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인의 빅픽처 - 저성장 시대의 생존 경제학
선대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거시경제를 보는 관점은 훌륭하지만, 투자에 대해서는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두 가지를 모두 잘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니까 말이이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져있는데, 전자는 말 그대로 거시경제를 분석하고 있으며 후자는 투자에 관한 기본지침 정도를 담고 있다.

 

 1부는 저자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고 나름 훌륭한 분석이다. 그런데 2부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적어도 내 입장에서는 그렇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손절매가 필요하다든가? 자기자신의 투자성향을 알아야 한다든가? 하는 내용들은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에 식상한 면이 있다.

 

이런 서적을 읽는 사람이라면,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웬만큼의 경험이 있을 터이니 이 부분은 생략하고 다른 내용으로 꾸몄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기사 이런 기본적인 것도 완비하지 않고 주식에 뛰어든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아뭏든 1부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그 중에서 공감가는 내용을 조금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상당수 언론들이 저금리 상황에서 풀린 돈들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해 자산 가격이 과거처럼 뛸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경제의 큰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짧은 견해에 불과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저금리라서 곧 경제가 살아나고 자산 가격이 뛸 것이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온갖 경기부양책으로도 저성장 추세를 완화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요렇게 적고 있으며, 뒤를 이어 일본의 간략한 예를 들어서 부연설명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기업환경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얘기다. 저성장 경제에서 어떻게 기회를 발견할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토마스 프랭크 지음, 김병순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면 될수록 주민들은 점점 더 냉소적이 되고 훨씬 더 보수적으로 바뀌어 간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이 답답하기 그지 없을때, 보수 반동세력은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사회문제를 의제로 끌어낸다. 그리고 유권자들을 그들의 편으로 만든다. 작가는 말한다.

 

"보수 반동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눈에 띄게, 시끄럽게, 심지어 현란하게 화를 내는 것이다. 분노는 면책특권의 감정이며 정의감과 저항의 결단력을 불러일으키는 신비스러운 순간이다." 과거 미국 진보세력의 근거지였던 캔자스주가 어떻게 보수화되었는지를 다수의 자료를 통해서 아주 수다스럽게 글을 쓰고 있다. 먼 나라 이야기라서 독해가 조금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캐치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너무 세세하고 너무 장황하게 적고 있어서 요지를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한 느낌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는 곳이 운명이다 - 좋은 운명을 끌어당기는 공간과 풍수 좋은 운을 부르는 천지인 天地人 시리즈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풍수에 관련된 내용을 주역으로 해석하고 있는 책인데, 특별한 내용은 없는 것 같다. 사는 곳, 그러니까 집이나 터, 방을 잘 설계해야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내용은 그저 상식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주역의 해석이 조금 첨가되는 식이다. 내용인 즉 이렇다. 집을 고를 때는 산을 등지고 약간 높은 곳이 좋다. 그리고 앞으로는 물이 흐르는 곳이 좋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배산임수에 대한 내용이다. 이걸 상식적으로 원리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의 말을 빌리자면 이러하다.

 

"집 뒤쪽에는 자그마한 언덕이 있어서 그 집은 언덕에 기대어 있는 셈이다. 앞쪽으로는 담이 있다. 기댈 언덕이나 담은 주역의 괘상으로 산이다.


담은 산을 둘러싸고 있는 또 다른 산이다. 집 안에 있는 방을 이중으로 감싸고 있는 존재다. 자궁이 집이라면 인체는 담벼락이다. 양반집도 본채가 있고 사랑채가 있었다. 사랑채와 담벼락이 본채를 든든하게 감싸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 살면 영혼이 안정되고 몸이 건강해진다. 몸의 건강이란 정신의 안정이 최우선적인 조건이다."

뭔가 특이한 게 있는가? 내가 볼 때는 없다. 뒤쪽에 언덕이 있다면 바람이 부는 것을 막아서 아늑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런 곳에 오래 있으면 당연이 마음상태가 안정되고 침작해 질 것이다. 시끄러운 시장통에 사는 것과 비교해보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사람은 환경에 지배된다. 그래서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번이나 이사를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내용을 조금 쉽게, 읽기 편하게....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두루뭉실하게 적고 있다. 아뭏든 전반부는 그럭저럭 읽을만 한데 후반으로 가면서는 뜬구름 잡는 얘기로 흐르는 것 같아서 조금 김이 빠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풍경사진 - 일상에서 혹은 여행 중에 만나는 특별한 풍경, 그리고 감성 사진 이야기 좋은 사진을 만드는 김주원의 사진 강의
김주원 지음 / 한빛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조금 내용이 부실한 것 같다. 크게 보면 2/3는 그냥 저자가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담은 풍경사진을 담았다. 그리고 촬영중의 에피소드 몇 가지를 첨부한 것이 전부다. 나머지 1/3은 풍경사진 촬영시의 팁을 몇가지 소개하고 있는데, 이미 이전의 책에서 충분히 다룬 내용이라 중복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글자체가 조금 작아서 읽기가 불편하다. 저자와 출판사가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했겠지만, 가독성 부분에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초보자를 위한 내용으로는 부실한 편이고, 중급자 이상에게는 그다지 건질만한 내용이 없다. 다른 사진 관련 책에서도 이미 다뤄온 내용을 주마간산식으로 기술하고 있어서 식상하다.


 

전체적인 평가는,

이전 책을 뛰어넘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비 따라 나선 아이 나비가 되고
이가영 지음 / 뜨인돌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 나영이의 곤충 관찰 일기라고나 할까? 1990년대 초반 생태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강원도로 내려간 가족들이 겪었던 힘겨운 과정이 1부 겪으로 잠깐 나온다. 생태라는 단어조차 알지 못했던 당시에, 미친놈 취급 받으면서 어떻게 지금의 홀로세 생태학교를 만들게 되었는지.....

 

초등학생의 필력이 아주 놀랍다. 손그림으로 그린 나비의 생활 환경/특징도 잡아내어서 싣고 있는데, 그림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곤충에 관심있거나 생태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다. 그 중에 한 귀절을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는 호랑나비가 꽤나 많았다. 그런데 산초나무를 먹이식물로 삼는 다른 지역 호랑나비들과는 달리 남쪽에 서식하는 녀석들은 탱자나무를 먹이 식물로 삼고 있었다. 같은 호랑나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따라 입맛이 다르다."

 

 

요렇게 적고 있다. 지역별 변이가 있는 것은 당연한데 --마치 방언처럼-- 식초마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은 대단한 관찰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고등학교 때 씌어진 책이므로 지금은 30대를 족히 넘었을 것인바,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관련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