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일 자존감 대화법 - 밝고 긍정적이며 야무진 아이로 키우는 하루 10분 부모 대화 수업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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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자랑스러운 존재라는 건, 여전히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자랑스럽다'라는 말은 '잘했어' 혹은 '좋았어'라는 말과 수준이 다릅니다. 잘했다는 것과 좋았다는 표현은 어떤 일의 결과에 따른 평가의 언어지만, '자랑스럽다'라는 말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변함없이 아끼고 응원한다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 아이에게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늘 자신의 삶을 먼저 돌아보세요. 부모가 아이의 삶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면, 세월이 흘러 아이는 더욱 자신을 믿고 그 믿음을 준 부모를 사랑하게 됩니다.

부모의 말이 하나 바뀌면, 아이의 삶은 열이 바뀝니다. (p.101)

 

 

나는 요리도 못하고 살림에도 재주가 없는 진짜 부족한 엄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잘하는 것을 말하라고 한다면 “내가 하지 않는 것은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길 바라서, 많이 읽어주고 나도 많이 읽는다. 아이가 골고루 먹길 바라서 나도 절대 편식하지 않는다. 아이가 예의 바르길 바라기에 나도 늘 예의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아이가 역사를 소중히 하길 바라서, 나도 매일 역사를 공부한다. 그런데 한때는 이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늘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곤 했다. 내가 김종원 작가님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엄마로서의 자존감은 여전히 바닥에 달라붙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도 그럴 수 없다고 배웠으니까, 나는 오늘도 부지런히 공부하며 나를 돌보는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66일 자존감 대화법』은 그렇게 아이의 자존감도, 나의 자존감도 응원하고 돌보는 “치료제”로 우리 집 식탁에 함께 하는 중이다. 

 

『66일 자존감 대화법』은 「66일 인문학 대화법」과 「66일 밥상머리 대화법」과 함께 출간된 「66일 시리즈」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사회성을 높여주는 66일간의 대화법을 묶은 책이다. 앞의 두 도서 모두 너무 좋았고, 여전히 자주 꺼내어 읽지만, 개인적으로는 『66일 자존감 대화법』이 가장 와닿는 문장도 많았고, 깨달음도 컸던 것 같다. 만약 「66일 시리즈」를 아직 접하지 않는 분이라면, 『66일자존감 대화법』을 가장 먼저, 「66일 밥상머리 대화법」, 「66일 인문학 대화법」 순으로 만나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자존감이야말로 아이를 키우는 토양이고, 그 모든 것의 초석이 되니, 단단한 자존감 위에 사랑과 예의, 지식과 지혜를 올려줌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마음이 여리고 섬세해 작은 일에도 감동하는 대신 상처도 잘 받는 우리 아이를 더 단단하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66일 자존감 대화법』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한 바퀴를 다 읽었다. 그리고 매일 아침, 필사하며 다시 읽고 쓰고 있다. 어떤 문장은 쓰기도 전에 눈물이 맺히기도 하고, 어떤 문장은 쓰면서 가슴이 아프다. 내가 했던 말은 까만 글씨에 더 가까운 것 같아서 슬퍼지기도 하고, 내가 까만 글씨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 그러나 아무리 눈물이 나도, 주황 글씨를 따라 읽는다. 따라 쓴다. 부디 이 말들이 내 머리와 마음에 잘 스며들어 아이에게 더 좋은 말을 해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진심으로 응원을 전하는 엄마가 되어야지 하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책을 자주 읽지 않아서,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은 게 언제인지 몰라서 등의 이유를 가진 분이라도 좋다. 『66일 자존감 대화법』를 포함한 「66일 시리즈」는 진짜 66일 동안 조금씩 나눠 읽을 수 있는 짤막한 분량, 쉬운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러면서도 매일매일 써먹을 수 있는 문장들이 가득하기에 스스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하루 10분만 투자하다 보면 내가 달라지고 아이가 달라질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육아서를 부지런히 읽는 나도,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서 많은 육아서에 “혼이 났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 같다. 물론 매번 혼이 나지만 다 고치기도 전에 마음이 느슨해지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육아서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래야 일 년 중에 며칠이라도 좋은 엄마일 것 같아서, 덜 나쁜 엄마일 것 같아서. 다른 육아서들이 각성시키는 책이라면, 김종원 작가님의 책은 “박카스”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쳐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책, 눈물 자국을 지워내고 웃음 짓게 하는 책,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조금 더 힘내보자고 등을 도닥여주는 책. 그래서 많은 엄마에게, 박카스 같은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다. 

