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보는 돈의 역사 - 물물 교환에서 비트코인까지 빠르게 보는 역사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롭 플라워스 그림, 한진수 옮김 / 한솔수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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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랫동안 가치를 유지하는 물건을 소유하는 방법도 있었어. 암소의 수명은 15년 이상이야. 암소는 사람들에게 날마다 우유를 줄 뿐 아니라, 죽고 나면 고기와 가죽도 주었지. (P.15) 

 

스마트머니를 상상해보자. 앞으로 돈은 프로그래밍에 의해 생겨날 수 있고, 각종 장비에서 전자 신호로만 오고갈 수 있어. (...) 전자 제품에 내장된 지갑도 가능해질 거야. (...) 미래의 스마트 자동차는 사용할 때마다 속도와 주행거리에 따른 요금을 부과할지도 몰라. (P.106)

 

 

어느 날 아이가 쌀을 한 컵 달라고 했다. 쌀을 한 컵 주면 자신이 현관을 물티슈로 닦아주겠다고 한다. 짐짓 예상은 했으나 모르는 척 물으니 “옛날에는 쌀이 돈이었데요”하고 대답한다. 돈이 없던 시절에 쌀이 화폐의 역할을 하기는 했으나, 지금 너에게 쌀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쌀을 가지고 무얼 할 건지 묻자 잠시 고민하던 아이는 “그러면 초콜릿으로 5개 주세요, 현관은 사실 이미 물티슈로 닦았거든요.” 하며 웃는다. 뭐지 이 녀석, 가르쳐주기도 전에 지불가치를 알아버린 건가!

 

그렇다. 어느새 아이가 엄마와 거래를 할 만큼 자라버렸다. 하지만 내가 그냥 기쁘고 기특한 마음에 젖어있을 엄마는 아니지! 이럴 때 슬쩍 <빠르게 보는 돈의 역사>를 꺼내 든다. 아이가 관심이 있을 때야말로 최적기! 이 책이야말로 아이가 시도했던 물물교환에서 비트코인까지, 돈이 지나온 세월부터 앞으로의 가치까지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잉카제국에서 노동의 대가로 받은 '미타', 동물을 키워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들, 피지인들에게는 관심도 받지 못한 금 등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최초의 금속 돈, 은행의 발생과 주화를 둘러싼 전쟁 등을 쉽고도 알차게 다룬다. 이 책이 놀라운 것은 대화체로 쉽게 이야기를 끌어가는데도 주식이나 지분, 투자가치 등에 대해서도 꽤 깊은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익살스러운 그림들이 더해져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에 부담감을 덜어준다. 아이는 정사각형 포탄을 만들어 주식을 잃은 사람들의 그림에 “왜 그런 이상한 물건에 투자를 한 거야!”라고 말해 나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원래 투자는 그렇게 혹해서 하는 거야.. 또르르) 

 

책의 앞부분이 물물교환, 지폐나 주화가 나타나게 되는 과정, 만들어지는 공정, 은행이나 주식, 차용증 등이 만들어진 역사를 다루었다면 뒤쪽은 화폐의 개념과 미래의 화폐를 다루었다고 볼 수 있겠다. 물가의 상승, 주가의 폭락, 재화의 가치 등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화폐의 힘'을 만나보기도 했고, 플라스틱 카드나 통화동맹, 암호화폐 등 현대와 미래의 지불수단 등에 대해서도 상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앞으로의 돈의 변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단순히 '화폐'의 좁은 개념을 벗어나 경제에 대한 가치, 상식까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읽고 난 후 뒤쪽에 수록된 돈 퀴즈를 같이 풀어보기도 하고, 돈과 경제를 풍부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알려주신 여러 사이트를 직접 검색해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용어설명이나 찾아보기 등도 제시해 주어 아이들이 필요로 할 때 내용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해서 아이가 화폐나 경제에 대해 모든 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포괄적인 개념을 다루는 책을 통해 반복하여 학습한다면 분명 아이의 경제 센서는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 믿는다.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돈'에 대해 제대로, 재미있게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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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법
사이다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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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작가님의 기발함과 멋진 아이디어 완전 기대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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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말하기 연습 나도 상처 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 받지 않는 시리즈
강승임 지음, 김규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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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아이가 초딩 2주차를 맞았습니다. 다른 학부모님들은 어떤 마음이었나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가 매운 것을 하나도 못 먹어서 급식을 걱정했고, 거절을 워낙 못하는 아이라 유치원에서처럼 할 수 없이 양보하거나 뺏기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을 했어요. 저의 걱정과는 달리 초등학교 1,2학년의 반찬이 그렇게 맵지 않은 것 같고, 유치원처럼 조별이 아닌 혼자 앉는 책상이다보니 아직은 친구들의 독립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계속 서로를 탐색만 하지 않을 테니, 저는 우리아이와 미리 '말하기연습'을 했답니다. 자기 말에 친구가 기분나빠할까 늘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는 편이기도 하고, 자기가 워낙 조심하는 편이다보니 자신처럼 조심해주지 않는 친구들에게 상처도 잘 받는 우리아이 맞춤도서를 만났거든요. 바로 위즈덤하우스의 <나도 상처받지 않고 친구도 상처받지 않는 말하기연습>입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가 기분 나빠할까 봐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한다., 

