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착각 - 인간 본능이 빚어낸 집단사고의 오류와 광기에 대하여
토드 로즈 지음, 노정태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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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스스로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자존감을 망가뜨리는지, 그리하여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노출시키고 마는지, 나는 아주 힘든 길을 돌아서 배웠던 셈이다. 스스로의 신념에 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이 습관은 놀라울 정도로 큰 치유를 가져다주었다. 글을 쓰면 내가 순응하고 있던 것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서 좌절하는지, 무엇에 대해 어떻게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규명해나갔다. 예전에는 그저 잊어버리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이제는 부정적인 반응을 들으면 그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내가 사실 신경 쓰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고 배척당한다고 불안해하며 힘들어했던 이유를 이해했다. (p.293) 

 

 

“적당히 해,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이 말은 의욕을 통째로 없애버리거나 집단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등의 말로 집단평균을 강요하지 않나. 그뿐인가. “다들 그렇게 해”, “다 그렇게 살아” 등의 말은 강제로 수긍을 요구한다. '그렇지않은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구겨지는지는 관심도 없다. 나는 그런 집단의식에 아주 아팠던 “굳이 열심히 사는 애”였기 때문에 『집단 착각』을 읽는 내내 끄덕임을 멈출 수 없었다. 

 

『집단 착각』은 '벌거벗은 임금님'을 시작으로 집단의 침묵을 이야기한다. 물론 '미투 운동'이 이제는 자연스러워지기도 했고, 남들이 찬성할 때 'no'를 외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해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집단에 속한 우리는 '남들처럼' 행동하고 말하려 노력한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악어를 보고 앞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모든 승객을 죽음에 이르게 한 승무원이나 '왜'를 생각하지 않는 우리는 모두 집단의 굴레에 살지 않나. 그렇기에 『집단 착각』에서 주장하는 이야기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집단 착각』을 읽으며 '사회적'이라는 단어에 묶인 수많은 것에 대해 생각을 할 계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규칙과 규범을 잘 지키는 나는, 왜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 의심해보기 전에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로 믿으며 내가 지킨 것도 모자라 아이에게도 그것을 은연중 강요해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당연하다 믿었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더는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감정을 소모하거나 나를 힘겹게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하기도 했다. 

 

또 『집단 착각』은 위에 인용한 내용처럼,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는 '나의 기준', '나의 만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했다. 세상이 바라는 기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 세상의 욕구보다는 나의 욕구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지만, '사회적 동물'이라는 족쇄로 인해 우리는 스스로의 욕구를 쉽게 접어버리고 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두꺼워서 혹은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아서 『집단 착각』을 읽기도 전에 포기했더라면 이렇게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갖지 못했을 것 같다. 책을 덮고 나서 뒤표지에 적힌 “당신의 선택은 온전히 당신의 판단인가”하는 말에 쉬이 대답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지금까지의 내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라도 그러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나의 지성과 가치관까지 지배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당연하다 생각하는 그 모든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들이 집단의 욕심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아야겠다. 바쁘게, 그러나 행복하게 살아낸 한 주를- 멋지고 의미 있게 마무리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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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 지나온 삶에 짓눌려 왔던 모든 여성을 위한 마음 수업
박성만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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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는 페르소나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그리스어로 “가면”을 뜻하며, 사회가 그에게 부여한 직책을 말합니다. (...) 자아는 페르소나를 통해 외적 세계와 만남으로써 사회에 적응합니다. 한 사람이 가진 다양한 페르소나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 페르소나가 곧 그 사람의 인격은 아닙니다. (p.65) 

 

 

