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어느날은 밤 1시까지 ,어느 날은 좀 짧게 11시까지 며칠에 걸쳐 계속 야근을 해댔다.
갑작스럽게 잡힌 보고 일정을 맞추기 위하여 아주 죽자사자 일을 했다.

시간도 없고, 일도 잘 풀리지 않는 와중에 강력한 업무 훼방꾼이 나타났으니, <집 나간 책>이

그 주인공 되시겠다. 회사에 있으면서는 일에 치여서 볼 틈도 없었고, 보는 눈도 많아 감히

거들떠 볼 수도 없었지만, 지하철이나 집에서 아주 조금의 짬이라도 나면 나의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 이 책을 떠들러 보았다.

사실 책의 내용은 최소 40~50%는 눈에 익은 내용들이다..

창간호부터 정기구독하고 있는 잡지 <인물과 사상>의 가장 앞 부분을 장식하는게 저자인 서민 교수의 서평을 빙자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다시 읽자고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인물과 사상>을 다 찾으러 다닐 수도 없고, (처음에는 순서대로 정리했으나, 지금 집에 오면서 시대에 많이 뒤떨어진 예전 인물과 사상은 모두 정리해서 어딘가로 사라졌고, 그 이후에는 정리를 포기해 ㅇㅇㅇㅇ 년도 ㅇㅇ 월호를 찾아오라고 하면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저자의 짧지만 강렬한 서평들이 한데 모아져 있다니 내가 생각한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컨셉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글들 중에서 격하게 공감되는 부분이 스마트폰에 대한 부분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주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최대 3명을

넘지를 않았고, 직원들하고 점심 같이하면 주문하고는 다들 스마트폰 삼매경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없애버리자니 모바일 결제, 회사 업무용 메일/카톡, 필요시에 법령도 찾아봐야하고, 체중관리도 해야하는데 그 모든 걸 포기하자니 엄두가 안 난다..

모처럼 시간이 나서 집에서 뒹굴뒹굴 할때면 읽지 않고 쌓아논 책이 산을 이룸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유투브를 보거나 인터넷 기사검색, 페북 등으로 1~2시간은 우습게 훌러덩

날려먹는다.

 

이 책도 좋다고 질러놓고 이미 익숙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독파에 1주일이 넘게

걸린 이유는 야근과 스마트폰의 기여가 컸다고 볼 수밖에...

제대로 한 번 더 읽고 저자가 안내한 명저들의 세상을 찾아 떠난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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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매주 일요일이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종이, 병, 플라스틱, 캔 등등을 분리수거하는 방식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 되면 집안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물건들 중 버릴 것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

가장 1순위는 이미 때지난 신문들, 그리고 그렇게 없애버린다고 했는데도

어디선가 나타나는 짱구와 도토리(요새는 도야지로 더 자주 불린다만)의 만화책..

얘들은 나나 와이프의 눈에 띌까 여기저기 숨겨놓고 나는 눈에 띄는대로

버릴라고 혈안이 되어있고..(내가 무슨 21세기 진시황도 아닌데 말야) 

어느 토요일 저녁.. 다음날 일찍 나가야할 일이 있어 현관 입구에 종이 쓰레기 (물론

만화책 포함)를 쌓아놓고 새벽에 일어나서 쓰레기를 갖고나가려고 챙겨보니

만화책들만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그렇게 숨겨진 만화책들은 몇 주동안 집안을 떠돌다 드디어 엊그제 일요일에 정리를

당하고 말았다..

 

하루에 한가지씩 버리는 이야기로 가득했던 선현경의 <날마다 한가지씩 버리기>는

저자의 개인사를 들여다보는 소소한 관음증적 재미도 주면서 때때로 물건을 버리면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추억과 작별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책의 말미는 작년 4.16.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절절하다. 그렇게 벌써 1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유족들은 거리를 헤매이고 있다.

진정 버려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정말 알 수 있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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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간만에 스쿼시 코트에 발을 디밀어 3게임을 쳤다.
상당 기간 동호회 부동의 지존 자리를 지키던 형님과의 첫 게임에서 예상을 깨고

내가 15:13으로 이겼다. 나의 실력이 출중해 진것이 아니고 그 형님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던 게 나의 주요한 승리 요인이었다.

나머지 두게임은 뉴페이스들과의 경기였는데 나름 어렵지 않게 이겼다.

