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호모 로퀜스>를 읽고 있다.
<호모 쿵푸스>에 이은 인문학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나에게 두번째 호모(?) 시리즈다.
지금도 변함없이 내 주된 독서공간은 도서관보다는 지하철...
퇴근길에 <호모 로퀜스>의 한 구절을 읽고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크윽크윽크윽거리며 지하철을 뛰쳐 나와야 했다.
그 웃음유발자는 한편의 시였다.
세상에 시를 보고 웃다니....

學生乃早知  학생은 이내 일찍 앎을 닦았는데
先生來不謁  선생은 와서 뵙지를 않는구나
房中皆尊物  방 안에는 다 귀한 물건들인데,
學生諸未十  학생은 모두 열 사람이 안되는구나....

김삿갓이 황해도의 한 서당에 들렀는데,
훈장은 안에서 나와볼 생각도 안하고
꼬마들 몇 놈만이 문밖을 내다보며 손님을
우습게 보고 시시덕 거린데 대하여
위의 시를 한 수 읊었단다...
시를 풀이하면 근엄하게 꾸짖는 톤이지만,
정작 폐부를 찌르는 한방은 한자음에 있었다.

학생내조지
선생개불알
방중개존물
학생제미십....... 우하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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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09: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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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2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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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22: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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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20: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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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 주말이면 정례적으로 하는 일들이 새로 생겼다.
8월말부터 시작한 토요일 오전 3시간의 영어 수업 (09:00~12:00)

그리고 매주 주말 저녁은 배드민턴...
지난 주 토요일에 배드민턴 치다 다리에 쥐가 난 거
빼면 주말마다 배드민턴 친 것도 거의 한달 다 되어가는 듯 하다.
(쥐나고 나서 근 닷새동안 배드민턴을 못 쳤다. 정말 지긋지긋한 "쥐"다)

마지막으로 알라딘에 내다팔 책 선정하기...
구입 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이제는 나에게 효용이 별로 없거나 내 수준에서 너무 무리가
가는 책은 과감히 내다팔아 날로 협소해 지는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3주전에 18권, 2주전에 16권... 이건 모두 내 책들이었고,
지난 주에 내다판 18권은 짱구와 도토리의 유아시절에
책들이었다. 나름 어린이용 도서가 어른들 책보다 더
중고시장에서는 값을 받는 거 같다.

오늘도 집에 가면 숙청 대상들을 선정해야겠다.|
어느덧 나에게는 신종 알바가 되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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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회사 내에 영어와 중국어 강좌가 신설되어
영어는 초급, 중급, 고급과정이,
중국어는 입문, 초급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나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호주에서 장기간 거주하고, 영어 교육과정을 이수한
줄리라는 여선생님하고 나를 포함한 직원 5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런 선생님이 내준 첫번째 숙제는 학생등이 영어 이름을 지어 가지고
오기이다.
다른 이들은 제이미, 미미, 져스틴, 에밀리로 나름 이쁜 이름을
지어왔는데, 나는 최근에 흠뻑 빠진 미드 "샤크"의 주인공
"셰바스찬 스탁" 을 본따서 "셰바스찬"이라고 지었다.
그랬더니 선생님은 개그콘써트가 웃찾사에 나온 "유럽의 잘 나가는 귀족"
세바스찬이 생각난다면서 막 웃는거다.
이거 스타일에 구김이 가는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업무상으로 통화한 후배 여직원한테 나의 영어 이름을
이야기 했더니 "어머 무슨 강아지 이름 같애", "다른 멋진 이름도 많은데
바꿔 바바요"이러면서 구겨진 스타일에 식초를 뿌려댄다...

그래서 한 20개를 뽑아서 그 친구한테 보내주었더니 "콜린"하고 "이안"의
두개 이름을 보내왔다. 근데 "이안"은 아파트 브랜드명이라 거시기하고,
콜린은 뭐 쏘쏘이나 별로 땡기지 않는다.
이거 이름을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영어 몰입 교육 시대에 별걸 다 신경써야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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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어 이름 짓느라...
    from 남은 건 책 밖에 없다 2008-09-23 10:41 
    내 이름이야, 부모님이 주신 것이니....선택의 여지가 없는게 당연하다. 이름 짓는게 상당히 어려운 과업이란 건, 아이들 태어났을 때 이미 알았다. 딸래미 이름에 '꽃부리 영' 같은 글자는 쓰지 않겠노라 방방 뛰었건만...결국 그리됐다. 아들 이름도 넘 평범하다고 궁시렁 댔지만, 결국 그리됐다. 두 이름 모두 옆지기가 지었고, 나는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도, 또 고집하지도 못해서 졌다. 내가 내놓는 이름은 중성적이거나, 어렵거나, 독특하거나, 넘
 
