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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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난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야할 길!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상관없다. 생전에 쌓았던 어떤 것도 함께 가져갈 수도 없다. 어쩌면 죽음은 가장 공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죽음은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기억의 모든 것, 삶, 사랑하는 사람들, 시간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두렵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권력을 쥐었던 진시황깥은 사람은 불로초를 찾아 오라고 했다고 한다. 영원히 살고 싶었던 것이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은 대략의 수명이 있다.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살기도 하고 거북이처럼 백 년이상 사는 동물도 있다. 인간의 수명도 이 책에서는 85년정도로 보고 있지만 지금은 백세시대라고 할만큼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세포를 새로 생성하면서 죽지 않는

생물도 있다고 하니 불멸을 꿈꾸는 인간들이라면 한 번 연구해볼만 하지 않을까.

죽음의 이유는 다양하다.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것이 가장 많고 자살도 있다.


탄생은 큰 기쁨이고 죽음은 슬픔이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고 함께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가면 잔치집과는 다르게 조용하게 고인을 추억한다. 아주 드물게 행진곡을 틀어달라거나 노래를 부르고 하늘로 떠남을 축복해달라고 유언을 남긴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죽음', '장례식'은 슬픔이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이 '죽음'을 친밀하게 받아들이고 준비하기 위해 이 책은 많은 것을 담았다.


세계 각국의 장례식 풍습이나 과정, 종교마다 다른 의식같은 것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았다.

땅을 파서 묻기도 하고 화장을 하고 산악지역에서는 새에게 시신을 먹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보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지, 원하는 방식이나 남겨야 할 메시지같은걸 점검하기에 딱 좋았다.

번잡스런 장례식은 싫고 가족장으로 하되 화장을 해서 나무밑같은데 묻어주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납골당 같은 곳은 싫다. 내가 좋아했던 수육 한 접시, 술 한 잔으로 제삿밥을 차려주는 정도면 족하다.


사이사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무거운 주제의 책임에도 웃을 수 있었다.

유명인들의 재미있는 묘비글도 만났는데, 여기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우물쭈물 하다가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 버나드 쇼의 묘비글은 얼마나 위트가 있고 멋진가. 나도 그런 말을 남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건만.

궁금하지만 묻지 못했던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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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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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이승과 다를 것이란 편견을 깨는 웹툰이다. 소비를 부추기는 사자들, 호객하는 사자들, 심지어 사기꾼까지 있다니 천국에 그닥 가고 싶어지지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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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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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이 웹툰의 주인공처럼 너무 젊은 나이에 예고없이 다가오기도 한다.

죽은 이후의 세계가 정말 있을까. 싶지만 난 있다고 믿는다.

38세의 고철수는 의약연구소에서 암치료제를 만들다가 과로사로 죽게 된다.


그의 영혼을 데리러 온 천국사자는 다시 천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곳으로 인도하고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후 버스에 올라 천국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천국으로 가는게 아니었다. 예전에 우리가 관광을 떠나면 가이드가 어딘가에 내려 물건을 사게 하듯이 비계백화점이란 곳에 내려 물건을 사도록 홍보한다. 그 물건값은 자신의 생에서 얼마나

공덕을 쌓았는지를 나중에 판단해서 천국의 돈처럼 돌려받는다고 한다. 미리 땡겨서 쓰는 것이다.


약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동물들을 죽여야했던 철수는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

하지만 천국의 여정동안 자신이 살아온 주마등을 보게되는데..

어린시절 자신을 따르던 뽀삐와의 추억, 자신을 안아주고 매일 알을 낳아주던 꼬꼬와의 추억. 그리고 백수였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삼촌을 만나기도 한다.


말기위암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병원비가 없어 포기했던 삼촌은 철수에게 꼭 의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을 살리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철수는 한 사람도 구하지 못했다.


얼마전 방영된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천국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이승에서의 삶과 비슷해서 실감이 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들이 천국으로 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개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철수의 천국여정도 만만치 않다. 영혼들의 지닌 돈을 소비시키기 위해 천국사자들은 호객행위도 하고 사기도 친다. 참 웃기는 천국이다. 이럴거면 천국에 왜가나. 이승과 별반 다르지 않은 천국의 모습에 실망스럽다. 하지만 지옥보다는 나으려나. 글쎄 지옥의 모습은 그려지지 않아서 모르겠다. 기발한 천국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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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월든 - 정여울이 직접 걷고, 느끼고, 만난 소로의 지혜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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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의 오두막은 소박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삶을 실천함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과 비슷하다.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여전히 그의 울림은 깊고 넓게 전해져서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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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월든 - 정여울이 직접 걷고, 느끼고, 만난 소로의 지혜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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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소로'란 인물을 떠올리면 '은둔자', '자연주의자'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미국 건국후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에 태어나 하버들 졸업한 소로는 고향에서 잠시

교사로 일하지만 억압적인 학교 분위기를 반대하며 그만두게 된다.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월든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동안 살게된다.

그는 시인이자 초월주의를 대표하는 사상가 에머슨의 권유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 글들이 후일 그의 작품들의 토대가 되었고 자연과 인생의 진실을 담은 사색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가르침으로 남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여울에게 소로는 영혼의 멘토이다.

그가 살았던 월든의 오두막을 따라가는 여정은 소박하고 아름답고 간결하다.


소로가 1844년 친구와 함께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구워 먹으려다 실수로 거대한 숲을 태우게 되는데 소로는 이 일이 평생 죄책감으로 남겼지만 불탄 숲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숲으로 부활하는걸 보고 놀라게 된다. 마치 인간의 실수를 아무 대가 없이 용서라도 해주듯이 다시 피어나는 위대함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다.

아마 이 사건이 그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소로의 신념은 강력했다. 옷 한벌과 발을 겨우 뻗을 정도의 오두막에서 최소한의 먹을거리로 살아가는 일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범죄를 예방하고 삶의 본질에 더 가깝게 다가가는 것임을 믿었다. 저자도 이런 소로의 신념에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아 정말 월든의 오두막은 생각보다도 작았다. 소로에게는 거대한 저택같았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갈망하고 소유했다. 그러면서도 또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소로처럼 자연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간결하게 살고 싶었던 저자의 월든으로 향하는 여정은 시원한 샘물을 마시는 것처럼 갈증을 달래주고 마음을 순하게 정화시켜주었다.

저자처럼 월든까지 닿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거닐어본 호숫가에는 조용함과 평화가 깃들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감사한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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