 

김종원 작가님의 책이 아니었더라면 엄마로서 내가 가진 좋은 점을 몰랐을지도 모른다. 「66일 시리즈」를 따라 쓰며, 나는 아이에게 더 도움 되는 말을 배웠고, 나의 마음을 잘 전하는 법을 연습했고,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이를 사랑할 수 없다.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를 존중할 수 없다. 어쩌면 김종원 작가님의 「66일 시리즈」, 『66일 자존감 대화법』과 「66일 인문학 대화법」 그리고 「66일 밥상머리 대화법」은 아이도 나도 키우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우리 가족을 더 소중히 지키게 할 이 책들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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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면 줄수록
마시 캠벨 지음, 프란체스카 산나 그림, 김지은 옮김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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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1학년이 되어도 부지런히 그림책을 읽는 나에게 종종 사람들이 묻는다. 그림책은 몇 살까지 읽을 거냐고. 그럴 땐 그저 웃지만, 속으로는 “평생이요!”라고 대답하고 있다. 내가 학생일 때에도, 아가씨일 때도 부지런히 그림책을 읽어온 나는, 우리 아이도 평생 그렇게 그림책이라는 친구를 곁에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왜 그렇게 그림책이 좋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 그 대답은 창비의 신간, 『사랑을 주면 줄수록』이 대신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을 주면 줄수록』은 마시 캠벨, 프렌체스카 산나 작가님의 그림책으로 가족의 사랑, 길게 이어지는 사랑의 참 의미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가족이 도토리나무와 함께 성장해온 일대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 책은 우리 모두의 가족, 우리 모두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먼저 『사랑을 주면 줄수록』의 일러스트를 천천히 감상해보자. 나는 그림책의 표지를 오래도록 관찰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책은 표지만으로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 좋았다. 앞표지를 보면 여자아이와 할머니가 자세를 낮춘 채 작은 묘목에 물을 준다. 그 안으로 뿌리가 반짝반짝하는 것을 보니, 아이의 사랑이 잘 전달되는 모양이다. 아이와 그림을 먼저 감상하는데, 할머니와 마주 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추억을, 계절이 바뀌고 나무가 자라는 모습에서 “사람처럼 쑥쑥 잘 크는구나”라며 변하는 모습들을 관찰했다. 

 

거의 같은 구도로 그려진 일러스트지만, 그 안에서 자리가 달라진 사람들, 자라는 나무, 변하는 풍경들을 보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기분이 들더라. 아이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지, 나중에 자신의 딸과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말해 엄마의 코를 빨갛게 만들었다. 아이의 코가 빨개진 포인트는, 할머니와의 이별. 비가 쏟아지는 장면을 보며 아이는 상상도 하기 싫다고 엉엉 울었다. 

 

이윽고 숲을 이루게 된 장면에서는,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들었다. 작은 도토리가 자라 결국 숲을 이루듯, 우리의 사랑도 작은 씨앗으로 시작해 점점 자라는구나 하고 말이다. 우리 아이도 작은 씨앗으로 시작해 자신만의 숲을 이루어가겠는지 생각하니, 더욱 벅찬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냐며, 이래서 그림책은 평생의 친구임을 새삼 깨닫기도 했고.

 

일러스트의 감동을 한결 짙게 만들고자 한다면 『사랑을 주면 줄수록』의 텍스트를 천천히 읽어보시길. 우리집에서는 아이와 한 줄씩 번갈아 읽었는데, “두 사람은 행복했어요”가 반복될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다. 또 도토리처럼 가족이 성장하는 내용을 읽으며, 우리도 도토리처럼, 또 이 가족처럼- 사랑을, 꿈을 키우는 사람이 되어 온 마음이 든든했다. 

 

『사랑을 주면 줄수록』은 복잡한 구조의 그림책이 아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문장, 비슷한 구도로 그려져 단순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아주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절대 가볍지 않다. 작은 도토리가 숲을 이루듯 거대한 이야기가, 위대한 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꼬꼬마부터 어른까지- 그 누구에게라도 큰 의미로 다가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움켜쥐면 사라지고, 나누면 커진다는 사랑을 온전히 담아놓은 책, 『사랑을 주면 줄수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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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 - 나의 오늘을 춤추게 하는 철학의 한마디
김수영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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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는 간단히 말해 “너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뜻입니다. 네가 가는 모든 길, 네가 내리는 모든 선택과 결정은 필연적이니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뜻이죠. 불행한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숙명론과는 다릅니다. (...)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 파티”는 그런 실패를 받아들이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네 안에 있으니 이를 한껏 펼치기 위해 자신을 믿고 사랑해야 한다는 충고와 격려의 말입니다. (...)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 파티”는 엎질러진 물을 앞에 두고 우는 아이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 먼 길을 떠나려 신발 끈을 조이는 아이에게 전하는 용기의 메시지입니다. 네가 선택하는 길, 그것을 믿어라. 네가 목표로 삼은 지점까지 갈 힘을 지녔다는 사실, 그것을 믿어라. (p.31~32) 

