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친구 - 제8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9
추수진 지음, 이소영 그림 / 샘터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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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면 무슨 재미가 있겠니살다 보면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길을 걸어가야 할 때도 있는 거야. (p.16)







어쩌면 요즘 유달리 서준이 같은 아이들이 많다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에서 내몰린 아이들혹은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더 외로운 아이들너무나 바쁜 부모들에게서 어쩔 수 없이 외로워진 아이들어쩌면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기에 충분한 책일지 모른다나아가그런 친구들을 주변에 둔 아이들까지 토닥거려 줄 수 있는 책일지도 모르고친구의 괴롭힘으로 솜사탕 가게 앞에 섰고그 솜사탕 아저씨로 인해 우연히 신기로운 경험을 한 아이휘파람새를 구해준 날나에게로 와서 친구가 되어준 특별한 존재그 아이들의 이야기에 서 우리는 마음 속에 있던 따뜻함과 생각들을 꺼내어 보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소외감과 위축을 가진다그 크기가 각자 다른 것 일뿐우리는 모두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또 그러한 감정을 이겨내는 힘의 크기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이 책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자존감이 낮고힘겨워하는 상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힘든 것을 이겨내고 회복하게 된다그래서 이 책은 성장드라마이며진정한 아름다움을 그리는 대서사시일지도 모른다.






 

얇은 도서 안에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보니 분량이 다소 작은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그 이야기가 매우 촘촘하게 들어있다 보니 부족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완전한 책 한 권을 읽은 듯 배가 부르다어린이를 위한 책을 읽으며마치 내가 위안을 받은 느낌이 든다나도 내 안에 숨어있던 자존감과 행복을 찾아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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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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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어린 시절 읽다가이 책은 아동학대라고 생각하며 덮었던 그림책이 하나 있다. (나는 다소 책에 과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유복이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수많은 훈련을 하고수많은 고비를 지나 결국 원수를 갚는, “금강산호랑이”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다소 넘치게 반응했던 거란 생각이 든다.) 








 

사실 어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만나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줘야 할까 생각하며 읽었다이 책에는 학습적인 요소도 너무 많지만다소 무겁고 힘겹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기에 나는 고민했던 것이다먼저 아이에게 힘겨울 수도 있다 생각한 부분은 놀림을 받는 부분과 훈련을 하고힘든 시간을 지나 복수에 성공하는 과정이었다아이들이 과연 이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인가하고하지만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에게 주려고 했던 교훈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그가 주려고 했던 이야기 자체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이야기 몇 개를 이야기해보려 한다먼저 첫번째혹시나 우리 아이가 친구를 놀리고 괴롭히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두번째는 한가지 목표를 행해 부지런히 걸으라는 것마음이 닿는 곳이면 분명 언제인가는 그 마음을 돌려받을 날이 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 책은 그림을 조금 더 밝은 톤으로 바꾸면 더욱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개개인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해 그것을 보는 재미도 있다창작동화에서 느낄 수 있는 교훈과 전래나 명작고전 동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감동이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그 점에서 이 책은 창작동화의 바다에 빠진 아이들에게 강한 자극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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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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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마터면 말할 뻔 했다. “여기 머물러 줘!” 그리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이렇게 외칠 뻔 했다내 사랑이 사랑받고 싶은 갈망보다 더 컸다그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것보다 그가 내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훨씬 견디기 힘들었다. (p.45)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에는 어떤 내용일지 전혀 몰랐기에제목만 보고 사람 사는 이야기인생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막상 만난 이 책은 너무나 묵직했다마치 돌을 잘라 단면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짧은 시간을 천천히 그린다물론 이 이야기에는 과거의 모습들도 그려지지만사실 그 부분은 극히 일부일 뿐이고 진짜 중요한 부분은 그들의 감정을 기록하는 부분이다난 그의 심리를 묘사한 부분을 읽다가 그날 밤 내 잠은 평온하다나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에 있다.(p.244)” 라는 구절에서 눈물이 왈칵 했다누군가에게서 완전히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을 나는 준 적이 있는가또 반대로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위안을 얻은 적이 있었던가.






 

그 순간 오프라 윈프리가 이 책에 대해 평가한 말을 완전히 이해했다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말의 뜻은 이걸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나에 대해 알게 되는 것오롯이 나를 만나는 것.