우리 아이는 자기 기분대로 말해서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우리 아이는 요령 있게 말하지 못해서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이 세 가지 중 어디라도 해당하신다면, 이 책을 꼭 만나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원래도 말하기와 글쓰기에 대한 교육을 전담하시던 작가님의 책이라 전문성이 보장되기도 하고, 만화 형태로 구성되고 캐릭터도 와플, 핫도그, 딸기우유 등 귀염성 넘치기 때문에 아이들의 거부감없이 이해를 돕기도 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책입니다. 또 말하기 스킬을 알려줄 뿐 아니라, 말로써 받은 상처를 토닥이기까지 해 우리 아이는 무척 든든한 책이라 표현을 했습니다.

 

'내 마음과 다른 말이 튀어나와요', '말로 해도 되는데 화부터 나요', '입을 열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럴 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등 어른들도 어렵다고 느낄 주제를 바탕으로 미안한데 사과하고 싶지 않을 때, 좋아하는 친구를 괴롭히게 될 때, 누가 내 물건을 만지는 것이 너무 싫을 때, 거절 못 하는 내가 답답할 때,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생겼을 때 등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며 맞닥뜨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아이들 눈에 맞추어 잘 풀어주셨습니다. 

 

우리 아이가 여러 번 반복하며 읽는 파트는 3장 '입을 열기가 너무 어려워요' 편이었는데, “싫은 데 억지로 하거나, 좋은 데 아닌 척 하는 애매한 행동이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고!”라는 작가님의 말을 메모지에 옮겨적더라고요. 아이와 같이 이 책을 읽으며 참 좋다 느낀 것이 만화로 사례를 풀어주고, 작가님이 마음을 도닥여주십니다. 마음을 점검해볼 수도 있고, 잘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더욱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엄마도 사실 아이의 고민을 듣고 어떻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 고민하게 되는데 작가님이 같이 고민해주시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가 자신이 겪었던 속상한 상황은 풀고, 말하는 기술을 늘린다면 아이의 의사소통이 더욱 편안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당연히 듣는 기술도 늘어나게 되겠죠? 신학기를 맞은 많은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서로에게 상처 입지도, 입히지도 않는 교실이 많아지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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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첫 아바타 경제 수업 -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지식 교양서
신진상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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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은 가상현실의 메타버스 같아요. 정말 기술이 발전해서 현실과 가상현실이 구분이 안 된다면 저는 퍼트넘의 뇌 가설이 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통 안에서는 그것이 통 안인지 통 바깥인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상 현실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부정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것을 증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메타버스는 결국 우리가 만날 미래야. 그 미래를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답은 두 가지. 일단 그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해야 해. 그다음에는 그 예측한 미래가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해야지. (p.189~191 발췌) 

 

 

