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대 마음 한 스푼 1 (19금 외전증보판) 그대 마음 한 스푼 (19금 외전증보판) 1
서경 지음 / 로코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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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전무이사 김재현과, 그의 비서 하연주는 14년 전 같은 반 옆자리 짝꿍이었다. 큰 접점 없이 지내던 둘이지만 어째서인지 하연주의 이름과 그녀에 얽힌 사연을 모두 기억하는 김재현이 하연주에게 들이대는데...


이 세계 사람 같지 않은, 신이 몰빵을 한 것 같이 공부 잘해 외모 좋아 근육도 불끈(핏줄도 불끈)해 집안은 재벌이고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김재현이 정신차리고 보니 하연주에게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들이대는 과정이 유쾌했습니다. 


동글동글 큰 눈, 눈을 덮을 것처럼 긴 속눈썹, 정직한 눈동자, 투명한 피부, 붉은 입술을 가졌지만 연예인 할 외모는 아닌 얼굴과 나이가 무기인 하연주는 예전에 사귀던 또 다른 재벌남 김윤성과 얽힌 상처 때문에 신이 내린 남자 김재현에게서 벗어나려 여러 엉뚱한 짓을 하지만, 그녀보다 더 그녀를 잘 아는 재현은 더욱 더 연주에게 빠져들면서 아옹다옹 하는게 재미있네요.


다만, 재벌과 기업 사장 자녀만 다니는 명문 사립 학교에 아는 분 빽으로 입학해 쌓은 인연이 나중까지 이어지는 것이나 겨우 7살 된 아이가 어머니 살리자고 이름만 아버지인 사람 따라갔는데 외가에서 아이를 배신자라 부르며 냉대한다거나 그런 아이는 집에서 죽은 듯 살아야 한다거나 지질한 전 애인이 따라붙는다거나 재벌이 연인이라 겪어야 할 일이 모두 나온다거나 결정적으로 연주가 '나이'에 너무 집착해서 소설에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서른 넘었다고 인생이 끝나고 그러는거 아닌데 연주는 참 나이에 집착해요. 본인도 투명한 피부를 가졌으면서 재현의 맞선상대의 탱탱한 피부에 질투하며 나이를 들먹이면 푸석한 피부에 작은 눈, 업무에 찌들어 까만 입술을 가진 30대 후반은 읽으면서 웁니다. 둘의 밀당은 나쁘지 않았고 놀리는 재현과 발끈하는 연주의 조화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전체적인 내용 전개가 저의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즐겁게 읽으셨다고 하는데, 저만 몰입이 힘들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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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맨 인 스토리빌(Man in Storyville) 1권 [BL] 맨 인 스토리빌 1
제이힌 / BLYNUE 블리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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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퀸시는 언제나 우상으로 삼아 온 메이나드 퀸시를 사랑합니다. 크리스의 천재성을 알아본 또 다른 천재 메이나드 역시 크리스티안 퀸시를 사랑합니다. 둘의 사랑은 처음 본 독자인 저도, 이야기가 진행되는 스토리빌의 포티나이너 카바레의 임직원 일동도 모두 아는데 크리스와 메이만 모릅니다.(퀸시 가 사람들도 모를 가능성이 있는데 확실하지 않네요.) 


못다 이룬 꿈과 명성에 집착하는 부모 탓에 천재적 재능이 족쇄가 되어 짓누르는 것을 참지 못하고 집을 나온 메이와, 그런 메이를 찾아온 크리스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억압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진 생각 덕분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둘 다 삽질이 너무 길었어요. 제한된 영역에서의 활동만 허락받은 순진한(?) 메이가 이 방면의 프로 레나의 조언대로 크리스에게 들이대지만, 메이를 향한 마음이 깊어 어지간한 유혹한 꿈쩍도 안 하는 크리스의 삽질이 제 취향에 맞아서 귀엽게 느껴졌어야 했는데 미묘하게 번잡하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제가 피아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구입을 참 망설였는데, 크리스와 메이의 인생에 피아노가 큰 영향을 주었을지언정 책 내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로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두 천재, 신분 차이, 친구에서 연인이라는 키워드가 더 강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메이를 억누르는 클래식과, 자유의 상징 재즈 정도만 이해할 수 있으면 무난히 읽을 수준이었습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지만 스스로가 피아노를 즐기지 못해 남을 즐겁게 만드는 연주를 할 수 없는 메이와 메이의 음악만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크리스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을 즐겁게 만드는 연주가 가능 한 크리스를 보며 부러워하는 메이의 발에 묶인 족쇄가 크리스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죠. 언젠가는 메이도 자신을 둘러싼 억압에서 벗어나 크리스처럼 자신의 연주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20년대 미국 재즈음악을 다룬 영화가 생각나는 배경과 문체, 그리고 표지까지 그 시절 분위기가 물씬 풍겨 소설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감상 한 느낌이 들었어요. 둘의 삽질이나 문체가 취향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아쉬웠지만,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분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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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냐 고양이냐 선택하기 어렵네요. 고양이의 마음 준 사람에게는 한없이 누그러지는 모습이 좋습니다. 친해지기 전에는 까칠하다가 친해진 후엔 살짝 옆에 앉아서 머리를 비비는 그 매력! 심장이 녹아요. 밤바담 작가님 개 한마리와 두 남자 재밌게 읽어서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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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지나간 이야기 1 [BL] 지나간 이야기 1
마카롱 / 비하인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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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이 된지도 한참이 지났는데 존재조차 알지 못하다가 어째서인지 서로가 신경쓰이게 된 강희노와 유한유. 깊은 아픔을 가진 둘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이야기가 담백한 어투로 큰 사건 없이 진행됩니다.

