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위로 - 답답한 인생의 방정식이 선명히 풀리는 시간
이강룡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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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는 위아래가 없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보통 북쪽을 위라고 여기기 쉬운 것은 그렇게 지도를 그려온 관습 때문이다. 근대 시대의 패권을 차지했던 나라들이 북반구에 대부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 달력으로 보면 마지막 날의 마지막 1초가 근대 과학의 역사인데, 마지막 14초로 확장하면 우리 인류의 역사가 된다. 그 14초 안에 우리 인류의 모든 희로애락, 그리고 전쟁과 평화가 담겨있다. 천문학 지식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주에는 위아래가 없으니 우주의 일부인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p.199)

 

 

아니, 무슨 과학책이 감동적이고 그래? 학교 다닐 때 수학과 과학을 싫어하던 완전히 문과 머리의 내가 마흔을 목전에 두고 과학책을 읽으며 질질 울었다. 나이를 먹은 탓도 물론 있겠지만, 분명히 이 『과학의 위로』는 책 자체가 그렇게 울컥하게 만드는 것도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쓰기를 가르치던 이상룡 작가가 과학을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과학이라고 감각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상룡 작가의 문장력 때문인지, 내가 성적을 벗어난 어른이 되어 읽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과학은 참으로 매력적인 학문이었다. 

 

『과학의 위로』는 '빛과 입자', '시간과 공간', '과학과 수학', '우주와 인간' 등 총 4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물론 각 주제 안에는 무한과 유한, 빛의 속성, 아날로그와 디지털, 상대성이론, 표준과 단위, 방정식, 기하학, 미분과 적분, 진화, 우주, 원소 등에 대한 진짜 '과학' 이야기를 풀어주시기도 하는데, 그보다 더 매력적인 부분은 그 학문을 삶으로 다시 느끼게 된 작가님만의 포인트를 이야기해주시는 점이다. 솔직히 말해서 과학을 덮어놓고 모르고, 덮어놓고 싫어하던 나는 놀랍고 신기한 발견이었다. 마치 한 가수의 음악을 내 추억으로 덧칠하여 기억하는 것처럼, 작가님은 과학을 생각과 추억으로 덧칠하는 기분이었달까. 그래서 흑백이었던 나의 과학을 컬러풀하게 보이게 만들어주신다. 『과학의 위로』를 통해 위로를 주신 것뿐 아니라,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묘한 마법도 부리셨다. 

 

물론 『과학의 위로』 이전에도 몇몇 과학책이나 수학책을 보며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성적을 떠나 만나는 수학과 과학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던 것. 그것들이 학문에 대한 깨달음에서 빚어진 놀라움이었다면, 『과학의 위로』는 과학이 너무나 일상적이라서 놀랐다. 어느 누가 미분과 적분을 두고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하는가.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읽으며 왜, 학창시절 이해하지 못한 미분을 이해하고 있는가! 

 

참 안타까운 것이, 시험이라는 제도를 벗어나 배우는 학문은 다 각각의 매력이 있다. 문학은 다정한 할아버지 같고, 역사는 모든 것을 품고 안아주는 엄마 같다. 그런가 하면 과학은 꼭 직진남같다. 헷갈리게 하지 않고, 밀당같은 거 하지 않고 딱 나만 좋아해 주는 그런 듬직한 사람 말이다. 『과학의 위로』를 만난 후 그 직진남은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보이는 느낌이 든다. 

 

이강룡 작가의 『과학의 위로』는 누구나 아는(정확히는 안다기보다 배운 적은 있는) 과학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주는데, “아무나 못 하는 이야기”로 만들어낸 책이다. 감동적인 책이 효율도 있기 어렵고, 지식서가 감동까지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과학의 위로』는 감동과 지식을 잘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값싼 '뷔페처럼'이 아니라, 한식·중식 쉐프를 같이 모셔온 것 같은 느낌이다. 잘 차려놓은 과학 밥상, 독자는 그냥 떠먹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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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는 이제 안녕 - 발표만 잘하면 소원이 없겠네
이정화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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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질 때는 나를 휘감아 대는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스스로를 떼어놓는 게 필요하다. 기분 나쁜 감정을 털어버리듯이 불안의 감정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보자. 긴장되는 순간에 불안을 더 증폭시키는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 '이건 내가 만들어내는 감정이야. 근거도 없고 실체도 없어. 저리 가'를 속으로 외쳐보자.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p.103)

