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김희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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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하면 떠오르는 문구는 바로 '태어나려는 사람은 알을 깨야 한다'일 것이다.

역자처럼 나도 이 책을 중학생일 때 읽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삼중당문고라고 두껍지 않은 문고판책들이 유행이었는데 엄청난 고전들이 이어 출간이 되었었다.

그 문고판을 읽는게 너무 좋았다. 심지어 단테의 '신곡'도 읽었다. 당연히 무슨 말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다만 천국, 지옥, 연옥같은 단어와 공자나 뭐 사상가들이 등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이 책을 다시 읽은 기억이 없는데 세계 다큐멘터리나 끔찍한 살인이나 사고를 다룬 영상에서 '데미안'이 자주 등장하곤 했었다. 대통령을 저격했던 범인이 그 책을 읽었다거나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분명 데미안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알을 깨고 나오고 싶은 사람에게 망치쯤은 아니더라도 돌멩이 정도는 되어주는 계기가 되는.

하지만 그 깨임이 다 아름답거나 기쁨이었던 것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평안한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평범해 보이는 소년 싱클레어. 그 시대에도 삥을 뜯는 아이들이 존재했던 모양인지 싱클레어 보다 세 살쯤은 더 많아보이는 소년 프란츠 크로머가 싱클레어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당시 화폐의 가치는 알 수 없지만 부유한 가정의 아들이었던

싱클레어에게도 크로머가 달라는 2마르크는 꽤 큰 액수였던 것 같다.

싱클레어는 차고 있던 시계를 주겠다고 했지만 크로머는 현금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고작 저금통에 65페니밖에 없다. 크로머에게 그 돈을 건네자 크로머가 한 말이 기가 막힌다. '나한테 1마르크 35페니를 빚진 거야 언제 받을 수 있지?'

난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와야 한다는 문구보다 이 말이 더 기막히게 다가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둑이 매를 드는 세상이 있고 강도같은 인간들이 존재했구나. 그게 빚이라고?


어린 싱클레어에게 이 일은 깊은 트라우마가 된다. 삶이 불안하고 죽고 싶은 생각뿐이다.

그 때 성숙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가진 전학생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불안해보이는 싱클레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하라고 하지만 싱클레어는 크로머라는 이름을 입밖으로 내뱉는 것조차 두렵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부모에게 얘기를 했고 점차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이후 데미안과 신에 관한 의견을 나누면서 다시 큰 충격을 받는다.

부모님도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신은 불가침의 신성한 존재였다.

하지만 데미안은 카인이 더 의인일 수도 있다는 파격적인 얘기를 한다. 그리고 싱클레어에게 훈장같은 '카인의 표식'이 있다고 말한다. 동생을 죽인 카인이 의인이라는 말도 놀랍지만 자신에게 그 표식이 있다는 말이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나이가 들어가고 대학에 진학하게 될 때까지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스치듯 한 번 만나게 된다.

사춘기의 방황이라고 하기에는 더한 무질서와 방탕을 경험하면서도 싱클레어는 늘 데미안을 그리워하게 되고 너무 자주 이상한 꿈에 시달리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새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싱클레어는 그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내게 되고 이후 그 그림에

대한 답을 전해받는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분투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은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해가 되는가? 아브락식스라는 신은 도대체 어떤 존재이고?

이 부분부터 데미안을 읽는 사람들은 소년의 성장기가 아닌 철학서, 혹은 융이 말할 것만 같은 정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처음 만난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부인'에게서 싱클레어는 강렬한 사랑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뭐야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같은 사랑을 하려는 건가? 세속적 시각으로 보면 위태스러워 보인다.

책의 중간쯤이라도 어렵다 싶으면 책의 뒤편에 읽는 '작품 개요'를 먼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에바부인이 '이브'를 뜻하는 독일의 창세기 표현이라는 걸 알면 이런 위태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늘 불안과 방황에 시달리는 싱클레어에게 닥칠 위기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것 같은 데미안과 에바부인이 말하려는 폭풍같은 미래를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지 자꾸 궁금해지는 것이다. 전장에 나가데 된 데미안은 부상을 입고 환영인듯 현실인 듯 옆 침상에 누운 데미안을 만나는데 그제서야 나는, 독자들은 안도의 숨을 쉴 수 있다.