어제는 단식 2게임 치고 맥주 한잔내기 복식을 쳤는데 21:19로 간발의 차이로 패배해서

비교적 값비싼 패배의 대가를 치뤄야했다.

 

언젠가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은 있는거라는 입장이었고, 하면 못할게 무어 있겠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골프, 스쿼시,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해보면 도저히 넘지 못할 한계점을 느낄수밖에 없다.

(골프는 (스크린 골프 기준) 75타, 스쿼시는 동호회 2부리그 준우승, 달리기는 5킬로미터

 28분05초가 지금까지의 최고기록이다..)

지금 당장 모든 일을 전폐하고 한가지 운동에 10시간 이상 매일 투자를 한다면

현재 수준보다는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룰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 시점에 또다른

벽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 벽을 하나하나 허물기 위해 내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의

가치도 생각해 봐야하고..그러니 완생은 안되고 평생 미생으로 살다가는게 아닐까?

그런데 그러한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지레 겁을 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별로인 삶일 듯하다.

벽을 하나씩 허물어 뜨리는 재미로 오늘 아침을 맞이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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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3-1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개개인의 흥미와 가진 그릇이 다 다르니까. 왠지 짱구아빠님은 일 시작하시기 전에 ˝ to do list˝ 만드시고 하나씩 지워가시면서 일하실 것 같아요.

짱구아빠 2015-03-21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혹시 저를 그전부터 아시던 분이신가요? ㅋㅋ 말씀하신대로 저는 아침에 출근하면
매일 해야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하나씩 할때마다 그걸 빨간 펜으로 지워가는 방식으로
일을 합니다. 두뇌가 아주 우수한 편이 아니고 성격도 좀 덤벙대는 편이어서 신입 때 업무를 빵꾸낸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런 방식을 도입해 보았더니 나름 약 20년정도 효과가 있는거 같아요.
나중에 자서전 같은 거 쓰고 싶을 때 (그럴 만큼 대단한 일을 한게 쥐뿔도 없지만) 모아놓은 다이어리만 보면 비교적 사실에 입각한 자서전이 되지 싶습니다...^^

짱구아빠 2015-03-2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문예창작을 전공하는 여대생과 sns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당신과 같이 글을 잘 쓸수 있느냐는 질문에 ˝ 머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근데 열심히 한다고 아무나 되겠나?˝ 라는 취지의 답글을 써서 오만하다느니 무례하다느니 논란에 휩싸였던 것으로 아는데, 사실 하루키는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잠재 능력을 어찌 개발하는지도 중요하겠지만, 특정한 사람에게 잠재 능력이 있는지부터 알기가 쉽지 않으니.. 그냥 하루키의 주장을 인정하자니 좀 루저같은 느낌도 들기는 하고요..^^;;;

몬스터 2015-03-22 18:15   좋아요 0 | URL
제 첫 line manager와 비슷한 점이 있으신 듯 해서요. 그분이 이렇게 일하면 좋다. 하고 가르쳐 주셨거든요. 그 분 또한 감정이 아닌 사실을 journal에 기록하셨고 너도 해봐라. 십년뒤 펼쳐보면 니 삶이 보일거다 하셨어요.

많은 요소들이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니 , 열심히만 (?) 해서는 안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작년에 결성한 회사 독서클럽의 회장직을 금년 초에 내려놓으려 했으나,

경영전략회의 기타 등등의 준비로 총무는 도망갔는데 나는 미처 내려놓지를 못했다.

그래서 올해 본의 아니게 연임을 하게 되었는데.. 의외로 연초에 신입 회원들이 제법 들어왔다.

입사 1~2년 밖에 안된 아주 영한 친구들부터, 나처럼 20년을 바라보는 늙다리(^^;;;)들까지..

그중에 중견 대리급에 있는 한 친구가 신입으로 들어와 자기 소개 시간을 가졌는데

약 20여명이 넘는 우리 멤버들 중에 유일하게 열독하는 책이 "자기계발서"류라고 한다.

당초 독서클럽 창설 시에 자기계발성, 경영/경제서 등은 배제하고 좀더 정서적으로

함양할 수 있는 책을 주로 보자는 결성 취지가 있어 "으잉"하는 느낌이 조금은 있었는데

지난 달에 어찌어찌하다가 이 신입이가 도서추천권을 갖게 되었고,

그가 추천한 책은 <쿨하게 생존하라> 였다.

