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정원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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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때 만화책 나쁘다고 뺏고 못 보게 했던 김00 선생님! 

제 코난 빼앗아가셨던 김00 선생님, 저 좀 봐요. 제가 30년 만에 진짜 각잡고 따질게요. 물론, 진즉부터 만화책의 장점을 여러 개 알고 있었어요. 일단 재미있는 거! 솔직히 어른도 재미있잖아요? (제 동생은 지금도 저보고 그런(?) 책들 말고 만화책 리뷰하래요.) 두 번째는 그림책에서 문고본으로 넘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는 거, 세번째는 예쁜 일러스트로 어쩌고저쩌고~ 네 번째는 지식을 쉽게 습득하게 하고~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만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감동의 포인트가 있어요! 못 믿으시겠다고요? 그러면 속는 셈 치고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 한 번만 읽어보세요. 저 정말 울고, 웃고 골고루 했단 말입니다!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가 도대체 뭐길래, 30년 만에 만화책의 장점을 각잡고 따질 수 있을 것 같은지 찬찬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는 「올해의 미숙」을 그리신 정원 작가님의 신간으로, 2021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2023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 만화 선정 등 이미 여러 검증을 거친 알찬 만화책으로 김소영 작가와 오은 시인도 강력추천한 만화책입니다. 사실 저는 꼰대(?)라 누가 추천했다고 해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인데, 정말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는 보는 내내 울고 웃으며 “그래 이러니 추천하지”하는 소리만 수십 번 내뱉을 정도로 찡하고, 웃기고 골고루 다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의 소제목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소중하다는 겁니다. 사실 제목만 볼 때는 짜장라면, 급식, 떡볶이 등 참으로 소박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것 같아 저도 커피에, 레몬 사탕에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마 이 책을 만나는 모든 사람은, 소소한 소중함이 얼마나 반짝이는지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별 얘기 아니네, 하는 생각으로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를 읽으면 네, 정말 별 얘기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도 그렇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하다못해 떡볶이 하나를 먹어도 “그냥 떡볶이”라고 생각하면 별것 아니지만, “사랑하는 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하며 나눠 먹은 떡볶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무척이나 특별한 것 아닐까요?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예민해져서 친구에게 함부로 굴었던 바보스러운 내 모습, 어렵지만 용기 내 하는 사과, 수채화 물감으로 그린 구름을 선물 받은 이야기 등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평생 잊히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 가득합니다.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를 아이와 함께 본다면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처럼 열한 살의 아이라면 찰떡, 그보다 더 어리거나 더 컸어도 분명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를 읽으며 경험이나 마음을 나누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와는 다른 성격의 친구를 대하는 방법, 다른 문화의 친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과정, 친구와 싸우고 화해하는 일들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실제 접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진짜 소중한 것, 진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2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는 요즘 만화책에 풍덩 빠져있습니다. 물론 엄마가 슬쩍 행로를 차단해두었기에 한껏 나빠 봐야(?) 그 인기 많은 남매들까지가 전부지만,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를 읽고 난 후 문득- 아이가 오래오래 만화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릴 때 만화책을 보며 상상하고, 웃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똑똑한 데 가끔 뭘 몰라』는 아마 모든 독자에게, 일상의 반짝이는 행복을 깨닫게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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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공부머리 대화법 -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깨닫는 아이로 키우는 하루 한 문장 부모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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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안되는 것만 보는 부모는 책 100권을 읽어도 안 될 이유 100개만 찾습니다. 뭘 읽어도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거죠. 그런 책육아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아이는 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힘든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질문하나만 살짝 바꾸면 되는 일이니 이제는 '우리 아이만을 위한 가능성을 찾아내는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부모가 사소하다고 생각한 질문 하나만 바뀌어도 아이의 삶은 위대해집니다. (p.136~137) 

 

 

나를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66일 시리즈」를 포함한 김종원 작가님의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특히 「66일 시리즈」는 2023년 내내 필사하며 읽다 보니 더욱 의미 있는 책으로 남았다. 2024년에는 뭘 필사하나 고민하던 찰나, 그런 고민 따위는 하지도 말라는 듯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이 출간되었다. 이제 아이가 초2가 되어 공부 머리도 필요해지는 시기라는 것은 또 어찌 아시고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이라니! 