 

 

10월의 독서 모임은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로 정해졌다. 철학 분야에서 이미 높은 순위에 올라있을 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철학책은 관념적이고 따분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서 기분 좋은 책”이라는 평을 한 덕분에 이미 꽤 유명한 책. 나도 이미 '읽을 책' 목록에 기록해두었던 것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먼저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의 장점을 이야기하자면, 정말 쉽고 간략하다. 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수준일 뿐 아니라 얇은 책에 서른여 사상을 담을 만큼 간략하여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는 청소년이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다.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의 장점으로 '쉽다'를 꼽은 만큼, 철학가들을 깊이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다소 가볍다고 여길 수도 있을 듯하나, 워낙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신 터라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읽은 철학책들을 정리하는 기분도 들어 좋았다. 내가 이미 읽은 이론을 한결 쉽고 간략하게 정리하는 기분이랄까. 각 잡고 앉아 읽기보다는 아, 이런 개념이구나! 내가 처한 상황을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의 전환'으로 이 책을 만난다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의 전작, 「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역시 강의를 듣듯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무척 좋았는데,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도 구어체로 이루어져 있어 한결 이해가 쉬웠고, 기존에 알려진 이론들을 풀이해주는 느낌이라 편안히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메멘토 모리, 아모르 파티, 카르페 디엠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장은 더 강한 응원의 힘을 실어주었고, 현대의 용어들로 본질에 무뎌져 버린 타불라라사, 메타 등을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독서 모임의 책으로 선정된 것이다 보니 다른 회원님들은 어떤 문장이 인상적이었을지, 어떤 이론이 마음에 닿았는지 궁금해하며 읽느라 이 책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나는 육아, 아이 교육 등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라 그런지 이 책 역시 그런 방향으로 읽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이 “타불라라사”였다. 깨끗한 백지상태를 의미하는 이 말이 더 반갑게 느껴진 까닭은 아이가 원하는 삶을 빈 백지에 그리며 살아가고, 나는 그것을 그저 응원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나의 욕심과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학문에서 '본질'을 이야기하고-특히 철학에서는 더욱 그렇겠지만- 후천적 노력으로 본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 아닐지에 대한 탐구가 “철학”이라면 우리는 이것을 열린 결말로 보아도 무관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것을 상단에 인용한 “아모르 파티”와 연결 지어 본다. 깨끗한 백지상태로 태어난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며 살 수 있기를, 나는 그것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또 나 자체도 아모르 파티를 실현할 수 있기를!

 

네가 선택하는 길, 그것을 믿어라. 

네가 목표로 삼은 지점까지 갈 힘을 지녔다는 사실, 그것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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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 겁먹을 필요 하나 없는 일상 에피소드
노승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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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말이, 부모라는 단어가 고맙고 애틋한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자녀의 심리적 독립도 그만큼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야 이렇게,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마쳤다. 서로 의지하는 법도, 용기가 되어주는 법도, 함께 하는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것도, 길을 찾는 것도, 아직은 서툴고 막막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유리 벽을, 나의 모험을 시작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조금 더 늦지 않게.

내 마음을 의심하지 않고, 진짜 독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날을 그려본다. (p.153) 

 

 

일 년 중 360일 정도는 책을 읽으며 살지만, 여전히 책이 너무 좋은 건, 책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물며 같은 작가의 글도 그때그때 다르고, 읽는 나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에 도무지 책은 지겨워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세상에 수많은 맛의 음식 중 쌀밥을 기본에 두는 한국인인 것처럼, 세상 수많은 책 중 역시 가장 익숙한 편안함을 주는 것은 에세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람 냄새가 난달까. 지난주 읽은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도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나서 무척 푸근한 마음이 들었던 책이었다.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는 카*으로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사실 제목으로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유추되지 않았다. 기대하나 없이 펼친 책의 프롤로그에 “제목 하나로 일상은 특별해진다.”라는 문장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나 역시 내 일상을 부지런히 기록하는 사람이고 블로그도 운영하지만, 내 일상에 제목을 붙여서 하루하루가 특별해진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소중하다는 생각은 늘 해왔지만, '소중하다'와 '특별하다'는 또 다른 느낌 아닌가. 문득 작가님은 자신의 하루를 특별히 아낄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 분명 남는 게 있는 책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촘촘히 기록된 그녀의 일기는 때론 웃겼고, 때론 감동적이었다. 누군가와의 이별 이야기에 나도 코가 시큰해질 때도 있었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글도 있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다 보니 나는 그녀의 문장에 동화되어 나의 일상을, 그녀의 문장을 번갈아 느끼고 있었다. 가장 푸근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나도 있었을 법한 경험을 나와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점이었는데, 또 한 번 시각에 따라 세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 이 맛에 책 읽는 거지! 하며 좋아하다가 참 한결같은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리고 그 순간에 “책을 참 좋아하는 나”라고 제목을 붙여주었다.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를 읽으며 신기했던 것. 분명 에세이인데 군데군데 '서브퀘스트'라 제목 붙여진 페이지들이 있었다.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마음을 기록해보고, 그것을 글로 남겨보게 도와주는 페이지였는데, 작가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다니는 분이라 그런지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질문들이 은근 많아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책을 덮은 지금, “무심코 건네다 보면 언젠가 한 사람은 꼭, 나처럼 앞으로의 시간을 새로 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으리라 믿어서, 그렇게 언제든 자연스럽게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잘하고 있어, 괜찮아'(P.188)”라는 문장이 마음에 맴돈다. 그녀의 문장에서 응원을 얻었듯,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응원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지.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을 응원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만으로도 사실은 행복한 사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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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탐정 실룩 2 :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 변비 탐정 실룩 2
이나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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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왔어, 변비 탐정 실룩 2가 드디어 왔다!