초반부터 덤덤하게 이어지면서 문장이 미묘하게 끊기는 느낌이 몰입을 방해하며 묘하게 기시감이 들었는데, 유한유 덕에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오랜만에 느끼는 인소맛이로군요. 요즘 후기에 인소맛이라는 단어가 나와도 공감하기 어려웠는데, 이 작품은 예전 느낀 인소의 향기를 다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유한유는 특히 인소맛이 강해서 "너...내 남자다. 바람 피우면 죽어."라던지 "이 눈으로 나만 봐. 여기로는 내 냄새만 맡고, 내 입술만 먹어"라던지 관계중에 "느껴 봐" 라던지 "내 울타리로 들어와라"같은 대사로 20년 전 학창시절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강희노는 대사로 향수를 불러일으키진 않지만 1권 마지막 부분에서 의미심장한 장면을 연출해 주는군요.(다행히 백혈병은 아닐 듯)

꽤 커다란 아픔을 가진 유한유와 가족사가 아픈 강희노의 사연이 절절하게 와닿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사연 있는 둘이 만나다보니 학창시절의 풋풋함 보다는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해 행동의 제약이 있는 불안정성이 더 부각되어 위태로운 문장력과 함께 위기감을 고조시켰습니다.

글을 담백하게 쓰려고 노력하셨는데, 안타깝게도 글의 특성 탓에 기본적인 띄어쓰기가 지켜지지 않거나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잘 띄어 몰입이 힘들었습니다. 글 중간에 "머리보다 빠른 게 내 머리다, 머리"라는 대사가 있는데 출판사는 이런 기본적인 오류도 잡아내지 않고 출판하시나요. 아이런실수가 같은 띄어쓰기 하지 않은 문장도 거슬렸지만, 저렇게 문맥상 맞지 않는 문장이 버젓이 실려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트려 안타까웠습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문장 및 내용에 문법과 띄어쓰기를 소흘히 한 섬세한 문체가 신경쓰여 정작 감정선에 집중하지 못해 제대로 즐길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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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해피 엔드(HAPPY END) 1 [BL] 해피 엔드 1
안온 지음 / B&M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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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만난 하재원, 서주영, 윤이원의 삶이 윤이원이 겪은 사건과 그의 전생과 업보로 인해 꼬이는 과정이 오컬트적이면서도 미스터리어스하게 펼쳐집니다.

초반 고아원 원장의 인간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범죄를 보며 아, 범죄물인가 싶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 진행을 위한 시작점은 맞지만, 사건 자체의 비중은 그렇게 크진 않네요. 오히려 사건과 그 이후에 딸려 오는 일로 인해 쌓은 업이 이야기의 중심 줄거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전생의 악연을 환생을 통해 풀어내려 했지만, 결국 자신과 전생의 악연이 한 잘못의 차이가 무엇이 있는가 고뇌하는 윤이원의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버텨내지만 결국 이번 생에 녹아들지 못하는 윤이원의 위태로운 모습이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데 끝까지 읽고 나서야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알아채게 만드는 안배가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은 윤이원이 잡고 있지만 핵심적인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은 하재원일 것 같은데, 1권에선 정체를 알기 힘든 하재원을 경계하는 윤이원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 큰 희생을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부디 둘이 행복한 결과를 맞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등장인물 중 가장 호감이 갔던 서주영은 초반에는 뻔질나게 등장하더니 귀신이 본격적으로 출현하면서 비중이 줄어들다가 거의 끝에 가선 나오질 않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서주영과 무당이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데 한 몫 했기 때문에 둘의 비중이 줄어든 후반부는 초반과는 다르게 좀 어둡게 흐를 뻔 하였으나, 여러가지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도 쉰소리를 잘 하는 윤이원 덕에 크게 어두운 이야기처럼 느껴지진 않아서 읽는데 큰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스토커의 존재나, 대단할 것 같은 윤이원의 후견신(?), 정체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는 하재원에 얽힌 비밀, 뜬금없이 등장해서 무게잡고 퇴장한 장기매매 시체팔이 사채업자나 마지막에 나온 코지마 엔지의 사연 등 궁금한게 엄청 많아 다음권이 몹시 기대됩니다. 제일 기대하는 것은 서주영과 사장은 썸을 타는 것인가!인데,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아닌거겠죠. 지금까지는 해피 엔드로 끝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는데, 제목 믿고 다음 권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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