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5
폴 매케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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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계속 하는 한 계속 살이 찌고, 그것이 평생 유지됩니다.

반대로 배가 고플때마다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연료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에너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필요에 따라 에너지가 보충된다는 것을 알디 때문에 지방을 추가로 저장하지 않아도 되고 날씬해 보일 뿐 아니라 에너지도 가득 차게 됩니다. (p.154~155) 

 

 

나는 날씬했다. “한때는”. 물론 지금도 뚱뚱한 편은 아니지만, 167에 48킬로 가량의 몸무게를 유지했던 때를 생각하면 “엄청, 진짜, 많이”쪘다. (지금의 내 몸무게는, 만삭일 때의 몸무게와 같다.) 살이 붙기 시작한 것은 디스크가 시작될 무렵. 덜 움직이기 때문인지 약 부작용때문인지 나는 매일매일 부었고, 결국 그건 다 살이 되더라. 이젠 정말 맞는 옷이 없어서 옷장을 다 새로 사야하나, 싶을 무렵 이 책을 만났다.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사실은 제목부터 요즘 애들 말로 “킹받았다”. 굶지도 요요도 없이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작가의 말은 더 그랬다. 다이어트가 체중감량의 적이라고? 그러면 난 지금까지 뭘 한거야? 그래 물론 무작정 굶으면 요요가 올 수 있고, 무리한 다이어트가 건강을 해칠 수야 있지만, 다이어트가 체중감량의 적이라니. 이 무슨 소리야? 하지만 딱 1시간 30분 뒤, 나는 이 말에 속아보기로 했다. 다이어트가 왜 체중감량의 적인지 납득할만했고, 내용도 그럴싸했기 때문.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는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를 읽은 후 10일이 지난 지금, 살이 빠졌다. 물론 온전히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난 더워도 매일 만보걷기와 1시간 자전거 타기를 유지했고, 야채위주의 식단을 유지했다. 대신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에 나오듯 원래도 많지 않은 양을 줄이고 배고파 하는 대신,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리게 먹기로 했다. 가혹한 운동으로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대신, 즐겁게 타는 자전거를, 가볍게 걷는 걸음을 더 귀하게 여기고 이 감정을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무엇인가 더 한 것이라면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의 부록(?)으로 나온 '음식중독을 영원히 끝내는 태핑기법'을 매일 들었고, 책에서 하라는 대로 배고플 때면 일부러 물을 한잔 마셨다. 배고프면 먹었고, 허기가 가시면 수저를 내려놓았다. 

 

어쩌면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의 키포인트는 바로 이것. 음식에 대한 욕심을 사그라지게 하는 '테핑기법'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집착을 줄이게 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 여기서 말하는 '건강하게' 먹는 법은 식단이 아니다. 어떤 건강식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먹게 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는 법이 옳겠다. 배가 고플 때 먹고, 먹고 싶은 걸 먹되 한 입 한 입, 천천히 즐기며 먹게 한다. 그리고 허기가 가시면 식사를 중단한다. 운동 역시 분에 넘치는 것을 하라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을 조금씩, 꾸준히, '스스로 통제하여'하라고 안내한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알아서 먹고, 알아서 운동해라. 너의 의지대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이 “타인의 다이어트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너의 신체, 너의 의지에 맞는 방법으로 운동하고 생활해”로 들려 좋았다. 나의 의지를 컨트롤한다는 것이 사실 모든 것의 기초임을 또 한번 느낀다. 

