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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늑대
조던 벨포트 지음, 차휘석 옮김 / 열음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이구 정말 수다스럽네. 내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인들은 정말 수다스럽다. 이런저런 얘기를 지껄이면서 잠시도 입담을 멈추지 않는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별로 볼 만한 책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냥 시간 때우기용 오락영화를 한 편 본 듯한 느낌이랄까? 이 책의 저자는 한때 잘 나가던 증권사의 CEO 였던 인물이다.
그는 워런 버핏이나 찰리 멍거 같은 어떤 원칙이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 단순히 세일즈를 잘해서, 아니 잘 한다기 보다는 강매 비슷하게 팔아넘겨서 이익을 취했던 인물이다. 여기에 덧붙여 IPO를 통해서 주가조작을 하여 부당이득을 챙기고 그걸로 흥멍망청 마약과, 섹스에 탐닉했던 방탕아다. 그가 풀어놓는 자기 주변의 이야기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기 자랑이다. 700페이지나 되는 분량에 빽빽한 글자로 수다를 풀어놓고 있어서, 웬만한 책 2권 분량이니 번역하는 이도 매우 지루했었을것 같다. 월가의 뒷면에 숨겨진 일종의 사기극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을 뿐, 특별한 내용은 없다. 적어도 투자 부분에서의 금과옥조 같은 경험은 없다고 봐야 할듯.
한편, 이 책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러나드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해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무려 3시간 짜리 영화다. 영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여며 여기에 감독의 상상력과 스타일이 조금 가미되어 있다. 책을 좀 보다 지루한 것 같으면 영화를 봐도 내용 파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아뭏든 수다스럽기이를데 없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