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세상과 맞서기 전 알아야 할 인생 수업
권혁진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이란 결국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행복해지는 길을 발견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비교할 필요는 없으며,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오로지 내가 행복한가입니다. 과거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행복하다면, 내 인생은 바른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p.21~22)

 

 

요즘 아이들이 바라는 '직업' 1위가 건물주, 2위는 '유튜버'라고 한다. 우리가 학생일 때 인기직종이었던 대통령이나 선생님, 국회의원, 간호사 등은 점점 '기피직종'이 되어가고 있다고. 그뿐 아니라 '장래희망'이 아예 없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일 없이, 그저 '적당히' 먹고 사는 것이 목표인 아이들. 물론 아직 '장래희망'이 없어도 큰일 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적당히'가 단순히 직업뿐 아니라 학업이나 학교생활, 인간관계, 세상살이, 하물며 '나 자신'에게까지 적용된다면? 우리 아이들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

 

「공부하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이라는 파격적(?) 제목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권혁진 작가의 신간, 『10대, 세상과 맞서기 전 알아야 할 인생 수업』을 통해 작가는 꿈 없이 적성을 찾아 헤매던 시간, 남들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을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아직 자신의 적성을 찾지 못한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 파악하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 세상과 맞서기 전 알아야 할 인생 수업』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에 서부터 직업, 성적, 돈, 성공, 인간관계, 성장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각 장마다 기억해두고 싶은 좋은 문구들이 꽤 많았는데, 특히 '직업'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려 좋아 보이는 것들을 보면 쉽게 호기심을 가지는 나이인데, 직업의 가치를 본다거나 양면성을 보는 훈련을 미리부터 한다면 아이가 훗날 진로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좋아하는 유형과 그렇지 않은 유형을 파악해보라는 말은 나에게도 묵직한 깨달음을 던져 주었다. 

 

또 '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부분도 너무 좋았다. 어쩌다 보니 태어나자마자 경쟁 구도 위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어제의 나와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과정이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모두 다른 방향으로 뛰면 모든 아이가 1등'이라는 말을 무척 좋아하는데, 『10대, 세상과 맞서기 전 알아야 할 인생 수업』를 읽으며 '방향'에 '행복'을 대입시켜보게 되었다. “모두 자신의 행복을 향해 뛰면 모든 아이가 1등”이라고 고쳐 적고 보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누군가가 나에게 『10대, 세상과 맞서기 전 알아야 할 인생 수업』에서 단 하나의 키워드를 찾으라고 한다면, '스스로'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이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찾고, 내가 바라는 직업, 내가 살고 싶은 인생, 내가 만들고 싶은 인간관계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10대, 세상과 맞서기 전 알아야 할 인생 수업』은 '인생 선배의 인생 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행복으로 가는 나만의 지도 만들기'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만약 아이의 방향이 '행복'을 향하기를 바란다면,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셨으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을 읽고도 자신의 꿈을, 목표를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해 뛴다
유준상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은 버텨야 한다. 버텨야 욕도 칭찬도 받을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 버티고 있다는 건 계속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성과가 없다 해도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며 그건 도태되는 게 아니다. 이미 하고 있는 것 안에서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하니까 힘이 들 뿐. 계속 무언가를 하면서 버티고 있다는 건 지금 그 일을 너무 잘하고 있다는 거다. 물론 불안한 마음은 온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그런 마음은 수시로 들이닥친다. 그런데 재밌는 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불안 때문에 또 살아간다는 거다. 다 똑같다. (p.119) 

 

 

언제인가 명절에 가족들과 영화를 보다가 유준상의 연기에 눈물을 쏟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소방공무원 가족이다 보니, 화염에 휩싸여 순직하는 모습에 울지 않을 도리가 없기도 하지만 그의 연기는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느끼게 했었다. '주말드라마 자상한 남편'으로 기억했던 그는 매번 새로운 모습, 새로운 인상을 심어주었는데, 최근 읽은 그의 책, 『나를 위해 뛴다』는 더더욱 그랬다. 그가 남겨놓은 문장들은 때로는 투박스러웠지만, 한 줄도 허투루 쓰인 문장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잘 비워내야 잘 채울 수 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비로소 실감하게 하는 글이었다고 할까. 

