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꿈해몽 - 예지몽인 듯 아닌 듯 썸 타는 꿈 이야기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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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앞도 알수 없는 것이 인생인지라 인간들은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일들을 어떻게 하든 알고 싶어한다.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거나 점집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꿈을 통해 메세지를 읽어내려한다.

나역시도 사주명리학이나 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꿈들이 선명한 편인데다 꿈에서 읽어내는 메시지가 거의 맞는 편이라 더욱 꿈해몽에 관심이 많았던 것같다.

일단 꿈해몽에 대한 책이 나오면 꼭 읽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해몽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꿈이 주는 메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저자 역시 어릴 때부터 신기한 꿈을 꾸면서 '꿈의 세계'에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본격적인 공부까지 하게되고 철학과에 진학하여 꿈에 대한 메세지와 심리학까지 들여다보게 되었다니 가히 꿈에 대한 관심이 남날랐던 모양이다.

현재 '책 읽는 귀족'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카페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카페회원들끼리 나누었던 꿈얘기가 많이 담겨있다.

사실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다만 그 꿈을 기억하지 못하기때문에 자신은 꿈을 꾸지 않는다라고 생각할 뿐이란다.

가끔은 꿈을 꾸면서 '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를 알기도 하는 나로서는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이 꿈은 무슨 의미일까를 자꾸 생각하게 되고 며칠동안 꿈의 징후를 확인하는 일들이 재미만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꿈의 메세지는 참으로 해석이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돼지꿈이나 똥꿈이 재물이 들어올 꿈이라고 해석하는 단순함이 아니라 꿈을 꾼 사람들의 상황이나 심리는 어떠한지를 짚어낸다.


 

 


꿈이 말해주는 메시지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꿈도, 무의식도 역시 우리 자신의 일부분이고 꿈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전부를 다 발휘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 말에 상당히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뇌에 상당부분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미래를 볼 수 있는, 혹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살리지 못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꿈이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자신의 삶을 좀 더 여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성통곡을 하는 꿈이나 장대비가 내리는 꿈은 어떤 징조일까?

대성통곡을 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질식된 감정의 해소로 보기때문에 길몽으로 해석한다.

비를 흠뻑 맞아서 옷이 젖는다는 꿈역시 대박의 꿈이라고 한다.

과연 길몽과 흉몽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단 저자는 꿈을 꾸는동안 혹은 꾸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면 길몽이라고 본다.

소재도 중요하지만 감정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똥꿈도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아주 많은 양이면 좋지만 여기저기 찔끔거리는 모양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은 꿈에 대해 일 더하기 일은 이다 라는 등식보다는 그 순간 꿈을 꾸는 사람의 심리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심리상태나 무의식은 어떤 것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나도 저자가 만들었다는 카페에 가입하여 꿈의 이야기를 같이 해보고싶다.

아주 친한 친구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꿈을 꾸었는데 길몽일까?  저자의 해법으로보면 꿈을 꾸는 동안 즐거웠으니 흉몽은 아닌듯하다. 혹시 꿈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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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왕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3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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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3권 거지왕에 이르러 야콥 퀴슬과 그의 아내 안나 마리아의 비밀이 밝혀졌다.

대대로 사형집행인 집안인 퀴슬가의 내력은 대략 전해져왔지만 아내인 안나 마리아의 집안에 대해서는

거의 전해지는 것이 없었다. 앞선 1, 2편에서는 말괄량이 딸 막달레나의 비중과 활약이 크다보니안나 마리아의

역할이 크지 않은 원인도 있었을 것이다.

 

 

숀가우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 레겐스부르크에 살고 있던 퀴슬의 여동생 리즈베트가 중병에 걸렸다는 편지를 받은 퀴슬은

집의 약장을 탈탈 털어서 곧바로 강 하류로 향하는 뗏목에 몸을 싣는다.

오래전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족쇄가 싫어 도망친 리즈베트는 레겐스부르크에서 목욕탕 주인과 결혼하여 살고 있었다.

급류에 휩쓸려 뗏목이 부서질 위험을 물리치고 겨우 한숨을 돌린 퀴슬은 묘하게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시선을 느낀다.

오래전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던 퀴슬은 천성적으로 예민한 촉수를 가진 인물이라 레겐스부르크에 닿기 직전 묘한 시선으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2등 조타수의 사내를 피해 뗏목에서 미리 내리고 만다.

