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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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시간이 나면 하려고 한다.'고 생각만 해서는 영영 그런 날이 오지 않는다. 정말 하고자 한다면 지금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p.69)

 

최선을 다하는 데 전념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합격에 들뜨거나 불합격에 낙담해도 결과는 바꿀 수 없으니 신경 쓰지 말고 다음 할 일을 생각하자. (p.115)

 

'하지 않을 일'을 정하고 그 일을 하고 싶은 유혹을 끊어내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만들 수 있다. (p.163)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물론 책뿐 아니다. 운동이나 공부 등 꽤 많은 것을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우리에게 없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나만 해도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읽지만, 운동은 '바빠서' 못하지 않나. 미야자키 신지의 『시간 연금술사』를 읽으며 그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이것을 거꾸로 말하자면, 마음을 먹고 시간을 관리할 수만 있다면 세상엔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 아닐까?

 

『시간 연금술사』는 총 8가지 큰 분류 아래 시간을 주제로 100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이야기는 2페이지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집중력이 없는 사람도 조금씩 읽으며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붉은 글씨로 정리된 내용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시간 연금술사』를 읽으며 마음에 닿아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이 꽤 있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 둘러보니 주로 미루지 말고 현재에 이루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불안해하지 말고, 오늘을 성실히 살다 보면 먼 미래는 저절로 탄탄해진다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더욱 인상 깊이 느껴졌던 듯하다. 

 

물론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처럼 자격증이나 학위를 많이 따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러나 오늘의 1시간이 10년 뒤를 바꾼다는 말은, 내 인생관과 일치하기에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약이 되는 말들을 잘 흡수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시간 연금술사』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더 알차게, 더 보람되게 살아보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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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탈리 2 : 도대체 사랑이 뭘까? 괜찮아, 나탈리 2
마리아 스크리반 지음, 김경희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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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괜찮아 나탈리, 네 모습 그대로 충분해』를 읽고 난 후 우리 아이가 나에게 했던 말이 여전히 생생하다. “나도 나의 모습 그대로 예쁘고 멋진 사람이에요. 엄마도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장점이 많은 아이가 자신의 매력도 모르는 채 종종 자신감 없는 말을 할 때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았는데, 자신의 모습이 멋지다니! 그렇게 나탈리는, 우리에게 그냥 그래픽 노블 속 주인공이 아닌 응원이고 친구였다. 

 

그런 나탈리의 두 번째 이야기를 우리가 안 볼 수 없지! 『괜찮아 나탈리, 도대체 사랑이 뭘까?』라는 제목, 하트 뿅뿅하는 표지로 찾아온 두 번째 이야기는 이성 친구에 관한 이야기다. 1권에서도 각 캐릭터의 성격이나 어려움을 헤쳐가는 과정 등이 실제 학교생활에서 겪을만한 상황들을 잘 묘사했기에 2권에 대한 기대가 컸다. 더욱이 우릴 때와는 달리 아이들의 이성 교제 연령이 낮아졌으니, 오히려 제대로 된 개념이나 교육은 더욱 필요한 것 아닌가! 

 

