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네 사람은 계곡으로 고고씽~ 조카들은 친구들끼리 계곡에 간다고 해서 그래 가거라 하고는 우리 네사람도 시원하게 보낼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갔다. 지인님이 초대하신 계곡이 바로 치산이다. 아침일찍 언니랑 장을 보고 계곡에서 먹을 음식들을 챙겼다. 언니가 좋아하는 맥주와 지인님과 옆지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소주 한병. 그리고 삼겹살, 상추, 깨잎, 고추, 콜라, 물, 과자 등등등... 근데 삼겹살 가격도 그렇지만 야채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한주먹도 안 되는 상추가 오천원이다.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도 장난 아니게 물가가 너무 올랐다. 서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이러는건지... 거기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피해가 많다. 김밥을 준비하려고 했더니 시금치가 없는 것이다. 시장 세군데를 다녔는데 시금치가 없더라.
 아이들이 시원하게 노는 걸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 이번에 처음으로 물속에 들어갔다. 속으로 괜찮다를 몇 번이나 세기면서... 물론 옆지기가 옆에서 지켜 주었지만. 근데 내가 몰랐던 사실을 이날에 알았다. 언니도 물을 무서워 한다는 사실을... 지인님이 물으니 동생을 잃은 뒤로는 물을 무서워한다는 언니... 나랑 같구나... 언니도 남동생을 잊지 않고 있었구나... 잘 나가다가 우울한 이야기로 넘어가 버렸네...ㅋㅋㅋ 재밌게 노는 아이들을 보고있던 옆지기가 나한테 투덜거렸다. 사실은 옆지기가 수영복 갖고 나오려고 했는데 내가 반대를 해 버렸거든.ㅎㅎㅎ 그래서 못 갖고 온 수영복 때문에 옆지기 옷만 젖었다는. ㅎㅎㅎㅎ
    고기는 역시 지인님이 잘 굽는다. 그리고 맛이 있다. 경치좋고, 시원하고, 물 좋고, 음식좋고, 기분도 좋고, 재밌는 이야기도 좋고, 무조건 다 좋았다. 무엇보다 비가 안 와서 제일 좋았다. 식당이나 집에서 먹는 삼겹살은 역시 틀리다. 밖에서 먹는 삼겹살이 최고였다. 1년안으로 다시 먹을 수 있을꺼나... 올해는 지인님이 우리를 좋은 곳으로 많이 대리고 가셨다. 거기다 옆지기와 지인님이 술을 좋아해서 그만 술친구가 되어 버렸다. 말도 통하지... 주거니받거니... 언니와 난 외로워서 자매끼리 주거니받거니 ㅋㅋㅋㅋ
 옆지기랑 화장실 갔다가 나오면서 우연히 옆지기 머리를 봤다. 근데... 우핫하하하하하~ 머리위에 잠자리 한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잠자리~ 내려오면서 난 계속 웃고, 옆지기는 잠자리 때문에 목도 못 돌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고는 웃고, 참 이상한게 잠자리가 도망을 가지 않는 것이다. 아주 편하게 옆지기 머리위에 앉아 있는데... 아니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옆지기 머리를 간질간질 거려서 옆지기가 킥킥 거리는데... "여보야~ 머리 간지러워." 크크크크크크크 물가에 내려가는데 잠자리가 날았다. 근데 멀리 도망가지 않고 바로 돌 위에 앉는 것이다.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는데... 옆지기가 한국에 있을 때 그만 머리를 다 밀고 말았다. 절에 가면 스님이 옆지기가 스님인 줄 알고 활짝 웃으시는데... 그러다 스님이 나를 보고도 웃으시는 것이다. (난 머리 안 밀었는데... ㅋㅋㅋ) 시내에 갔다가 길 가던 스님이 옆지기를 보더니 아주 해 맑게 웃으시는 것이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시면서 가시는데... 하여튼 잠자리도 재밌고 옆지기 머리도 재미있었다. 계곡에서 대충 놀고 떠날 차비를 했다. 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지인님이 한티재에 들렀다가 가자고 해서 내렸다.
    경치도 아름답고 시원하고 참 좋았다.  
한티재는 아주 오래전에 한번 와 본 기억이 있다. 그 때 누구랑 왔더라... 
 한티재 휴게소뒤에 피어있는 호박꽃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찍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호박꽃. 보고 또 보고... 호박잎으로 된장에 밥을 싸서 먹으면 정말 맛 있다. 미국 들어오기 전에 언니가 해 주었는데 정말 맛 났다.
호박옆에 가지가 있었다. 처음에는 몰라서 자세히 보고나서 가지라는 걸 알았다. 가지무침 많이 좋아하는데... 냠냠냠~
가지옆 밭에는 상추가 자라고 있었다. 나두 저렇게 상추와 가지를 기르고 싶다. 저런 상추가 제일 맛 나는데... 따서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붙잡히면 쇠고랑이라는 언니 말에 겁을 먹었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서리하면 무조건 벌금 아니면 잡혀 들어간단다. 국도로 달리다 보면 허수아비를 볼 수가 있지만 원두막은 안 보이더라. 하여튼 저 상추를 따서 무침해서 밥에 비벼 먹으면 딱 좋은데... 냠냠냠~
마지막으로 상추옆 밭에는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맛 있게 보였지만 좀 맵게 보이기도 했다. 안 매운 고추를 된장에 푹 찍어서 먹고 싶은데... 한국에 있을 때 음식점에 가면 고추가 나온다. 쪼개서 냄새를 먼저 맡는 나다. 매운 냄새가 안 나길래 먹었더니 혀바닥 불 나는 줄 알았다. 다른 음식점에 가도 마찬가지였다. 포기를 하면 되는데 눈에 보이면 자꾸 먹고 싶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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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8-1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아름답네요

