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 MBTI, 에니어그램으로 아이의 속마음 파악하고 독서 방향 잡기 바른 교육 시리즈 23
진정용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효과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어휘가 아이들 머릿속에 축적되고 독해력이 좋아지면서 읽기 능력도 향상됩니다. (p.73) 

 

우리 집 꼬마는 5살 무렵 대부분의 글씨를 읽었고, 쓰기(그리기)도 했다. 6살부터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기까지 하니 주변에서는 한글 공부를 엄청 열심히 시킨 줄 알지만 나는 한글 공부를 따로 시킨 적이 없다. 쓰기 노트 한 권 사용해보지 않았다. 나는 딱, 책만 읽어줬다. 아이가 “이거 무슨 글자야?” 물을 때 대답해준 것 외에는 가갸거겨도 가르치지 않았다. 잘 모르지만, 아이가 한글을 빨리 뗀 것은 “궁금한 글자부터 배운 것”과 “재미있게 책에서 익힌 것” 때문이라고 추측해왔다. 다행히도 이 책을 통해 내 생각이 확장되기도 했고, 앞으로의 독서 학습의 방향성도 얻을 수 있었다. 독서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공감'이 우선이라는 저자의 태도에서 신뢰를 느꼈다.

 

책의 제목만 놓고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책을 좋아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읽지 않으려 하신다면, “책을 통해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고 고쳐 말해드리고 싶다. 나 역시 얕은 생각으로 이 좋은 책을 놓칠 뻔했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림책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읽어주면 점점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서사 근육'이 만들어집니다. (p.95) / 어휘력 차이는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빈약한 어휘 수준을 지녔다면 책을 읽어도 글의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고, 교과서 내용을 어렵다고 느껴 공부에 흥미를 잃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p.38) / 아이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p.218) 

 

이 책이 특히 매력적이라 느낀 것은 아이들 성향에 따른 독서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종종 남의 집 방법을 그대로 '복붙'하는 지인들을 볼 때마다 가졌던 의문에 대한 명쾌한 풀이 같아 좋았다. 아이의 기질을 바탕으로 강점을 개발하고, 소통하는 법을 열어주었고 이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것까지 도와준다. 부모의 언어습관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도 다시 짚을 수 있었다. 또한, 독서의 이로운 점을 매우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그동안 '내가 좋아해서' 읽고 읽어주던 책들이 아이에게 그래도 지속적인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음을 확인하고 그것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질문'에 관한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평소에도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고, 독서 후에는 독후활동이나 독후대화를 꼭 해왔는데, 그것을 어떻게 확장해야 할지 조금 더 구체화한 느낌이랄까. 또 아이가 조금 더 자랐으니, 요약하기나 주제 찾기, 주인공의 흐름 읽기 등 조금 더 깊어진 독서가 가능할 것 같아 조금 더 바쁜 엄마가 될 것 같다. (엄마, 화이팅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아이와 나의 독서는 “좋아서 읽는” 것이었다. 그림책이 좋아서 읽다 보니 글씨를 익혔고, 글씨를 알고 나니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고. 또 동화책을 더 잘 읽기 위해 한자어를 공부했고, 전래동화가 재미있다고 하기에 은근슬쩍 인물과 역사를 들이밀었다. 다행히 좋아서 보내온 시간이 아이에게 '책 읽는 뇌'를 만들어주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독서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조금 더 의미 있게 성장해갈 듯하다. 

 

아이가 책을 사랑하는 지금, 이 책을 만나서 기쁘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이 책을 만나서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책읽기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공감독서”를 조금 더 차근히 준비할 수 있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이름이 뭐라고?!
케스 그레이 지음, 니키 다이슨 그림, 김서정 옮김, 조민임 감수 / 로이북스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관계 

 

요즘 유독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올린 리뷰, “이름들”이란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참 흔한 이름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큰진희, 작은진희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오늘은 저와 반대의 경우인 너무 특이한 이름을 가진 동물들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보고 와서 사달라고 요청한 책이었어요. 나이에 비해 야무진 편이라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메모해오는 편인데, 이 책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계란후라이해파리, 파란발독수리가 나와요.”라고 책 소개를 했고, 그 특이한 이름 덕분에 엄마의 검색 신공으로 찾아내 구매한 책이지요. 

