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폴슨의 <Hatchet>(손도끼)를 오늘 아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었다. 

당초 예상한 결말로 마무리 되기는 했으나, 그 과정까지 오는 여정이 만만치 않았고,

그랬기에 흥미를 잃지 않고 다 읽을 수 있었다.

좀 민망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영어 원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내 인생의

첫번째 책이다. ^^;;;;

영어 고수가 많은 세상에서 영어책 1권 읽은 게 별 대단한 일은 못 되겠으나,

항시 중도 포기하다가 처음으로 마무리하게 되어 나름 뿌듯한 느낌이 가득이다..

 

읽는 도중에 깔끔하게 뜻이 파악되지 않는 부분은 마킹을 해 놓았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영어 잘하는 이들한테 도움을 청해야 할 것 같다.

 

사놓고 안 읽은 영어 원서들이 수두룩하니 한권씩 도전해 봐야겠다.

이 책도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읽는 속도도

향상시켜야 한다.

 

두번째 도전할 책은 <영한대역 미국의 역사>이다.

꽤나 오래전에 구입한 책인데, 얼마전 집에 굴러다니기에 1페이지 정도 읽어보니

그다지 어렵지 않은 듯하여 골라봤다.

총 페이지는 400페이지 가까이 되지만 영한대역이라 <손도끼>랑 비슷하게 190여페이지

정도된다. 가능하면 11월 1달 안에 끝내는 것으로 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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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시니스트의 시리즈물 <본격 한중일 세계사3- 일본 개항>편이

드디어 내손에 들어왔다.

집에 텔레비전도 없고, 넷플릭스로 가끔 영화나 미드를 보긴하는데,

미드도 시리즈가 길어지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잦다.

그럼에도 예전 상사분이 강추해주셔서 본 <미스터 썬샤인>은

나답지 않게 21회를 지나가고 있다.

(같은 작가의 도깨비도 한 재미있다고 생각했으나 5회를 넘기지 못했음)

 

이번 3권은<미스터 썬샤인>에 비하여 좀더 앞선 시기를

다루고 있어 한때 "왜"라고 낮춰보았던 일본이 제국주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배경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책은 주로 1800년대를 다루었고, 드라마는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

 약 100년 정도의 격차가 있다)

 

<본격 한중일 세계사3>를 통해 도쿠가와 막부와 천황 간의 권력 투쟁이

발생한 비교적 상세한 내막을 알수 있었다.

격변의 시기에는 강경파, 중도파, 또다른 강경파가 대립하고

결국 세상에 해가 두개일 수 없듯 하나로 수렴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듯하다.

명목상의 최고 권력자인 천황과 사실상 최고 권력자인 막부의 이원화된

체계가 250년 가량 유지되었다는 사실도 좀 신기하긴 했고..

(현재의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운용하고 있는 입헌군주제와는 다른

분위기 인듯도 하나, 읽다보면 비슷한 구석도 많아 보이긴한다)

여전한 굽시니스트만의 오타쿠적인 재기발랄함과 라임 죽이는 말장난 등등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드라마 <미스터 썬샤인>은 고애신(김태리 분)을

둘러싼 3명의 남성(유진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분), 김휘성(변요한 분))들의

기구한 인연과 일제의 강제합병을 막아보려는 조선의 긴박한 정치적 상황을

잘 버무려 낸 듯하다. (임금인 고종이 나름 간지나게 나오긴 하는데, 실제 고종과

씽크로율이 어느 정도될지는 잘 모르겠다)

어찌 이리 멋지게 말을 할까 싶은 대사도 많았고,

듣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거나, 폭소를 터지게 하는 대사도 많았다.

(김태리가 "러브"의 실체를 알았을 때, 미공사관의 통역관이 이병헌의 국문 학습을

약올릴때가 특히 더 웃겼음)

아직 최종회를 보지 못했지만, 등장인물 대부분이 장렬하게 사라질거 같은

비장함으로 마무리할 듯하고...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볼때 지정학적으로 동북 아시아 지역은

각 유력국가들의 대립과 대결의 충돌 지점으로 작용한 적이 많다.

그때도 해양 열강세력인 미영일과 대륙 열강세력인 중러의 대결이

청일전쟁, 러일전쟁으로 시끄러웠고,

해방 후 미소의 대립은 한국전쟁이라는 참화를 불러왔다.

지금도 이러한 대립구도는 계속 되고 있으며, 열강의 세력 다툼에

우리 내부의 적들로 인하여 엄한 백성들만 고초를 겪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근대를 거울삼아 영리하게 열강 내에서 우리를 지켜내야만 하는

힘든 씨츄에이션은 여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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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독서동아리 멤버가 추천해서 읽게된 책이다.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고, 작가인 온라 리쿠 작품도 읽어본 적이 없어

나의 도서 선택기준이라면 읽기 어려웠을 책이다.

