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심리학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인간 매뉴얼 세계척학전집 2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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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고, 내 선택이었다고 믿었지만 교묘한 힘으로 해서 움직인 것이라면?' 하는 생각이 든 책이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진짜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많은 인간들이 연구를 했었고 나름의 이론을 정립했다.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으로 효율적으로 이론을 훔칠 수 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모든 사물에 대해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라 분노, 열등감, 슬픔, 만족같은 것들을 얻는다. 하지만 온전히 내 선택에 의한 획득이었다고 믿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만큼 교묘한 심리의 공식에 의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 보다 우월한 것이 사실이지만 쉽게 열등감을 느끼거나 분노를 느끼는 약한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 아들러는 열등감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그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열등감을 연료로 써서 성장하면 된다고 다독인다.

부족함은 저주가 아니고 가능성이라는 놀라운 반전을 이야기한다. 완전 믿을 수는 없지만 살짝 위로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열등감에 자주 휩싸이면서도 사실 오만하고 이기적인 존재가 바로 또 인간이다.

그런 심리만으로 살아왔다면 인류는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완전한 존재임을 향해 나아가지만 프랭클이 말하는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세 가지로 인해 겸손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통', '죄책감',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누구라도 '죽음'을 맞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살아오면서 어려웠던 일들은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관계'로 인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관계'로 인해 고통스럽고 열등감이 느껴지고 무기력과 분노가 밀려온다.

하지만 부자이면서 열렬한 강연자였던 카네기는 '이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중요하다고 느끼게 해주는지'에 따라 칼자루를 내가 쥘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결코 어렵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이름을 기억하라'이건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귀 기울여 들어라' 이건 좀 쉽지 않다.

'진심으로 칭찬하라'..하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칭찬하는게 뭐가 어려울까 싶지만 돌아보면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했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내가 살기가 어려웠나보다.


흔히 많은 심리학 책에서는 '공감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공감을 많이 하면 지친다. 맞다.

타인에게 너무 공감하게 되면 내 감정도 소진하게 되고 상대의 어려움이 내게 너무 많이 이입된다.

어느 정도까지의 가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공감하고 어느 정도까지 나를 보호해야 지치지 않을까. 그게 문제이다.

내가 그동안 많이 읽어왔던 수많은 심리학자, 철학자들의 이론을 이 한권에 잘 정리해놓아서 훔쳐오기가 너무 좋았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구해온 것들을 몰래 훔쳐왔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감사한 마음까지 든 책이다. 하루면 나도 왠만한 심리학자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그득했다.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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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펀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4
이송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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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퉁아'라는 이상한 별명을 부르는 남자가 친오빠이다. 초등학교때 나겸이가 아이들에게 '뭉실퉁퉁'이라고 불릴 때 더 신나게 웃으며 줄여부른 내 별명이다.

'몽실통통'이라면 귀엽기라도 할텐데. 뭉퉁이라니. 별명만으로도 내 몸이 그려지지 않는가.


안먹고 버티다가 드디어 쓰러진 날 결국 보건실로 실려가게 된 나겸은 보건선생으로 부터 권투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보건선생역시 대학생일때 과체충을 넘어 비만이었단다.

그 때 복싱으로 살을 뺐다고 한다. 요요없는 유일한 운동이었다고 하면서.

당연히 귀가 솔깃해졌다. 온동네를 뒤져 찾아낸 빵집 위쪽에 있는 '럭키 체육관'!


어서오시라고 환영을 해줄법도 하건만 있던 손님들도 내쫓는 이상한 체육관이다.

안 관장이라는 사람은 살빼러 왔다는 아줌마들이 먹을걸 잔뜩 싸갖고 오자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정 안가게 존댓말을 쓰는 사람이다. 어린 우리에게도 따박따박 말을 높힌다.

입관을 하려면 줄넘기 천 번이 기본이라는데 나겸은 30번을 넘기자 다리가 꼬이고 만다. 권투는 커녕 줄넘기에서 벌써 입장불가가 되게 생겼다.


그렇게 겨우 천 번의 줄넘기를 하고 나오는데 수상한 할머니의 모습을 봤다. ATM에서 돈을 찾은 할머니가 서둘러서 누군가에게 돈을 건네고 있었다. 이거 보이시피싱이 맞지?

간 발의 차이로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 남자를 놓쳤다. 바닥에 나동그라진 할머니를 부축하려는데 안 관장이 나타나 할머니를 업는다.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나타난다는 짱가처럼 말이다.

알고보니 오토바이 남자는 할머니의 아들이란다. 할머니 돈을 야금야금 빼먹고 있는 진드기같은 아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더라고 할머니는 진드기같은 아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살면서도 시니어 배우일을 하는 멋진 할머니였다. 권투를 시작하고 시니어 배우를 권유받게 되었고 이제서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고 행복해했다.

이상한 체육관에는 이상한 사람들만 모이는 것 같았다. 나겸은 권투글러브는 껴보지도 못한 채 매일 줄넘기만 했다. 그런데도 1,5kg이 늘었다. 이게 말이 되나?

안관장의 이름이 '안행운'이었다니. 그래서 럭키 체육관이 되었다더니 정말 행운이 안오는 체육관이다.

행운은 커녕 이상한 사람들만 만나고 몰랐던 친구들의 내면과도 만나게 된다.