하지만 어렵게 도착한 여동생의 목욕탕에서는 누이와 매제가 피를 엄청나게 흘린 채 죽어있었다.

바로 그 순간 성의 경비병들이 들이닥쳐 꼼짝없이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사형수가 될 위협에 빠진 것이다.

 

한편 숀가우에서 부재중인 아버지를 대신하여 쓰레기를 수거하고 산파의 일을 돕던 막달레나 역시 위험에 빠지고 만다.

제빵업자의 하녀가 출산 중 사망하고 말았는데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한 하녀는 낙태를 하기위해 독약인 맥각을 너무 많이

복용하는 바람에 죽어버린 것이다. 하녀는 늙은 주인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그 사실을 안 막달레나의 독설에 그녀를 괴롭히게

되고 결국 막달레나는 사랑하는 의사 지몬과 함께 고모가 살고 있는 레겐스부르크에서 신분을 숨긴채 새가정을 꾸미기 위해

도피를 하게 된다.

 

감옥에 갇힌 퀴슬은 레겐스부르크의 사형집행인인 토이버의 고문으로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된다.

토이버는 오랜 경험으로 퀴슬이 무죄임을 확신하지만 심판관들인 시의원들은 퀴슬을 범인으로 몰아 사형시켜 뒤숭숭한

민심을 수습하려한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퀴슬을 지켜보단 토이버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험으로 빠뜨릴지도 모를 결심을

하고 퀴슬을 탈출시킨다.

 

지몬과 함께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한 막달레나는 저렴한 고래여관에 묵기로 하고 그 여인숙에서 베네치아 대사인 실비오를

만나게 된다. 부티가 흐르는 실비아는 한 눈에 막달레나에게 반하게 되고 그녀를 도와주게 된다.

지몬은 실비오와 막달레나의 만남에 심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지몬과 막달레나역시 누군가에게 쫓기게 되고 우연히 눈을 고쳐준 거지의 도움으로 거지왕 나탄의 소굴로 가게된다.

어둠속에서 남에게 빌어먹고 사는 거지이지만 그들의 세상은 은밀함속에 거대한 조직이 숨겨져 있었다.

도시의 거대한 권력가들에게 청탁을 받아 은밀한 일들을 해주기도 하고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하는 거지왕들의 활약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독일은 수많은 전쟁으로 피폐해 있었고 새로운 세력들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던 중이었다.

기존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재편하려고 하는 인물들은 도시 하나를 없앨만큼 거대한 사건을 벌일 예정이었다.

그 와중에 퀴슬은 오래전 용병생활을 할 당시에 얽힌 인물의 복수극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감옥에 갇힌 퀴슬을 구하기 위한 지몬과 막달레나의 활약과 그들을 돕는 거지집단의 활약과 서서히 밝혀지는 퀴슬의

과거사가 버무려져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특히 퀴슬의 과거의 인연이면서 퀴슬에게 복수하기 위해 압박해오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지가 궁금해지면서 속도가 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막달레나의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의 비밀스런 과거도 밝혀지게 된다.

 

전편에 이어 지몬과 막달레나의 좌충우돌 활약기는 경쟁자인 실비오가 등장하면서 더욱 재미를 더하게 된다.

역시 삼각관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흥미로운 주제이다 보니 사건을 쫓으면서도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려는 두 남녀의

싸움이 볼 만하다. 당사자들은 괴롭겠지만.

 

역시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 '거지왕'은 당시 독일의 피폐한 사회와 권력의 구조까지 돌아볼 수 있어 기대했던대로

훌륭한 작품이었다. 쓰레기 더미와 어둠, 퀴퀴한 냄새들이 읽는 동안 내 곁에 맴도는 것 같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이와 벼룩이 득실거리고 전쟁과 질병에 시달리던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아마 다음 작품에는 지몬과 막달레나의 결혼생활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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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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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밤하늘에 별이 있다는걸 잊고 살았습니다. 도시의 불빛이 너무 강해 희미해진 별빛의 존재를

잊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고개를 들고 밤하늘을 바라다보는 일도 못할만큼 바쁘기 때문일까요.

