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 확언 일력
루이스 L. 헤이 지음 / 센시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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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닾게 살 수 있는 길을 택하자.

누구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제는 쓸모없는 낡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더 자신답게 살 수 있는 길을 택하세요. (3월 1일을 위한 긍정확언) 

 

 

종종 주변에서 “선물하기 좋은 책”을 묻는다. 그럴 때 받으실 분이 책을 자주 읽는 분이라면 “그냥 도서상품권을 사드리는 게 좋다”라고 대답을 하는 편인데, 책을 자주 읽지 않는 분이라면 오히려 일러스트가 포함된 예쁜 에세이나 일력을 선물함이 어떠신지 권하곤 한다. 그러다 정작 내가 일력을 선물받아보니, 그러길 참 잘했다 싶다. 나는 원래도 일력을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일력을 두는 사람인데도, 새로운 분야의 일력을 선물받으니 마치 1년 365일치 “좋은 말”을 선물받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포장을 뜯고 행복해졌던 선물,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을 소개해본다.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은 긍정확언의 대모, 오천만을 치료한 심리치료사 루이스 헤이의 명언들을 발췌하여 엮은 일력으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치유받듯 아침을 시작하게 돕는 책이다. 일단 택배박스를 열자마자 보랏빛이 도는 상자가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짙은 보라색에 금빛으로 적힌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이라는 제목이, 마치 “생길거에요, 좋은 일”이라고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1월에는 나를 사랑하게, 2월은 나를 위로하고, 3월에는 용기를 갖게 돕는다. 그 외에도 상실에 대처하는 자세, 어린시절의 내면아이를 돌보는 법, 행복한 하루를 만드는 긍정언어, 타인을 용서하여 스스로 마음이 가벼워지는 법, 성공을 부르는 언어, 죽음을 향한 마음, 과거를 떨치는 법, 세상을 축복하며 사는 법 등에 대해 값진 문장들을 만날 수 있어 하루하루 마음을 다지고 새 하루를 살게 하는 마법같은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의 한 문장 한 문장이 힘을 주는 긍정확언들로 가득해서 좋기도 했지만, 모든 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는 라인드로잉도 나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마 『루이스 헤이의 365일 긍정확언 일력』을 책상 위에, 식탁 위에 올려두는 것 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전시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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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 - 작은 성취로 쌓아 가는 즐거움 아잉(I+Ing) 시리즈
러닝해영 지음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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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짧든 길든 정하지 않고 일단 달려보는 것이다. 달리기의 장점 중 하나는 일상의 풍경을 근사한 명화처럼 바꾸어놓는다는 것이다. 매일 걸어 다니던 길도 뛰면 또 다르게 보인다. 평상시에 드나들지 않던 길로 들어섰는데 지름길이라도 발견하면, 뜻밖의 기쁨으로 하루가 채워지기도 한다. (p.43) 

 

틀 깨기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쉽다고 생각하면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에 쌓여 용기를 낼 수 있다면 누구나 틀을 깨고 나올 수 있다. 달리기는 그런 면에서 나를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p.130)

 

 

작고 귀여운 판본, 아기자기한 러너가 그려진 책,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였기에 사실 큰 부담도 큰 기대도 없이 책을 펼쳐 들었다. 그저 달리기에 대한 예찬이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일까.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을 읽으며 만나는 문장은 기대보다 감동이었고,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찡함이 있었다. 만약 당신이 그저 “변해야 하는데”하고 생각하고만 있다면 부디 이 책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아니, 일단 나가서 뛰어보라고 말하는 게 옳을까? 이 책에는 그녀가 세상을 달리며 만난 땀, 노력, 끈기뿐 아니라 신념과 용기까지 듬뿍 담겨있다. 그래서 분명 나아갈 용기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의 앞부분은 오롯이 달리기 책 같은 느낌이 가득하다. 귀여운 일러스트로 그려진 달리기 준비 자세, 준비물 등을 만날 수 있고, 각 준비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어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뿐인가, 다양한 달리기 용어도 만날 수 있어 기본상식도 장착할 수 있다. 사실 달리기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앞부분의 내용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 달릴 때 내가 느꼈던 고통(?)의 원인을 알 수 있게 되며 나의 관심도 조금씩 늘어갔다. “21km”에서부터는 나의 마음을 뺏는 문장들을 꽤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문장들은 감동을 주었고, 세상을 향한 도전처럼 느껴지는 것들에서는 용기를 얻기도 했다. 종류는 다르지만, 한가지 취미를 긴 시간 지속하고 있는 나에게 “그래, 너도 너의 속도로 너의 마라톤을 뛰는 거야!”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 순간순간 힘을 얻었다. 내가 이 책을 다른 이들이 만나보길 바라는 이유도 이 부분이다. 분명 종류는 다르지만, 대부분 이들이 취미 하나쯤 갖고 있지 않나. 진정성을 가지고 달리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우리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성취하며 무엇인가를 이루는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무작정 한번 달려보기를 권해보고 싶기도 하다. 혹시 아나, 사실은 달리기를 좋아했는지. 아니면 그렇게 뛰다가 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문득 떠오르게 될 수도 있는 거고. 