후애(厚愛) 2011-08-20 10:29   좋아요 0 | URL
직접 보시면 마음에 드실 것에요.^^

울보 2011-08-1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시원한 여름날이었겠어요,
저도 물이 너무너무 무서워요,

후애(厚愛) 2011-08-20 10:31   좋아요 0 | URL
날씨는 더웠는데 물이 시원했어요.^^
저두요... 물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은 많이 하는 중입니다.
 

 이게 대게란다. 미국 대게는 이것보다 아주 많이 큰데... 저 대게 한마리에 십만원이다. 형부가 대게 먹으려 가자고 해서 영덕으로 갔다.  
영덕 갈 때마다 먹는 단골집에 갔더니 아줌마가 많이 반가워 하더라. 
  아줌마가 멀리서 또 와 주었다가 서비스로 회를 주셨다. 쌈에 싸서 먹으니 정말 맛 있었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입 안에서 군침이 마구 돈다. 난 회보다는 다시마를 초장에 찍어서 많이 먹었다. 먹고나면 언니가 주인 아줌마한테 또 갖다 달라고 해서 또 먹고...
 난 비빈 밥보다 그냥 밥이 좋은데... 언니 잔소리 들어가면( 이 나이에 아직도 언니 잔소리 듣고 있음) 먹었다. 그래도 난 그냥 밥이 좋더라.
좀 싱거웠지만 얼큰한 매운탕이었다. 쐬주와 함께 먹으면 딱 좋았는데... 쐬주 대신에 맥주 반컵 마셨다.
이번에는 막내가 빠졌다. 대학과 관련된 일이라서 봉사할동 때문에 함께 못 왔다. 울 언니는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동안이라서 여전히 젊고 이쁘다. 당연히 조카들이 엄마를 닮아서 이쁘기도 하고.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이십육만원이 나왔다. 음료수는 서비스고. 언니는 많이 나왔다면서 많이 미안해 하는걸 그러지마라고 했다.
잠깐 시장 구경도 하고 맛 있는 피데기도 사고... 언니가 형부한테 청송으로 해서 대구로 가자고 했다.  
언니는 동생 약수물 먹여야 한다면서. 청송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렀던 곳은...↓
 요금을 내고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많이 잡을 수 있는 것이고. 부부, 어린이, 아저씨, 아줌마, 가족 등등 서로 고기를 잡으려고 경쟁을 하는데 보는데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시간이 다 되어 나가라고 해도 끝까지 고기를 잡는 사람들... 욕심은 끝이 없구나... 
     원래는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을 하는 곳이었다. 처음에 한 줄로 서서 동그랗게 앉아 신호만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이었다. 들어가서 고기를 잡으라는 소리에 아이들이 들어갔지만 밖에 구경하던 어른들이 자식들한테 고함을 지르고 제대로 좀 하라고 자식들한테 음성을 높이고. 아이들이 제대로 고기를 못 잡으니 나중에 어른들 때문에 뒤로 밀리고 부모들이 잡는다고 물속에 들어가더니... 에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한심하다... 한심해!!! 
청송에서 찍은 사진이다. 어릴적에 친구들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하나씩 잎을 땄던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이 떠 올라서 사진을 찍었다. 청송에 도착해서 언니가 약수물을 한 바가지나 떠 주었다. 아무 말 말고 무조건 마시라는 언니 말에 뭔가 수상했었다. 마시고 난 뒤 내 얼굴 표정 봤으면 모두들 웃고 말았을껄. 옆지기는 내 인상을 보더니 안 마신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배신 하지마. 좋은 약이니 어여 마시라고 약수물이 든 바가지를 주었더니 한 모음 맛을 보더니 나를 두고 도망가더라. 언니는 두 바가지 안 마시면 집에 안 간다고 하고 형부는 옆에서 잔소리 하고... 무슨 약수물이... 다른 곳에서 마신 약수물과는 정말 틀렸다. 안에 철분이 들어 있다고 하던데... 탁 쏘면서... 하여튼 못 마시겠더라. 그래도 눈 딱 감고 두 바가지나 마신 나... 정말 장하다. 사실 언니 잔소리 들어가면서 마셨다. 다 마시고 나서 언니가 등을 어루만져 주면서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그리고 장하다 하는 언니.올해는 막내가 빠진 마지막 여행이었다. 언니도 그렇고 아이들도 형부랑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물론 우리 부부도 그렇고.  