 

 

 

 

 

 

 

 

 

 

 

 

 

 

이 책이 선정되고 나니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들이 들린다.

또다른 신입은 자기계발서는 좀 아니지 않냐고 공개적으로 질의를 하기도 하고..

우선은 도서추천권은 돌아가면서 자율적으로 부여한다고 해서

추천에 대하여 개방적인 시스템을 소개했고,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세상 자체가 문제인 경우도 있고,

내가 문제인 경우도 있을 거라.. 그동안 우리가 주로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세상의 문제라면 이번에는 나의 문제도 함 짚어보고, 자기계발서가 요구하는

시장에 부합하는 인간형으로 자신을 만들어 갈건지 그와중에도 독립된

인간으로 나만의 길을 걸어갈건지(직장 생활을 하는한 온전한 나만의 길이란

없지 싶지만) 토의해 보자고 했다.

독서에 대한 경향과 관심,가치관들이 제각각이다 보니 맞춰가기가 쉽지 않다.

나의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종국적인 솔루션은 후딱 회장직을

잘 할만한 사람한테 넘겨주고 조용히 뒤로 물러앉는게 맞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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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대략 입사 2~3년차 정도 되었던 듯)

맡았던 업무는 감정노동의 극치였지 싶다. 얼굴을 맞대지는 않았지만 그 업무를 하는 약 1년6개월의기간 동안 그 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질과 양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욕을 먹었다.
가맹점에 입금이 되어야 하는데, 각종 세무기관, 채권자 등이 압류를 하면 그에 대한 제3채무자로서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인데, 이쪽 저쪽의 불만을 모두 응대해야 하는 곤혹스런 처지였다.

면전에서는 아니지만 전화상으로 하도 욕을 먹어대니 근 20년 다되어가는 직장 생활 중 가장

고통스런 기간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요즘은 이른바 매니저가 되다보니 다른 유형의 감정 노동을 하게되는 듯하다.

하나의 팀을 맡아 그 팀의 팀원들과 굴러야 되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의 퀄리티와

그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생각하는 퀄리티가 상당한 격차를 갖는 경우에 곤혹스럽기

이를데 없다. 내 나름대로는 알아듣도록 얘기한다고 충고와 조언에 약간의 비난을 정말

조심스럽게 섞어 추가적인 보완을 요청했는데, 분명히 미팅 때는 알아들었던 거 같은 
분위기 였는데, 다시 했다고 하는 자료를 보니 한숨부터 푹푹 나온다..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인지, 알아들었는데 속칭 개기는 건지... 헛갈린다..

일의 마감도 시급해서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내가 고쳐버리면 되겠지만...

언제가 받은 교육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나중에 자기는 그 팀장 밑에 있으면서 아무 것도

배운게 없다고 한다고 하니....내가 더 뭐라고 할까봐 혼자 힘든 티는 다 내고 퇴근해 버렸다..

그냥 나오는 대로 화를 버럭버럭 낼 수도 없고..언제까지 좋은 얘기로 타이르기만 할 수도 없고..

정말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분들은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돌파해 가는건지..

주말이 다가오지만 무진장 우울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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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03-06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히 막 아프게 찔리고 ㅎㅎ. 아마도 (?) 감히 상사에게 개기는 건 아닐 거고 알아듣지 못했거나, 시간 혹은 능력이 부족한게 아닐까요? 혹은 개인생활에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저는 있는 듯 없는 듯 뒤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피드백 주고 / 서포트와 가이드해주는 메니져가 마음에도 오래 남고 , 믿음도 가고 의지도 되고 , 안 시킨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제 메니져도 아마 저 때문에 참을 인자 여러번 새겼을 겁니다. 힘내세요!!

짱구아빠 2015-03-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몬스터님> 모든 일이 제맘 같지도 않고, 저도 완벽한 사람이라기에는 많이 못 미치는데, 그냥 제 맘에 안든다고 넋두리를 해댄 듯합니다. 아직도 철이 덜 난게죠.. 근무 시간에도 딴짓하거나 이석을 빈번하게 하는 타입은 아니니 미워도(^^) 다시 한번 몬스터님의 조언대로 피드백과 서포트를 병행해 봐애겠네요.. 신뢰는 은행 예금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