(다양한 교류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고..)

 

약1주일에 걸쳐 이책만 주구장창 읽었다.

(그 와중에도 계속 하루나 이틀 걸러 1~2권씩 질렀으니 이거도 병이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아주 간단하다.

일본의 요시가에라는 도시에서 열린 비중있는 피아노 콩쿠르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그게 전부다.

1차예선부터 본선까지 심사를 받는 이들과 심사를 하는 이들이 서로 얼키고

설키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우승자를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궁금하신 분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결과표를 보면 되겠다.

 

요새 부쩍 클래식 강의도 듣고 종종 음악회도 가긴 하지만, 여전히 "막귀"라

어느게 좋은 연주인지 나쁜 연주인지 구분도 못하고, 음악회 관람하면서는

음악에 집중하기 보다 나의 뽀스락거림이나 기침, 움직임 등으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지, 졸리지 않을지 걱정하면서 주로 딴생각(잡념)을

한다. 음악계 기준으로 귀어두운 청중 중 하나다...

 

나 같은 클래식 음악 문외한이 읽어도 이 책은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그렇다고 쉬운 이야기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각 주인공들 (아야, 마사루, 가자마 진, 아카시 등)이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나는 전혀 경험한 바가 없기에 이해도 잘 안된다.

아마도 그렇겠지 정도의 넘겨짚음으로 땜방하면서 읽어나갔다.

음악의 천재, 수재들과 둔재의 세상은 다르겠지 하면서..

 

주변에서 천재나 최소한 수재급인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 대한 전설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를 듣곤한다.

짱구랑 같이 일공 시험을 준비하던 녀석이 있었다.

그 친구는 수학이나 물리등 계산이 들어가는 복잡한 문제를 손으로 풀지않고

오로지 눈으로만 풀어서 답을 맞춰 짱구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넘사벽인 것이다.

<꿀벌과 천둥>에 등장하는 이들도 평범한 재능을 가진 연주자들이 보기에는

넘사벽일 것이다.

 

밥벌이의 주된 아웃풋이 품의서나 보고서인데, 가끔 보면 기가 막히게 파워포인트 장표를

멋지게 만들거나 내용이 훌륭한 자료를 보면 그렇지 못함에 민망함과 학습의욕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갭이 학습으로 커버될 수 있을까?

나는 결국 <꿀벌과 천둥>에서 "넘지못할 한계"를 느꼈고, 죽을때까지 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크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으니 이거저러 좌충우돌 부딥쳐

보는 다양한 시도라도 부지런하게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 음악도 강의듣고, 책 읽어보고 들어보면 이전하고는 조금 다른 필링이 다가오지

않을런지..

  

<꿀벌과 천둥>에 나오는 4장짜리 CD도 구입했는데, 다시 읽는다면 각각의 곡을

들어보고 책을 읽어보면 독특한 느낌이 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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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장례로 예상치 않은 휴가를 얻게 되었다.

발인, 삼우제를 지내면서 비교적 장거리 운전하고 다닐 일이 많아

유투브 인기채널 중에 하나인 "체인지 그라운드"의 강연을 몇 편

듣게 되었다.

그중에 빡독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으면서 나의 책읽기(독서) 방식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알라딘 서재 블로그 간판에도 써 놓았듯이 나의 독서습관은 나 스스로가 봐도

많이 어수선할 정도로 잡식적인 경향을 띈다.

어제부터는 <하루키를 읽다가 술집으로>를 읽으면서 책에 등장하는

술들 (맥주, 위스키, 칵테일 등등)을 탐닉하려는 시도를 하겠지만,

사실 책에 등장하는 허다한 하루키의 작품들에 도전할까봐 스스로가 겁난다.

(나는 하루키의 소설은 <상실의 시대>만 읽었고, <1Q84>는 사 두었는데,

짱구가 일본으로 갖고 가버렸고, 나머지의 하루키의 책들은 모두 음악, 달리기,

대담, 여행을 다룬 에세이다. 그리고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지름신이 강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런데 이 책은 술만 유혹하는게 아니라 책도 옆구리를 쿡쿡

쑤시면서 지르도록 권한다는 느낌이다)

지금 책상에는 <말이 칼이 될때> (이 책은 약간 법서에 가까운 편이다),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선대인의 대한민국 경제학>, <정형외과 운동법>,

<비밀독서단>, <기억은 미래를 향한다>, <올해의 판결> 등등의 책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이 중에는 거의 다 읽어가는 책도 있는 반면에 초입이나 중간 정도만 읽다가 만 책들도

제법 된다.

마치 미로를 헤매는 쥐가 여기저기 조금씩 쏠아대는 것처럼 책을 읽은 것이다.

