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시리즈로 만난 후 신작을 모으게 된 작가의 책이라서 선택했는데, 이번엔 감금이 아니라서 그런지 평소의 쫀득하게 들러붙는 이야기가 아니고 어딘가 느슨한 전개와 몸정만 남은 이야기가 되어버려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다...잘 읽었어요.
학교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어버린 카나메와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약점 삼아 접근하는 카나메가 귀여워서 내버려둘 수 없는 나토리 선생님의 심각하게 바람직한 학교 생활 이야기. 카나메는 진짜 성실하고 좋은 학생 그 자체라서 둘이...졸업때까지...뭐야, 내 안에만 음란마귀가 살고 두 사람은 괜찮은 거야? 진짜 그런 거야??? 흑흑ㅠㅠ 오랜만에 만난 상식적인 일본 만화였고 두 사람의 사랑이 상큼발랄예쁜이야기라좋았어요. 진짜 너무 좋았는데...좋았는데에...(질척)
딱히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물론 처음엔 그런 것이 아주 없진 않았으나) 고백도 하지 않고 거리를 좁혔다가 벌렸다를 반복하는 두 사람이라 내 복창이 먼저 터질지 니들이 먼저 사귈지 함 해보자!!! 했는데 이런 식으로 빨리 끝내버린다구욧? 스리슬쩍 들어 온 첫사랑 공격과 이에 질투하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라 아주 흔한 소재인데 풀어가는 게 흔하질 않아! 누가 봐도 어른인 40살 초근접의 두 사람이지민 인생을 놓고 보면 산 것보다 살 날이 더 많이 남은 둘이기도 하기에 아직도 느리지만 성장중이네요..그래도 사랑 앞에서는 아직 애기라고! 온갖 모습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은 한편 이렇게까지 진도 갑작스레 뽑으면 설마 끝이 다가오는가 싶어져서 불안해지는 5권이었어요.(내 맘 나두 몰러...흑흑...)
제목과 표지만 보고 살짝 선입견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무난한 이야기라 좋았답니다.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과하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연기를 할 수 없는 배우이자 대학생인 아오이와 선천성 중증 감음난청이 있지만 특유의 밝음으로 아오이에게 다가가는 케이토. 그 둘의 접점이 되어주는 수어까지! 화려한 손동작에 홀려서 읽었지만 이걸 그리면서 작가와 어시는 반 죽음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손의 향연이! 작화 퀄리티도 보통이 아니고 조심성있게 다가가는 섬세함도 좋았지만 지나치게 조심하느라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보여서 아쉬웠어요. 그것만 아니면 진짜 소장각인데! 작화가 진짜 좋아요!!!컬러 보다는 흑백을 더 잘 소화하는.작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