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어떻게 부와 권력을 이끄는가 - 부의 흐름을 포착하는 풍수의 비밀
김두규 지음 / 해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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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명리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참으로 흥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풍수라함은 '땅과 공간의 해석과 활용'이라는 정의를 넘어서 더 큰 의미들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의 기운이 몸에 깃든다고 믿는다. 그 때의 기운을 풀이하는 것을 사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미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통계학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사주 보는 것을 좋아해서 철학관을 찾기도 하고 컴퓨터로 보기도 하는데 대체로 비슷한 결과치가 나왔기에 연초에 보는 토정비결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막연히 그렇게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사주는 통계도 미신도 과학도 아닌 시대문화'라는 정의에 공감하게 되었다.


오히려 풍수가 더 과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양오행에 근거하고 상당히 과학적인 해설이 그러했다. '사주는 시간적인 철학이고 풍수는 공간적인 철학이다. 시간과 공간을 분리할 수 없듯 사주와 풍수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이 압권이다.

특히 풍수를 터잡기의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저자의 말에는 풍수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우리나라 지역에 따른 풍수적 해설이 특히 흥미를 끌었다.

'강남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라는 말이 절묘하지 않은가.


수많은 기업가들중에는 풍수에 관심이 많아 경영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건물의 얼굴인 현관의 위치에 따라서도 기업의 운명이 달라졌다는 말이 신기하게 와 닿았다.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을 하면서 국운도 쇠하고 대통령의 운명도 달라졌다는 것이 정말 풍수의 영향이었을까. 안도 다다오같은 건축가는 풍수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것일까.

용산터를 좋게 해석했던 건축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면 믿지 않을 수도 없다.


저자의 지식은 풍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림에 깃든 기운에 따라 삶이 달라지기도 하고 심지어 보석도 땅의 지기를 받아 탄생했으니 땅의 기운, 에너지파장에 따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보석의 영향때문만이 아니고 이미 자신의 운이 다했던 사람의 손에 불운해진다는 보석이 시기적으로 닿았을 뿐일 것이라는 의견이 참 명쾌하다.

인간의 삶은 일명(一命), 이운(二運), 그리고 풍수라고 한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노력을 해도 운좋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그래서 생긴 모양이다.


사주학의 대가들을 만나고 심지어 자신의 사주를 넘어서 시대에 도전했던 허균의 삶은 심지어 멋지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남은 사람들은 죽은 자의 장례를 치룬다.

어떤 길이 죽은 자와 산자의 좋은 선택인지를 말하는 장면에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좁은 땅덩어리에 매장이 비효율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죽음 앞에서 편리성과 효율성만을 생각하는 지금의 장례문화의 문제점에 '기억되는 장례'가 필요하다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흙으로 돌아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무엇일까.

풍수를 넘어서 땅, 하늘, 별, 우주...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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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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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르트 푸트만스, 47세 미혼으로 175cm의 키에 몸무게는 90kg로 안경을 썼고 약간 탈모가 진행되고 있었고 얼굴의 오른쪽뺨에는 와인 얼룩같은 반점이 있다. 한마디로 매력있는 남자는 아니란 뜻이다.


푸트만스는 학교를 졸업하고 줄곧 회계사로 일해왔다. 가족이라곤 다발경화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유일했다. 어머니는 많이 아팠지만 낙관적인 성격이라 잘 견디는 편이었다.

몸이 점차 더 나빠지자 집안일도 푸트만스의 몫이 되었다.

푸트만스는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잘 몰랐지만 어머니는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예의가 없으면 안된다고 가르쳤다. 그래도 외골수에 정확한 생활패턴만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더이상 아침마다 차를 끓이고 비스킷에 버터를 바를 필요가 없어졌다.

잘 그리던 그림조차 더이상 그려지지 않았다. 직장에서도 해고되었다. 푸트만스는 그동안 네덜란드를 떠나본 적이 없었다.이제는 얽매이지 않고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렇게 푸트만스는 오로라를 보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마치 어려서 놀림을 받던 어린시절처럼 엉망이었다.

늘 제시간보다 늦게서야 도착했고 가끔은 식사시간을 놓쳐 밥을 먹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푸트만스는 계획있는 삶이 편안했다. 그래서 여행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했고 늘 일기예보를 보고 체크를 했다. 그냥 여행일정이 그러니까 따라가면서도 일정이 지켜지지 않아 불안했다.


오로라를 볼 가능성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꿈인듯 현실인듯 기가막힌 오로라를 보았다.

실제였을까. 같이 간 일행들도 오로라 얘기는 하지 않았다.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가는 동안 날씨는 최악이었고 그를 반겨줄 가족도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푸트만스를 불행하게 했다. 조금 친해진 일행이 마지막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을 때 푸트만스는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거절한다. 그는 이미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다정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겨진 푸트만스는 제대도 된 삶을 살 수 없었다.

어머니의 소원이었던 오로라는 보았으니 이제 그가 할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돌아가는 배안에서 평생 그토록 아름다운 것을 본 적이 없었던 오로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이토록 외로운 푸트만스라니...가슴이 미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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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내가 되어가는 시간
조이연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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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세상에서 고요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마음속에 고인 수많은 찌꺼기들을 덜어내고 깨끗해지는데 이만한 필사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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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내가 되어가는 시간
조이연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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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이 시끄럽다. 그냥 조용한 산사로 숨어들어 휴대폰도 끄고 책이나 읽고 글이나 썼으면 좋겠다. 그러나 완벽하게 숨을 곳이 없다. '어느 곳'이 문제가 아니고 내 마음이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니 마음속에 고인 글들이 많을 것 같지만 저자의 말처럼 눈으로 읽는 문장은 흘러가고 남아있지 못하다. 생각해보니 시험공부를 할 때 문장에 밑줄을 그어대는 방식보다 빈 공책에 그 문장을 쓰면서 외웠던게 더 마음에 남았었다.