 

앞에서 소개한 녀석들 이름 참 특이하죠? 이 책에는 정말 그렇게 특이한 이름의 동물들이 잔뜩 소개됩니다. 코카똥이라고 소개되는 코카푸의 불만을 시작으로 좀비벌레, 몽키페이스뱀장어, 블롭피쉬 등 정말 이런 이름이 맞는다고? 싶어지는 이름들이 많이 소개되어요. 

 

아이들 웃음이요? 당연하죠. 더욱이 일러스트를 어찌나 웃기게 그려놓으셨는지,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내용은 주로 이름을 소개하고 웃는 것의 반복이라 내용보다는 일러스트에 더 치중해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이 책이 그냥 깔깔 웃고 끝난다면, 저는 이 책을 소개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자신의 이름에 불편한 마음은 없는지, 이름과 연관된 별명은 무엇인지를 물으면 자연스레 아이의 사회생활을 엿들을 수 있어요. 또 반의 친구들 이름 중 특이한 이름은 없는지, 그 친구를 어떻게 부르는지 등도 물어본다면 우리 집에서는 천사처럼 착한 내 아이가 혹시 가해자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겠죠? 물론 그 판단의 가장 큰 목적은 다시 천사 같은 아이로 바꾸어주는 데 있으니, 친구가 놀림을 받으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잘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급한 일반화일지 모르지만, 친구의 이름을 귀하게 여겨주지 않는다면 그 친구와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가 친구의 이름을, 또 자신의 이름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아껴준다면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기한 동물들을 배우는 것은 덤이고요 ^^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아이의 이름은 불만이 없는지, 이름과 관련된 별명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요.

2. 친구의 이름 중 특이한 이름, 별명을 이야기해요.

3. 이름으로 놀림을 받을 때 기분, 친구가 어떨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

4. 이름의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해보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부러 기르고 있으니까
최현주 지음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자존감

 

요즘 너무 제가 읽는 책만 소개하는 것 같아서, 그림책도 한 권씩 소개해볼까 해요. 우리 집 책장에 사는 아이들 진짜 소개해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일삼아”라도 소개해야 할 것 같아요. 알아서 잘 크는(?) 책들도 많지만, 진짜 좋은데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못하는 책들도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림책을 사랑하는 마곰이가 좀 나서보려 합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내 쪼대로 살기로 했거든요. 소개하고 싶은 그림책들을 어떤 방향으로 읽었는지 나누어 소개해보고자 해요. 저에게도 의미 있는 활동이고, 꼬마 친구 단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뜻깊은 활동이잖아요? 

 

오늘 소개할 그림책은 “일부러 기르고 있으니까”입니다. 표지 너무 재밌죠? 우리 집 꼬마는 표지에서부터 빵 터져서, “무슨 콧구멍이 이렇게 넓어~”를 외치며 신나서 책을 펼쳤답니다. 그냥 웃긴 책이냐고요? 아니요! 아이들에게 깔깔 웃으면서 다양한 것을 배우게 해주는 대단한 책이랍니다. 

 

늘 그래왔듯, 일러스트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기발한 재미가 가득 담겨있는 그림들이 페이지마다 가득가득 담겨있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의 표정이 다 다르고, 각각의 역할이나 표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엄청납니다. 다들 어디에 분홍 털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특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주인공의 표정 변화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일상에서 지을만한 표정들을 다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러스트만으로도 아이의 감정을 엿볼 수 있고, 어떨 때 이런 표정이 지어지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은 후의 표정은 정말 우리 아이 얼굴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을 행복과 만족이 가득한 얼굴이었답니다. 

 

일러스트는 좋은데 내용이 좀 빈약하고, 내용은 좋은데 일러스트가 빈약하다 느껴지는 그림책들이 종종 있죠? 그러나 이 책은 작가님을 질투하고 싶어집니다. 글만 잘 쓰시던지, 그림만 잘 그리시던지 둘 중 하나만 잘해도 질투 날 텐데, 작가님은 둘 다에 강력한 소질을 가지신 듯합니다. 