적어도 지금도 벌어지는 인간들의 전쟁놀이에 참혹하게 희생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 소설은 헷세가 1차 세계 대전을 겪은 후 썼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당시의 젊은이들이 느꼈던 막연한 불안이나 방황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전쟁같은 시간들이 누구에게나 지나가기에 이 세상 모든 소년(소녀)들은 싱클레어라는 사실을,

그래서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신비로운 데미안을 만나고 싶어했다는 것을.

언제나 다시 읽어도, 특히 요즘처럼 불안한 시대에 읽으면 더 위안이 되는 '데미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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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
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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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15년 전 남해의 섬에 집을 짓고 내려가 살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텃밭가꾸기였다. 서울집 베란다에 있는 화분의 식물들도 함께 못살겠다고 죽어버리는

일이 많아서 아예 생명 키우기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포기하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집안에 있는 손바닥만한-사실 고추 200여개를 심을 정도의 크기이지만-텃밭에 뭔가를 심을 생각을 하니 신이 났었다.


'판다할부지' 강철원 주키퍼(동물원 사육사)는 동물농장에선가 TV프로그램을 통해 헌신적으로 동물을 돌보는 모습을 봐와서 참 정이 많고 사랑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사랑으로 돌보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장면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그런 저자가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장의 고장 전북 순창출신이라 그런지 고향, 시골에 대한 추억이 많은 분이었다.

가난한 농부의 다섯 번째 아들로 태어나 넉넉하지 않은 시절을 보냈지만 마음은 벌써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일이 운명이 아니었을까 싶다. 기르던 토끼를 아버지 몰래 풀어주었다고 하지 않은가. 이미 생명에 대한 남다른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주키퍼의 삶은 운명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목장을 하고 싶었지만 주키퍼로 대신하게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늘 전원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가 산 중턱에 있는 땅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다고 하니 그 역시 운명이었던 셈이다.

저자도 말했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전원생활이나 텃밭가꾸기를 꿈꾼다.

하지만 실제 해보라. 불편한 일이, 몸을 써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고추 200모를 심고-지금은 줄여서 150여개-오이, 호박, 가지를 심다보니 지질에 따라 잘되는 식물이 있고 잘 안되는 식물이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비가 너무 안와도 농사에 엄청난 영향이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몇 년전 가뭄이 심했을 때 마을 방송에서는

사람 먹을 물도 없으니 텃밭에 물을 주지 말라고 연일 난리였지만 타들어가는 아이(?)들을 그냥 볼 수가 없어 몰래 물을 주곤 했었다.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비가 한 번 시원하게 내려야 해결이 되었다.

비는 그냥 물만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 물과 함께 공기중에 떠도는 많은 원소들이 함께 내려온다.

사람이 뿌려주는 물은 깡마른 땅 윗부분만 슬쩍 적실 뿐이었다. 그래서 자연의 섭리가 위대하다는 걸 느끼곤 했었다.


확실히 내가 가진 텃밭보다는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그동안 가꿔온 식물의 종류를 보니 조그만 텃밭의 수준이 아닌 것 같았다. 물론 4인 가족이 먹을 정도만 짓는다고 해도 심는 시기, 수확시기도 다 다른 종류들을 돌아가면서 심고 가꾸는 모습에서는 참농부의 모습까지 느끼게 된다.

나도 첫 번째 마늘 농사는 대풍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해부터는 위에 마늘잎은 풍성한데 밑에 마늘은 곯아서 썩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 다음해도 그 다음해도. 결국 마늘 농사는 접었다.

가능하면 약을 치지 않고 짓는 텃밭농사이지만 벌레와의 싸움은 지긋지긋할 정도였다.