나는 딱 한 번, 심리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몸도 마음도 아팠던 시절, 병원 진료를 받고 나와 차 키를 찾다가 무심코 올려다본 건물에 “심리상담. 심리치료”라는 말이 적혀있었고 무엇에 이끌리듯 올라갔다. 보통 예약 없이는 상담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데, 그날은 상담이 없었는지 직원들끼리 티타임을 하고 계셨고 나에게도 차를 한잔 내주셨다. 가볍게 호응하며 내 이야기를 듣던 중년의 선생님은 “돈 욕심으로는 더 상담받으러 오라고 말해야 하는데, 좀 쉬고 햇빛도 좀 쐬고, 하고 싶은 걸 좀 하면 다 나아질 것 같아요.”라고 하시더라. 참 웃기게도 잘 들어주기만 하셨는데, 그날 나는 오랜만에 노래를 따라부르며 집으로 왔다.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는 내내 참 좋아하는 지인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들도 자신을 위해 많이 울고, 미워도 해보고, 사랑도 해보면 좋겠다고, 지금도 참 괜찮은 이들이지만, 마음도 더 괜찮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라는 심리치료사 박성만 작가의 책으로 크게는 '나', '자식', '남편', '전환기', '자유' 등으로 나누어 여러 명의 고민과 상담내용을 담고 있다. 여러 명의 사례를 천천히 읽으며 나도 느꼈던 고민이나 갈등에 고민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실제 상담을 하듯 느긋하고 평온한 문체 덕분에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어떤 상담내용에서는 마치 내가 상담을 받듯 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공감하고 생각한 부분은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는 첫 번째 장인 “지금은 익숙한 나에게서 벗어날 때”와 “자유를 찾은 이들의 이야기”였다. 나 역시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았기 때문. 몸이 아프며 내려놓고 난 후 돌아보니 나는 나의 행복을 가장 아래의 기준으로 두고 있더라. 많이 내려놓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내가 쥐고 있던 것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생각해보기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정작 자신의 행복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과거의 우리나라는 여성이 사회적 제약이나 규범에 더 많은 족쇄를 가진 경우가 많았기에, 해소되지 못한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그분들이 모두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처럼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신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상담의 아래 칸에 등장하는 “내 삶에 적용하는 Q&A”를 통해 내 마음을 점검해볼 수도 있었고, 심리학 이론을 쉽게 풀어주기도 하셔서, 더욱 풍성한 읽기를 만들어주었다. 작가님의 이야기 중에서도 공감과 감동을 주신 문장이 꽤 많았는데, “기대를 내려놓을수록 행복해진다(P.244)”라는 말이 마음을 둥둥 울렸다. 

 

50살가량이 여성들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내가 채 공감하지 못할 부분을 종종 만나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내용이 큰 위안이 되었고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많이 울고, 미워하고 화내며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야 다시 꿈꾸고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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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9 : 베이커리타운의 복수극 브레드 이발소 9
(주)몬스터스튜디오 지음 / 한솔수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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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우리 집이지만, 우리 아이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브레드 이발소』. 이것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한솔수북의 스토리북을 몇 권이나 읽은 후에 애니메이션을 보았기에, 더욱 생동감을 느끼고 친숙해 하고 좋아하는 것. 그렇게 좋아하는 한솔수북의 『브레드 이발소』 9 '베이커리타운의 복수'가 출간되었으니 어떻게 안 볼 수 있겠어! 

 

『브레드 이발소』 9번째 이야기, '베이커리타운의 복수'는 브레드를 노리는 복면의 삼총사들 때문에 긴장감으로 시작된다. 이들의 정체는 한양떡집의 떡 삼총사. 이들은 오랫동안 무술을 연마하여 브레드 이발소를 격파하러 온다. 떡이 인기가 없어진 이유를 빵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우리의 브레드 사장님과 윌크, 초코는 지혜롭게 이를 해결하여 떡에도 아름다운 미모를 선물해준다. 이 과정이 어찌나 재미있는지 아이는 책을 보며 애니메이션을 보듯 즐거워한다. 사실 『브레드 이발소』는 이미지 자체가 무척이나 귀엽고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엄마 눈에도 너무나 귀여운 것! 

