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수 없는 시리즈로 만난 후 신작을 모으게 된 작가의 책이라서 선택했는데, 이번엔 감금이 아니라서 그런지 평소의 쫀득하게 들러붙는 이야기가 아니고 어딘가 느슨한 전개와 몸정만 남은 이야기가 되어버려 아쉬웠지만 후회는 없다...잘 읽었어요.
제목과 표지만 보고 살짝 선입견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무난한 이야기라 좋았답니다.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태화의 집에 맡겨진 희우. 어째서인지 자기.자식보다 더 애정을 주는 아저씨와 까칠한 듯 하면서도 희우 곁을 떠나지 않는.태화 그리고 정서가 불안정한 태화 어머니와 평화로운 듯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자기 무덤 파는 줄도 모르고 끝까지 함부로 막 하는 태화와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희우의 '이 정도면 타협점 아닐까'싶은 이야기 입니다. 평생 마음 고생 해봐라, 이녀석!!!
맨날 감금하고 그러는 이야기만 만나다가 갑자기 집에 들어와서 셀프로 감금하고(?) 밥 해주는 우렁신랑이야기를 보니까 이건 또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근데 이 양아치 밥만 잘 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후후후...
덕업일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장르에서 좋아하는 형태로 풀어내면 이런 느낌일까 싶은 이야기였어요. 전 오글거려서 따라하진 못하겠지만, 작가의 애정의 깊이는 아주 잘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