 

결국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을 필사하는 중이다. (오늘이 10일 차) 그런데 리뷰를 먼저 쓰는 까닭이 뭐냐고? 일단 한번 끝까지 읽기도 했고, 나처럼 “하루하루가 미숙한” 부모님들에게 같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자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육아서를 무척 즐겨 읽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내 육아의 능력향상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나는 여전히 미숙한 엄마다. 아직도 밥도 제대로 못 하고 애 머리도 제대로 못 묶는다. 사실은 그래서 육아서를 읽는다. 서툴지언정 나쁘지는 말자는 마음에서. 매번 작심삼일이 되고야 마는 '좋은 엄마' 다짐이지만, 삼일에 한 번이라도 “중꺽마”해서 이어나가자 하는 마음에서. 

 

그래서 나처럼 매일 흔들리는 엄마 아빠들이, 「66일 시리즈」를 만나보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66 일 자존감 대화법」이 제일 좋았고, 첫 삽은 「66일 밥상머리 대화법」부터 시작하셨으면 좋겠지만, 이미 학부모시다면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으로 일단 효과를 먼저 만나면 다른 시리즈도 보시게 되리라 생각하기에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아이가 어리다면 제발 부디 「66 일 자존감 대화법」를 시작하셔라. 자존감은 아이의 평생 자산이 될 테니) 

 

개인적으로 공부를 잘하려면 가장 먼저 엉덩이 근육과 창의력, 문해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좋아도 앉아있지 못하면 성적이 좋을 리 없고, 아는 것이 많아도 문제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래서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을 읽으며 여러 번 공감했다. 정말 이 책 안에는 아이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부터 부모와 아이가 한자리에 앉아 집중력 있게 생각을 확장해가는 여러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기 때문.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은 스스로 배우고 깨닫게 하는 방법,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하는 방법,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 시간 관리 능력과 공부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 사고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방법, 자신감을 잃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등을 주제로 총 66일간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사실 이 66일을 매일 지키시면 더 좋지만, 환경에 따라 맞추어 활용하시면 분명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66일 동안 하루 두세 페이지의 책을 읽으며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고, 아이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다면- 우리 아이의 성적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아이의 마음은 얼마든 달라질 수 있다. 집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엄마가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라는 마음은 결국 아이를 더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그래서 무엇이든 더 잘하는 아이로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66일 공부 머리 대화법』에서 가장 집중하며 읽은 영역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과 끝까지 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부분이었다. 요즘 대세처럼 언급되는 '중꺽마'처럼- 아이가 단단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마음을 가지려면 관심이 없이는 이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고, 되짚어보기도 했다. 그 외에도 혼자 있는 시간, 아이가 창의력을 키우도록 돕는 방법이나, 놀이가 공부가 되는 말 등에 대해서도 읽으며 큰 도움을 얻었다. 

 

사실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김종원 작가님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불호인 분들은 “이렇게 낯간지러운 말을 굳이 한다고.?”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작가님 편을 들어본다면 차마 낯간지러워 이렇게 다정히 말하기 어려우시다면 나만의 언어로 살짝 바꾸어 말해보면 좋겠다. 신기하게도 아이를 향한 다정한 말은 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하면 할수록 자연스러워진다.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1분의 부끄러움은 참을 수 있지 않을까? 부디 이 대화법이, 많은 가정에서 긍정의 힘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다정함을 건네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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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동행만리 - 한국콜마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인문경영
윤동한 지음 / 가디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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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은 반드시 드라마틱한 사건과 함께 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날 그야말로 갑자기 예기치 않은 만남을 통해 우연히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큰 경험이나 사건만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갖기 쉬운데 이는 자칫 잘못하면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흘려보내게 합니다. (P.19) 

 

 

솔직히 윤동한 회장의 책이라는 말을 듣고도 윤동한 회장님이 누군지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우보천리 동행만리』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펼쳐 들었고, 책을 읽은 뒤에야 우리가 익히 하는 수많은 브랜드가 윤동한 회장의 한국콜마에서 나온 제품임을 알게 되었다. 

 

『우보천리 동행만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 함께 만 리를 간다라는 의미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나의 신조였던 「우공이산」과 꽤 닮아있는 모습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윤”이 목적인 기업에서 정말 느리게 같이 가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있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우보천리 동행만리』를 읽으며, 설사 한국콜마에서 『우보천리 동행만리』가 시행되지 못하더라도 이 생각만큼은 우리에게도 가르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성과에만 신경쓰느라 우리 손으로 밀쳐냈던 정도를 회복해야 할 때(P.5)”라는 말이 요즘처럼 닿는 시절이 또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경영인은 아니지만, 나에게 도움 될 것들을 잘 담아두자 생각했다. 