낯설게만 느껴졌던 메타버스나 NFT가 이제는 너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몇 년 사이 이 단어들은 매우 자주, 다양하게 거론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 여기저기서 쉬이 만나게 되는 단어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메타버스가 미래의 직업을 좌우하고, 미래의 생활이나 경제가치를 흔들게 될 것이라는데, 우리는 그것에 준비된 사람인가. 또 그 시간을 직접 겪어가야 할 10대들은 이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0대를 위한 첫 아바타 경제 수업>은 메타버스와 NFT 관련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투자전문가다. 한때는 대치동 논술 강사였던 그는 국영수에만 매달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작가님의 포부가 너무 원대한 거 아닐까 하며 이 책을 펼쳤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정말 우리 아이들의 닥쳐온 미래, 살아내야 할 미래라는 생각이 들어 실질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화폐의 역사, SF소설 속의 미래, 인공지능, 메타버스, NFT 등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제별로 작가의 생각 방향, 학생들과의 대화로 내용이 전개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체의 내용이 쉬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읽다 보니 논술 교육에도 도움을 줄 것 같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 등도 생각을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생각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정리해주신 내용이 꽤 인상 깊었는데, 논술 수업에서 그대로 주제로 사용해도 될 만큼 생각을 잘 터주는 느낌이 들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인공지능을 두고 내가 가지고 있던 양립의 생각들을 두고 학생들이 격렬한 토론을 펼쳤기에 한마디도 그냥 읽히는 게 없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장래가 어두울지 밝을지, 혹은 둘 다일지 확언할 수 없지만 두 아이의 생각 모두가 쉬이 넘길 부분이 아니었고, 많은 아이가 함께 생각해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부분 역시 기초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다양한 처지에서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정보습득으로도 생각 확장으로도 좋은 예시가 되어줄 것 같았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만나게 될 그리 머지않은 미래가 이미 이렇게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준비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격차가 무서울 만큼 크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10여 년 전에만 해도 스마트폰이 신기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꼬마들도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 돼버렸듯, 메타버스나 NFT도 당연한 미래로 다가오게 될 텐데,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멈춰있어도 멈춘 게 아닌 뒤처진 사람이 되고 만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은 아이에게 경쟁력이 될 것이고,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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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 - 경계존중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부모 가이드
엘리자베스 슈뢰더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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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경계는 각자 다르며 그것이 정상이라고 알려주세요.

언뜻 보기엔 성적이지 않지만 부적절한 행위를 아이에게 어떻게 인식시킬 수 있을까요? 아이의 나이에 따라서는 '성적'이라는 말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남이 만지면 안 되는 신체 부위를 구체적으로 지정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어른들은 신체 경계를 침범했다고 파악할 수 있는 행위를 아이는 스스로는 구분할 수 없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아이는 “여길 만져주니까 기분이 좋아지네. 그럼 나쁜 접촉이 아닌 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p.133) 

 

 

나는 텔레비전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라 그 유명한 방송,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우연히 인스타에 도배된 덕분에 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새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와 그것을 외면하는 엄마의 내용이었다. 몇 번째 방송인지 전체 내용이 어떤지도 알 수 없지만, 새아빠의 행동이 무척 놀라웠고, 온 가족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또 우리 가정 역시 현시대에 적합한 성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었고. 그래서 수오서재에서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책을 받자마자 공부하며 읽었다.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는 성교육 교육학, 커리큘럼 개발 등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자이자 트레이너로 아이가 신체 자율권과 상호 존중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엘리자베스 슈뢰더의 새 책이다. 이 책이 특히 내 마음에 닿은 것은 '경계'와 '동의'를 가장 중요한 주제로 꼽는다는 점이었는데, 이 기준은 성교육을 넘어 아이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에도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몸', '내 생각', '나의 자존감'이 명확한 아이로 키우고자 노력해왔기에 이 책의 내용은 나에게 단 한 줄도 쉬이 넘겨지지 않았다.

 

이 책은 가이드와 본문이 나누어져 있다. 가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으라는 말에 의아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말을 이해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과 새로이 정립하는 개념에 대해 명확히 하기 좋았고,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분명히 이해하기 좋았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과거 성교육 정서'에 반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우리나라에 만연한 성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이를 '독립된 자아'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몸에 대한 '신체 자율권'을 가지고 '경계'를 명확히 가지게 하는 것이 친족에 의한 성폭력 등을 벗어날 수 있는 키워드가 아닐까. 꼭 성폭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 스스로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은 자존감과도 직결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경계를 존중하는 방법까지 매우 꼼꼼히 읽었다. 아이가 '경계'를 갖는 것에 유달리 인색한 것이 우리나라 정서인데, 그것이 부모에게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명확히 해두기에 이 책이 '국민필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와 대화를 이끌어갈 가이드가 들어있는 점이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많은 대화를 시도한 것은 아니나 기존에 아이와 나눠본 내용도 종종 있었고, 앞으로 꼭 나누어보고 싶은 대화도 있었기에 대화 가이드가 무척이나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각 장마다 핵심요약이 제공되는 점도 좋았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모든 가족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고, 책 전체를 읽는 것이 어렵다면 핵심요약만이라도 반드시 읽게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다소 '남자와 여자'라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이전의 자아 형성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더욱 반갑고 고맙게 느껴졌다. '적당한 성교육 시기'가 따로 있나,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스스로 자아를 만들어가는 그 모든 순간에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내 생각이 유별난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해준 책이었다.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기를 바란다면, 타인에게도 그 기준을 동등하게 적용하는 올곧은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반드시 만나보시면 좋겠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올챙이 헤엄치는 영상이나 보고 자라, 제대로 된 성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는 엄마 아빠부터 다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쌓아 올리는 성(性)도 불안한 모래성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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