 

『나를 위해 뛴다』는 그가 2015년부터 써온 1,500매의 일지와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을 공연하던 때에 남긴 공연일지를 엮은 글이다. 나는 그 뮤지컬을 보지 못했고, 그의 필모그라피 중 극히 일부만을 본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깊은 공감과 용기를 얻었다. 그가 일지를 남기는 것에 대해 “찰나의 응축된 마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일까. 대단히 훌륭하지 않아도 부지런히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마음 같아서, 나의 하루하루가 결국에는 '나'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다는 마음가짐 같아서 그의 문장들에 깊은 공감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일이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내 하루가 소중하게 지나간다.'(p.75)라는 그의 말이, 그의 글 전반에서 묻어났다. 좋은 감정은 내일을 위해 소중히 담아 옮기고, 좋지 않은 감정은 잘 비워내며, 욕심은 부지런히 지우고, 노력은 촘촘히 세기며 살아왔을 시간들이 느껴졌다.

 

『나를 위해 뛴다』를 읽는 내내, 잘 비워내는 사람이 잘 채울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가 하루를 돌아보며 남긴 생각들은 반성이 되고, 다짐이 되며 그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왔음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나도 더 부지런히 기록하고 부지런히 읽어야겠다 다짐했다. 나도 잘 비워내고, 다시 잘 채우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꾸준히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짐이라는 게 이렇게 허무하게 계속 남발하는 말인 줄 예전에는 느끼지 못 했는데 50이 넘어도 그냥 막무가내로 다짐이라니, 웃기다. 그래도 별수 없다. 다만 좀 더 성숙한 다짐이 필요할 때다(p.195)”라는 글을 보며 피식 웃기도 했다. 어느 리뷰에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다짐이 얕아서 나는 육아서를 끊을 수 없다는 말을 기록했을 만큼 나는 다짐하고 실패하고 반복했다. 그러나 실패하고도 다시 다짐할 수 있었던 나의 무모함(?)이 그의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괜찮게 느껴지더라. “천천히 천천히. 급하지 않으니까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나를 편안한 상태로 유지해놓으려 한다. (p.195)”는 그의 말이 마치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위안이 되었다. 나보다 십여 년을 산 경험 많은 배우도 매일 다짐하고 포기하는데, 아직 더 그래도 괜찮다는 응원처럼 느껴졌다. 

 

『나를 위해 뛴다』를 다 읽고 덮은 뒤에도 한동안 가만히 표지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고개 숙인 남자의 형상이 좌절하는 모습이 아닌, 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뛴다.'는 말이 비로소 전력 질주와 같지 않음을 깨닫는다. 때로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때로는 전력을 다해- 또 때로는 더 나아가기 위해 반대 방향을 향해 물러서며- 그렇게 살아야 함을 깨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괴의 날 정해연의 날 3부작
정해연 지음 / 시공사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을 때까지 쓰지 않으려던…. 그런 돈이었습니다. 

죽은 아내의 보험금이었습니다. 

상윤은 가슴이 묵직해지는 것을 느꼈다. 30년이 지나도록 그 돈을 쓰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p.392) 



수많은 빌런이 등장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선한 얼굴의 탈을 쓴 진짜 빌런이고, 다른 누군가는 빌런이지만, 과연 빌런이라고 말해도 될지 고민이 든다. 『유괴의 날』은 그렇게 사건도 사건이지만, 인간 본성에 대해,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싶어진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과연 이런 소재가 스릴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비슷한 또래 여자아이를 납치한 어설픈 유괴범. 기억을 잃어버린 천재 소녀. 사실 이것은 코미디의 소재에 더 가깝지 않나. 더욱이 ENA에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이 방영되는데 유괴범 역할이 윤계상임을 듣고, 묵직한 내용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유괴의 날』 초반부를 읽으면서는 코미디적 요소도 느껴지지 않아, 이 스토리가 '이 스토리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여러 사건이 단단한 고리를 만들고, 그런 긴장감 속에서 느껴지는 여러 감정이 흥미를 더해갔다. 이야기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사건도 사건이지만, 각 인물이 느낄 감정이나 사건의 경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해 드라마의 전개는 어떻게 진행되나 알 수 없지만, 혹시 드라마도 책과 비슷한 속도로 전개되어 전반전(!)의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만 참을 셔라. 후반전은 결코 당신을 지겨움 속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니.) 

