부분들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거든요. 흠...시험공부를 위해서 하는 공부지만 뭔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은 많이 드네요. 찬찬히 곰곰히 쭉 읽어봤습니다.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네요.
아! 참 이달의 당선작이 되신거 축하드려요. 제가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알사탕이 행동하는 지식인이신 얼그레이효과님의 총알이 됐으면 하네요. (즉 좋은 리뷰를 또 부탁드린다는 말씀 ㅋ)

얼그레이효과 2011-06-12 00:10   좋아요 0 | URL
루쉰님 반갑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류경제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학을 모색하는 '경제학사' 책들이 주루루 나온 것 같아요. 그 흐름에 관심이 많아 뒤늦게 뛰어들어(?) 한 권 읽었내요. 종종 이런 책들 소감 공유할께욧. 축하해주셔서 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