시험문제를 보면 빈 공책에 글로 쓰던 그림이 떠오르곤 했다. 그래서 손으로 쓴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는 것을 잘 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였다. 가보지 못했던 그 길에는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지금보다 더 행복한 그 무엇? 아니면 겪어왔던 그 힘든 시간보다 더 암울한 무엇들이

있었을까.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늘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 문장은 잊혀지지 않고 마음속에 잘 고여있다.


신이 나를 만들어 이 땅에 보낸 의미가 있다는데-종교는 없지만- 과연 나는 이 세상에 와서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아니면 아무 의미없는 존재로 사라질까.

많은 생각이 든다. 막상 글로 적고 있다보니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다.

진정한 나의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한 문장으로 써내려갈 수가 없었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해서 늘 의식하면서 긴장하면서 살아왔다.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너무 많았던 것같아 부끄럽기만 하다.

필사라는 것은 진정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한 문장 한 문장이 이토록 주옥같을 수가 있을까.

'실수를 저질러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이다'

'가장 큰 감옥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속에 있다'

이토록 나를 잘 설명하는 문장이 있다니. 늘 실수의 연속이었고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늘 두려웠다. 한편으로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왔을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소리없이 눈이 쌓였고 그런 날은 마음이 좀 덜 시끄러운 것 같다.

세상이 시끄러워서 그런지 필사가 유행이라고 한다. 그저 글을 따라 적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바라보고 덜어내고 깨끗이 하는 필사만큼 좋은 마음청소가 없는 것 같다.

하루에 한 장씩 마음청소를 제대로 할 멋진 문장들이 가득한 좋은 필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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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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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지다.



인류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다.

IT나 AI의 발전으로 인류의 삶은 좀 더 편리하고 많은 것들을 누리는 시대가 이미 왔고 더 많은 것들이 오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우리의 미래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보면 암울한 시간이 곧 도래할 것만 같다.

달러환율의 급등, 미국의 관세압력, 불안한 세계 정세에 노령인구의 급등같은 것들은 거대한 호랑이가 앞을 막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오래전 느꼈던 그 기분, 30여년전의 일본을 보고 있다는 이 기시감. 역시 저자도 그걸 간파하고 이 책을 썼다.

오래전 일본을 다녀오면 코끼리밥솥이나 소니 뮤직플레이어를 사다달라고 부탁받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의 그 기업들은 거의 전멸을 한 수준이다.


일본이 지나온 과정이 어쩌면 우리과 똑같은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버블경제가 꺼지고 뒤로 후퇴하기 시작한 일본의 모습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일단 산업성이 떨어지는 베이비붐세대의 노령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사회복지제도는 그 뒤를 따라가기도 버겁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아가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엊그제 서울시내파업의 가장 큰 이슈는 10%를 올려달라는 월급보다 은퇴연령을 높여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60~61세에 은퇴를 한다는 것은 너무 아쉽다. 예전같이 노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나이인 것이다.

또 요즘 월급 500백만원이라는 택시기사직에 20~30대 젊은 청년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과거였다면 3D업종이라고 기피하는 직업이 아니었던가. 이제 젊은이들도 보여주기식보다는 내실을 선호한다는 방증인 것이다.


만원짜리 점심 찾기가 힘들다. 가성비좋은 식당을 찾아가고 그것을 넘어서 외식조차 꺼려져 포기한다.

사각지대에 숨겨진 빈곤층들은 더 많아졌다는데 부자들은 더 돈을 많이 벌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부와 빈곤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고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는게 큰 문제이다.

나라 빚은 늘어나는데 그냥 돈을 풀겠다고 하니 다음 세대들은 무슨 죄인가. 일단 보이는 것만 가린다고 문제가 사라지는가?


마흔이 내일인 딸도 결혼생각이 전혀없다. 당연히 손주를 볼 일도 없을 것이다.

서울안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가 생긴다고 하니 인구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2부제로 나누어 학교를 다니던 내 세대는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학생없는 학교역시 사라지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의 나는 조만간 요양병원에 가든가 의료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이 세대의 인구가 어마무시하니 그 복지비용을 어떻게 감당한 것인가)

우리동네에 산부인과가 보이지 않은지 오래된다. 그래서인지 몇 안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 모양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당연히 누리는 투표를 '선거 투표 면허제'로 하자는 저자의 발상이 신선하다.

정치도 모르면서 부화뇌동하듯 투표를 하던 시절-지금도 마찬가지이다-에는 절대 뽑혀서는 안될 정치인들로 인해 지금처럼 싸움판이 이어지고-심지어 국회의원수는 더 늘려놨다-국민의 정신건강만 나빠지고 있다.

일정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정확한 선택을 한다면 능력없는 정치인들을 걸러낼 수 있지 않을까. 제발!!

일본이 이미 겪은 최소 불행 사회를 보면서 저자는 그래도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위로한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에서 배워야하고 같은 불행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제발 이 책을-특히 여의도에서 쌈만 하는 인간들-이 꼭 읽어보고 그나마 회개라도 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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