 

아이가 죽음을 이해하는 장면에서 나는 가슴이 시렸다느리게만 들렸을 슬픈 카운트다운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그 무겁고 느리고 차갑고 서늘한 사망선고이 책은 아마 그 사망선고보다는 누워있는 그 시간들을 매우 촘촘히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렇지 않았다면 죽음 그 짧은 순간을 철저히 기록했을 테니하지만 이 책은 죽음의 긴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그래서 삶으로 보여지기도 하고죽음으로 보여지기도 한다그런데 우리는 알지 않는가죽음과 삶은 어차피 등을 지고 살아가는 것을.






 

훗날내가 다시 태어나면그때는 꼭 다시 만나리라고 다짐한 사람이 있다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그런 마음이 든다지금도 이루지 못한 것을다음 생에는 이룰 수 있을 것인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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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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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들은 천사라는 타이틀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연인이 생기더라도 계속 주변 사람들을 살펴야 한다모임에서 부르면 무조건 가야하고성별에 관계없이 다 잘해줘야 하고 자신이 필요한 친구라면 정확히는 굳이 안가도 되는데 가서 천사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면 가야 한다이런 연인 만나면사람 미친다질투하게 하고 사람 박탈감 느끼게 하는데화내면 나만 나쁜 사람 되거든그리고 주변에 얘기해도 그 착한 애랑 만나면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 라는 반응만 돌아온다최악이다. (p.35)





저기요오마르 씨제 마음에 들어왔다 가셨나요내 이야기 쓰신 줄처음에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이 천사는 천국에 살지 우리와 같이 살지 않는다” 편을 읽으면서부터는 책을 대하는 심리적 거리가 완전 좁혀졌다누군지는 모르지만이 오마르 씨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말 잘하는 거 보니 오빠나는 이 오빠 책을 집중하여 읽기로 했다실제 나는 저렇게 남들에게만 천사인 사람과 호적을 같이 쓰고 있기에뼛속까지 공감했다내가 평소에 수없이 한탄하는 말들을 이 사람은 정확히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적어뒀다. (이 뒷부분에는 더욱 강력한 말들이 등장하는데그건 적어주지 않을 거다왜냐이 책을 많이 사봐서 오마르 씨가 부자가 되면 좋겠다그래야 더 강력한 말들을 하지.) 








-       그 사람들이 정말 자기 말대로 솔직해서 어떤 사람에게도 가리지 않고 말을 막 던지느냐전혀 안 그렇다잘 보여야 하는 사람힘 있는 사람무서운 앞에서는 잘도 사려 깊은 인간이 된다뭐 되게 막 나가는 척 하고 센 척 잘하는데사실 언제나 신중하게 고민하고 판단한 뒤 막 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막 하는 것이다비열하고치사뽕인 인간들. (p.41)



-       사랑에 빠지면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다하지만 오해하면 안 된다가진 것만 같은 기분이지 진짜로 가진 건 아니니까. (p.77)



-       사람은 안 바뀐다안 바뀌지안 바뀔 거 같고 결국 안 바뀐다안 바뀌는 것도 모자라서 마침내 안 바뀐다그냥 안 바뀌고 만다바뀔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아예” 생각하지 말자마트에서 쌀 한 포대를 사면 흑미가 한 톨 정도는 들어있을지 모른다. (p.148)







 

진짜 뼈 때리는 말이다특히 지금 리뷰를 쓰는 내 마음에 더 강하게 다가온다정말 사람은 안 바뀐다는 말은 진짜였고바뀔 수도 있단 기대는 아예 하면 안 된다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다사랑한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감싸 안으며 살면 된다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냉정하게 생각하자사람은 고쳐 쓰는 게 절대 아니다. (p.150) “ 이라는 말이 오늘처럼 절실하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이야할 수만 있다면 이 오마르 씨랑 차 한잔 하고 싶을 정도다










