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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의 정체를 밝혀라! - 플라스틱에 대한 모든 것
김은정 지음, 최해광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얼마 전 내가 소개했던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리뷰를 읽고 이런 스타일의 책을 소개해달라는 지인의 부탁이 있었다.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마치 만화처럼 그려진 일러스트와 인상적인 색채가 눈부셨던 책으로, 과연 이런 스타일의 책을 또 소개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들더라. 그만큼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특별한 책이었으니까. 그래서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 문득, 아예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를 출간했던 키위북스의 책들을 소개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키위북스 그림책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양한 판형과 주제의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는 창의력 넘치는 책들로, 대표작으로 「팬티 입은 늑대」나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시간을 걷는 이야기」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그외에도 “아! 이 책!”할만한 책이 무척 다양하게 많으니 서점이나 도서관 등에서 키위북스를 검색해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다양한 아동창작동화나 초등추천도서, 어린이필독서를 만날 수 있다.
나 역시 앞서 여러 권의 키위북스 책을 소개해왔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정말 글씨 하나 버릴 게 없는 책이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플라스틱의 정체를 밝혀라』! 아마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눈치채셨겠지만, 우리의 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과 그 폐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여러 가지까지 고루 다루고 있어 읽을거리가 무척이나 풍성한 책이다.
나와 소통해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 아이의 창래희망은 환경과학자다. 조금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쓰레기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아이의 꿈이다. 아이가 이런 마음을 품게 된 것은 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힌 사진을 본 이후로, 그 사진은 아이의 생활과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엄청난 책! 사실 엄마인 내가 보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는 완벽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먼저 일러스트. 무척 귀여운 용사들의 모습이지만, 그와 대조적인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마치 악마처럼 쌓인 쓰레기들은 아이들에게 상징적 의미로 다가와 쓰러진 동물들을 더욱 애잔하게 바라보게 한다. 그뿐인가. 플라스틱이 지구에 미치고 있는 영향, 동물들의 아픔 등을 상세하게 그려두어 지식을 쌓는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플라스틱의 처리 과정 등을 다룬 점. 많은 그림책에서 플라스틱이 왜 나쁜지를 다루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나빠지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까지 상세히 다룬 그림책은 잘 없기에, 『플라스틱의 정체를 밝혀라』를 읽는 내내 아이와 나는 메모하고, 소리 내 읽고를 반복했다. 사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임에도 일러스트가 상세하고 알기 쉽게 표현되어 있어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용 또한 무척 알차다. 사실 플라스틱과 환경에 대해 무척 상세히 다루다 보니 다소 글밥이 많기는 하지만, 쉬운 문장으로 잘 설명하기도 했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의 내용을 잘 선정하여 거북하거나 어렵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또 군데군데 익살스러움이 숨어있어 지겨워하지 않고 그림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이야말로 우리 아이들 모두가 읽고, 배워야 할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이 저지른 일은 언젠가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기에, 그 부메랑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이들도 어른들도 반드시 배워두어야 할 내용이기 때문이다.
서정적인 그림책부터 이런 환경 그림책까지 고루 다루고 있는 키위북스 덕분에, 오늘도 감성과 지식을 모두 채우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키위북스의 다양한 아동창작동화나 초등추천도서, 어린이필독서 등을 소개해드릴테니, 같이 키위북스의 많은 책들을 읽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