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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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라도 되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흔들려고 해도 자신의 본 보습을 지키면 된다. 우리 모습 그대로 괜찮다. (P.45)

 

나 자신에게, 특히 과거의 내 모습에 친절해야 한다.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의 내가 없다. 과거가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사려 깊게 행동해야 한다. (P.65)

 

사람들은 충분함을 저마다 다르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나 가족에게 과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충분함에 대한 생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고, 매년 또는 삶의 단계에 따라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P.128)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의 여정, 당신의 이야기 중심에는 자신이 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 나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하다. (P.147) 

 

내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만 남기자 나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예전처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훨씬 독립적인 느낌이었다. (P.169)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내면과 넘치는 자기애에서 나온다. 다른 사람이나 물질로 증명할 필요 없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우리는 평생 지탱해주는 행복이다. (P.196)

 

내가 좋다고 느끼면 옳은 것이다. 내가 쫓던 행복과 만족은 결국 느낌이지 겉모습이 아니다. (P.211)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갈라진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P.248) 

 

 

밀리언서재의 신간 『심플라이프』는 일상과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책이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우리는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정리하고 휴지통을 비우는 것처럼 일상에도 리셋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기시킨다고 할까? 작가 역시 '일상이 버벅거릴 때는 휴지통을 비워라'라고 말한다. 『심플라이프』에서는 추억, 옷장, 집, 잡동사니, 친구, 하루, 생각, 감정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적인 것을 정리하고 단순해지라고 말한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심플라이프』를 읽으며 마음에 닿았던 구절이 꽤 있었다.

 

또 『심플라이프』는 군데군데 자기 생각을 정리하도록 비워진 칸들이 있었기에 책을 읽으며 메모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이어리처럼 활용할 수 있겠다. 이 부분에 제시되는 작가의 물음들이 꽤 날카로워 나 역시 대답을 떠올려보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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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청록’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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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언제나 나에게 탐미의 영역이다. 봐도 봐도 모르는데, 봐도 봐도 좋은. 한때는 그림을 좀 알고 싶어 논문이라도 쓸 기세로 미술사나 미술 이론서를 읽기도 했지만, 그래 봐야 전문가가 될 수 없으니 그저 즐기는 아마추어로 남기로 했다. (사실은 포기.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모르는 채로 즐기는 그림이 더 좋은 것 같다. 역시 좋은 것은 남겨두어야 한다) 그런 나에게 그림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더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 또 하나 생겼다.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제목부터 서정 끝판왕인데, 내용은 또 어찌나 술술 읽히는지! 조선의 명화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여, 부디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를 읽어서라.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는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작품으로 서은경 작가의 한국풍의 만화로 화가와 작품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얼마나 쉽고 재미있게 조선의 명화를 표현하셨을까 하는 기대와 그러면서도 명화의 깊이를 만화에 담길 수 있을까 우려 반으로 기다려왔던 책! (출간 일정을 문의하기까지 했다.^^:) 받자마자 한달음에 읽고, 아이와 읽고, 또다시 읽고서야 겨우 책을 덮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만화의 익숙함에 명화의 서정성을 제대로 물들인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또 웹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먹'의 아름다움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온전히 전하는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나는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의 표지부터 어느 한 페이지 빼지 않고 '완벽히 아름답다'라고 느꼈는데, 아이는 한 박자 늦게 감동했다. 처음에는 옛날 그림 같다, 옛날 책이냐 묻더니 책의 중반을 넘어서서는 조선 시대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설명해줄 언어가 짧아 한국의 미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 아마 이 책을 만나는 누구라도 그런 감상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만화의 형식이기에 전혀 부담 없이 가볍게 책장을 넘기면서도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





또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선 대화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해하게 되니, 지적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왕제색도부터 몽유도원도, 사인휘호, 좌수도해도, 세한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정선의 청풍계도 편을 읽으며 코끝이 찡해졌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 흙으로 돌아가는 그 길이 그처럼 아름답다면 맑게 살려 애쓴 인생에 보답이라 여기며 아쉬움 없이 돌아가리”라는 문장을 읽는데 문득, 훗날 나도 그런 마음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더 정성껏 살아야지 싶어지더라.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는 조선의 명화도, 서은경 작가의 붓질도- 그림에 숨은 이야기와 작가가 들려주고 싶던 이야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또 무엇하나 거북하게 넘침이 없이 완전히 어우러지는 작품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산수화처럼, 어우러져 살아가듯 말이다.





만화로 명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던 우려는 말끔히 지우고,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하던 마음은 가득히 채워준 책, 『조선의 명화 - 붉은 치마폭에 짙은 매화향을 담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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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저항자들 - 유대인 여성 레지스탕스 투쟁기
주디 버탤리언 지음, 이진모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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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온 건 기적이에요. 하지만 사람이 얼마나 자주 기적에 의존할 수 있을까요? 