『괜찮아 나탈리, 도대체 사랑이 뭘까?』에 서는 사랑에 빠진 나탈리가 맹목적으로 데릭이 좋아하는 것들을 따라 좋아한다. 우리의 좋은 친구 조이는 “그러다 네가 누군지도 잊어버릴라(p.25)”라며 우려를 표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데릭은 '친구로서' 나탈리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실연의 상처를 입은 나탈리는 슬퍼한다. 하지만 나탈리는 이내 상처를 극복하고 친구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등, 또 한 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권과 마찬가지로 『괜찮아 나탈리, 도대체 사랑이 뭘까?』 역시 대화거리가 풍성했다. 이성 친구 혹은 동성 친구를 사귀면서 그 친구가 아무리 좋아도 자신 본연의 모습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옷이나 취향도 '나의 스타일'이 더 중요함에 관해 대화할 수 있었다. 또 내가 좋아하지만 나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 '더' 소중한 친구 등 아이들의 마음이 엇갈리고 상처받는 상황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괜찮아 나탈리, 도대체 사랑이 뭘까?』를 읽은 후 가장 뜻깊었던 시간은 '친구'와 '목표'에 대해 찬반 토론을 펼쳐본 것. 일부러 어릴 때는 친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나에게 아이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매일 하는 일을 하고 난 후에 놀고 좋아하고 즐거워해야 한다”라고 야무지게 자기 생각을 전달해주더라. 그동안 읽어온 책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았음을, 우리 아이도 나탈리처럼 자신의 생각과 생활을 키워갈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혹자는 그래픽 노블이 그저 만화책이라 생각하시겠지만, 『괜찮아 나탈리, 도대체 사랑이 뭘까?』처럼 꼭 필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민감하게 느껴질 이야기를 다루면, 오히려 그래픽 노블이라서 더 편하게,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첫사랑 이야기를 궁서체로 하면 재미없잖아요?) 

 

『괜찮아 나탈리, 도대체 사랑이 뭘까?』를 통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나 자신과 우정의 소중함까지 잊을 만큼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배우기도 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나'를 얼마나 소중한 가치로 두어야 하는지도 알려줄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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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입속사용 설명서
공정인 지음 / 늘푸른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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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맘이라 바쁘기도 했고 육아도사는 더더욱 아니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며 한가지 결심한 게 있었다. 너무 많은 건강정보에 귀를 팔랑이지 말자는 것. 그래서 수백 권의 육아서적을 읽으면서도 아이의 건강과 관련한 건강책은 그 유명한 '삐뽀삐뽀'만 갖춰두었다. (아 육아도사 친정엄마의 정보도 신뢰했다) 그런데 그 유명한 건강도서라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치아에 관련한 부분이 속 시원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송곳니를 덧니로 가진 나는 아이의 치아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아! 『0612 입속사용설명서』를 우리 아이가 낳자마자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나도 육아도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을. 건강책을 잘 읽지도 않고, 건강책을 추천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이 책은 부디 아이가 어린 집이라면 육아책 칸에 꼭 꽂아두시고 자주 읽으셨으면 좋겠다. 주변에 임신한 친구가 있다면 임신육아책으로 삐뽀삐뽀랑 이거랑 같이 선물해주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임신육아책, 신생아육아책을 찾으시던 분들, 육아도사가 되는 책 여기 있어요!) 

 

0612 입속사용설명서』는 임신 전부터 12살까지의 치과 분야 육아서적으로 신생아육아책, 임신육아책으로 반드시 구비해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임신기부터 치과 건강이 필요하다고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의외로 임신 기간에 치아 건강을 잃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아이는 태어나자마자부터 구강 관리가 필요하기에 미리미리 공부해두어야 할 터. 그래서 건강도서를 싫어하는 나지만, 이 책만큼은 육아책추천! 육아서적추천 마크를 달아두고 싶다. 

 

