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찌는 체질
김종율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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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세상 돌아가는 일은 궁금한데 뉴스 보는게 짜증나는 분들, 오래 살고 싶어 억지로라도 웃고 싶은데 웃을 일이 없어 고민이신 분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는데 통장 잔고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 분들이라면 얼른 이 책을 펼쳐보자.


표지띠에 있는 이 남자 뭐 자신의 설명대로라면 살이 좀 찌긴 했어도 나름 섹시하다고 외치지만 그닥 섹시하진 않다. 하지만 개그맨을 뛰어넘은 유머 감각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튜브같은 개인영상방송이라면 잘 넘어가겠지만 공중파라면 심의에 걸릴만한 무시 무시한 말을 정직하게 쏟아낸다. 그런데 속이 시원하다. 그리고 내가 웃고 있었다.


그가 돈을 보는 방법과 감각은 남달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동산 투자의 시작이 효심이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마음이 깊고 갸륵한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기특하도다! 그러니 신도 그를 도와 투자한 부동산값을 팍팍 올려주신 것이 아닐까. 아니 그의 탁월한 선경지명이었고

초기엔 운도 작용했던 것 같다.


그가 존경한다는 정주영회장이나 장승수 변호사, 김연아 선수는 나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변호사는 누구신지 모르지만)경제에는 기적이 없다고 말하신 정주영 회장님이 일하려고 일찍 일어난다는 말이 참 멋지다. 나는 늦잠은 자지 않지만 일하고 싶어 일찍 일어난 적이 없어 부자가 못된 것 같다. 돈만 쫓지 말고 선하게 사는 것이 진리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지랄 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일갈하는 장면은 사이다를 마신 느낌이었다.

나 역시 가난한 부모덕(?)에 고달픈 시절을 살았었다. 가난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돈을 좀 쫓았던 부모를 만났더라면 내 인생의 출발도 산뜻하지 않았을까.


살아보니 노력보다는 운이 더 힘이 세더라고 인정하는 나이지만 저자의 노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가난한 지하셋방 시절에도 서점으로 달려가 돈 버는 비법 책을 읽어 치웠다는 것도 그렇고 월급을 받는 시절에도 나름 돈 공부를 위해 남보다 더 뛰어다녔다는 것은 그가 확실히 남다른

각오로 삶을 대했다는 증거였다. 그러니 무심한 돈들도 그의 발걸음을 쫓아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강남역에 있다는 김종율 아카데미라는 곳을 가보고 싶다.

돈을 벌어보기 위해?보다 먼저 좀 크게 웃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웃으면 복이 오지 않겠는가.

복은 돈도 건강도 함께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조만간 한 번 만납시다.

살찌는 체질의 독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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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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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500년의 역사를 가진 국가였다. 얼만 안되는 기간같지만 세계사적으로 보면 그 정도의 역사를 가진 국가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조선의 왕중 최고의 왕을 꼽으라면 역시 세종이 아니겠는가.



할아버지 이성계의 바람을 무너뜨리고 형제들을 도륙하면서까지 왕위를 찬탈한 이방원의 아들이었다는게 놀라울 정도이다. 적장자도 아니었지만 왕이 되었던 것도 조선의 행운이 아니었을까 싶다. 심성이 착하면서도 공부를 좋아했고 머리가 비상했던 세종이었다.

그의 치세인 시대를 만난 백성들은 행운아들이었던 셈이다.


이번주까지만 출근을 할 예정인 딸아이의 고민이 깊다. 저렴한 월급과 복지로 인해 자존감을 잃게 된 것이 원인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게 쉽지도 않고 경기마저 추락하고 있는 시대여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책에 있는 이 글귀를 건네고 싶다.

'나를 낮은 곳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면 당장 그 곳에서 떠나야 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곳에서는 절대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저자의 조언으로 결단을 내리고 위안을 얻었으면 싶었다.


세종시대에 노비에게도 출산휴가를 주었고 배우자에게도 육아휴직을 주었다는 기록을 보면 세종의 백성 사랑은 천민이 따로 없었다. 그런 왕에게 졸장부 신하는 백성을 숫자로만 생각하는 작태가 얼마나 한심하게 보였을 것인가.