 

『영원히 날씬할 방법을 찾고 있어』 책의 마지막 장에는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체중감량 다이어리가 포함되어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몇몇 다이어트 책에 등장하는 것과는 달리 몸무게나 체지방을 묻지 않고 실천한 긍정과 나에게 하는 말을 기록하는 칸만 있으니, 내 안의 긍정을 기록해보자. 더불어 책의 뒷표지에는 '음식중독을 영원히 끝내는 태핑기법'의 QR코드와 비밀번호가 숨어있으니 만나보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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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 백과 : 광활한 우주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 백과
앤드루 페티.콘래드 퀼티-하퍼 글, 발렌티나 데필리포 인포그래픽 / 기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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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는 이미 여러 종류의 브리태니커를 읽어왔다. 그 중 아이가 가장 길게, 오래 관심을 가졌던 게 『브리태니커 지식백과』. 그런데 최근 AI시대에 맞춰 브리태니커에서 새로운 형태의 백과사전이 출시되었다.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살아있는 지구',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광활한 우주', '인체의 신비', '우리가 사는 세계', '동물의 왕국'등이 출간되었는데, 기존의 브리태니커와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의 '광활한 우주'편. 아이가 백과사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주제이자, 가장 많은 책을 읽은 분야이기에 걱정과 기대가 반반씩 들었다. 걱정은 아이가 그동안 읽어온 책들, 특히나 지식백과의 우주와 내용이 많이 겹쳐서 흥미를 가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고, 기대는 새로운 형식의 전개라는 점이었다.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사진이나 그림, 그래프 등을 시각적 요소로 극대화 하고 정보의 흐름과 이해를 동시에 높이는 것을 꾀했다고 해 기대가 컸던 것. 

 

역시나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는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 광활한 우주 편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꼼꼼히 읽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백과나 DK사전까지 꺼내고 와서 비교하고 보태기도 하며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를 읽었다. 며칠간 풍덩 빠져있던 책을 놓을 무렵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어떤지 슬쩍 물어보았더니 “설명을 참 재미있게 해”라고 대답하더라. 역시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컨설턴트와 매혹적인 인포그래픽을 통해 아이들에게 지식을 재미있게 얻도록 마법을 부린다. 

 

기존의 백과사전들이 많은 지식을 폭넓게 알려주는 형태였다고 말한다면,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는 탑을 쌓아올리는 것 같다. 즉, 아이가 알고 있던 지식 위에 새로운 지식을 얹어주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거리와 확장할 생각 등을 같이 얹어주는 것. 수와 측정값, 색깔 등을 기록해주어 기본적인 지식을 알게 해준 뒤 친숙한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지식을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변형해주는 것. 이런 생각확장이 더 쉽도록 그림보는 방법도 제공해주어 아이들이 낯선 지식을 익히는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아이가 특히나 흥미로워 한 부분은 우주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해본 것인데 “인간은 12월 31일 밤 10시가 지나고서야 생긴다”라는 말을 읽으며 우주의 방대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다. 

 

사실 많은 집에 이미 브리테니커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 집처럼 여러 종류의 백과사전을 읽은 집도 있을 거고. 하지만 그럼에도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를 추천하는 까닭은, 새로운 방식의 전개, 지식의 확장을 돕기 때문. 아이들의 생각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면 꼭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을 책, 『브리태니커 인포그래픽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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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 최강 위장의 달인
김재원 옮김, Editions Vagnon 기획 / 기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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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우리 아이와 조카가 머리를 맡대고 수십번 다시 읽은 책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이름하여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 제목부터 흥미로운 이 책은 생생한 사진 50컷 속 숨어있는 야생 동물을 찾아보고, 그 동물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은 야생동물에 관심이 있든 아니든 생생한 사진 속에서 야생동물을 찾다보면 관찰력을 키우고, 동물의 특성을 읽어보며 야생동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폭넓게 가질 수 있어 재미와 지식을 고루 습득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만나보길 추천한다.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의 매력 제대로 즐기는 법, 첫번째! 가족퀴즈대화를 열어라.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는 50컷이나 되는 자연사진 속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숨은그림찾기'하듯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가족들이 머리를 맡대고 앉아 찾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애들만 찾더라. 어른들은 하나같이 “뭐가 있어?”, “어디 있어?”나 외쳐댔고, 간혹 잘 보이는 동물이 나오면 동네바보들처럼 서로 먼저 찾았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은 혼자서 천천히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가족들이 게임을 하듯 동물을 찾고 동물의 이름이나 특성을 맞춰보는 재미도 가득하니, 가족 퀴즈대회를 반드시 해볼 것.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의 매력 즐기기 두번째! 우리 주변의 자연에서 숨어있는 동물친구들을 찾아볼 것. 물론 야생 동물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막대벌레나 자벌레, 나방, 나비 등은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막대벌레나 자벌레는 지금 한참 “숨어있을”시기이니 아이들과 꼭 한번 찾아볼 것.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의 매력 즐기기 세번째! 물론 재미읽게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이나 자연관찰책으로 연계하여 풍성한 내용을 즐기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에도 꼭 필요한 내용은 답지에 기록해두었지만 자연관찰책이나 교과서 등을 바탕으로 내용을 확대해간다면 아이들에는 더 큰 지식 재산이 될 수 있다. 