  

사실 대부분이 그렇게 느끼겠지만, 귀신이 나오는 소설보다 사람의 잔혹함을 느끼는 경우가 더 무섭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유괴의 날』은 인간의 이기심이나 잔혹함이 더 소름 돋는 책이다. 잔인한 장면을 묘사한 페이지가 거의 없음에도 서늘함을 느껴질 만큼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일들이 처절하고 슬프다. 이미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로 유명세를 탄 작품이기에, 모두의 즐거움을 위해 자세한 줄거리는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책으로 먼저 이 이야기를 만난 독자로써 『유괴의 날』은 “인간 심리에 집중할수록 더 잔혹하고 슬픈 미스터리”라고 말하고 싶다. 

 

책을 다 읽은 후,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배역을 검색해보았다. 어리바리하지만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유괴범에 윤계상, 침착하게 사건을 끓어갈 상윤역에는 박상훈 배우가 캐스팅되었다고. 두 분 다 책을 통해 상상한 모습과 너무 비슷해 피식 웃음이 났다. 가장 궁금했던 배역인 서혜은은 박신록 배우! 이 라인업을 보는 순간 '캐스팅을 하신 분이 이 책을 완벽히 이해했구나, 드라마에도 각 캐릭터의 심리가 치밀히 표현되겠구나' 싶은 마음에 드라마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한국 스릴러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는 정혜연 작가님의 작품이기에 이미 많은 분이 읽고, 드라마로도 만나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아직 만나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만나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단순히 사건 자체보다 인간의 심리를 무척 잘 그려냈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가 무척 많다. 어쩌면 우리는 뉴스 등의 현실에서도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자신의 이기심을, 본연의 욕망을 실현하는 모습을 종종 보지 않나. 그래서 더 무섭고 섬뜩한, 『유괴의 날』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안해, 독도 강치야!
윤문영 글.그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추천 / 파랑새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87K ~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다. (200리에서 87.4KM로 개사되었다.) 아무래도 일본의 지속적인 도발과 국제적 표기문제 때문에 언론에 노출되다보니 온국민의 관심사일터. 우리아이 역시 4살무렵부터 이 노래를 알았던 것 같다. 마침 우리아이가 입학한 초등학교가 '독도교육 연구학교'다보니 아이들은 1학년부터 독도홍보플래시봅, 독도골든벨, 독도이사부인증제도 등 무척 다양한 독도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아이 학교에는 1년내내 독도모형이 전시되고, 독도관련 현수막이 학교 울타리를 가득 채우는 등, 독도에 대한 정보를 무척이나 다양하게 얻는다. 

 

아이가 무척 관심많은 주제이기에 독도에 관련한 그림책을 모두 읽었는데, 그 중 사이버 외교 사절단이 추천한 『미안해, 독도강치야!』라는 그림책이 무척 구성도 좋고 내용도 좋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 

 

『미안해, 독도강치야!』는 독도에 살던 강치와 어린 똘이의 우정을 그린 그림책이다. 일러스트나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뛰어난 작품성과 교훈을 품고 있어 훌륭하다고 평가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평화로운 독도에 일본군이 쳐들어와 강치를 사냥하는 과정, 우리국민을 대하는 몰상식함, 일본을 향한 우리의 항거 등도 엿볼 수 있어 아이와 나눌이야기가 많다. 더욱이 책의 뒤편에는 독도강치에 대한 설명을 매우 자세히 다루고 있어 독도에 일어났던 비극적인 생태파괴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독립운동가, 근현대사 등으로 아이들의 시각을 확대시켜주고, 나아가서는 외교나 국제정황 등까지 함께 공부한다면 아이들이 과거와 현대, 미래까지 생각하는 열린사고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린아이에게 너무 어렵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어릴 때에는 전반적인 이야기로 이해를 시켜주고 성장하면서는 세부적 정보로 나뉘어 학습한다면 더 빠르고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것을 고학년 어느 시점에 “자 이제부터 이거 외워”로 가르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어린 시절부터 천천히 우리나라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특히 독도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져, 현재에도 미래에도 이어질 주요쟁점이기에, 보다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역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교육이라 생각하기에 부디 많은 가정에서 독도에 대해, 우리 역사에 대해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일본은 교과서에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령하고 있다”고 배운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엄연한 역사왜곡행위지만, 그것이 왜곡인지를 우리가 모른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독도의 중요성을 배워야하고, 우리의 영토와 영해를 지키기 위해 '아는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섬'하나의 문제가 아님을 어른들도, 아이들도 알고, 알려야 한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부디 아이들과 『미안해, 독도강치야!』등 독도와 관련된 책을 읽고, 독도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기억해보시길 간절히 바란다. 

