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최근까지 꽤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었다. 하지만 요즘 그녀의 기억력이 흐릿해지고 의도치 않은 죽음을 야기했다. 집안일을 도와줄 도우미의 집주소와 이름이 씌여진 메모를 앙리가 보낸 처단자라고 생각하고 아들을 키우려고 일자리를 찾던 가여운 미혼모를 처리한 일이 그랬다. 앙리는 결단을 내려야했다. 이제 더 이상 마틸드에게 일을 맡길 수가 없다.
그녀를 처리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킬러가 무대를 내려갈 때는 퇴직금이나 주면서 쫒아내는 방식이 아닐 것이라는 것은 독자들도 안다. 흔적이 없애야지. 킬러가 있었다는 흔적을 지워야한다.
마틸드는 앙리를 사랑했고 그가 안아주기를 간절히 원하며 살았었다. 앙리도 지금은 뚱뚱해진 마틸드가 과거 날씬하고 섹시하고 빛나던 시절 마음이 흔들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용인과 킬러의 관계는 냉정해야 한다는 지론때문에 그녀의 간절함을 외면했었다.
이제 마틸드는 지워져야 한다. 마틸드도 앙리의 계획을 눈치챘다.
이제 서로는 서로의 계획을 알고 서서히 다가간다. 누가 먼저 총을 쏘고 사라질 것인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만남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그 잔인함이라니..
그리고 저자는 최후의 승리자는 따로 남겨두는 특유의 기법을 그대로 다시 써먹었다.
역시 독자의 예상은 늘 그렇듯이 빗나가고 만다. 최후의 승자가 누구인지 알게되면 뿌듯함과 허탈의 그 사이에서 헤매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멋지다. 이렇게 썼구나 초기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