 

아! 『최강 위장의 달인 - 숨은 야생 동물 찾기』은 “바다동물”편도 출시되었으니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드린다. 아이들의 관찰력과 호기심 등을 키우고 생물에 대한 지식도 키울 수 있는 보물같은 책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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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면 (여름 리커버)
김지안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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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우리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우리 꼬마를 냉면중독으로 만들었던 책이 있었으니 그 이름 바로 『호랭면』! 글쎄 그 『호랭면』이 일찍이 찾아온 더위와 함께 돌아왔잖아? 심지어 동양 절경, 우리 나라의 산수를 돋보이게 그린 “일월'냉면'도” 옷으로 갈아입고 말이야. 반짝이는 표지부터, 귀여움 넘치는 스티커까지 함께 돌아왔으니 혹 아직도 『호랭면』의 매력에 빠지지 않은 집이 있다면 어서 탑승하라구! 여름내내 차가운 면을 먹을 때마다 웃음이 날테니 말이야. 

 

실제 우리 꼬마는 슬슬 더워지는 올해 “슬슬 『호랭면』먹을 게절이 다가오는구만”이라고 할만큼 사랑하는 책! 뭐 때문에 그렇게 사랑받는 그림책인지 하나하나 소개해야겟다.  

 

 

이 『호랭면』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저 멀리 구범폭포(다 읽고 보니 이름부터 구범이다)에 절대로 녹지 않는 괴이하고 신비로운 얼음을 듬뿍 넣은 호랑이 표 국수로, 자칫하면 호랑이한테 물려갈지도 모르는 등골도 오싹할 만큼 시원한 국수라고! 뭐 물론 이 도령, 박 도령, 김 낭자는 원래는 그 녹지 않는 얼음을 찾으러 간 거지만, 이 『호랭면』에 풍덩 빠져 마을 잔치까지 열었을 정도!

 

세 꼬마 녀석들이 『호랭면』이 맛있어서 잔치를 열었다면, 우리는 『호랭면』이 재미있어서 잔치를 열고 싶다. 먼저 일러스트! 우리 전래동화 느낌이 폴폴 풍기는 배경과 익살 가득한 만화에의 조합이랄까! 어떤 페이지는 만화책처럼 칸이 나뉘기도 하고, 어떤 페이지에는 배경까지 꽉꽉 채워 한국화 작품 하나를 감상하는 맛도 있다. 그 와중 짧고 굵은 아이들의 세 아이의 좌충우돌 모험기는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낸다. 그뿐인가. 새끼호랑이와 어른 호랑이는 또 어찌나 귀여운지! 으르렁거리는데도 1도 무서운 느낌이 없어 우리 꼬마는 “호랑이가 고기 안 먹고 『호랭면』 먹어서 순해졌나 봐”라고 하기까지 하더라. 하지만 『호랭면』 일러스트의 진수는 따로 있다. 『호랭면』을 어찌나 군침 돌게 표현했는지, 그림책을 읽는데 배가 고파질 지경! 실제 우리 집은 『호랭면』을 처음 읽던 날, 점심으로 냉면을 먹어야 했다. (냉면은 『호랭면』보다 맛없게 생겼다고 구박을 받았다.)