공기가 좋은 곳에 가서 문득 밤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아니 내 머리위에 저렇게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니..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빛을 받아 반사시키는 별, 크기에 따라 빛의 크기도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빛이 우리에게 와 닿기까지는 수억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별들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이 책은 신학교 졸업반이었던 김형모씨가 아끼던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1984년 9월 발행한 '십대들의 쪽지'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책이랍니다. 정부 후원금도, 광고도 없이 30년간 이어져 올수 있었던 것은 발행인의 열정과 신념, 그리고 독자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지금은 발행인의 부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하여 쪽지를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도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을 때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졌을 때...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흔들리면서도 별을 바라보기를 포기하지않았던 마흔 여섯 명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좋은 부모,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오히려 물살이 쎈 곳에서 자란 고기가 더 튼실하고 바람이 심한 곳에서 자란 식물의 뿌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때 침도 뱉고 껌 좀 씹어대던 김수영씨는 가출을 일삼던 중 서태지의 컴백홈이란 노래를 듣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챙기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상업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결국 세계적인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회인으로 성공했습니다. 그 사이 암이 발병하였지만 그 불행조차도 자신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해야할 목표를 세우게

되는 계기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버킷리스트중에 벌써 반 이상을 이루어낼 정도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열 여섯 살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너에게 대신 해주고 싶어.'라고 말할 때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수많은 열 여섯살들이 이런 그녀의 이야기에 어찌 귀를 기울이지 않겠습니까.

 

 

스타영어강사인 문단열씨의 고백에서 나는 가슴이 쿵하고 떨어지는 것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껏 나는 재빨리 버스에 올라타서 남들보다 먼저 빈자리에 가서 앉을 생각만 했지, 정작 그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는 관심이

없었던 거야...'-본문중에서

가난했고 외로웠고 어두웠던 시간들을 버티기위해 나도 쉼없이 뛰었습니다. 그래야만 뭔가를 움켜쥘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던 목적지는 어디였을까요. 갑자기 울컥합니다. 살아온 시간들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누가 열 여섯의 나에게 이렇게 쪽지를 건네 주었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요?

나만 외롭고 어둡고 고통스런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여리고 어린 별들에게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저 귀찮은 잔소리쯤으로 넘기고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결코 빛나는 별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방황하고 지친 별들이 이 책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오는 마흔 여섯 명의 빛나는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어른 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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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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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웹툰(만화)를 보면 나는 가슴이 설레인다. 어려서 엄마 몰래 만화방에 드나들면서 들쳐보던 만화의

그 짜릿함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서야 나를 홀렸던 만화 대부분이 일본만화의 복제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1권, 2권 이어지는 만화를 보기위해 만화방 문을 열고 "다음편 나왔어요?"을 외치던 꼬마는 이제 흰머리가 희끗한 나이가 되어도 만화가 반갑기만 하다.

돌이켜보니 나를 책의 황홀하고 거대한 세상으로 이끈것도 역시 만화와의 만남이 시작이 되었던 것같다.

 

 

 

 

작년부터인가 서점가를 휩쓸었던 웹툰에 이어 지금 드라마로까지 인기몰이중인 미생을 보면 만화시장의 가능성이 느껴진다.

'미생'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쓸개'라는 제목을 단 이 만화도 아주 흥미롭고 리얼한 작품이다.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단어중에 '금'만큼 선명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의 역사를 보면 '금'(골드)를 찾아 탐험을 하고 전쟁을 한 기록은 수없이 많다. 영화의 소재에서도 금을 쫓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이 수없이 많다.

한 마디로 금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존재이고 세계적으로도 금값이 경제적인 척도가 되는 현실이다.

'쓸개'는 국적도, 학적도 가지지지 않는 한마디로 존재조차가 없는 남자 '쓸개'가 인간의 욕망을 향해 펀치를 날리는 스토리이다.

 

 

 

 

조선족 엄마와 의문의 한국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쓸개는 조선족의 미신에 따라 '쓸개'라는 이름을 얻는다.

하지만 무슨이유에서인지 '쓸개'는 어디에도 태어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쓸쓸한 식당의 지하에서 성장한다.

왜 '쓸개'가 무국적자가 되었는지는 양아버지의 죽음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간다.