건강도서 대표주자인 『0612 입속사용설명서』는 구강 건강의 모든 것을 담은 건강도서였기에, 꼼꼼히 읽으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 단계에는 포스트잇을 붙여두기도 했다. 신생아기의 구강관리부 터 공갈 젖꼭지, 유치 나는 시기, 유치관리, 영구치의 성장, 영구치 관리 등 구강에 관련한 거의 모든 육아 정보를 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임신 중 건강관리, 영아돌연사, 수유 방법, 뽀뽀에 관한 고민, 아이 자세에서 오는 치아 건강, 구강 장애와 수면장애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다루고 있어서 입의 안팎으로 철저히 관리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육아서적이나 건강도서는 재미로 읽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읽는 것이 아닌가. 이 정도 정보는 다루고 있어야 육아서적, 건강책이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솔직히 처음에 0612 입속사용설명서를 두고 많은 분이 “육아책추천!”, “육아서적추천!”이라고 달아두셨기에, '신생아육아책, 임신육아책이 얼마나 많은데 이 책만 이렇게 극찬해'하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지금 신생아육아책이나 임신육아책, 육아서적추천 등을 검색하여 내 글을 읽고 계신 엄마들도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그러나 0612 입속사용설명서』를 읽다 보니 왜 그렇게 극찬하시는지, 왜 신생아육아책으로 임신육아책으로 필독서라는 말을 듣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0612 입속사용설명서』책에 육아서전추천이라는 말을 붙여두고 싶어졌다. 그만큼 세상에 떠도는 많은 “카더라”를 누르고 제대로 된 치아 상식, 구강 건강상식을 담고 있었기 때문. 『0612 입속사용설명서』를 통해서 엄마들이 치아 건강에 대한 제대로 된 상식을 얻는다면 훗날 엄청난 금액의 치과 치료를 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한때는 엄청난 양의 육아서적을 읽었다. 그놈의 육아서적추천!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인스타그램에 뜨는 거의 모든 책을 읽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너무 많은 “남의 아이”에 정신이 혼미해져 오히려 내 아이에 대한 기준을 잃기도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잘 만든 책 몇 권을 선별해서 읽는 것이 육아도사가 되는 방법이더라. (물론 육아도사의 길은 멀고 험하다) 사실 그런 이유로, 주변에서 육아책추천을 해달라는 엄마들이 있어도 오히려 육아책은 추천하기가 겁이 나기도 했다. 육아책추천을 했다가 다른 엄마가 헷갈린다면 육아서적추천한 의미가 없지 않나. 하지만 『0612 입속사용설명서』에 육아책추천이라고 적어둔 것은, 정말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육아책이기 때문이다. 입속 건강을 넘어 입과 관련된 거의 모든 정보를 담은 책이니 말이다. 

 

 0612 입속사용설명서』를 읽으며 혼합치열기인 우리 아이의 치아도 더 들여다보고, 양치질하는 법도 다시 알려주기도 하며 아이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래, 치과 상식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는 것도 무척이나 좋지만, 아이와 30㎝도 떨어지지 않고 아이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소중한 우리아이의 건강한 구강, 예쁜 얼굴형을 위해 0612 입속사용설명서』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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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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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블랙 의상으로 유명한 그레코는 전쟁 후 파리에서 10대로 지내는 삶을 “한 벌의 드레스와 한 켤레의 신발이 전부라, 우리 집안 남자들은 그들의 낡은 검은색 코트와 바지를 내게 입히기 시작했다. 불행이 낳은 패션이다”라고 묘사했다. (p.47) 

 

나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물은 책이지만, 나는 옷과 신발, 가방 등에도 깊은 애정을 가졌다. 물론 유행을 뒤쫓는 것도 아니고, 명품을 좇지도 않는다. 가격이나 유행과 관계없이 내가 좋아하는 명확한 스타일과 색이 있고, 그래서 그것들이 나를 표현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래서일까. 『패션, 色(색)을 입다』라는 제목의 책을 만났을 때, 나는 당연하듯 매료되었다. 패션과 색, 그리고 역사라니! 내가 빠지지 않을 방도가 있는가. 

 

『패션, 色(색)을 입다』는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10가지 컬러가 인간의 삶을 물 들이고, 장식하고, 주도해온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때로는 현대에서, 때로는 아주 먼 과거에서 색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내용도 무척 매력적일 뿐 아니라 사진 자료도 다채로워서 책을 읽는 내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컬러인 흰색과 검은색부터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분홍색, 주황색, 갈색 등 우리가 거의 매일 보고 살아가는 색들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무척 다양하게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색에 대해 가지는 선입견이나 연상단어들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그 색깔들은 어디서오며 역사적으로는 어떤 상징성을 가졌는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패션, 色(색)을 입다』를 읽으며 색깔이 한 시대와 사상을 대표할 수도 있고, 수많은 상징을 내포할 수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또 세상의 그 어떤 색도 '우연히' 사용된 것은 없음을 느끼기도 했고. 