 

 

 

포기하는 삶이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든 적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사람은 일정  부분 가난한 저금통을 옆에 꿰차고 있어야 삶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할 진정으로 겸손한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쓸모있는 가치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P.42)

 

 

가치경영, 사람경영, 독서 경영, 역사경영으로 나뉘는 『우보천리 동행만리』는 평소 내가 가진 생각과 비슷한 결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더 마음에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윤동한 회장이 독서에 대해 가진 생각은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언어화가 몸에 밴 사람은 자신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에 불필요한 감정을 싣지 않습니다. 언어화라는 것 자체가 자신의 정상을 만들고 정제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P.183)”이라는 말에 나도 언어를 더욱 귀히 사용하는 사람, 잘 언어화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역사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도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실 『우보천리 동행만리』를 읽기 전에는 경영에 관련된 이야기만 담겨있어 지루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이 안에는 기업을 운영하는 것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물론 34년간 경영을 이어오며 3조의 신화를 써온 경영철학도 무수히 들어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개인이 삶을 살아가는데 유념했으면 좋은 이야기들도 여러번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주들에게도 좋겠지만, 삶의 전환점에 있는 이들에게도 묵직한 깨달음을 준다. 어느새 마흔, 이제 더이상 적지 않은 나이지만 『우보천리 동행만리』를 읽는 내내 '천천히, 하지만 꼼꼼히' 살아가는 단단한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지금을 그저 부지런히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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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이광형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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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서 칭찬이라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칭찬을 무언가를 뛰어나게 잘했을 때만 하는 선물 같은 게 아니다. 부모는 매일 양치하듯이 아이의 칭찬을 습관화해야 한다. (p.55)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룰 가능성이 최소한 0퍼센트보다 높다. (p.67) 

 

창의력이란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하고 나오는 게 아니다. 8할이 노력에 달려있다. 같은 것을 뇌 속에 얼마나 반복하고 연마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p.31) 

 

 

작년 봄, 이광형 총장님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를 읽고 꽤 자극을 받았었다. 나 역시 무엇인가를 늘 부지런히 해온 사람이었지만, 누군가를 목표로 삼고 그를 따라 뛰는 달리기는 언제나 2등이었기에 때때로 자존감이 무너져내렸던 것 같다. 그런 나도 내 자리에서 반짝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뜻깊게 느껴졌다. 최근 아이와 영화관에서 「위시」를 보는데 “난 별이야!”라는 말에 울컥하며 이광형 총장님의 문장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 우리는 별이야-하며. 

 

다시 떠오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광형 총장님의 새 책을 찾아보는데, 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닿는 책을 찾게 되었다. 바로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였다. EBS북스에서 출간된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는 이광형 총장님이 창의력에 대해 노하우를 쏟아부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더욱이 이 책은 아이 편과 부모 편으로 나누어져 있고, 골조가 되는 창의력 향상에서부터,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스킬까지 담겨있어 정말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카이스트 총장님답게 미래산업에서의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 가치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주제가 꽤 많아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를 읽으며 덕지덕지 인덱스를 붙여야 했다. (책을 보자마자 집중해 읽느라 깨끗할 때 사진을 찍지 못해 너덜너덜하다)

 

현대에서 피할 수 없는 게임이나 전자기기 등에서 창의력을 위협받지 않는 방법, 아이가 실패를 잘 다루게 하는 법,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법 등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꽤 많았다. (책을 읽은 후 왼손법칙을 따라 해보는 중이다) 또 코딩이나 챗GPT, AI 등에서도 다루고 있어, 시선을 전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노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무척 좋았다. 특히 마음에 닿은 말은 인생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치지 않는 순간이 대부분이니 아이의 반짝이지 않는 시간도 응원하라는 말은 가슴이 시큰해졌다. 

 

또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를 읽으며 군데군데 노란색으로 생각할 문장들을 담아주셨는데, 이 문장들이 때때로 코가 시큰하기도 하고 응원이 되기도 했다. 만약 여유 있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일단 『거꾸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를 사서, 이 노란 페이지라도 먼저 읽으시길 바란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단락을 나누어 꼭 이 책을 만나셨으면 좋겠다. 창의력은 학습력이나 집중력 등을 포함하여 아이들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능력의 밑바탕이 되는데,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들에 주목받지 못한다. 그러나 창의력을 가진 아이는 창의력을 가지지 못한 아이보다 국어든 수학이든 잘할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 힘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디 이 책을 만나보셨으면 좋겠다. 분명 얻으시는 바가 많을 테니 말이다. 