저자처럼 '그래 너도 먹고 나도 먹고'라는 심정으로 지었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텐데.

벌레가 먹어치우는 속도와 양은 거의 수확이 불가능할 지경이 되고 보니 왜 농부들이 약을 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조그만 텃밭이라고 해도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크기와 상관이 없다.

손으로 벌레 하나 하나를 잡고 순을 떼어주고 때맞춰 거름을 뿌려주는 일들은 주말 농장 정도로는 하기 힘들다. 그리고 이상하게 사람이 먹지 못하는 잡초는 약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매일 뽑아내도 힘차게 올라온다. 이 삼일만 돌아보지 않아도 '나 여기 있지'하고 올라오는 풀에 지치고 식물사이에 숨어있는 벌에 모기에 쏘이고 물리는 일이 허다해서 늘 벌레기피제를 뿌리고 텃밭에 들어가야 했던 기억들. 그래도 텃밭을 가진 이후 고추는 사먹은게 별로 없다.

작년에 고추가 너무 매워 도저히 안되겠어서 안 매운 고추를 사서 섞느나 다섯 근 정도를 샀다.

텃밭을 가지는게 꿈이었고 열심히 가꿔온 모습이 나의 일상과 비슷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저 텃밭가꾸기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이 아니다. 그 곳을 다녀가는 수많은 생명들과의 만남, 어린시절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공간,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시간들...

저자의 말처럼 식물과 함께 그리움과 추억을 가꾸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은근 질투심이 폭발하게 된다. 아니 아내분은 왜 그리 요리를 잘 하시는건지.

대놓고 아내자랑을 해도 되지만 우리 남편은 안 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복도 많은 분! 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과 오래오래 공존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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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시, 자연을 닮다
심재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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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은 AI가 등장하지 않은 곳은 없을 지경이다. 일부러 검색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답을 알아낼 필요도 없이 챗GPT로 물어보면 척척 답이 나온다.

사람이 출현하지 않아도, 노래하지 않아도 AI 영상과 음성으로 해결이 된다.

심지어 영화를 만들거나 노래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런 시대에 인간은 어떤 위치에 서 있어야 할까.


예전보다 인구가 줄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시는 팽창하고 있고 편리함을 위해 더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편리와 효율을 위한 설계로 인한 부작용도 이미 경험한바 있지 않은가.

빌딩숲이 가득한 곳을 가면 엄청난 바람과 맞서 싸우게 된다. 빌딩 사이에 인위적으로 생긴 바람, '빌딩풍' 혹은 '도심풍'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깍아진 산이 폭우로 무너지기도 하고 더 많은 땅을

확보하려고 매운 간척지에서는 생명의 순환이 멈추기도 한다.

인위적인 기술과 욕망이 더해질 수록 자연은 거친 보복을 해오는 것이다.


미래의 모습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엄청난 크기의 건물안에는 온도, 습기가 조절되고 심지어 흙에서 자라는 식물까지도 실내에서 재배해 먹는다. 거리를 질주하는 차도 보이지 않고 하늘을 나는 차들이 등장한다. 아마 이건 실제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다.

과연 그런 미래가 인간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끈 것일까. NO! 어쩌면 지구는, 자연은 그런 인간에게 더 혹독한 댓가를 요구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연이었다고는 하지만 우리집 가까이에 있는 서울숲은 막힌 눈길을 틔워주고 흙을 밟고 자연을 감상하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긴가 민가 했던 청계천 복원도 마찬가지이다.

덮힌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물길을 틔우자 도시가 생기를 얻었다. 도심사이에 평온함을 주고 행복감을 선사했다. 이런 곳들이 많아져야 우리 삶이 행복해질 것이다.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이제 번역가도 변호사도 회계사라는 직업도 사라질 판이다.

어차피 인간에 의해 탄생된 AI 시대에, 인간이 더 인간답게 자연친화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공존하는 도시 모델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까.

AI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들의 삶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인류의 모든 문명의 시작은 '물'로 부터였다. 물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다.