덧) 옆지기가 네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서재를 닫는냐고 화를 냈다. 당장 서재활동 하라고 화를 내는 옆지기를 처음본다. 내가 아프니 옆지기도 아프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모두 잊고 마음 편하게 지내자 그런다. 그리고 인연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란다. 좋은 인연 끝까지 이어갔으면 했었는데... 정말 옆지기 말대로 인연이 여기까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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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89m의 천황사 북쪽 중턱 해발 600m지점의 얼음골 계곡은 삼복(三伏)한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處凄)가 지날 무렵부터 얼음이 녹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이다. 약 3,000평쯤 되는 이 돌밭에는 해마다 6월중순부터 바위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욱 많아지는데 삼복(三伏)더위가 한창일 때 그 절정에 이르고 반대로 겨울철에는 바위틈에서 얼음 대신 더운 김이 오른다는 이 계곡을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얼음골 내에 천황사 석불좌상(보물 제 1213)호이 있다.   

네 사람은 또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할머니 고향인 밀양으로 고고씽~ 밀양에 "얼음골"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어릴 적에 할머니따라 밀양에 가 본 뒤로 이번이 두번째다. 역시 밀양은 청도와 정대처럼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번에도 지인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산을 올랐다.

이날 날씨가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무척 다행이었다. 비가 내렸으면 산에 오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구경도 못하고 왔을 것이다.

  계곡에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다리 밑에 내려다보니 아이들이 신나게 물장구 치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러웠다.

노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함께 찍고 싶었는데 위험해서 들어가지를 못했다.

   절에 들어가기 전에 시원한 약수물이 있어서 마셨는데 맛이 참 좋았다. 

    꽃들이 너무 이뻐서 찰칵~ 부처님께 인사를 하고 나오니 내 마음이 참 가벼웠다. 이상하게도... 

내가 올라온 길이다. 얼마나 길던지... 올라 갈 때가 정말 힘 들었다. 다리까지 부어서 더욱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이곳에 얼음이 묻혀 있단다. 참으로 신기했다. 앉으면 더운 바람이 불고 서면 차가운 바람이 분다. 너무 시원해서 좋았는데 너무 오래 있으면 추워서 이불이 필요했었다는. 옆지기는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정말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무더위를 피하려면 이곳에 와서 지내면 딱 좋은 곳이었다. 오를 때는 힘이 들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글이 웃겨서 찍었다. 얼음을 가지고 가지 말란다. 얼음이 어디 있을까 한참이나 찾고 있었다는.. ㅋㅋㅋ 

돌밭에 묻혀 있는 얼음이 궁금했지만 볼 수가 없었다. 정말 시원했었는데... 벌써 저곳이 그립다.. 