이 책에는 부먹과 찍먹이라는 사소하다면 사소한 주제부터 휴대폰이란 판도라의 상자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주제 50여 가지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어떤 이야기는 너무 웃기고 (부먹이 찍먹의 권리조차 뺏는 양아치 짓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난 부먹찍먹 둘 다 큰 관심 없다그냥 중화요리가 별로 좋지 않다.) 어떤 이야기는 개공감되어 부들부들 떨게 한다아마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오십여 가지 이야기 중 한 두 개는 나처럼 부들부들 떨며 읽게 될 거고나와 연관 없는 이야기들은 웃으며 읽게 될 거다그만큼 이 사람의 필력이나 입담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영상물을 즐겨보지 않는 나지만이 사람의 유튜브를 검색해봤다너무 궁금해서정말 이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마치 현대판 무르팍도사 같은 이 사람은우리가 알던 무르팍도사보다 더 많은 이야기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읽는 내내 공감하고재미있고울고 웃었다당신이 단 하나의 문제라도 답답했다면오늘 오마르를 만나보라정말 잘 익은 무의 시원함을 저절로 느끼게 될 테니 말이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모두와잘지내지맙시다 #오마르 #팩토리나인 #셀프헬프유튜버 #오마르의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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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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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것은 사치였다그럴 시간이 없었다세라는 티슈를 챙긴 뒤 문을 확 열어 젖혔고눈물을 훔치며 눈물을 훔치며 비틀비틀 계단을 내려갔다. (p.78)





일단 이 책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이 작가의 전작인 리얼라이즈처럼 재미있는 책이었다물론 조금 더 강력한 한방이 없는 게 아쉽다면 아쉽지만촘촘하게 심리를 이어가는 것이 이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한 책이었다사실 나는 공포영화 등을 보지 못하는 쫄보이기에 무서운 내용보다는 이렇게 심리를 치밀하게 채운 스릴러가 좋다참 잘 쓴 책이다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고정말 묘한 매력과 담백한 문장력에 책을 붙잡고 순식간에 읽은 책이었다.






이런 책은 스토리를 쓰면다음에 읽을 분들이 너무 재미없을 것을 알기에 내용을 적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그래서 리뷰를 쓰기 참 어려운 종류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이번 리뷰는 인물을 위주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먼저 주인공인 세라.




그 말이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놓아서 다른 생각은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p.144)’ 등의 문장이 그녀를 고스란히 이야기한다한가지에 빠지면 다른 것을 할 수 없고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약자의 위치에 자주 서게 되는 사람사실 나는 그녀가 나 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가정에 관심이 없는 남편해도 티 나지 않는 일들일과 동시에 제대로 키워내야 하는 아이친정에 의지하는 육아까지성 상납을 요구하는 상사만 제외하고는 너무나 내 이야기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그녀의 심리를 매우 치밀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읽는 내내 깊게 빠져들었고그래서 더욱 공감하게 되었다마지막에 그녀가 “29의 반전을 이루었을 때나는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남자 주인공인 러브록말 그대로 쓰레기나쁜 놈이다하지만 가진 게 많고 높은 위치에 있다심지어는 자신이 가진 게 많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더욱 나쁘다책의 98%를 우위에 선점해 있어서 사실 읽는 내내 좀 지쳤다순식간에 읽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씁쓸함이 든 이유는 바로 러브록때문이었다왜 세상의 나쁜 놈들은 잘 사는 것인가 하고그리고 세라의 복수에서 끝나기는 하지만 과연 그 끝이 복수가 맞을 지뒷 이야기가 불안함으로 상상되었다.



그리고 문장들.


멀리서 천둥이 낮게 우르릉거렸고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p.249)

단 한 줄그러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이 담긴. (p.306)

마음 한 구석에서세라는 어떤 문제가 자신을 압도하려 할 때면 언제나 하던 일을 지금도 하고 있음을 알았다계속 바쁘게 몸을 움직여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도록최악의 상황에 침참하지 않도록 하는 것. (p.334)



사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문장들이 꽤 아팠다누구에는 특별할 것 없는 문장일지 모르겠으나 난내 이야기 같아 무겁고 힘들었다불안했다나 역시 힘든 일이 있으면 몸을 혹사시켜 잊는 편이다얼마 전에도 나는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기 위해 옷장의 모든 옷을 꺼내 털고 빨고 난리를 쳤다사실 그런다고 해서 내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도 아닌데그래서 저자의 문장을 읽으며 마음을 들킨 것 마냥 불안했다속이 상했다.










그만큼 이 책은 심리적인 부분을 잘 짚어냈다만약 이 작가가 스릴러가 아닌 연애소설을 쓴다면 그것은 분명 영화화되어 많은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되리란 생각이 든다


 1센티도 빈틈이 없는 글을 읽는 느낌이었다부럽다 이런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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