 

내용적인 부분도 이야기할 것이 참 많은 책인데요, 온 마을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지만 나만 없는 데서 오는 부러움과 슬픔을 잘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으로 획득하게 될 때 희열도, 나는 좋지만, 타인이 싫어할 때 느끼는 좌절도 엄청 섬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특히 사람들의 비방 속에서 “얼굴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라는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이 느끼고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감정표현에 서툰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어떤 감정인지, 마음이 어떤 색인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하기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남들이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깨닫는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 살고 있기에 타인의 감정이나 평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가끔 너무 과하게 생각하고 살지 않나 싶을 때가 있거든요. 거절이나 거부를 하고 싶어도 어릴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기에 참 쉽지 않아요. (그래서 요즘 “어쩌라고!”를 연습 중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의 평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배려도 존중도 중요하지만, 배려나 존중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오늘 아침에도 아이에게 해주었는데, 우리 아이의 말이 “남들이 싫어해도 자기가 만족해서 코털을 일부러 기르는 것처럼 말이지?”하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바라볼 때나 바라보지 않을 때나 자랍니다. 그러나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고, 좋은 곳을 향하게 해주면 “좋게” 자라겠지요. 아이의 자존감이 좋게 자라게 돕는, 진짜 좋은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주인공의 표정 변화를 관찰하고, 감정에 관해 이야기해보아요. 

2. 주변 사람들의 말, 표정, 행동이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야기해보아요. 

3. 주인공의 용기와 나의 용기를 이야기해보아요. 

4. 타인의 시선과 내 생각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이야기 나누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식적으로 상식을 배우는 법 - 당당한 교양인으로 살기 위한
제바스티안 클루스만 지음, 이지윤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새로 얻는 자유를 활용하기보다는 검색 엔진과 포털사이트, 소셜 네트워크의 시장 메커니즘에 굴복하는 편을 택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생각은 엇비슷한 피드 안에서만 맴돌게 되었다. (p.32)

 

가끔 무엇인가 검색하고 난 후 포털사이트에 그 광고가 뜰 때 내가 '좋아요' 한 콘텐츠나 '팔로우'한 사람이 즐겨본다는 콘텐츠가 내게도 뜰 때. 한편으로는 대단한 세상이라고 생각했고, 한 편으로는 무서운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현대인들은 죽어도 '잊힐 권리'가 없다는 어느 책의 한 구절이 이토록 오래 잊히지 않는 것은, 나 역시 인터넷이라는 세상 안에 늘 'in'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보편화한 정보와 진짜 지식의 차이를 고민하게 된 것은, 내 안에 내재한 '정보의 두 얼굴'에 대한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구나 의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꾸준히 정보를 수집한다. (...) 하지만 인지의 세계에 웜홀은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와는 무관하게 학습의 과정이 재미있을수록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우리의 의지도 강해진다. (p.51) / 미련하게 달달 외워대는 학습법은 지루할 뿐 아니라 불필요하다. (p.139) 

 

사실 우리는 상식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지겹고 어려운 것들을 떠올린다. 나는 '교양'과 '상식'을 혼용해왔다는 것을 이번 읽기를 통해 깨달았다. 그런데 이토록 재미있는 상식이라니! 이 책을 통해 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지식'이 상식이라는 새 정의를 내렸다. (저자의 말처럼 이 범주화는 어려우니 언제 바뀔지도 모른다..) 

 

저자는 학습에 꽤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했다. 물론 꾸준히 한다고 해서 모두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토록 부지런히 책을 읽는다고 해서 똑똑한 사람은 아니듯 말이다. 그러나 그는 '나'를 잘 알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이 무엇인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았고, 꾸준히 공부해왔기에 그것을 '알게 되는 과정'을 조금 더 잘 알았다. 내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보다 오래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제시하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은 기억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 내가 더 '남기는 독서'를 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했고, 우리 아이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재미있게 접할 방법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관심 있게 읽는 부분은 '청각적 자극에 시각 한스푼'이었는데, “학습에서도 적당히, 그리고 다양한 것이 정석(p.123)이라는 그의 말은 내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읽기와 듣기에 상당히 치중된 우리 집에 필요할 이야기가 참 많았다. 