 

떡들과 평화로운 협정(?) 후 평화롭게 『브레드 이발소』 9번째 이야기, '베이커리타운의 복수'가 막을 내리는 줄 알았으나,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바로 설탕들의 습격! 새하얀 설탕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던 설탕들은 자신들의 마을이 자꾸 파괴되자 복수를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렇게 작은 설탕 알갱이로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브레드 이발소를 찾아오게 되고, 결국 자신들의 마을을 습격하는 '괴물'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 공포의 솜 주먹을 통해 브레드와 평화로운 마무리(?)를 하게 되고, 베이커리타운은 다시 행복이 넘친다. 

 

물론 『브레드 이발소』는 애니메이션도 무척 재미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한솔수북의 『브레드 이발소』 9 '베이커리타운의 복수'로 만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텍스트를 읽으며 스토리를 상상하는 재미를 배울 수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는 수동적으로 스토리를 느낀다면, 책에서는 자신의 상상, 자기 생각을 펼칠 수 있어 좋다. 또 의성어 의태어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는 것은 덤! 아이들이 글을 읽는 힘을 키움과 동시에 다양한 표현력을 배울 수 있어 문해력 향상에도 좋다. 

 

두 번째! 책 속의 숨은 재미 찾기! 책 속에서 각종 미로 게임, 과학상식 등이 수록되어 있기에 단순히 즐거움을 찾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된다. 이번 『브레드 이발소』 9 '베이커리타운의 복수'에서는 설탕이 어떻게 달고나 혹은 설탕이 되는지를 배우며 그저 '맛있게 먹던 것'에서 과학으로 변하는 즐거움을 배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브레드 이발소』 9 '베이커리타운의 복수'는 문고본 도서를 읽는 연습을 하는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도움이 될 거 같다. 애니메이션과 문고본의 중간 역할이랄까! 베이커리타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10번째 이야기가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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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질투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노란상상 그림책 99
조시온 지음, 이소영 그림 / 노란상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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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비가 그렇게도 내려 춥더니, 이번 주는 여름같이 덥다. 어제는 나무가 푸르러진 공원길을 따라 산책을 하는데, 땀도 좀 나면서 “아 여름이 오는구나” 싶어지더라. 그런데도 덥다는 짜증보다는 웃음이 피식 났다. 『새빨간 질투』의 빨강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면 빨강이가 무척 신이 났겠다 싶어서. 

 

『새빨간 질투』는 제목처럼 나에게 『새빨간 질투』를 불러일으킨 엄청난 그림책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고, 이런 표현을 하실 수 있지 하는 놀라움과 나는 왜 이런 글재주가 없나 하는 질투를 동시에 느낀 책이랄까. 

 

『새빨간 질투』의 일러스트를 먼저 감상해보자면, 붉은색과 푸른색만으로 표현되었는데도 엄청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일단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다채롭고 배경 등에서도 감정과 분위기, 장면의 전환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특히 빨강이 후회를 하며 우는 장면은 마치 살아있는 빨강이를 보듯 생생함이 느껴져 여러 번 다시 책을 펼치게 했다. 

 