 

살아보니 무엇인가에 빠져 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너무 다르다. 또 좋아하는 것을 쫓아 사는 사람은 좌절의 순간에도 조금 더 자신을 다독일 수 있더라. 사실 지난 2주간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도 달리기를 합니다』를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작은 성취감으로 채워가는 하루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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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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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내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의 겨울철 큰 행사인 김장에 두 번 참가했고, 취미이자 투잡으로 하는 일이 바쁘기도 했고, 본업에도 일이 밀려 감성을 채울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그래서 어제 아이가 잠들자마자 저는 이어폰을 꽂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어떤 책이 가장 감성을 채울지 고민하다, 이마를 '탁' 치며 떠 올린 책,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을 펼쳤습니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은 이치조 미사키의 신간 소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전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고 해도」보다 한층 진하고 애절한 사랑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지금, 12월 29일이라는 날짜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게 느껴졌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아는 세대인 덕분인지, 이미 이 날짜에서부터 애절한 이야기가 이어지겠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지요. 아니나 다를까. 책의 서두부터 1년이라는 시한부를 공개하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쓰키시마는 늘 투병 생활을 이어왔고, 시한부 선고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나미에 마음은 전하고 싶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되고 미나미와 연인으로 발전하기까지 하지만 그들의 끝은 정해져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꽉꽉 채워진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사실 사전에 깔린 것들이나 '감'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이어지겠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한줄 한줄 읽으며 울고 감동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이라는 감정이 결코 시간에 좌우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생각하기도 했고,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순간 타인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게 쉬운 일일지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마음 가득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의 거짓말의 세계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겨울의 초입, 많은 이들이 이치조 미사키의 소설, 『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으로 더 진하고 따뜻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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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유 - 내가 직접 쓴 당신의 이야기
M. H. 클라크 지음, 김문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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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3년도 한 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실은 앞자리가 바뀌게 될 85년생이지만, 무슨 의미로 바뀌었을지 모를 “나이 법”때문에 한해 더 30대로 살게 되어 그런지 그냥 또 한 살 먹는구나, 하는 기분입니다. 20대 때는 12월이 되면 엄청난 행사라도 하듯 송년회를 기획했지만, 이제는 또 한해를 잘 살게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자- 하는 마음만 큰 것 같아요. 특히 2023년은 “학부모”가 된 해였기에 저에게는 더 바쁘고, 특별한 한해였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이렇게 특별한 한 해- 감사한 한 해를 보내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책, 『어바웃 유(ABOUT YOU)』를 소개합니다.

 

『어바웃 유(ABOUT YOU)』는 “내가 직접 쓴 당신의 이야기”라는 부제로 내가 직접 내용을 써서 만드는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책입니다. 글씨가 안 예쁘거나 글솜씨가 없어서 자신 없다고요? 에이,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세요. 『어바웃 유(ABOUT YOU)』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너무 예쁘고 섬세한 질문으로 가득하기에 글씨를 잘 못 써도 표시 나지 않을 수 있고 문장력이 없어도 특별한 페이지를 꽉 채울 수 있습니다. 

 

제가 먼저 사용해본 『어바웃 유(ABOUT YOU)』! 상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매력, 종이의 질도 무척이나 좋고 모든 페이지가 너무 예쁩니다. 사랑스러운 캘리그라피가 가득한 페이지는 색감은 또 어찌나 좋은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더욱이 종이의 질도 좋아 펜이 번지거나 뭉그러지지 않고 펜의 색감과 질감을 한껏 살려줍니다. 