지혜를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는 없다. (p.162) / 지인 생일에 지식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그 날짜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이나 같은 날 태어난 흥미로운 역사적 인물을 역사책에서 찾아보라. (p.222) / 이탈리아의 동전을 손에 쥐면 그 나라의 풍부한 문화사와 대면하게 된다. (p.168) / 

 

폭넓은 사실관계들을 이해하고 이것을 실질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상식의 모습이라면 어쩌면 상식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를 디지털 바보로 만들고 있는 '정보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조금만 고개를 들면 진짜 지식이, 상식이 보이는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문해력이 평생 성적을 결정한다 - 문해력을 기르기 위한 최고의 교과서 활용법
오선균 지음 / 부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긴다는 것은 아이가 다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닙니다. (...) 올바른 습관을 잡아 주고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엄마의 계획대로만 책을 선정해서 읽도록 한다든지 아이가 책을 읽을 시간에 다른 것을 하게 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p.54)


우리 아이는 아직 “예비 초딩”이다. 그래서 종종 내가 역사 공부나 다양한 독서를 함께 하는 것을 보고 너무 어릴 때부터 “공부”시키는 것은 아닌지 묻는 엄마들이 있다. 그러나 명확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나는 아이가 성적이 좋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다양한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이 문해력이 좋기 어렵고, 제대로 읽은 아이들이 이해력이 부족하기도 어렵기에 그저 읽는 습관을 들여주고 싶은 것이다. 성적에 운운하다 보면 역사가 암기과목이라고 받아들이게 될까 봐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조금 뿌듯했다. 잘 모르는 내가 그저 아이가 재미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온 몇몇 행동들이 강남 엄마들이 극찬해온 것들이라니! 강남에 살지 않으면서 강남 엄마들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적어도 내가 완전히 마이웨이를 걷던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할까.


이해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의 자료를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며 중요한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해력이 길러집니다. (p.106) /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소화해야 하는데 찾은 정보조차 시각적 이미지에 의존하며 쓱 대충 읽고 지나갑니다. (p.162)


아이의 이해력을 키워주고 싶었던 것은 아이가 더 재미있게 세상을 만나고, 타인을 잘 이해해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길 바라서였다. (살다 보면 이해력 0%의 이상한 사람들을 안 만날 수가 없더라)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해력이 좋은 아이가 왜 다른 것들을 더 잘 받아들이는지, 아이의 이해력을 다양한 폭으로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 감이 잡혔다. 아이를 낳고 7년째 즐거움을 위한 독서를 해왔으니, 이제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끌어주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골고루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요? 계속해서 같은 책을 읽어 달라고 하거나 같은 책을 읽는 것은 아이가 그 책을 좋아하고 재미있어서 그런 겁니다. 재미가 없는데 계속 그 책을 읽어 달라고 하거나 계속해서 읽겠어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엄마 입장에서 생각하니 문제입니다. (p.120)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생각이 많았다. 나는 다른 것은 몰라도 독서만큼은 30년째 꾸준히, 즐겁게 해왔기에 우리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을 만나고 읽어온 것 같다. 물론 아이의 성향도 한몫했을 것이고. 그런데 종종 주변에서 아이의 독서를 의논하며 강제로 책 읽히기를 시킨다거나, 엄마의 욕심으로 사들인 책들을 읽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것을 보며 무엇이 맞는 것인가 고민이 들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생각이 명확해지는 기분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한 점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문해력 관련 도서를 한두 권만 읽을 거라면 이 책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되는데, 앞쪽에는 문해력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키워줄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뒤쪽에는 학년별 진단, 교과서 어휘 등을 다루고 있어서 이론에서 실전까지 잘 정리가 되어있다. (엄마 욕심에 뒤쪽 초등학생용 문해력 진단을 해보았는데, 깜짝 놀랐다.)  


지금 내 또래의 엄마들, 학창시절에 가장 재수 없는 거짓말을 꼽으라면 아마 “교과서로 공부했어요”를 고르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교과서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는 다양한 비법을 다루고 있다. 아이가 3학년과 5학년 문턱이라면 더더욱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고, 나처럼 예비초딩 엄마들도 미리 만나본다면 갈피를 잡는 데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