 

책장 하나 가득 '셜록홈즈' 등의 추리 소설 제목을 보고 큰 탓인지 일찍이 '탐정'이나 '추리'에 관심을 가진 우리 꼬마. 그래서 『변비 탐정 실룩』은 제목부터 대환영이었고, 추리력과 창의력,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소재의 배합으로 단숨에 아이의 애정 도서가 되었다. 그렇게 근 4달간 읽고 또 읽으며 2권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던 우리 꼬마!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가 오자마자 소리를 지른다. “왔다 왔어! 변비 탐정 실룩 2가 드디어 왔다!”

 

한층 익살넘치는 표지로 우리를 찾아온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편에는 한층 흥미진진하고 한층 다양한 퀴즈가 독자를 기다린다. 라푼젤이 1대 회장인 찰랑찰랑 기업에 200년간 내려오는 샴푸 비법서가 사라지게 되고, 요키 회장은 명탐정 실룩을 부르게 된다. 실룩은 또 한 번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 실룩과 함께 생각하고, 추리하고 퀴즈도 풀며 아이들의 생각도 쑥쑥 자라난다.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 첫 번째. 1권을 소개할 때도 했던 말이지만 아이들이 눈치챌 만한 등장인물, 빈틈없는 스토리, 화려한 일러스트로 아이들의 관심을 꽉 붙들어 맨다. 탄탄한 스토리에 화려한 색감과 재미있는 대사들이 어우러져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한 것. 우리 꼬마 역시 라푼젤의 등장을 보며 “맞네, 샴푸 광고하기에 제일 적합한 모델이네”라고 깔깔 웃더라. 또 실룩이 빨개질 때마다 '똥' 쌀 타임이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역시 똥!) 

 

두 번째 장점은 아이들이 직접 힌트를 찾고, 범인을 추리해보는 점. 책을 읽는 내내 단서를 찾으려 노력하고, 여러 등장인물의 관계를 파악해보는 등 단순한 '독자'가 아닌 관찰자가 되어 테리나 쥬쥬 등의 대답이나 행동 등을 관찰하며 스토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는 범인이 누군지 맞추는 바람에 아이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변비 탐정 실룩』의 세번째 장점은 부모님들에게 더 만족을 주리라 생각된다. 만화와 문고본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어 문장을 읽는 연습을 함과 동시에 책의 재미도 느끼게 하는 것. 사실 엄마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간 순간 문고본을 읽히고 싶어 하지만, 아무리 권해봐라. 재미없으면 안 읽는다. 『변비 탐정 실룩』은 그런 점에서 재미와 문장 읽기 둘 다를 잡은 책. 또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풀이해주기도 하니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어릴 때는 그림책에, 입학하여 스스로 책을 빌리게 된 후에는 한참 동안 학습만화에 빠져있던 우리 집 꼬마는,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 등의 재미있는 문고본 덕분에 이제는 글밥이 꽤 많은 문고본도 집중하여 읽는 아이가 되었다. 물론 독서는 다양한 장점이 있는 활동이지만, 아무리 억지로 시킬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처럼 재미있는 책들을 권하고 싶다. 책을 원래 좋아하는 아이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풍덩 빠져들 수 있으니 말이다. 

 

잘 보고, 잘 듣기로 소문난 명탐정 실룩과 함께 우리아이의 관찰력, 상상력, 문장력이 자랄 수 있는 책, 『변비 탐정 실룩 2- 사라진 반짝 샴푸 비법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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