 

『패션, 色(색)을 입다』 덕분에 '이미지 탈바꿈'을 한 색을 고르라면 오렌지가 아닐까 싶다. 오렌지색은 내가 싫어하는 색의 상위권에 손꼽혀왔는데 (립스틱 말고는 오렌지색 아이템이 하나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왜 에르메스가 오렌지색 상자를 고수하는지, 오렌지가 세상의 안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다. 아마 이후로는 오렌지색을 보는 나의 마음도 한결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색들이 품어온 스토리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지만, 『패션, 色(색)을 입다』는 방대한 사진 자료와 각 컬러의 완벽한 활용으로 더욱 빛나는 책이 되었다. 각 컬러별로 갈무리된 유명인들의 패션을 보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주제에 따라 폰트컬러, 배경 등을 적절히 바꾸어 마치 완성도 높은 패션잡지를 보는 느낌이 가득했기 때문. 

 

다양한 색들이 우리의 문화와 역사, 또 패션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상징성을 품은 채 함께 해왔는지를 새삼 느끼며, 세상의 모든 것에서 배운다는 말은 역시나 진리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세상의 색은 우리의 언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방대하고 다양하기에, 내가 만난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겠지. 문득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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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없이 비올라 샘터어린이문고 72
허혜란 지음, 명랑 그림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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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아무리 작아도 잡히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도망 갈테니 말이여. 호랭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 잡을 때도 열심히 달려가는 것처럼 할미도 뭐든 열심히 할라고 혀.

 

할머니 말이 실감 난다. 양동이 안에 잡아놓은 작은 피라미도 손바닥 안에 들어오게 하려면 아주 애를 써야 잡힌다. (p.41)

 

 

Simply Three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처음 좋아하게 된 것은 '빨강머리앤 듣는 책'에 삽입된 곡을 듣고서였지만, 지금은 내가 구독하는 몇 개 되지 않는 채널 중 하나다. Rain이라는 곡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행복에 가득 찬 얼굴로 연주를 하시는데, 그 모습은 몇백 번을 봐도 가슴이 뛴다. 나도 그렇게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지, 다짐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우산 없이 비올라』표지를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정말 『우산 없이 비올라』의 선욱이는 어른인 내게도 Simply Three 못지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지, 더 꿈꾸고 살아야지- 다짐하게 했다. 

 

『우산 없이 비올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함께 담긴 동화책으로, '우산 없이 비올라'와 '팔뚝 피아노'라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무래도 대표작이 『우산 없이 비올라』다 보니 이 스토리를 주로 다루지만, '팔뚝 피아노' 역시 감동적이고 생각거리가 많은 이야기다. 

 

사실 『우산 없이 비올라』를 읽으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이 떠오르더라. 늘 무엇인가를 바쁘게 하고 살지만, 목적이 없는 아이들이 많고, 자신이 무엇을 향해 걷는지도 모르는 표정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모의 강요나 소망으로 인해 자신이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 선욱이 역시 그런 아이였지만, 점차 진짜 온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연주를 경험해가며 참 의미를 깨달아가는 모습에서 뿌듯함과 감동을 했다.

 

『우산 없이 비올라』를 읽고 난 후 아이는, 엄마는 언제 “아! 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는구나!”깨달았는지 물었다. 문득, 나도 그렇게 가슴 뛰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내 마음이 언제나 한 방향을 향해 걷던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문득 생각해본다. 우리의 아이들은 그저 비를 맞고 있는지, 아니면 비가 오는 것과 관계없이 자신의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지. 많은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향하는 곳을 알고, 그 방향을 향해 잘 걸을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또 어른들도 그저 묵묵히 걸음걸음을 응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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