엄청난 도시를 계획해서 설계하고 완성했지만 물이 부족하여 물이 많은 지역으로 옮겼다는 기록도 있다. 물의 중요함을 알았던 인간들은 '치수'를 담당하던 관리까지 두었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했다 하더라도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면 인간은 행복해질 수가 없다.

태풍이 오거나 한파가 오거나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과 쓰나미, 모두를 극복할 수 있는가.

어느 정도 예측을 해서 피하고 복구를 할 수있을 뿐이다.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우리들의 현재 삶에서 그나마 잃지 않고 지켜할 기준들은 무엇인지 AI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도시를 설계하고 만들어 나가기전이면 더욱 좋겠고, 이미 조금 늦었다면 고쳐서라도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돕겠다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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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 스톤헨지부터 우주정거장까지 역사의 랜드마크로 남은 위대한 걸작들 테마로 읽는 역사
소피 콜린스 지음, 성소희 옮김, 임석재 감수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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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선 순간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건축에 관해서야 문외한이지만 '세계사'가아닌가.

나는 이 봄, 벚꽃이 막 피어나려는 이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시작했다.


세상은 지금 전쟁중이고 보도되는 뉴스는 온통 폭탄이니, 사망이니, 유가인상같은 단어만 쏟아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은 수없이 이어졌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무고한 사람들이 무수히 죽어가는 이런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게 인간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여기까지 찬란한 문명을 이끌어 온 것 또한 인간이다. 과연 인간은 위대한 존재인가, 아니면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본성을 가진 존재인가.

어쩌면 이런 악의 근성으로 인해 인류의 번영이 따라왔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것, 혹은 보이지 않는 권력또한 탐욕으로 시작되었던 것이고 그런 욕망으로 탄생된 것이 아니던가.


잉글랜드에 있다는 스톤핸지는 사원이자 회합장소, 달력으로 이용되기도 한 실용적인 건축물이다.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3500년경에 흙을 쌓기 시작하여 5세기가 넘어서야 최초의 환상열석을 세웠다니 당시의 인간의 인내심은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도 더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지금의 모습이 되었단다.

지금보다 생각할 일들이 없고, 오로지 먹고 사는 일과 두려운 신에 대한 찬양만이 제일 이었던 시대여서 가능했던 것일까. 폴리네시아의 모아이 역시 6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조상숭배의

흔적이라는 추측은 되었지만 완성되지 못한 석상들이 흩어져 있고 나중에 왜 쓰러졌는지 가설이 많다고 한다.

섬의 한정된 천연자원, 특히 나무가 고갈되었고 그들의 풍요로움도막을 내렸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자연을 유린했던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사진으로만 봐도 정교하고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베르사이유 궁전! 프랑스 건축과 정원의 품위가 이렇게 남아있다는 것은 프랑스 사람에게 큰 자부심일 것이다.

파리에 있던 정궁은 아니었고 사냥용 별장이 있던 이 궁정을 새로운 중심지로 삼고자 정부를 베르사이유로 옮겼다고 한다. 그즈음이었다면 혹시 화장실은 있었을까. 예전 프랑스궁에는 화장실이 없었다던데..