 

 

영화 내용은 가물가물한데 장면이나 대사가 선명히 기억에 남는 경험,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거다. 나에게는 공효진의 “미쓰홍당무”가 그랬다. 그녀의 패션을 무척 좋아했기에 비주얼 쇼크로 다가왔던 그 영화 속 공효진은 콤플렉스 덩어리로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를 베이스에 깔고 살아가다 우연히 알게 된 왕따 소녀와 시간을 보내며 점점 상처를 치유해간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 입에서 “난 네가 참 마음에 든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정화 작가의 『홍당무는 이제 안녕』을 읽으며 아, 이 책을 양미숙이 진작 읽었더라면 스스로를 거부하고 상처받으며 살지 않았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그래서 세상의 모든 양미숙이, 모든 홍당무가 이 책을 만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은 전직 '홍당무'가 현직 홍당무들에 전하는 위로와 비법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 직업이 남 앞에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혹은 울렁증이 없더라도 『홍당무는 이제 안녕』을 한 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단순히 발표 울렁증을 벗어나는 것이 목표가 아닌, 스스로 만든 속박에서 벗어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있어서 친한 언니의 따뜻한 위로 같고 조언 같았다. 

 

『홍당무는 이제 안녕』은 짤막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진 책인데, 소싯적 이야기꾼 출신답게 에세이로서도, 자기계발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앞쪽에서는 불안증후군, 수치심 등에 대해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행복에 필요 없는 것들'에서부터 심취하여 책을 읽었다. 소소한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끼는 이들을 보며 비로소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있음을 깨닫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 역시 소소한 것에서 오는 행복의 힘을 되새겨보기도 했다. 

 

『홍당무는 이제 안녕』을 읽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가 성장하며 기억했으면 하는 수많은 비법도 만날 수 있었다. 다소 소심한 성향의 아이를 키우기에 '발표하는 꿀팁'을 알려주었는데, 그것에 더해줄 응원의 말들도 배웠고, 발표를 잘하는 꿀팁보다 아이의 마음을 밝아지게 만드는 것이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발표 두레를 통해 스킬을 키워가는 모습도, 행복과 칭찬이 큰 자신감을 불러준다는 것에도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그 무엇보다 두려움을 벗어난 후 부지런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내가, 또 내 아이가 살며 불안과 마주할 때, 이정화 작가님처럼 딛고 일어설 힘을 발견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누구나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산다.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사는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가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홍당무가 될지,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지는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단 거다. 부디, 책에 가득한 경험담을 통해 “홍당무는 이제 안녕!”을 외치는 날을 만나게 되길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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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23
멍개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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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신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자'라는 뜻의 아눈나키로 불리었다. 수메르어로 'amu'는 하늘을 뜻하고 'ki'는 땅을 뜻한다. 수메르인의 기록에 따르면 아눈나키는 새와 같은 날개와 모자를 쓴 모습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창세기 6장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네피림'은 누구이며 '명성 있는'의미는 누구인가. 구약에서 해석된 '네피림'은 히브리어로 주시자를 뜻한다. '명성 있는'은 히브리어 'shem'인데 이것은 수메르어로 'mu'였다. (p.53~54) 

 

 

석판에 담긴 채 세상에 발견된 수메르 창조신화는 물로 존재하던 태초의 우주에서 천지창조가 시작된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리스나 히브리인에게 전파되어 그리스신화 및 유럽의 초기 문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졌다. 여전히 신화로 거론되기는 하지만, 구약성서의 근원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어 여전히 '진행 중인 비밀'이라는 평을 받는다. 물론 그리스로마신화보다 덜 알려졌고, 엄청 다양한 신들이 등장해 어렵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원래 무엇이든 비밀일 때 재미있는 법! 