세종은 일도 열심히 했고 사랑도 열심히 했고 정치도 잘했다. 그런 리더가 던지는 떼거리들에 대한 일갈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때 친구가 좋아 자주 만나고 어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내 곁에 사람이 없으면 불안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설령 찾아오지 않아도 어떠한가. 당신에게는 이미 정원이 있는데 말이다. 정말 큰 위로의 말이다.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된 것도 세종덕분이다. 한글의 위대함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지 아니한가.

백성은 리더를 잘 만나야 평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과연 우리 역사에 이런 리더가 몇 명이나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세종만한 리더가 있는가?

있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없다 하더라도 내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이 스승과 같은 책의 조언을 새기면서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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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전쟁 - 시장을 돌파하는 스타트업 매출 설계 로드맵
박선우 지음 / 성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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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들이 나오면서 인류의 삶은 더 풍요로워졌다. 하지만 모든 상품들이 다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인기를 누려온 제품만을 기억해서 그렇지 사라진 제품들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서 제품을 개발하거나 창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쓰임에 편리하면서 저가이기도 하고 내구성까지 우수한 제품이었다해도 마케팅에 실패한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창업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도심을 걷다보면 '임대'를 써붙인 가게 자리들이 즐비하다. 단순히 불황만이 원인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집에도 이케아가 제법 많다. 일단 싸기도 하고 싫증이 나면 버리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때문이다. 다만 매장들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배송이 다소 걸림돌이 되지만 엄청난 수전노로 소문난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의 철학은 성공했다.

실제 거의 모든 제품이 중국산이지만 디자인면에서는 저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가로 더 많이 판매하고 대량으로 다시 생산이 된다면 다시 가격이 낮아지는 선순환이 된다는 점을 창업자는 알았던 것일까.


지금도 다이소는 부담없이 방문해서 이것저것 사게되는 사랑방같은 곳이다.

요즘같이 물가가 다락처럼 올라가도 다이소의 제품 가격은 '정말 이 가격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제조, 벤더 복합방식으로 원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성공했다는데 기업도 소비자도 모두 윈윈한 경우이다. 다이소의 물품이 저가이지만 품질은 아주 괜찮은 편이다.

이런 제품의 질을 유지하면서 저가 정책을 벌인다는 것은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을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필 불황이 지속되는 시기인지라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자의 조언은 직접 소비자를 만나라는 것이다.

수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도 성공보다는 실패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지금 창업을 고려중인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부터 완독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근마켓처럼 실제 자신이 가진 제품은 없는 플랫폼은 어떨까.

자본이 들어가지 않아 훨씬 더 쉬워보이지만 그래서 더 신뢰를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편의성때문에 나 역시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가끔 사기뉴스가 나오면 움찔하게 된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이제 술술 팔릴 일만 있을 것 같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고 '어떻게 얼마에 팔 것인가'에 주목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바로 해답이다.

판로를 찾지못해 창고에서 썩고 있는 제품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농작물이라면 거의 망했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윈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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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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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 오래전 추억을 쌓았던 친구였지만 이제는 연락이 끊긴 사람이나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주었던 스승같은 사람들..그리고 안타깝게 먼저 하늘에 가 계신 분들, 왜 이런 분들은 더 오래 우리곁에 있지 못하고 훌훌 가버리셨을까.


떠나시고 보니 헤진 법복과 신발 하나가 전부였다는 법정 스님도 그런 분이다.

살아생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왠지 꼬장꼬장해 보이는 외모에서 당신 삶의 엄격함이 느껴졌고 머무는 시공간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느꼈다.

그런 스님이지만 영상에서 만난 법회에서의 말씀은 그야말로 주옥같아서 오래 새기고 싶었다.


'무소유'에 대한 개념을 각인시켜주신 스님에게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란 말씀에 나는 얼마나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지 문득 부끄러워진다.