사람이 기적에 자주 의존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떤 기적은 그저 신기루에 불과하다. (p.371) 

 

 

유대인 투쟁기를 몇 권이나 읽었음에도 지식이 부족한 탓인지, 빙산의 일각을 읽어서인지 여전히 나는 이 내용에 적응하지 못한다. 특히나 이번 『게토의 저항자들』은 내가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이야기가 워낙 많았던 터라 읽으면서도 낯설고, 놀랍고, 안타깝고 등의 감정의 연속이었다. (물론 어려움과 불편함도 감정 중의 하나였다.) 

 

몇 해 전, 한겨레출판사의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김이경)」을 읽을 당시 나는 많이 울었다. 그들이 자신의 이름은 공기 중으로 사라질지언정, 정신만은 지키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느낀 복잡미묘한 감정을 『게토의 저항자들』에게서도 순간순간 느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대상으로 투쟁했는지를 앞서 신념을 위해 자신을 태워낸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들이 오늘날의 나에 비하면 너무 어린 나이였기에 애잔해진다. 『게토의 저항자들』은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생생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그 감정의 농도는 한층 짙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책의 내용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영화화도 놀라운 일이지만 놀랍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 책 자체가 놀라워서 다른 놀라움은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사실 『게토의 저항자들』은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고, 폴란드의 소녀 이야기로 시작해 많은 레지스탕스 소녀들의 서사로, 또다시 목숨을 부지하고 저항의 역사를 쓴 여성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로 쉼 없이 전개된다. 책 내용 자체도 방대한데, 홀로코스트에 줄지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워낙 많으니 말이다. 어쩌면 『게토의 저항자들』은 홀로코스트라는 대서사시의 숨은 페이지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 작가가 우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아 증언을 모으고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더라면 이 이야기는 여전히 '숨겨진 페이지'였겠지. 

 

한복 치마 아래 태극기를 숨겼던 한국의 소녀들처럼, 생리대에, 팬티에 수류탄을 숨겨 들어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우슈비츠에서도 지하저항운동을 조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차라리 이 이야기가 픽션이길 바랐다. 살기 위해 유대인임을 숨겨야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역사를 발견하고 가슴이 아팠다. 픽션보다 더 픽션같은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여전히 온전한 마침표가 찍힌 것이 아님을 알기에, 더 가슴이 아프고 묵직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아픈 과거도, 유대인들의 시간도 여전히 찾아야 할 이야기와 '제자리'가 많음을 알기에 이 이야기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들의 굵고 작은 승리가 완전히 통쾌해지려면 그들의 용기와 정신력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변화 없이는 저항자들은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그들을 기억하는 이가 남았다는 자랑스러움으로 바뀔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내가 이 책을 온전히 소화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내용 면에서도 감정 면에서도 버거운 책이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전히 다큐멘터리가 되지 못한 '숨은 저항자'들을 세상으로 꺼내왔다는 거다. 그들의 투쟁을 이제는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담아낼 『게토의 저항자들』들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보며, 그사이 더 많은 '이름 없는 투쟁가'들의 이름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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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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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했어! 내 인생 목표는 이거야. 

인생에 최대한 감동을 더 하자. (p.247)

 

잘 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항상, 뭐든 잘 풀리고 있진 않습니다. 당신이 부러워하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사람의 잘 풀리는 부분만 봤을 뿐입니다. 당신이 잘하고 있는 부분은 못 보고요. (p.55) 

 

아무리 외모가 보기 좋아도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선한 사람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선함보다 더한 매력은 없습니다. 선함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멋진 사람이에요. (p.56)

 

고민하고 있다는 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안 해도 돼요. 고민하기 전에 노력하고 있는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p.98)

 

당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있습니다. 당연하죠! 그건 그냥 스스로한테 주는 자격이에요. 누군가에게 받는 게 아닙니다. (p.117)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억지로 용기 내지 않아도 됩니다. 뭔가 걸리는 게 있으니까 용기가 안 나는 거겠죠. 두려움도 중요해요. (p.131)

 