 

생계를 위하여 하는 수험, 공부는 독서로 여기지 않는데, 그렇다보니 수험, 공부 외에

하는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함인지 헛갈린다.

마음의 안정, 지적 허영심의 만족, 아니면 그냥 습관??

책을 읽는게 시간도 잘 가고 책 읽을 시간이 아까워 지하철 타러 걸어가면서도

책을 보고, 지하철에서는 당연히 책만 보는데, 그래서 내가 얻는 것이 정녕

무엇인가에 대하여 갑작스런 회의가 든다.

 

새로이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위원으로 종종 참여하는데,

그 경우에도 독서를 많이 했나 안했나를 보는 경우보다는 무슨 자격증이 있으며,

어떠한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프로젝트는 무엇을 해보았는지,

신입이라면 전공 지식은 얼마나 갖고 있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남달랐던 점은

무엇인지 묻지 독서와 관련해서는 거의 물어볼 일도 없고, 물어본 적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른 회사도 다르지 않다면 독서가 나의 커리어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요소는 없는 듯..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서 책읽기를 하며, 적지 않은 돈을 책사기에 투입하고

있는 것인지...

빡독 강연에서는 책을 최소한 두번 읽으라는 얘기도 하던데, 그러고 보니

나는 대부분의 책을 한번 아니면 0.5번 0.3번만 읽었는데, 그런 경향이 쌓이고 보니

갑작스레 회의감이 든 것인가?

왜 읽는가와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다른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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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장모님께서 돌아가셨다. (향년 88세)

요양병원에 계신지 거의 7년이 되셨는데, 지난 주말부터 급격하게 안 좋으시더니

돌아가실 거 같다는 연락을 받고 장모님이 계신 대전으로 내려가려는 중에

임종 소식을 들었다.

2012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임종 전 수년 동안 의사표시 능력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로

지내셨으나, 장모님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의식은 멀쩡하셨다.

어쩌면 그래서 더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지도 모르겠다.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까지 지내고 어제 저녁부터 책을 다시 들여다볼 여유가 생겼다.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룬 책들을 제법 사 모았고, 읽어와서 그 길 근처에

얼씬도 못했지만 나름대로 코스라든지 비교적 유명한 지명(생장, 론세스바예스, 부르고스,

용서의 언덕, 레온, 종착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등등)을 줄줄 외울 정도는

되었는데도 추가로 더 영입을 했다.

 

당분간은 생장부터 시작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걸을 시간을 만들기는 어려워 간접 체험이라도 목매고 하는지 모르겠다.

<산티아고, 40일간의 위로>(박재희 저)을 펼치고 맨 앞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는데,

내가 알고 있기로 Camino de Santiago인데 camono로 표기되어 있어서 시작부터 왠 오타?

하는 마음으로 조금은 신뢰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술술 읽히고 어느새 책의 절반에 다다랐다.

 

거기서 저자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 콱하고 눈에 밟히는

문장을 만났다.

" 어느날 인지 검사를 하던 선생이 여기(요양원)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자 엄마는

느리지만 또박또박 말씀하셨다. "알지요, 쓸데없는 사람 갖다 버리는 곳이요""

 

아버지도 장모님도 수년의 시간을 요양(병)원에서 보내셨다.

아버지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종종 가출을 하셔서 파출소에서 연락오는 상황이

되자 나를 포함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모시자고 했지만 어머니는 극력

반대를 하셨다. 그러나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시고 온 식구가 패닉에 빠지는

상황을 겪자 더 이상은 반대를 하지 않으시고 집 근처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요양원으로 모셔서 결국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셨다.

장모님도 별반 다르지 않으셨고..

 

긴 병에 효자없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종종 들었다.

친할머니께서 10년 정도를 치매를 앓으시면서 큰집, 우리집, 작은집의 어르신들이

친할머니를 챙기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에는 요양원에 모시는 것을 지금보다는 많이 금기시 하는 분위기 였고,

그래서 돌아가면서 간병을 하기로 했는데 그게 만만치 않아 보였다.

요양원은 2000년대 이후부터 일반화 되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나 장모님의 병환을 24시간 상시적으로 관리해 줄수 있는데에만

모든 촛점을 맞추다보니 그 분들이 느꼈을 외로움, 고통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예고편만 보고 본편을 아직 보지는 못했으나, 꼭 보고 싶은 영화중 하나인
<스틸 앨리스>.. 치매 발병 초기에 느끼는 고통을 가감없이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아버지와 장모님께서 우리에게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코로 유동식을 흡입해야 하는 고통에 대하여 전혀 인식하지 못했음이 뒤늦게

후회된다. 지금와서 어찌할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상황을 맞이하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언젠가는 우리 모두에게 닥칠

미래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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