          다음은 폭포를 보기 위해서 올라갔더니 아... 너무 아름다웠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놀러 온 사람들이 폭포속에 들어가서 서 있는데 추워 보였지만 한편으로 부러웠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물이 없었을거라는 지인님 말씀.  
바라만 봐도 정말 시원했다. 
들어갈 때는 몰랐는데 나올 때 밤나무를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어릴적에 보고는 정말 오랜만에 본 밤나무... 너무 즐거웠다. 밥을 먹기 위해서 나가다가 대구에서 먹기로 했다. 밀양에서 청도로~ 청도에서 정대로~ 정대에서 대구로~ 마지막으로 고향과 평생 잊지 못할 곳 그리고 자란 정대를 한번 더 보라고 하신 지인님께 정말 너무 감사 드린다. 

      

대구에 와서 맛 나는 갈비와 쐬주를 마셨다.  
1,2차는 쐬주를 일곱병을 마시고 3차는 가요방으로 고고씽~  
지인님만 만나면 과음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항상 쐬주 일곱병을 마신다.
그런데 세 사람은 금방 취하는데 나만 멀쩡하다는. 
한국와서 술이 세졌다는.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하지만 맛 나는 쐬주를 거절할 수가 없다... 
약을 먹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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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8-17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시원해 보여요

후애(厚愛) 2011-08-18 07:52   좋아요 0 | URL
정말 시원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1-08-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더위는 유명하지요.그래서 더위 식히라고 저런 시원한 골짜기가 있는지도 모릅니다.얼음골은 방송에서 자주 방영해서 산에 관심이 있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요.

후애(厚愛) 2011-08-18 07:52   좋아요 0 | URL
대구도 더위가 유명하답니다.
너무 시원해서 내려오기가 싫었어요.

꿈꾸는섬 2011-08-17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 얼음골 말로만 듣던 곳이네요.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우리 나라 구석구석 좋은 곳이 참 많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후애(厚愛) 2011-08-18 07:54   좋아요 0 | URL
전 얼음골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
지인님 덕분에 올해는 좋은 곳으로 여행을 많이 했어요.
다음에도 더 좋은 곳을 보여주신다 했는데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8-1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는 전통적으로 더위가 유명한데 요즘은 밀양과 양평도 유명합니다.그래도 올해는 비 때문인지 더위가 그리 심하진 않네요.
 

나의 고향은 아름다운 청도다. 청도는 단감이 유명하기도 하다. 청도에서 태어났지만 자란 곳은 깊은 산골 정대였다. 몇 년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정대였는데 이번에 지인님께 부탁을 했더니 들어주셨다.  
  어릴 적에 살던 곳은 다른집으로 바뀌었고 배나무를 키웠던 자리에는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어릴 적에 배나무 꽃 향기가 정말 좋았는데... 세월이 지난만큼 내가 살던 정대도 많이 변했다.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없어지고 식당이 있었다. 예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었는데 지금은 금지. 사방팔방 산으로 둘러쌓인 정대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밭에 미나리가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미나리를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보고싶었던 정대!! 가보고 싶었던 정대!! 그리웠던 정대!! 다시보니 반갑고 기쁘고 좋았다. 어릴적에 언니랑 산에서 산딸기도 따고 산 과일도 따서 먹었던 추억이 있다. 그리고 냇가에서 고기도 잡고 가재도 잡고 물속에서 물장난도 하고... 그랬는데... 고사리 캐러 갔다가 뱀들을 보고 놀라서 도망오고... 빨간 옷만 보면 쫓는 칠면조... 그 뒤로 언니는 칠면조를 아주 많이 싫어한다.^^
             언니와 나... 그리고 할매와 지냈던 정대를 다 둘러보고 고향인 청도로 향했다. 청도로 가는 길에 찻집에 들러 차를 마시고 밑에 계곡에서 발도 담갔다. 물이 차갑고 물이 맑아서 참 좋았다. 그런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그런지 물고기는 없었다. 지인님이 다음에 계곡으로 놀러가자고 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발과 옆지기 발!! ㅋㅋㅋ 마루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정말 좋았다. 근데 지인님께 너무 미안했다. 사업 하느라 바쁜데도 시간을 내어 여기저기 구경을 시켜주는 지인님께 큰 은혜를 입었다. 고향인 청도보다 정대가 더 그리웠다. 늘 마음속에 정대를 담아 두었었는데... 항상 보고싶고 그립고 항상 생각했던 정대... 소원을 풀었다.

