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연대기 - 곤충은 어떻게 지구를 정복했는가
스콧 R. 쇼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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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탄생후 생명체가 탄생한 이래로 어떻게 곤충이 이 지구상을 덮어왔는가? 지구의 정복자 곤충의 연대기를 분류학적인 측면에서 적고 있는 책이다. 분류학. 한마디로 따분한 학문이다. 읽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가 넘쳐나는 지금의 환경에서 분류학은 정말 따분하기 이를데 없다. 보통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더구나 그것이 실물을 확인할 수 없는 수십억년전 공룡시대의 얘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 필자 조차도 초반부는 상당히 지루했다. 그러나 중반부에 이르러서는 어느 정도 읽을 만 하다. 하지만 벌레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아무런 재미도 흥미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번역은 의외로 매끄럽다. 이런 전문서적의 경우 번역이 아주 괴로운 수준인 경우가 태반인데, 역자의 기량이 높다.

 

한 가지 낯선 단어가 나온다. '하늘가재'
이게 도대체 뭐지? 아마도 글의 내용으로 파악해보건데 사슴벌레가 아닐까 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사슴벌레과를 총칭하는 단어라고 나온다. 그러고 보니 녀석들의 모습이 가재와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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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맛 - 느낌 있는 사진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사진 강의
우종철 지음 / 이상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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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에서 중급자 정도가 보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꾸며져있다. 중급이란 개념이 다소 애매한데, 카메라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삼년 사진을 찍어왔던 사람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문체가 딱딱하지 않으므로 술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중에 공감가는 부분이 몇 귀절 나오는데, 그 중에서 사진을 찍을 때 "회화의 조형성에서 벗어나라" 라는 파트가 있다.


사실 필자는 구도를 다룬 사진책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이현령비현령격이라서 도무지 마음에 와 닿지를 않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을 주루룩 훑어보면 공허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서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러저러한 내용을 같다 붙여서 공감할 수 없다. 이런 심리적인 이유때문인지? 아니면 본능으로 느꼈기 때문인지? 구도를 다룬 책은 영 아니올시다다.

 


작가는 회화의 조형성을 벗어나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사진에 좋은 구도란 없습니다. 구도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조형 예술의 기본 미학 규범입니다.
사진의 경우 초창기부터 많은 사람들이 구도의 개념을 회화에서 빌려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회화 작품은 기본적으로 의식적인 표현 행위입니다.  이 경우 인간의 시지각이나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고려가 바로 구도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런 인위성을 극복하기 위해 미술계에서는 자동기술법 등을 이용한 초현실주의자들이 등장하기도 했던 것입니다......중략

 

사진은 구도가 아니라 프레임과 퍼스펙티브를 이용해 사진의 외형, 형식적면을 완성해야 합니다."

 

라고 적고 있다. 사진은 처음에 미술의 보조수단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그 태생적 한계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 따라서 구시대적 구태의연한 구도는 집어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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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호학 - 표현에서 해석까지
진동선 지음 / 푸른세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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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전자는 말의 성찬이 너무 심해서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다. 사실 기호학이란 주제가 딱딱하기 이를데 없다. 기호란 말 그대로 숨겨진 코드를 해석해 내는 학문이며, 사진에서 말하는 기호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텍스트로 풀어내는 일이 될 것이다. 필자의 내공이 부족해서겠지만 이론편은 조금 표층적이다랄까? 수박 겉핧기 식으로 주마간삭격으로 훑어내려간다는 생각이다.

 

실전편은 쉽다. 평론가 답게 글쓰기에 있어서 만큼은 물 흐르듯이 거침이 없다. 그 중에 기억나는 글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라이프]가 세상에 남긴 위대한 메시지가 있다. 한 가지는 만국공통어로서의 사진이며 다른 하나는 '사진, 인류의 위대한 기억'이다. 언어가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세계는 사진으로 함께 웃고 울었다. 또 흘러간 상처의 시간을 그리움으로 나눴다. 그 모든 것이 사진으로 가능했고 그 모든 것이 사진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인류의 언어였다. 사진은 기억과 등가(이퀴벌런트)이다.


라이프지가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밀려 사라져버렸지만, 사진은 정말로 인류의 공통언어다. 번역이 없이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20세기 현대 문명은 곧 사진의 역사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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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er Evans: American Photographs (Hardcover)
Evans, Walker / Distributed Art Pub Inc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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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은 경제사에서 종종 언급되는 사건이었다. 사진계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는데, 워커 에반스는 당대의 미국인들의 삶을 사진에 담았다. 경제공황의 여파로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황폐해 질 수 있는가를 촬영했는데, 이것이 훗날 다큐멘터리 사진의 원형을 이루게 된다.

워커 에반스의 인물사진에서 필자는 'dock-worker, havana. 1932' 라는 작품에 시선이 간다. 삽자루 2개를 왼쪽 어깨에 걸머지구 사진가를 뚜렷이 바라다 보고 있는 사람을 촬영했다. 눈매가 슬퍼보이기도 하면서 삶에 지친 듯한 인상을 풍기며, 꾹 다문 입술은 하얀 수염에 가려서 거의 보이지를 않는다. 아마도 고된 노동으로 인해 치아가 거의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턱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는 매우 커서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 번 보면 강렬한 인상을 주어서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모두가 흑백사진이며 전반부는 포트레이트 사진이 주류이고 후반에는 건물의 조형성을 강조한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에반스는 대형의 카메라를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큰 삼각대를 둘러메고 사진작업을 했다고 한다. 한편, '파리가 있는 침대' 라는 이미지에는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당시 인화를 하던 사람이 꼼꼼히 하얀 침대에 앉아 있어서 마치 잡티처럼 보이는 파리를 일일이 제거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본 에반스가 불같이 화를 내서 다시 인화를 했다고 한다. ㅎㅎㅎ 작가의 의도를 알지 못하고 나름대로는 잘해보겠다고 한 것인데 말이다. 초기에 에반스는 자신이 직접 인화를 했으나 이후에는 조수나 전문 현상소에 맡겼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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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zlo Moholy-Nagy (Hardcover)
Ingrid Pfeiffer / Prestel Publishing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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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홀리나기의 기본 바탕은 회화였지만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서 사진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인화지 위에 직접 물건을 올려놓고 감광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을 포토그램이라고 한다. 으흠. 일종의 스캐너라고 보면 될까? ㅎㅎㅎ 또한 콜라주와 포토몽타주라는 기법으로도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한 장의 화면에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해서 만드는 기법을 뜻한다. 이처럼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개념을 탈피하여 자신만의 예술을 살다간 인물이다.

만 레이도 포토그램을 즐겨 사용한 사람인데, 이런 사진작품은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작가의 개성이 많이 담겨질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그렇다고해서 라즐로가 포토그램 작업만 한 것은 아니다. 사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데사우 바우하우스의 발코니' 라는 사진이다.

이 이미지가 촬영된 해가 1926년인데 바우하우스 건물을 위로 보면서, 그 발코니에 난간에 어떤 학생이 조금은 위험한 자세로 서있다. 그리고 뒤편으로 공간적 분할과 조형성이 매우 역동적으로 분할되어 있어 웬지 끌리는 작품이다. 아마도 이 작품이 라즐로 모홀리-나기의 대표사진이 아닐까 한다. 여타의 포토그램 작업은 단순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어렵기도하고 별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다지 주목을 끌지는 않는 것 같다. 아마도 필자의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 ㅎㅎㅎ. 참고로 바우하우스는 20세기초에 독일 바이마르에 설립되 조형학교로써, 건축을 중심으로 예술을 접목하여 현대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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