 

 

 

 

친구도 엄마도 형제도 없이 양아버지의 무심함속에 외롭게 성장한 쓸개는 양아버지의 임종직전 태생의 비밀과 엄마가 숨겼다는 400kg의 금의 존재를 알게된다.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양아버지의 친딸 희재와 더불어 '쓸개'는 금과 엄마의 흔적을 찾아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

대한민국 어디엔가는 조선족들이 살아가는 공간들이 있었고 그곳을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어두운 인생들의 이야기가 버무려지면서 '쓸개'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군인지를 알게된다.

 

 

 

 

애초에 엄마가 지니고 왔던 금은 죽음의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하고 금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여지없이 죽음을 안기는 금!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아버지의 존재는 악마와 다름이 없었다.

 

 

 

 

핏줄마저 부정한 채 금(욕망)만을 쫒는 악의 축! 그것이 쓸개를 세상에 나오게 해준 유전학상의 아비였다니..'쓸개'는 이제 자신의 아버지를 향해 정의의 칼을 휘두르기로 한다.

 

 

 

 

그래도 마지막 자신을 부정하는 아비를 향해 '쓸개'는 묻는다.

'이미 돈은 넘칠만큼 많지 않나요? 금을 끝까지 쫗으신 이유가 뭡니까?"

이솝우화였던가 자신이 움켜진 먹이만 놓으면 살수 있었음에도 결코 놓치 않고 결국은 잡아먹힌 이야기처럼 그는 더러운 욕망에

스스로를 침몰시킨다.

 

'영화화 확정!'이라는 표지띠 때문이었을까.

읽으면서 내내 작중 인물들을 캐스팅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쓸개'역에는 송재림? 혹은 김영광이 어떨지.

아버지 길학수는 '정보석'이 딱인데..

조선족을 사고 팔고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비열한 장차식역에는 조재윤이 딱이고...이렇게 말이다.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범죄와 기생하는 인간들의 모습들은 현실 그 자체이다. 그저 웹툰이라고만 하기에는 이야기가

리얼하다. 물론 이런 더러운 범죄인들과 정치인들의 커넥션도 현실아닌가.

쓸쓸하지만 정의로운 '쓸개'가 펼치는 청소작업은 속시원하다. 어둔 지하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더니 그의 작전은 치밀하고

틈이 없다. 아마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무척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원작의 이미지를 어떻게 살려낼지 벌써부터 드라마가 기다려진다.

 

 

 

 

끝끝내 엄마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는다. '쓸개'가 금덩이들 사이에 숨겨놓은 쪽지처럼 누군가 엄마의 생사를 알려주면 좋겠다.

'쓸개'가 더 이상 외롭게 살지 않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는 쓸개와 엄마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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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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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왔다.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고 한다. 이제 지천명을 넘어선 내게

시간의 속도는 시속 60km! 아직은 경제속도라는데 조만간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마구마구 시간위를 달릴 것이다.

늘 정해진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같은 샘터 신간호는 낡은 옷을 버리고 새옷을 입은 청춘처럼 화사해졌다.

 

 

아쉽게 막을 내린 연재도 있었지만 새해 샘터의 지면은 더욱 풍성하다.

사주나 관상에 관심이 많은 내눈길을 끈 것은 '얼굴 읽는 남자'였다. 신세대 관상 전문가 현수의 새로운 등장 정말 기대된다.

얼굴에서 양쪽 눈썹사이에 살짝 나온 부분을 명궁이라 하는데 이곳이 좋으면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명궁이 기가막히게

좋은 사내를 우연히 마주치고 뒤를 따라갔지만 허름한 집에서 살고 있어 충격이었다고 한다. 반대의 경우 명궁이 빈약했지만

다른부분들이 너무 좋아서 명궁의 빈약을 충분히 메꿔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니 관상이란 어디 한군데만 집중해서는 안되는

일인가 싶다. 어쨋든 앞으로 이 꼭지를 눈여겨 봐두었다가 얼치기 관상가로 거듭나볼까나.

 

 

오랜 출판계의 불황에 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서 그야말로 책시장은 어둡기만 하다. 어려서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던 나로서는 가슴아픈 현실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는 이런 어둠마저도 걷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북카페야 이제 흔하게 보이지만 Book & Beer 카페라니 신선한 발상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음주운전, 음주가무, 아니..음주독서를

권하는 카페란다. '북 바이 북'카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근무했던 자매의 새로운 발상으로 탄생되었다.