그래서 하이힐이 생겼다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누가 좀 알려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인간의 위대함은 바로 수에즈운하나 파나마 운하같은 대공사를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땅을 파고 물을 끌어오고 말하자면 지도를 바꾸는 일은 기계도 거의 없었던 시절에 만들었다는게 위대하지 않은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했던 뱃길을 단축시켜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온 이 운하는 이후 영국의 탐욕으로 인해 굴곡의 시간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뱃길이 막히면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 그 물길 하나가 그런 존재인 것이다. 수많이 사람이 죽어 완성한 이 운하가 이후 후손들에게, 인류에게 엄청난 혜택을 가져왔다는 것으로 영혼들이 위안이 되었기를..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후버 댐을 보면서 생각한다. 기술적인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댐을 완성하고 얻은 이득은 미국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공황으로 인한 실업자를 구제했고 수력발전이나 물의 안전한 공급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설이나 건축물들은 너무 많았다. 당시에는 비난을 받거나 반대에 부딪혔지만 후에 가치를 인정받은 것들...인간은 먼 곳보다는 바로 코앞에 이익만을 먼저 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경을 물리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인류의 문화와 번영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금문교에는 나도 가본적이 없어 반가웠다. 그러고보니 소개된 500개의 건축물중에서 내가 직접 본 것은 5~6개 정도였다.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평생 이 건축물들을 다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일단 책의 무게만큼 500가지 건축으로 뽑힌 유산들이 너무 많고 소중해서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봉정사 극락전과 경복궁의 근정전이 소개되었는데 사실 더 의미있는 유산이 많은데 두 곳만 소개된 점은 아쉽기도 하다.


일본은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 유산이 소개되었는데 후지산이 보이는 히메지성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저 아름다운 성의 기능을 넘어서 절대 뚫을 수 없을 정도의 요새였다는 점이 놀랍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속마음을 숨기는 일본인들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요요기 국립경기장의 독특한 선이 인상에 남는다. 우리나라에도 동대문 DDP같은 것은 소개되어도 좋지 않았을까.

커다란 바위를 조각해서 만든 집이며 절벽의 절, 신석기 시대의 집터에 쌓인 정교한 돌담같은 것들을 보면 인간의 힘이 어디까지 일지 한정할 수가 없다.

AI시대를 맞고 보니 미래의 인류는 어디까지 진화할지, 혹은 퇴보할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적어도 여기 소개된 이 소중한 유산들이 오랜 세윌이 지나도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건축중에는 번영의 흔적뿐만이 아닌 폭력과 잔혹의 역사도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인류가 지은 위대한 건축들을 이렇게 집대성해서 소개해준 저자에게도 위대함을 본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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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략집
한진우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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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이런 주제의 책이 마음에 들어온 적이 있던가. 물론 나도 저자처럼 가난한 어린시절을 겪었고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불황이 계속되면서 내 아이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은 내가 겪은 것 보다 더 마음이 아프고 힘들기만 하다.


이 책이 요즘에만 더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나 자영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하고픈 마음이다.

엄마에게 300만원씩 생활비를 주고 생일선물로 1,000만원을 쏘는 아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마저 든다. '너무 욕심내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왜 돈을 쫒으면 안되는데?'하고 오히려 반문하는 모습에서 저자의 근성같은데 느껴진다.


나름 고생도 많이 했던 경험이 성공의 길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실패사례를 보니 지금 이런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이 얼마나 많을지 마음이 짠해진다.

제발 이 책을 보고 성공의 길을 빨리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많이 성공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배푸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배우기 바란다.


다행히 살아오면서 큰 사기를 당한 적은 없지만 뉴스에 나오는 사기사건들을 보면 가난한 청년들을 등치고 그 돈으로 밥을 먹을 가해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아직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척 다가가서 신뢰를 쌓아가다 결국 사기로 상대의 희망을, 미래를 꺾어버리는 그런 인간들은 정말 사형을 시켜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저자 역시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시간은 걸렸지만 원금을 돌려받았다니 감사한 일이다.

돈도 돈이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정신적인 충격이 더 크다. 저자 역시 이러저러한 실패로 인해 우울증을 앓고 공황장애까지 왔다고 한다.


성공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냥 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성공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실패와 경험을 어떻게 초석으로 삼아 성공의 길로 갈 것인가를 빨리 알아채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노력도 운도 필요하고 주변에 어떤 인연을 두는지도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대개 촉이 달랐던 것 같다. 대개 눈여겨 보지 못하거나 미래를 보는 눈이 없는 사람과는 다르게 세상을 읽어내는 감각이 남 다른 것이다.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이렇게 돈에 대한 감각이 남 다른 저자의 책을 읽고 따라가보자.

절반정도는 흉내라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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