인생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습니다. 단지 순간을 거듭해나갈 뿐이지요. 그렇다면 더 좋은 시간을 더 많이 보내세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요. (p.161)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시작했는지 메모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가끔 다시 읽고 초심을 떠올리기 위해서요. 초심은 의외로 잊기 쉽습니다. 초심이 이대로 괜찮을지 아닐지 알려줄 때도 있어요. (p.224)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 정신과 의사 TOMY시리즈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에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뭐 사실 진짜 고민이 1초 만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쉽게 생각이 명료해진다는 말일 것이다. 사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빨리 읽어서 가성비 떨어지는 기분이 드는 책쟁이) 주말 아이와 놀아주며 틈틈이 편안하게 읽기 좋더라. 아이와 놀아주며 천천히 읽었는데도 몇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마 앉아서 정독한다면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은 1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이 책은 정독하지 말고 나처럼 일상 속에서 한 두 장씩 만나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혹은 한꺼번에 읽지 말고, 어느 날 마음에 드는 상념에 따라 주제를 선택하여 읽는 것도 좋겠다.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은 한 페이지에 많게는 10줄, 적게는 3줄가량의 문장이 적혀있다. 중간중간 토미의 상담실에서는 꽤 진지한 내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80% 이상의 페이지는 가벼운 글귀로 구성되어 있다. (군데군데 만화로 보는 토미라는 페이지도 있다) 그래서 뭔가 '읽는다'기 보다는 '공감한다'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면 더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다. 

 

대부분의 고민은 나중에 우스갯소리가 된다는 토미의 말은 마음에 꽤 깊이 닿는다. 일이나 생활, 연애나 인간관계 등 고민에 내려진 토미의 처방전. 같은 문장이라도 어느 날은 꽤 진지하게 어느 날은 꽤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그 차이는 아마 독자의 마음에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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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 권리에 진심 세상을 바꾸는 10대들의 챌린지
서국화.신수경.이혜윤 지음, 송종희 그림 / 봄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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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은 원래 살던 곳에서 오랜 기간 살아왔기 때문에 서식지를 일부러 망가트리지 않는다면 사람의 도움 없이도 계속 살 수 있어요. 그런데 사회가 발달할수록 야생동물이 살아온 서식지의 환경이 바뀌었어요. 이로 인해 야생동물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요. 기후 변화로 서식지가 사라지거나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위기에 빠진 북극곰이 좋은 예에요. 북극곰은 기후 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내리자 살 곳을 잃었어요. 얼음이 줄면서 먹잇감인 바다표범과 바다 물범 사냥도 어려워졌고요. 결국, 2008년부터 미국의 <멸종위기종보호법>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정해졌어요. (p.63) 

 

 

원래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무서워한다는 것이 더 적합한 말 같다. 그러나 엄마가 되고 난 후 동물을 보면 짠하고 슬프다. 아이를 낳고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는 동안, 왜 우는지, 어디가 아픈지, 배가 고픈지 고민하던 시간들이 떠올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내가 슬프기도 하고, 그들의 본능에 가까운 모성을 보자면 짠하고 가슴 아프다. 내가 '어미'가 되고 나니 생명이 더 귀하고 대단하게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동물권리에 진심』 역시 그런 마음에서 펼친 책이다. 동물의 권리와 생명을 더욱 귀하게 여기자는 다짐과 우리 아이도 생명의 존엄성을 더 깊이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 우리 아이가 『우리는 동물리권에 진심』에 관심을 가질 것은 미리부터 예상한 바였다. 원래도 지구수비대가 꿈인 아이이기에 (심지어 지구를 지키는 것은 직업으로서가 아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아이다) 동물의 생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던 터. 

 

사실 10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도 담겨있었지만, 일러스트가 풍성하기도 하고, 쉬운 문장과 짧은 호흡으로 구성된 문고본도 서다 보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도 잘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3학년 정도부터의 아이들이라면 더욱 많은 정보를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동물권리에 진심』에서는 아이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동물권에 대해서도 다룬다. 우리나라의 동물법, 법적 보호, 윤리적 존중, 세계의 동물법에 대해서 배울 뿐 아니라 반려동물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또 야생동물부터 농장 동물, 동물실험, 인간을 위해 일하는 동물, 동물원 등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다루기 때문에 아이들이 동물을 단순히 '귀엽다'가 아니라 한 생명으로 보는 시각의 전환과 인식의 변화까지 꾀할 수 있다. 

 

동물권과 관련한 뉴스 등에서 막연히 '동물은 아예 먹지 않아야 한다.!' 식의 발언에 '그럼 식물은 안 불쌍하냐' 등으로 대답을 하거나, 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떤 특정 동물을 불쌍하다고 말해 다른 동물은 불쌍하지 않냐는 댓글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그런 댓글에서는 진짜 동물권보다는 감정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우리는 동물권리에 진심』 등의 도서로 제대로 된 동물권리를 공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아이와 몇 권째 읽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10대들의 챌린지 시리즈. ('우리는 기후 변화에 진심', '우리는 공유경제에 진심'에 이어 『우리는 동물권리에 진심』가 출시되었다) 읽은 몇몇 책들이 다 좋았지만, 특히나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우리는 동물권리에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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