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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 - 적는 즉시 감정이 정리되는 Q&A 다이어리북
김민경 지음 / 호우야 / 2023년 5월
평점 :

기쁨, 슬픔, 속상함, 억울함, 행복, 불안 등의 감정은 사람이 지니고 태어나는 기본적인 능력이에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죠. 객관적으로 '그럴 만하다'라는 기준은 어디에도 없어요. 내가 기쁘면 기쁜 것이고, 내가 슬프면 그것은 슬픈 것입니다.
내가 느끼는 슬픔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반복된 생각, 자책, 걱정들이 나를 끊임없이 힘들게 합니다. 기쁨도 마찬가지예요. (p.15)
나는 은근히 고지식한 사람이라, 여전히 내 마음을 글씨로 적어야 속이 편하다. 그런데 매일 나에 대해 글을 적는 연습을 해도 때때로 내 마음을 나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참 웃긴 것은 모르는 감정은 실제보다 더 아프고, 더 힘겹다. 『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라는 책을 만났을 때,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자주 자신의 마음을 꺼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분명 도움을 얻을 수 있을 터.
『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는 감정 다이어리 북이다. 쉽게 말해 작가의 가이드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기록하고 그를 통해 위안을 얻도록 하는 책인 셈.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인 작가의 글과 독자가 기록하는 페이지인 Q&A가 번갈아 이어지는 이 책은, 단숨에 읽기보다는 천천히 읽으며 마치 상담을 받듯 느리게 진행하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 군데군데 필사를 할 수 있는 페이지와 명언도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 작가의 글 자체도 위로가 되었지만, 우울, 분노, 슬픔, 불안, 행복, 수치심, 감사, 질투, 외로움, 사랑 등 우리가 느끼는 대표적인 감정 10가지를 바탕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며 느끼게 될 것들이 더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물음은 대답하기 어려워 한참을 고민할 수도 있고, 어떤 물음은 마음의 소리를 그대로 기록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감정에는 정답도 기준도 없기에 누구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불안에 대한 질문이 무척 알차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는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일단 페이지마다 다채로운 색감과 디자인을 만날 수 있어 무척 예쁠 뿐 아니라, 지인들에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물해줄 수 있는 책이기 때문.
『또 하나의 나, 감정에게』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를 적음으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덜 아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