 

『미안해, 독도강치야!』의 윤문영 작가님의 「우리독도에서 온 편지」, 「독도가 우리 땅일 수 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독도수비대」, 「내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 갈매기」 등을 더불어 읽는다면 아이들이 독도를 더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 수업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싸움박질하는 아기천사」들에서 푸토들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패싸움을 하고 있다. 통통하고 작은 몸매의 아기들 싸움치곤 꽤 격렬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도통 모를 판인데 자세히 보면 갈색 피부의 아가들이 일방적으로 이기고 있다. 

갈색 피부 아가들은 날개가 없지만, 흰 피부의 그들은 작고 앙증맞은 날개를 달고 있어 여러 가지 추측을 낳는다. 흰 피부의 날개 달린 아가들을 신성함의 세계, 종교적인 세계를 대변한다고 보고, 갈색 피부의 아가들을 세속의 세계로 읽는다면 영과 속의 투쟁으로 볼 수 있다. (p.129) 

 

 

언제인가 다른 리뷰에서, 나는 예술에 대해 여전히 무지렁이이지만 늘 예술(혹은 예술사)을 탐한다고 적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나도 그 그림이 유명하다니까, 역사에는 언제나 예술품 약탈이 등장하니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초반 홀리듯 책을 하나 샀는데 그 책은 내게 예술을 빼고 역사나 인간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 책이 뭐였냐고? 마로니에북스의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산책」이었다. 맞다. 바로 오늘 소개할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의 저자, 김영숙 작가님의 책이었다.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산책」은 내게 명화의 숨겨진 세상을 열어준 책이었기에, 그 후에도 작가님의 책을 꽤 많이 찾아 읽었다. 이번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 역시 「1페이지 미술 365」, 「미술관에서 읽는 서양 미술사」 등 처럼 쉽고 매력적인 명화도슨트를 경험하게 하는 책이다.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미술을 투어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책 자체를 하루 3~4개의 작품으로 분류해두었기에 그저 천천히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을 세밀히 감상함은 물론 그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또 그 7일을 무척이나 매력적인 테마로 나누어두었기에 어떤 페이지는 도록처럼, 어떤 페이지는 역사서처럼 느껴져서 한층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만약 이탈리아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책은 이탈리아의 매력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줄 것이고, 미술이란 세계에 이제 눈을 뜬 이에게는 매혹적인 세상을 열어줄 것이다. 

 

세기의 걸작, 새로운 시대를 여는 거장, 명작으로 만나는 신화와 종교, 르네상스, 메디치가의 컬렉션 등의 주제를 바탕으로, 하루 수업은 3~4개가량의 작품과 그 작품의 배경이나 작가의 성향 등을 만날 수 있어 마치 그곳들을 직접 방문하기라도 한 듯 생생한 감상이 가능하게 도왔다. 또 '더 깊은 교양' 코너를 통해 모르고 지나칠 뻔한 예술의 이야기, 그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림만 감상하라고 하면 그 매력을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렇게 그림을 바탕으로 역사, 문화, 철학, 신화, 종교 등을 아우르는 이야기책을 통해 그림의 심미적 측면에서부터 다른 방면을 만나는 게 이해가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어느 한 분야는 나와 통하는 뭔가가 있겠지, 하며. 

 

나에게 '교양 미술'이라는 영역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느끼게 해준 김영숙 작가님 덕분에 오늘도 나는 집에 앉아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당신이 미술에 대한 이론이 없어도 좋다. 『처음 만나는 7일의 미술수업』은 그런 당신에게도 충분히 매혹적인 미술을 선물할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