 

그래서 한빛비즈의 교양툰,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를 통해 발 빠르게 수메르 신화를 만나보았다. 한빛비즈의 교양툰은 '웃다 보니 얻어걸린 지식'이라는 주제로 쉽게 읽기 어려운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로 담아낸 시리즈로 의학, 와인, 조선 왕실, 동물, 요리 등 무척 다양한 테마로 출간되었다. (나는 모든 교양툰을 다 읽은 열혈독자다)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역시 멍게 작가님의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만나 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태어난 것. 무슨 이야기든 뿌리를 알아야 재미있다는 작가님의 말만 믿고 시작한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는 정말 찐 이었다.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는 수메르 문명이 생기는 과정, 창세기, 신들의 사랑, 전쟁, 대홍수 등 우리가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우리가 막연히 행운의 숫자라고 믿어온 7의 시작이 수메르 문명이며, '노아의 방주' 역시 수메르 문명에서 엿볼 수 있음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탄탄한 이야기에 감탄하기도 했다.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 군데군데 진지한 명조체로 기록된 '멍게 상식'도 나를 놀라게 한 요소 중 하나. 우리가 수메르 신화를 더 잘 이해하게 하려고 작가님은 한 단락의 끝에 상식을 담아두셨는데, 그 정보다 무척 방대하고 자세해 마치 백과사전을 보는 듯했다. 그 정도의 자료를 독학으로 공부할 수 있단 것에 반복해서 놀라며, '좋아하는 것'을 향하는 사람이 얼마나 멋진지를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물론 만화로 구성되다 보니 수메르 신화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어떤 책이라도 수메르 신화, 그 방대한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을 터. 나는 이 한 권이면 수메르 신화를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만화로 보는 수메르 신화』로 인해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신화가 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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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릿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알렉산드로 발드리히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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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큰 부자가 되진 못할 것 같았지만, 행복하게는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p.93) 

 

 

『작은 도릿』은 찰스디킨스 후기의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들어온 역사도 그리 깊지 않고 영국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그러진 욕망 등을 심층적으로 그려냈던 소설이다. 사실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우려의 마음이 들기는 했으나, 그동안 스푼북클래식을 여러 건 읽으며 모두 만족스러웠고, 아이의 이해도 생각보다 싶었기에 이번에도 걱정 대신 기대의 마음으로 아이에게 책을 선물했다. 다행히 이미 몇 권의 책으로 찰스디킨스의 작품을 만나온 덕분인지 아이는 『작은 도릿』의 매력에 금방 빠져들었다.

 

『작은 도릿』은 찰스디킨스의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작은 도릿』은 산업혁명 당시의 영국의 민낯을 잘 담고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작은 도릿』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자면, 마샬시 감옥을 배경으로 '죄지은 사람'이라기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수용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담고 있다. 윌리엄 도릿의 가족은 가난으로 마샬시에 수용되었고, 오히려 감옥에 적응한 채 20년이나 수감생활을 한다. 마치, 저택의 주인처럼. 그의 딸 에이미 도릿은 삯바느질을 하며 클레넘부인의 집에서 일하며 그의 아들 아서와 가까워지게 되고, 아서는 아버지가 남긴 메모로 인해 어머니인 클레넘부인, 에이미에 호기심을 가진다. 그 과정에서 수수께끼처럼 여러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고, 결국 아서에게는 저택도 어머니도 아닌 에이미만이 남게 된다. 

 

사실 나에게 『작은 도릿』은 안인지 밖인지 구분되지 않는 감옥, 빚이 늘어나기만 하는 사회의 모순, 빈곤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자유에 대한 찰스 디킨스의 고찰 등을 같이 생각하느라 복잡하고 암울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경제의 개념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가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아이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은 도릿』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작은 도릿』을 읽은 후 아이는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도 말하더라. 이유를 물으니 아서 보다 에이미가 더 행복한 얼굴이었고, 좋은 생각을 하며 자란 것 같다고 덧붙이더라. 후에 아서의 고백을 듣고도 편지를 태운 에이미의 행동에서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이의 의견이었다. 

 

또 아이가 직접 겪은 적은 없지만, 가난한 현실에 태어나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아이들의 현실에 관해 이야기해보며 우리가 사는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도 했다.