 

두 번째 매력, 질문의 섬세함!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러브장”이라는 이름으로 남친에게 일기를 써주는 것이 유행했는데, 사실 그런 것을 만들다 보면 질문도 너무 식상하고 소재도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하지만 『어바웃 유(ABOUT YOU)』 안에는 어찌나 섬세하고 특별한 질문이 많은지 그저 답변하는 것만으로도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번째 매력, 적당한 분량입니다. 너무 적은 분량은 성의 없고 너무 많은 분량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지겹습니다. 그런데 『어바웃 유(ABOUT YOU)』는 딱 좋은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쓰기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고 연말에 선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한참 연애에 빠진 커플들이 서로에게 써주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서로에 관해 이 책을 써보며 사랑도 신뢰도 쌓아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 번째 매력, 제본! 사실 '쓰는 책'들이 폭망하는 이유는 제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쫙 펼쳐지지 않으면 글씨가 안 예쁘게 써지거든요? 특히나 선물하는 책은 원래 글씨보다 더 잘 쓰고 싶은데 평소보다 더 예쁘지 않게 써지다 보니 완성하기 전에 쓰레기통행! 하지만 『어바웃 유(ABOUT YOU)』는 그런 걱정 없이 쫙~ 펼쳐놓고 신나게 쓰시면 됩니다!

 

저는 『어바웃 유(ABOUT YOU)』를 소개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몇 장을 써보다가, 책의 매력에 풍덩 빠져 모든 페이지를 채워가고 있는 상태랍니다. 추워지는 겨울, 여러분도 『어바웃 유(ABOUT YOU)』로 더 따뜻한 마음을- 더 뜨거운 사랑을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연인들에게, 예비부부나 부부들에게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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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 : 우리 신화의 시작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
황석영 지음, 홍원표 그림 / 아이휴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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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은 이미 읽는 순간부터 좋고, 어떤 글은 시간이 지나 곱씹어 보면서 더 좋다고 느껴진다. 아마 황석영 선생님의 글은 후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이 살며 겪는 지점에 “김광석”의 노래가 있듯, 황석영 선생님의 문학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그래서 아이에게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을 소개하면서 너무 극찬했더니 아이가 대뜸 내 책장을 휘 둘러보더니 “그러네, 엄마가 좋아하는 작가님이셨네” 한다. 아이도 이미 아는 이야기들이 잔뜩 등장하는 것을 알고 반가운 마음으로 그의 민담집을 펼쳤지만, 사실은 아이보다 내가, 이 책이 더 반가웠다. 요즘처럼 팍팍한 뉴스만 가득한 시절에는 아무래도 현실 같은 “영달”보다 신비로운 “환웅”이 반가운 존재니 말이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꼬맹이들도 모두 아는 “단군 할아버지”로 문을 연다. 어릴 때부터 노래로, 이야기로 만나온 이야기이기에 아이의 흥미는 더욱 높다. 더욱이 무척이나 다정한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듯 책을 읽어갔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기에 친숙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권이기에 아이와 소리 내 읽는데도 생각보다 빨리 한 권을 뚝딱 읽었다. 아마 3, 4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더욱 짧은 시간에 깊은 이해가 가능할 테고, 더 어린아이들도 부모님이 약간만 도와주신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구성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을 더 많은 어린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첫 번째 이유는 쉬운 어휘와 복잡하지 않은 문장 구조를 들고 싶다. 사실 어린이들을 위해 출간된 책들도 종종 어휘 등이 어려워 내내 풀어주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아이가 “이게 무슨 뜻이야?”하고 묻는 어휘가 많지 않아 이야기의 끊김이 없었다. 또 문장 호흡이 짧고 구조가 깔끔해 아이와 소리 내 읽으면서도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이 책을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는 민담이 주는 지혜 때문. 그저 옛날이야기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민담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지혜는 무척 크다. 특히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요즘,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설화가 주는 감동은 절대 작지 않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권을 읽은 후 앞으로 만나게 될 목록을 구경하는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거의 다 아는 이야기라서 더 궁금하다는 아이의 표정을 보며, 이게 민담이 이토록 오래 전해진 이유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30여 년 전의 나도- 저렇게 반짝이며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지, 하고. 말이다. 

 

“우리는 밤마다 꿈을 꾸며 이야기를 짓습니다”. 아,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나는 아이와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을 읽는 내내 모두가 이야기꾼이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놀랐고, 소중히 전해진 이야기들이 감사했다. 그러면서 이 고운 이야기들이 부디 잊히지 않고 오래오래- 내 딸의 딸, 그 딸의 딸- 또 그 딸의 딸까지 부지런히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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