어제는 지인님이 약속 했던대로 계곡에 다녀왔다. 사진은 나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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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1-08-06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온통 푸르러요. 여름 녹음이 이곳에 다 있네요. 보는 것으로도 계곡물에 담근 것처럼 차가운 기운이 느껴져요. ^^

노이에자이트 2011-08-0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성이면 대구 부근인데 참 좋은 골짜기가 있군요.여기가 비슬산이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달성보다는 청도가 더 깊은 산이 많다고 생각하니 원시림도 청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에요.

뽀송이 2011-08-0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정말 좋으셨겠다.^^*
고향에도 가시고.^^ 고향보다 더 가고싶던 정대도 가시고.^^
물이 정말 맑고 시원해 보여요.^^
후애님발~ 옆지기님발~^^ 귀여워요.^^ㅎ ㅎ ㅎ ㅎ

행복희망꿈 2011-08-0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한국방문에는 좋은곳도 많이 가시고~
그리운 고향에도 다녀오시고~
좋으시겠네요.^^

남은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마녀고양이 2011-08-0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한 사진들이네요. 발목은 좀 많이 나아지셨어요?
저렇게 시원한 계곡물이니, 물에 모두 사라지기를... 그리고
아름다운 고향 마을을 돌아본 그리움으로 후애님 깊숙한 아픔도 사라지기를. ^^

자하(紫霞) 2011-08-0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가셨던 청도와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계곡물이 시원해보입니다~^^
 

보리암에서 다음 목적지인 독일마을로 고고씽~  
독일마을에 도착해서 깜짝 놀랬다. 집들이 하나하나가 이뻤다.^^
      

언니가 <철수네집>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

독일마을에도 사람들이 참 많았다.

강릉으로 갈 사람들이 모두 남해로 휴가를 온 것 같았다. 

  지인님이 맛나게 하는 칼국수집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었는데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남해를 한 바퀴 다 돌고 나서 칼국수집을 찾았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서 맛 있는 파전과 바지락이 많이 든 칼국수를 먹었다. 양념이 안 들어도 얼큰해서 좋았다. 정말 지인님 덕분에 많은 곳을 구경하고 다닌다. 대구에 도착해서 저녁은 우리가 샀다. 지인님이 안 된다고 자꾸 하는 걸 언니가 괜찮다고 옆에서 계속 말렸다. 미국 들어가기 전에 선물하나 해야겠다.^^

덧) 발목이 너무 아파~ ㅜ.ㅜ 절뚝 절뚝... 지금 나에게는 지팡이가 절실히 필요하다...ㅜ.ㅜ 내일 한의원에 가야겠다. 온 몸에 침을 맞아서 멍이 들었는데... 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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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1-07-29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일마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경치가 참 아름다운 곳인것 같아요.

후애님~ 발목이 아직 아프시군요.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래요.

울보 2011-07-2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은곳인데요즘 사람들이 남해 독일마을 독일마을 하고 메스컴에서도 하도 많이 방송해서,,발목이 아프시군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

마노아 2011-07-30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1박2일에서 철수네집 본 것 같아요. 거기가 남해였구나.
바다가 참 고와요. 하늘빛과 구름빛이 모두 어우러졌네요.
무리하셨나봐요. 한의원에서 치료 잘 받고 돌아오셔요. 남은 일정을 튼튼하게 소화하셔야죠.^^

꿈꾸는섬 2011-07-3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해군요. 벌써 십년도 훨씬 전에 다녀왔었는데 말이죠.
철수네집은 저도 1박2일에서 봤어요.
너무 좋으셨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7-3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저기가 독일인 마을이군요.
저도 드라마랑 1박2일에서 봤는데. ^^. 참 좋네요.
후애님..... 좋은 나들이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