가뜩이나 좁은 집에 버리지 못한 것들이 넘친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의 속뜻은 반드시 눈에 보이는 것들만은 아닐 것이다. 마음속에 고인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말씀도 더한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말자, 미워하는 마음도 갖지 말자,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이런 감정들은 삶을 더 외롭게 한다는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스님도 이런 감정들에서 벗어나야 평온해진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이게 쉬운일이던가.


모든 만물은 영원한 것이 없다. 나도 그런 존재이다. 지금 이 순간은 억겁의 세월로 볼 때는 찰나일 뿐이다. 그런 시간을 살다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욕심과 욕망에서 허덕이는가.

'우리가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목숨의 신비가 그만큼 닳아진다는 것'이란 말씀에 소중하게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어느 한 말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오래 오래 곁에 두고 새겨야 할 문장들이다.

삶이 느슨해지고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 때,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때 죽비처럼 나를 깨우게 될 마음공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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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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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사이즈의 이 작은 책에 담긴 내용이 엄청나게 무거워서 한동안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저 소설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제목부터가 무겁지 아니한가. 그 아름답고 찬란해야만 할 청춘이 소멸된다니..

'청춘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렌다'고 했던 작가의 글이 떠올랐다. 이 시대의 청춘들은 실업이 늘어가고 겨우 구한 직장도 언제 떨려날지도 모르는데다 무엇보다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어두운 진실을 마주하고 있다. 찬란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청춘을 지나고 나면 욕망도 사그러들고 평안이 찾아오는 그런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으려나.


좋은 직장을 구해서 열심히, 성실하게 근무하면 월급을 모아 집도 살 수 있었고 사랑하는 이와 결혼도 하고 아이를 가질 수도 있었던 시절은 이제 옛날이야기에서나 존재하는 것 같다.

소도시에서 낳고 자란 남자에게 도시는 꿈이었다. 그렇게 향한 도시에서의 삶은 그려보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혼란스럽다. 여전히 부모에게서 생활비를 얻어써야 했고 상황을 눈치 챈 부모가 구해준 A교수의 연구소에서 밥벌이를 했다. 대학시절 꿈이 많았던 후배는 증권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잘 벌었다. 죽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은 자주 만났고 술은 후배가 샀다.


후배가 소개한 여자와 연애도 시작했다. A교수는 대학원 진학을 권하면서 친구인 B교수를 소개했다. 계약직으로 있다가 정식 연구원으로 채용하겠단다.

그렇게 시작한 연구소 생활은 사이코 B교수의 갑질을 견디지 못한 연구원들이 연이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 덤덤한 성격의 남자만 견뎠다. 그걸 기특하게 여긴 B교수가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교수가 되겠다는 꿈도 없었던 남자는 리서치회사에 출근을 시작한다.

그 사이 돈을 잘 버는 줄 알았던 후배는 자신의 추천으로 돈을 번 사람들과 잃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예전처럼 후배를 잘 만나지 못했다.

그가 떠난 후 읽지 않고 쌓인 메일에서 후배가 보내온 것들을 읽었다. 마지막까지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남자는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과 우울때문에 그의 손을 잡지 못했다.


OECD국가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대로 느껴졌다.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남자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집에서 조용히 자신의 손을 잡아준 아버지 때문에 다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구류3일'에서는 어이없이 성범죄로 몰린 화가에게 향했던 폭력성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공권력도 언론도 진실과는 거리가 멀었고 군중심리는 어리석었다.

누구 한 사람 이렇게 벼랑에 몰아넣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곤 하는 것이 현실이다.

후회? 자책? 그런 것들은 폭력가해자들에게는 입력이 되어 있지 않은 기능이다.

'청춘의 소멸'이 소설이 아니고 자신의 얘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은 인터뷰에서 확인된다.

'어느 작가도 자신의 삶을 벗어나 글을 쓸 수 없다'

많이 아프지 않았었기를 바라지만 그래서 몸을 뚫고 나오는 작품이 탄생되었을 것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다가오는 봄처럼 찬란한 꽃처럼 그런 아름다운 작품들이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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