 

감명받았던 구절을 공유하며, 이 책의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부디 다른 분들께도 이 문장이 닿을 수 있기를, 그래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인생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치지 않는 순간이 대부분이다. 마치 연극의 막이 오르기 전 어두운 공간에서 대기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무의 시간 말이다. 설령 어둡다 해도 그 시간은 결코 열패감을 느낄 만한 패배의 순간이 아니다. 내공을 쌓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성공에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내면을 알차게 채워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잘 보낸 사람만이 띠는 빛이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그 순간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보내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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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
오현선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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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그림책을 읽는데 옆집 아이는 글자가 많은 책을 술술 읽는 모습을 보면 조바심 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림책 속의 다채로운 그림은 아이 마음에 남아 무한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마음속에 직접 이미지를 그려가며 읽어야 하는 책을 읽을 때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그림책은 그림으로 서사를 이해해야 하는 책이기 때문에 펼치자마자 자연스럽게 그림에 숨은 의미 등을 이해하려고 애쓰게 되는데, 이때 길러진 힘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p.92) 

 

 

책육아 8년. 뭐 처음부터 책육아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기에 감히 연차를 이야기하기는 뭣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책육아 8년 차가 되었다. (정확히는 그저 아이와 독서 8년 차가 적합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책육아가 참 어렵다. 아이의 책 편식이 조바심 나기도 하고, 부족한 나 때문에 아이의 성장을 더디게 할까 봐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아마 이런 마음은 아이가 크면 클수록 더 심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지만, 이놈의 번뇌는 참 자주 인다. 또다시 찾아온 흔들림의 시간에 우연히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이라는 책을 만났다. 첫 독서는 아니지만,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법에 내가 귀가 쫑긋하지 않을 방도가 있나. 고민도 없이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펼쳐 들었다.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은 이미 「하루 10분 바른 글씨 마음 글씨」, 「우리 아이 독서 자립」 등으로 만나본 적 있던 오현선 선생님의 신간, 사실 그동안 그녀의 문장에서 꽤 도움을 얻었던 터라 이번 책에도 기대가 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래도 왕성히 책을 읽어오던 가정이라면,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읽으며 기존에 해온 것은 복습의 마음으로 하지 않았던 것은 다지기의 마음으로 읽으시면 좋겠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이제라도 책을 좀 읽혀보자 하시는 분이라면 천천히 정독하시길 추천해 드린다. 

 

책을 얼마 넘기지 않아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다독과 정독. 아이가 분명 다독을 하는 것은 맞지만 정독도 하고 있을까 의문스러울 때가 있었기 때문. 더욱이 종종 만나는 '인스타 속 박사님'들이 스레드를 통해 다독을 비하하는 몇몇 발언을 보며 다독 자체에 대해 생각이 많았던 터. 그러나 작가님은 나의 고민에 빛줄기를 내린다. 독서법은 상황에 맞게 해야 하며, 다독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절대 정독과 상반되는 독서법이 아님을 다시 새기게 했다. 일부 어른들은 아이들의 독서를 읽기로 보지 않고 학습으로 보기 때문에 정독을 강요한다는 말이 우리나라가 처한 '독서의 현실'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적어도 독서만큼은 아이의 친구로 남겨둘 수 있도록, 아이의 '독서'에 참견하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저 같이 책을 읽는 친구로, 조금 더 깊은 생각을 끌어내는 도움닫기로서만 활동해야겠다고 또 다짐했다.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의 초반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등에 대한 이론을 배웠다면, 후반에는 책을 보다 재미있게, 깊게 즐기게 하는 실전 비법을 다룬다. 책놀이와 독후활동뿐 아니라 장르에 따른 독서법, 추천 책 리스트까지 담고 있어, 도움 되는 내용이 진짜 많았다. 나름대로 부지런히 책놀이와 독후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읽으며 내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확인하고, 그것을 배우고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인도 책이 어렵고 불편한 엄마들이라면 꼭 한 번 『초등 1학년 기적의 첫 독서법』을 만나보시면 좋겠다. 책에 대한 접근부터 마음까지 정리해볼 수 있으리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랜 경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탄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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