 

찰스 디킨스를 아이에게 읽게 하고 싶다는 '엄마의 욕심'으로 시작했던 '스푼북클래식'은 훌륭한 고전은 역시 시대와 나이를 초월한다는 것을 실감시켜주었다. 요즘의 아이들은 생각하게 보기 어려운 빈부의 격차, 빈곤이 삶에 미치는 영향, 사회의 울타리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도 아이도 성장할 수 있었고, 현실에 감사하게 되기도 한다. 『작은 도릿』에서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인내하고 성장하는 단단한 내면도 함께 배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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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대신 이구 상상문고 18
이봄메 지음, 메 그림 / 노란상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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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는 이구가 부러웠어. 자기를 대신하라고 학교에 보낸 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하고 싶은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잖아. (p.50)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본성이 순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아이가 자꾸 자신의 것을 뺏어가는 데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그대로 빼앗긴 것. 속이 상했지만, 아이를 달래며 친구가 미워서 가기 싫냐는 내 말에, 아이는 너무 뜻밖의 대답을 했다. “걔도 밉지만, 싫다고 말 못한데 더 속상해”. 

 

『이루대신 이구』를 읽으며 속상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거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전학 이후 외톨이가 되기 싫어 '독재자' 성향의 우진이와 놀게 된 이루는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더욱이 엄마·아빠가 맞벌이 부부다 보니 더욱 휴대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애완동물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신 학교를 보낸다. 처음에는 이구가 대신 학교에 가니 게임도 실컷 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이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질투와 걱정이 들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루대신 이구』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루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게임만 하고 싶은 욕심, 이구에게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좋아하다가 결국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또 그 상황을 해결에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아이 역시 이루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많은 공감과 생각을 했다.

 

사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이루대신 이구』의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필이면 이구아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와,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외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성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설정하기 위해 이구아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루와 대조적으로 이구를 배치한 것도 아이들이 조금 더 상황을 극대화하여 만나고, 주고자 하는 교훈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장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루대신 이구』를 통해 아이는 싫지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또한,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또 말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타인을 휘둘리게 만드는 아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는 너무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배우고, 힘들어하며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이루대신 이구』는 그래서 값지다. 엄마가 풀이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아이에게 '이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루는 이구가 부러웠어. 자기를 대신하라고 학교에 보낸 건데, 친구들 사이에서 주목도 받고 하고 싶은 말도 똑 부러지게 잘하잖아. (p.50)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한 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본성이 순한 우리 아이는 같은 반 아이가 자꾸 자신의 것을 뺏어가는 데도 '선생님께 혼날까 봐' 그대로 빼앗긴 것. 속이 상했지만, 아이를 달래며 친구가 미워서 가기 싫냐는 내 말에, 아이는 너무 뜻밖의 대답을 했다. “걔도 밉지만, 싫다고 말 못한데 더 속상해”. 

 

『이루대신 이구』를 읽으며 속상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일 거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전학 이후 외톨이가 되기 싫어 '독재자' 성향의 우진이와 놀게 된 이루는 학교에 재미를 붙이지 못한다. 더욱이 엄마·아빠가 맞벌이 부부다 보니 더욱 휴대폰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애완동물 이구아나가 말을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대신 학교를 보낸다. 처음에는 이구가 대신 학교에 가니 게임도 실컷 하고 좋아했지만, 정작 이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내자 질투와 걱정이 들게 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된다. 

 

『이루대신 이구』는 아이들의 마음을 비추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이루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게임만 하고 싶은 욕심, 이구에게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좋아하다가 결국 문제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또 그 상황을 해결에 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상태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아이 역시 이루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많은 공감과 생각을 했다.

 

사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이루대신 이구』의 설정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필이면 이구아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했고. 그러나 아이와, 책을 읽다 보니 어쩌면 외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성격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동물로 설정하기 위해 이구아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루와 대조적으로 이구를 배치한 것도 아이들이 조금 더 상황을 극대화하여 만나고, 주고자 하는 교훈을 느끼게 하고자 하는 장치였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루대신 이구』를 통해 아이는 싫지만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또한, 진짜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보기도 하며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 또 말하지 못하게 하는 아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타인을 휘둘리게 만드는 아이, 진짜 친구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아이,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는 아이, 자신감이 없는 아이, 또는 너무 자신밖에 모르는 아이.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이 어딘가에서 아파하고, 배우고, 힘들어하며 성장하는 중일 것이다. 『이루대신 이구』는 그래서 값지다. 엄마가 풀이해주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깨달을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모든 아이에게 '이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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