일러스트를 극찬했다고 해서 내용이 부족할까? 전혀 아니다. 『새빨간 질투』는 일러스트나 내용이나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다. 아니, 완벽하다. 사실 빨강이는 여러 가지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더위, 욕심, 질투, 사랑 등으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엄청 다양한 감상을 남긴다. 더위도 욕심도 사랑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조건이지만 넘치면 안 되지 않나. 아이들에게 '적당함'에 대해 '더불어 살아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실제 아이와 『새빨간 질투』를 읽으며 아이에게 빨강이가 누구일지 물었다. 일러스트만을 감상할 때는 아이가 “여름”이라고 하더니, 두 번 세번 다시 읽은 후에는 “욕심”이라고 표현을 하더라. 아이도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며 점점 그림책을 이해하는 폭이 자라고 있고, 세상을 보는 눈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외에도 『새빨간 질투』를 보며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첫 번째는 색이 가지는 느낌이나 상징성. 아이와 빨간색과 파란색이 주는 느낌, 각 색에 대해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표현해보라고 하니, 아이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찾아냈다. 그 활동을 통해 색이 주는 의미를, 세상에서 색깔이 어떤 의미로 우리와 공존하는 지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위에서도 잠시 이야기한 적당함.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날씨도- 적당함이 지켜지지 않으면 결국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파랑을 험담하고 결국 아파하는 빨강이의 모습을 보며 욕심이 자기 자신을 파먹음을 아이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세번째는 감정.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뜻깊은 시간 같았다. 잠시 이야기했듯, 등장인물들이 표정이 무척 생동감 있는데, 빨간색이 세상을 덮을 때 빨강이의 표정, 파랑이를 욕할 때의 빨강이의 표정, 화를 내는 빨강이, 세상을 붉게 만드는 빨강이, 후회하는 빨강이 등 감정을 구체적으로 만나는 기분이었달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것이기에 이런 부분을 관찰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단 한 장도 허투루 채워지지 않은,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책 『새빨간 질투』를 통해 참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우는 시간들이었다. 진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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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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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는 행동의 문을 연다. 하지만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정서적 공명이라는 신경학적 특징이다. 정서적 공명은 이분법적이지 않다. 정서적 공명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달라지며, 사람들은 그것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행동을 취한다. 결정을 내리는 것은 감정이다. 그러니 주의라는 거짓 신에게 기도하는 모든 자들아 희망을 버려라. 클릭 수를 아무리 측정해봐도 매출은 클릭 수를 따라오지 않는다. (p.104)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욕망. 사고 싶은 욕심.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 욕구. 다시 짜릿해지고 싶은 마음, 즐거웠던 것을 다시 해보고 싶은 심리. 이런 것은 측정할 수 있을까? 언뜻 생각해보기는 “아주”,”조금”,”적당히” 등의 애매한 표현만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작가는 『욕망의 뇌과학』에서 사람이 감정도 과학에 기반하여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과였던 나는 이토록 이과적인 발언에서 “그럼에도”를 붙이고 싶지만, 그의 책은 무척이나 단단한 이론을 바탕에 두고 있기에 귀가 팔랑거려진다. 그래서 나는 한껏 귀를 팔랑이며 그의 엄청난 “글 발”에 빠져들었다. 1회 컨설팅 비용만 1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이름값은 사기가 아니었나 보다. 

 

『욕망의 뇌과학』은 옥시토신 등 몰입을 할 때 발생하는 신경 화학물질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예상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기 많은 콘텐츠, 광고, 흥행한 예고편, 능률 등도 의도대로 '설계'하여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몰입이라는 과학, 설득력 있는 메시지의 힘,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오래도록 남는 기억, 테마파크와 소매의 종말, 고성능 조직을 위한 뇌과학, 선호의 변화, 행복을 위한 방법 등 총 8장으로 나뉘어 『욕망의 뇌과학』을 풀어가는데, 개인적으로는 설득에 관련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특별한 능력이지만, 때로는 사기꾼의 사냥감이 될 공감과 유대감을 바탕으로 설득을 시키고, 그로 인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심리를 당연히 이끌어가면서도 놀라웠다. (문득 내가 '잘 쓰는' 이유를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욕망의 뇌과학』을 통해 내가 가장 이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견문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나는 사람이라 광고나 영화 등을 볼 때 영상이나 스토리에 집중하느라 그 안에 담기는 숨은 이야기를 볼 줄 모른다. 음악을 들어도 가사를 듣는 것에 더욱 빠져든다. 그런 특성에 맞추어 소비했던 수많은 것들이 나의 신경계와 연관된 것들이었다니, 소위 “취향”이라 부르는 것들이 뇌가 시킨 일이었다고 생각하니 놀랍고 이상하다. 

 

나의 견문이 짧아 『욕망의 뇌과학』을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를 바탕으로 내 마음을, 참 얄궂은 나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볼 만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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