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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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아들아내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짊어질 수 없는 십자가를 매게 하겠느냐!

지금도 생생한 그 목소리가 기억나고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다시 솟습니다.

(발행인의 편지 중에서내가 샘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꼭지)







샘터가 휴간된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었다얼마나 오랫동안 읽어온 책인데 휴간이라니왜 나에게 묻지도 않고 휴간을 하나 하는 섭섭한 마음까지 들었다하지만 결국나 같은 이들이 많았는지 샘터는 우리집에 왔고여전히 따뜻함으로 나를 만났다.







페이지를 넘기다 아는 듯한 얼굴이면서도 낯선 얼굴에 손을 멈췄다자세히 보니 솔비로 기억되는 그녀는 권지안이라는 이름으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었나 보다평소 화면 속에서도 독특하고 특별한 성향으로 보였던 그녀는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보랏빛 입술은 생경했으나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다시 살아난(?) 샘터처럼 생생하고 분명했다읽어줄 사람이 없어진 메일이 가슴 아프다는 홍종의 작가님의 글은 눈물이 꺽꺽 났다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해본 터라그 글이 더욱 가슴이 아파 한참을 망설였다.





사라질 뻔 하다 내게 돌아온 샘터는나에게 많은 눈물과 웃음을 남긴다그리고 고민과 후회생각과 다짐까지도언젠가는 이라는 말로 망설여왔던 것들이문득 더 아프고 속상해지는 밤이다.  올해 가장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묻는 샘터 앞에서 잘한 일이 크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잘 살지 못했다는 말이겠지그래도 아직 올해가 45일이나 남았다그동안 꼭 뭔가 잘한 일을 하나 만들어야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잘하자샘터도 읽을 수 있을 때 더 부지런히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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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 - 나답게 살기 위한 부엌의 기본
주부와 생활사 지음, 정연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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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평범한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어요? (p.26)






이 책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엄마들 모임에 따라가서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는데 우연히 어른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려서 이야기를 듣는데엄마들 이야기가 너무 좋은 느낌이렇게 설명하면 알아 들으실까뭔지 참 애매한 느낌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정말 이 책은 딱 그런 느낌이다엄마들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데다 너무 공감돼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 그런 느낌.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으나 고현정 씨나문희 씨김혜자 씨 등이 나왔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라고 하면 적합하리라 싶다.) 분명 음식과 식탁에 관한 이야기인데그보다는 인생에 대해 듣는 느낌이랄까.









-       이게 없으면 만들 수 없다.”, “이걸 계속 먹으면 건강해진다.”라는 식으로 규칙에 묶이는 것도 조금 거북하다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고 너그럽게 즐긴다. (p.82)


-       만드는 요리가 점점 꾸밈없이 단순해지는 지금은 그릇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다그럴 때면 그릇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p.88)






이 문장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그릇의 힘이라니만드는 요리가 심플해질수록 절감하게 되는 힘이라니어쩌면 이 문장 자체가 사람의 힘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내가 심플해질수록 내 주변 사람들을 빛나게 한다그런데 그 심플한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우리는 안다내 스스로를 비워 더욱 심플한 사람이 되어야지주변을 반짝이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그렇게 다짐해보는 저녁이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나를 위해그것으로 충분한 부엌의 시간이라는 말이 적혀있다어쩌면 별 것 아닌 문장이지만그 문장은 큰 울림을 준다우리가 저녁마다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밥을 먹고마무리를 하듯우리 삶의 저녁시간도 스스로를 위해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그게 이 책이 진짜 주고자 하는 교훈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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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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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세포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밝혔다그러나 병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최고 권위자인 그도 생명체의 형질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p.149)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내가 가장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은 의학이다두 번째로는 주식 등의 부자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정말 그렇게 해서 다 부자가 된다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그 저자는 왜 부자 되어 편히 살지 않고 책을 쓰는가하는 생각그러나 한빛비즈를 만나며 나는 새로운 분야를 갱신하고 있다인문학을 재미있게 필쳐줌은 당연하고심지어 의학까지 재미있게 엮어주다니어쩌면 한빛비즈 편집자님은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빛비즈에서 출시된 교양툰인 의학의 역사는 (개인적으로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만화로 배우는 성차별의 역사를 읽은 후 세 번째 읽는 교양툰이다.) 내 생각에 지금까지 읽었던 만화로 보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학습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다사실 그래서 조금 어렵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으나아무래도 만화다보니 일반 도서보다는 쉽게 읽혀지고 어려운 부분도 그림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사실 이 책은 성인들에게도 유용하겠지만학생들에게도 매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고대의 의사의학 등을 이야기하면 히포크라테스말고는 쉬이 떠올려지는 사람이 없었고현대의 의사도 이국종 교수님 등 유명세를 탄 분이 아니면 거의 기억하지 못할 만큼 관심이 없던 분야인데 이젠 에밀 폰 베링이라는 분이 항체를 발견한 것을 알게 되었고내가 먹는 우유의 이름이 미생물학의 대가 이름이었음을유명한 유산균 음료 이름도 그의 제자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특히 흥미를 가지고 본 분야는 법의학 관련된 분야로평소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이야기들도 다시 짚어볼 수 있었고 생각하게 되었다. (범죄심리 도서는 좋아하다 보니)

 

뒷표지의 서민교수님 말이 문득 이해가 된다의학의 과거를 알아야 더 나은 의학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말 말이다물론 나처럼 의학에 대한 이해가 짧은 사람보다는 뭔가 더 많이 아는 이들에게 더 도움되는 책이겠지만나에게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문을 연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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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밤 되세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1
노정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폴앤니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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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청소 따위로 도저히 해결되지 않은 깊은 절망감에 빠진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p.100)







나는 이 소설을 단 한 줄로도 말할 수 있다. <미칠 것 같이 달고쌉쌀한 카카오초콜릿>.


