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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6
루이 스토웰 지음, 이소벨 룬디 그림, 김지은 옮김 / 북극곰 / 2024년 7월
평점 :

진실한 사랑을 위한 길이 순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
모르긴 몰라도 당신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두 가지는 알고 있을 것 같다. 모른다고.? 세상 달콤한 “한여름 밤의 꿀”과 “나도 햄릿처럼 지금 죽는 거냐, 사는 거냐~”이 두 가지 노래를 따라불렀지 않나. 그것 봐, 알잖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먼저 집필된 “햄릿”과 대표적 희극인 “한여름 밤의 꿈”. 희극과 비극 양대산맥을 알았으니, 나머지는 차차 알아가기로 하자. 왜냐. 오늘의 주인공은 셰익스피어가 아니거든. 오늘 주인공은, “셰익스베어”라고.
오늘은 루이 스토웰과 이소벨룬디의 책, 『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를 소개할 예정이다. 꼬마 시인들을 위한 잠자리 그림책으로 최고이니, 감성 넘치는 아이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눈 크게 뜨고, 귀도 쫑긋하고 어서 따라오시길 바람!
『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는 표지에서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책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대의상을 입은 동물들과 멋진 달의 풍경으로 문을 열기 때문. 우리 꼬마 역시 “숲에서 어떤 작품이 펼쳐지려나.”라며 표지에서부터 호기심을 드러냈다. 우리 집 꼬마도 “나무 위로 어둠이 소복이 쌓였어”, “하늘이 구름으로 악보를 그리네”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음유시인이기에 이 책은 더욱 흥미를 느낀 듯했다. (이 기세 그대로 셰익스피어도 만나볼래?)
표지에 등장했던 곰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셰익스베어 빌 이다. 빌은 『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라는 제목에 걸맞은 극작가. 동거인 토끼와 여우도 빈터극장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 이들의 작품은 여왕벌에게까지 사랑을 받는다. 오 그런데! 우리의 빌은 새로운 작품이 떠올라 잠들지 못한다. 빌의 작품활동은 다른 친구들의 잠도 깨우고, 여왕벌도 깨우고 만다. 잠이 오지 않는 빌은 춤도 춰보고, 잠든 연기도 해본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우리의 명배우 빌은 “쿨쿨 잠든 연기”를 한 덕분에 숲 모두가 평화로워졌지!
북극곰의 그림책답게 『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에도 깨알 재미로 “쿨쿨 잠든 연기”를 무척 잘하는 “진짜 잠자는 곰”이 등장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놀 거리가 많아 더 잠자기 싫은 여름밤. 아이들과 함께 셰익스베어를 만나보면 어떨까? 분명 한여름 밤의 달콤함도, 재미도, 느끼고 배울 거리도 가득한 독서가 될 터!
또 혹시 아는가. 우리 아이에게도 셰익스피어처럼 명문장의 씨앗이 숨어있을지!
『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를 더 재미있게 감상하는 법!
1. 빌이 연출한 각각의 작품에 이야기를 붙여보자. 우리 꼬마작가들을 위해 등장인물(동물?)을 꼼꼼히 소개해두었지만, 막상 연극은 “연극이 시작되었어요. 참 멋진 공연이었어요”로 마무리되는데 이걸 그냥 둘 수 있나. 아이들과 '등장 동물'을 활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책 속의 책이 수십 권 탄생할 수 있다.
2. 큰 글씨로 표현된 여러 어휘를 활용해보자. 『한여름 밤의 셰익스베어』에는 “잠”, “말똥말똥”, “세끼 모두”, '명령' 등이 굵은 글씨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들을 활용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자. 말이 되도 되고, 그렇지 않아도 격려해줄 것! (원래 유명한 작가들도 모두 옹알이로 시작했다.)
3. 빌처럼 잠이 오지 않을 때 우리 꼬마들은 어떻게 하는지 이야기해본다. 물론 오늘 밤에도 우리 꼬마들은 조금 더 놀기 위해 “잠이 안 오는 척”을 하겠지만 말이다.
4. 조금 큰 꼬마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확장 독서를 해보면 오늘도 완벽한 북극곰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