이미 살빼기는 글러버린 것 같고 그냥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걸 행운으로 알고 그냥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나겸이의 체중이 어찌 변할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나겸아 속마음은 알차게 찌고 있다는거 너만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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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비움은 자유다, 새롭게 정리한 개정증보판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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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 의외로 가진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전부터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라고 해서 가능하면 묵은 살림도 정리하고 새로 사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집안을 둘러보니 틈이 없이 뭔가로 가득하다.


어느새 성철 스님이 입적하신지 33년, 법정 스님은 16년이 되었다고 하니 세월의 무상함을 다시 느낀다. '무소유'는 두 스님이 평생 추구하신 삶이었다. 소유하지 않는 것이 비단 물질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탐욕스런 마음이나 어지러운 생각까지도 포함하는 의미일 것이다.


때묻은 중생이 어찌 두 스님의 고매한 삶과 철학을 따라가랴 싶어 미리 겁도 나지만 아주 오랫만에 다시 중생들에게로 돌아오신 듯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여미게 된다. 감사한 방문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에 때때로 돌아오셔서 중생들에게 매도 주시고 안아도 주셨으면 좋겠다.


복도 없이 태어났으니 팔자 한 번 고쳐보려면 로또 복권을 사야하나 상상을 해보다가 몇 백억이 들어온다면 무얼할지 잠시 신나는 생각을 해본다. 건물을 사고 좋은 차를 사고 집도 더 넓은 곳으로 옮길까.

크루즈 세계 여행은 어떨까. 잠시의 망상속에 어려운 중생을 위해 돕겠다는 마음같은 것은 끼어들지 못했다. 얼마나 이기적이고 탐욕스런 동물인가 말이다.


이만큼이나 살고 보니 인간의 삶이란게, 인생이란게 단맛보다는 쓴맛이 더 많았고 행복보다는 고단함이 더 길었다는 생각이 들어 윤회의 사슬을 끊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 말이다. 이렇게 속물적으로 살아온 삶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소망이다.

그러니 '무소유'라는 제목앞에서 문득 부끄러움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늘 마음속에 미움과 남탓이 있다. 그래서 고요할 수가 없다. 미움은 넘치는데 용서는 안되니 한숨이 깊어진다. 물처럼, 산처럼 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한계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마음이 헛헛하고 흐트러질 때마다 이 책을 다잡고 삶을 정화해야 한다.

'함부로 남을 비난하고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하시는 스님의 말씀을 언제나 실천할 수 있으려나.

잠시였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착한 중생이 되고 싶어진다. 그래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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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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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지닌 인간들이 잘 사는 꼴을 너무 많이 봐왔기에 악귀의 복수가 다소 통쾌한 면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
존재할 것만 같은 죽음을 부르는 터는 역시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잘 쓴 공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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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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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여실히 보여준 소설이다.

일제시대 군산은 우리의 쌀을 일본으로 빼앗아가던 전진 기지였다. 곡창지대와 가깝고 배로 일본으로 운반하기 쉬운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히 일본일이 많이 살게 되었다.



이치카와 다케오도 그런 인간이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땅에 대저택을 짓고 제국에 충성하던 그는 해방이 된 후 남겨질 재산이 아까워 일본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다가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현재, 그 땅은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죽음을 부르는 집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 땅을 사들인 남자 이형진. 그는 시청공무원이었고 우연하게 이 땅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어머니의 이름으로 그 땅을 매입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형진의 아버지는 땅을 사랑한 사람이었고 농사를 천직으로 알았다. 하지만 비가 억수로 내리던 어느 날 죽은 큰 아들 형진의 형상을 보았고 아들이름이 적힌 5만원 권을 발견한다. 붉은 글씨로 쓰여진 이형진! 무슨 주술이 붙어있는 돈인걸까.


형진의 동생 형용은 회사의 인원감축 대상이 되어 퇴사를 한다. 불안한 가운데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내려간 고향 부안! 아버지는 형이 구해야 한다며 붉은 이름이 적힌 5만원권을 내어놓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땅들을 자식들에게 미리 증여하겠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부안으로 내려온 형용은 형이 사놓았던 땅에 집을 짓기로 한다. '유메아'는 그렇게 탄생한다.

새 저택을 짓는 형용의 곁에는 필석이 있었다. 모든 조언과 부족한 돈까지 제공한 은인이었다.


남편인 형용의 고집으로 군산으로 오게 된 유화는 알바로 익힌 베이킹 기술로 유메아에서 빵을 만들어 팔았지만 이상하게 재료들은 금방 상했다. 그리고 검은 형체를 한 누군가가 그녀를 위협한다. 유화는 동네사람들의 소문을 근거로 유메아 집터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하는데 그 집에는 죽음에 얽힌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유메아를 떠나지 못하면 죽음을 맞게 된다. 그걸 밝히게 된 유화는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려 하지만 형용이 유메아에 가두고 만다. 그리고 그 집의 비밀을 알고 있는 주인공과 담판을 지으려 하지만 결국 제물이 되고 만다.

소설속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은 이의 기운이 서린 곳은 얼마든지 있고 악귀는 다시 죽음을 부르는 그런 곳들!

탐욕을 쫒는 사람들을 미끼로 불러들여 피를 공양받는 무서운 귀신과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악인이 된 남자의 최후를 보고나서야 숨을 쉴 수가 있었다.

내가 존경하는 박경리 작가의 작업실-토지 문학관-에서 이 글을 썼다는 말이 참 감사하게 다가왔다. 마땅히 작업실이 없는 작가들에게 방을 내어준 노작가의 사랑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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