정말 이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을 찾았다그러므로 고한다내일아니 이제 오늘누군가에게 빼빼로를 선물하고자 한다면(11 11일이라고그것 대신 이 책을 선물하도록 하자훨씬 더 달고훨씬 더 웃을 일이 많이 생길 테니 말이다.





-       내가 죽은 다음그 다음을 비로소 상상하는 겁니다나는 혼자가 아니었음을여기서 죽어 나자빠져 있으면 달려와 그 꼴을 보고 몸부림칠 사람들이 있음을. (p.101)


-       황망했지만 그 황망함도 눌렀다눌러야 하는 게 너무 많았다. (p.144)


-       얄궂지만 그런 게 인생이지요실제로 어떤 연애는 구원이 되기도 해요비참한 영혼을 막장으로부터 끌어올릴 때가 있으니까. (p.199)


-       이것 하나만 우리 기억하기로 해요불행에 최적화된 인간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요발 딛는 걸음걸음마다 지뢰가 터지고 번개가 내리꽂히는 그런 불운한 인간이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요. (p.199)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는 일본 소설스럽다는 느낌을 아주 잠시 가졌다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왜 김서령 작가님이 첫 번째 소설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이 책은 짠내와 단내를 동시에 가진 한 배우가 가진 듯한 매력을 가졌다. (동백이약간 찌질한 인간다운 면모와 사랑스러운 천사 같은 면모를 동시에 가지기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가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 모습을 다 만날 수 있다.




리재에게서 차갑고도 뜨거운 느낌을나명에게서 뜨겁고도 차가운 느낌을 받으며또 달콤쌉싸름한 호텔에서의 이야기들로 우리는 모두우리 삶의 동백이를 꺼내어볼지도 모른다우리가 사랑하고사랑 받고웃고행복하고마주보고어루만지던 그 모든 순간들이 이 책에 다 담겨있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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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아저씨 민들레 그림책 5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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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아저씨야 말로 권정생 선생님의 온정이 그대로 담긴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아주 오랜만에 꺼내어 읽는 이야기에 나는 괜히 가슴이 따뜻해졌다어느새 나도 생쥐보다는 황소 아저씨에 가까울 사람이 되어있는데나는 왜 여전히 주는 사랑보다 받는 사랑에 치중하고 있는가.







황소아저씨는 그야말로 주는 사랑을 완벽하게 그린 그림책이다자신의 등을 타넘어 구유의 음식을 가지러 가는 생쥐를 보고간지러움도 참을 테니 다녀오라고몇 번이라도 가지고 가라고 할 수 있는 여유마음끝내는 생쥐의 동생들까지 품어 겨우내 따뜻하게 지내고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깊은 사랑문득 진짜 어른의 사랑이란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권정생 선생님의 황소아저씨를 가만히 읽고 있자면겨울 밤 퇴근길에 만나는 집이 떠오른다자동차로 출퇴근을 하지만 주차장에서 느껴진 서늘함 이후 만나는 훈훈하고 밝은 그 집의 온기란아마 생쥐들에게도 구유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또 반대로 배고파하다가 만족스러워하는 생쥐들을 보는 황소아저씨의 마음은 훨씬 더 깊고뜨거웠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나는 어른이 덜 되었는지받는 사랑에 욕심을 부리곤 한다하지만 나는 안다진짜 아름다운 사랑은 주는 사랑임을주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받는 게 있다는 것을.










아이와 이 책을 읽을 때 짚으면 좋을 포인트.


첫 번째다양한 문장들을 직접 생각해본다가루 같은 달빛이 쏟아진 외양간이나생쥐가 쪼르르 기어오는 모습황소아저씨가 생쥐들을 비교하는 모습들아이가 좀 크다면 직접 그려보는 것도 좋고아이가 어리다면 이야기만 나누어도 충분하리라 본다.


두 번째황소아저씨가 준 것과 얻은 것에 대해 이야기해본다사실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라서 아이와 대화가 가능할지 고민했으나아이는 생각보다 깊은 표현을 했다. (우리 아이는 밥을 주고 행복을 얻었다고 표현했다.)


세 번째겨울이 끝난 후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물론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다소 부정적인 결말을 이야기할지도 모르겠고생쥐가 쑥쑥 자라 황소가 되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우리 아기곰의 발상인 것은 안 비밀하지만 어떤가그러면서 아이의 생각이 자라는 것이지.




권정생 선생님의 책은 언제나 이렇게 엄마도 아이도 자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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