 
2008-09-23 08: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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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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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4: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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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활동을 뜸하게 하는 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으나,
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4~5년 동안 굳세게
붙잡고 있던 스쿼시 라켓을 놓았다는 점이다.
한때 동네 마다 몇 개씩 되던 스쿼시 코트는 2005년 이후부터인가
점진적으로 하나 둘 사라지더니 이제는 다닐만한 코트를 찾는게
하늘에서 별을 따다가 천년 만년 보관하는 거 만큼이나 (과장이 너무 심한가?)
힘든 일이 되었다.
압구정동의 "나라 휘트니스"가 문닫은 이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코트에서 6개월간 운동을 하였으나, 스쿼시를 치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고, 오가는 경로도 불편하며, 라커나 샤워시설도 열악하여 8월 초로 
다가온 만기를 연장치 않았다.
같이 운동하면서 사귄 동갑내기 친구도 사당 방면에서 알아본다하여
더 이상 다닐 이유를 찾기가 힘들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공백기를 갖다가 찾은 운동이 "배드민턴"....
사설로 운영되는 코트가 없어 눈에 띄지 않았는데,
찾기로 맘 먹으니 실내 체육관이 있는 초,중,고,대학에는 
거의 반드시 배드민턴 동호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집 근처 서대문 도서관 옆에 있는 중학교의
배드민턴 클럽에 대략 한 열흘 전에 가입했다.
그동안 스쿼시는 나 혼자 운동을 했지만 (결혼 하기전에는
짱구엄마랑 직장 동료의 입장에서 같이 스쿼시 배우러 다니긴 했다)
배드민턴은 짱구엄마랑 같이 다닌다.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열심히 배드민턴 배우고
같이 돌아오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니 대화 시간은 더욱 늘어나고,
흔히 많은 이들이 권하는 부부 공동의 취미가 생겨 바람직한 듯하다.
다만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어깨가 너무 아프고, 짱구엄마는
몸져 눕기까지 했다. 엊그제는 운동하다 다리에 쥐가나서
지금까지 근육통으로 끙끙 앓고 있다.
라켓도 새로 장만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지만,
스쿼시와 달리 동호인이 많아서 그런지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스쿼시처럼 혼자 벽치기 하면서
연습하는게 어렵고, 반드시 나 말고도
한명은 더 있어서 공을 같이 칠 사람이 필요하다.

언능 나아서 배드민턴 치러 가야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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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0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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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8-09-23 12:32   좋아요 0 | URL
진짜로 장난 아니더라구요.. 난타 15분만 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요..
그리고 같이 치는 분들은 어찌 그리도 체력들이 좋은지.. 생초보 입장에서
배려해서 같이 쳐주시는 분들한테 그만 치자고 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부담없는 짱구엄마랑 많이 치게 되네요.. 어제는 쥐난게 안 풀려서 못가고 오늘 짱구엄마랑 같이 가기로 했슴다.
 

 

 

 

 

 

서재에 글을 남긴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불성실 서재인으로 산지가 꽤 되었군요...

답장을 써야할 시기도 많이 놓쳤고,

후배가 부탁한 일들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고...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이 왔는데,

혹 제 서재에 들러주시는 분들께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시라는 인사말씀 드립니다.

해피해피한 추석되시고,

추석 후 복귀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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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8-09-1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명절, 맘껏 리프뤠쉬하시고...복귀하셈. 즐 추석.^^

2008-09-12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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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9-1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랫만에 들어오셨죠? ^^ 추석 잘 보내시고요. 추석 지나고 뵈어요. ^^

짱구아빠 2008-09-1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리프레쉬가 되었으면 했는데...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금요일에 저는 부서장하고 한판 거하게 언쟁 벌이는 것으로 시작했네요...또한 본가와 처가를 오가는 여정이 쉽지도 않았구요.게다가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인지 만나는 사람들마다 힘들다는 이야기만 한보따리씩 내놓고,바로 밑에 동생은 회사 전체가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로 들쑤셔진 통에 결국 얼굴도 못보았고...약간은 우울한 추석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새로운 삶의 원동력이 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듯하여요...마냐님께서는 즐거운 주석이 되셨겠죠?
바람돌이님> 정말정말 오랜간만이져?? 추석 연휴가 눈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려서 너무 아쉽습니다. 이제 추석도 끝났으니 서재 활동에 불을 붙여 보아야 할까봐여.. 장담은 어렵지만
(^^;;;) 자주 서재에서 뵙기위해 많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