 

일러스트만 재미있느냐, 당연히 아니다. 『호랭면』의 스토리는 또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 부디 『호랭면』은 큰 글씨와 더불어 깨알 같은 글씨까지 모두 읽어보시길! 메인 텍스트도 무척 재미있지만, 일러스트 사이사이 적힌 멘트들이 너무 재미있어 깔깔 웃었다. 온 동네 친구들을 모두 꿰어 얼음을 찾으러 갈 만큼 말솜씨가 좋은 김 낭자와 두 도령의 모험기가 어찌나 생생한지 같이 쫄깃한 마음으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짧은 문장 호흡과 기호 덕분에 아이들의 몰입도는 한층 높고, 장난기 넘치는 '전래동화 말투'는 자꾸만 흉내 내고 싶은 매력 포인트!

 

일러스트도 내용도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호랭면』에 빠져 책을 읽고 나면 무더운 여름이 야속하기보다는, 더워서 느낄 수 있는 물이나 바람의 시원함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 냉면을 먹으며 오늘이 추운 겨울이었다면 과연 이 냉면이 이렇게 맛있었을까- 생각했다. 또, 세 꼬마 녀석이 온 마을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나눈 것처럼, 우리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호랭면』은 세 아이의 모험담으로 신나고 즐거운 마음이 되기도 했고, 아이에게 사계절의 감사함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 이 무더위를 불평하기보다는 제대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호랭면』과 함께면 가능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점심은 『호랭면』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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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스콜라 창작 그림책 82
장프랑수아 세네샬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박재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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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집에는 아이가 미처 끝까지 읽지 못한 그림책이 하나 있다. ‘아니, 책쟁이 꼬마가 그림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고?’ 싶겠지만 분량이 많아서도 아니고, 재미가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 아이 말에 의하면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파서” 끝까지 읽지 못했다. (엄마 혼자 읽어보니 끝가지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라 조만간 같이 다시 읽어볼 예정이다.) 이 그림책은 위즈덤하우스에서 새로 출간된 장프랑수아 세네샬의 그림책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다. ⁣

엄마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아이가 5개월이 되었을 무렵 회사에 복직했던 까닭에 아이는 할머니와 유달리 정이 깊다. 그래서 할머니의 죽음, 할머니와의 이별을 그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를 읽으며,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는 아이의 말이 코가 시큰하다. 하지만 이 그림책이 주는 감동과 메시지는 무척 진하기에,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는 표지에서부터 섬세하게 감정이 표현된 책임을 느낄 수 있다. 바위 위에 앉은 어린 여우의 뒷모습이 어찌나 쓸쓸한지 가서 안아주고 싶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를 만나신다면, 아마 일러스트에 풍덩 빠지게 되시리라 생각한다. 여우의 표정이나 물건에서도 할머니를 향한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일러스트의 분위기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따뜻함이 뚝뚝 묻어나오고, 할머니를 잃은 부분에서는 눈물이 묻어나올 것 같다. ⁣

일러스트가 주는 감상이 이미 풍성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의 내용 역시 섬세한 감정의 변화와 깊은 사랑, 진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어른보다 세계가 좁은 아이들은 상실의 슬픔을 더욱 크게 받아들인다고 하기에 무척 조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인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에서는 이렇듯 감정적인 부분을 섬세히 다루고 있어 여우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공감하며 그 감정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듯하다. 만약 최근 상실을 겪은 아이가 이 책을 만난다면 분명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이 책은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하고 싶다. 우리 아이처럼 아직 이별을 겪지 않은 아이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까닭은, 영원하지 못할 순간들을 더 알차게 사랑하고, 귀하게 여겨야 함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와의 이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슬퍼하는 아이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을 마저 읽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이것. 지금 이 순간 더 뜨겁게 사랑해야 함을, 더 깊이 감사해야 함을 배웠으면 하기 때문이다. ⁣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에는 그런 깊은 사랑이 있다. 그런 깊은 감동이 들어있다. 오늘을 더 사랑하게 하는 마법같은 책,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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