상암동이라..기어이, 반드시, 기필코 방문하겠다. 혹시 안주도 줄라나? 요즘 각광받고 있는 땅콩이나 마카다미야같은?

 

 

남도에는 유독 재능있는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나는 것같다. 혼과 흥이 넘치는 지리적인 이유때문일까?

나역시 홀린듯 남도의 섬에 둥지를 틀었지만 같은 지역 여수에 사진작가 배병우가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들은것도 같다.

여수에 나가면 꼭 들르곤 하는 유명한 게장골목이 있는 봉산동과 교동시장이 그가 어린시절 뛰놀던 곳이라니..이제 그골목을 지나면

그가 생각날 것같다. 여수역시 재개발등으로 옛흔적들이 지워지고 있지만 외갓집 골목은 그나마 추억이 남아있는 듯 돌담이 정겹다.

혹시라도 팬이라고 찾아가면 서대회에 막걸리 한잔 같이 할수 있으려나...은근 기대해본다.

 

 

어린시절 한 때 연극배우를 꿈꿨던 나는 마당놀이패를 무척이나 따라다녔었다. 그 흥겨움과 새로운 무대가 나를 설레게 했는데

바로 그 무대를 처음 만든 장본인이 손진책과 김성녀였다고 한다. 이제 부부의 아들이 대를 잇겠다니 반가우면서도 척박한 길을

가야하는 청년의 앞날이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직 우리의 공연시장은 가난하고 외로운걸 아니까.

'손지형'이란 이름 기억했다가 그의 무대도 꼭 가보련다.

 

 

이 달의 특집은 '나를 바꾼 만남'이다. 가난한 어린시절 선생님 몰래 훔쳐먹은 사과때문에 평생 나쁜짓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제자의 이야기, 자신보다 어린 중국동포여성의 말에 힘을 얻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이제는 어엿한 회계담당자가 된 아주머니,

마치 내 가난하고 어린시절 모습처럼 서점에서 몰래 책을 읽었던 소녀가 교사가 되어 다리아픈 아이에게 의자를 내어주던

서점아저씨를 추억하는 글들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나를 바꾼 만남은 무엇이었을까. 너무 많다.

문득 나도 누군가의 삶을 바꾼 만남으로 살았던지 부끄러워진다.

 

 

엊그제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이세상에서 가장 좋은 냄새는 밥이 맛있게 익어가는 냄새라고 했다.

나 역시 그 냄새만큼 맛있는 냄새는 없을 것이라고 동감했다. 그만큼 나는 밥을 좋아하는데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라느니 당을

높힌다느니 하는 말때문에 밥을 푸면서도 멋칫거리게 된다.

오히려 밀가루위주의 식사를 하는 서양에서는 쌀이 웰빙음식으로 뜨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리던 중이었다.

흠..식이섬유가 많아 절대 비만음식이 아니란다. 이제는 허리띠를 풀고 맘껏 먹어볼까?

 

 

이달의 '주는 맘 받는 맘'의 물건은 대박이다. 2인용 소파와 스툴이라니..아깝다. 바로 보름전쯤 소파를 구입했다. 보름만 참았다면

내가 제일 먼저 달려가 찜했을 소파. 소파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글을 읽는 순간 얼른 연락을 해볼 일이다. 한참 먼저 내 손에 온

샘터...지금 바로 ringt now!

 

 

마지막 장에 있는 '이름 요지경'란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박이넷'!

아마 우리나라에는 한 명뿐이지 않을까. 특이한 이 이름에 얽힌 사연은 너무도 감동스럽다. 놀림도 받았으려만 정작 본인은

이 이름으로 행복했단다. 나역시 이 꼭지에 응모를 해봐야겠다. 내 이름역시 만만치 않다. 나름 이름 컴플렉스로 수십년을

살았으니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조만간 내 이름에 대한 요지경이 샘터에 실릴지도 모르겠다.

 

뭐랄까. 같은 부피지만 새해 첫 호부터 샘터의 무게는 더욱 묵직해졌다. 그게 활자의 힘일 것이다.

어느 한꼭지 만만하지 않다. 새롭고 풍요롭고 발랄하다. 그래서 더욱 젊어진 느낌이다.

인간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책은 활자는 이렇게 언제든 젊은 시간으로 되돌아가 독자를 설레게 한다.

2015년 샘터의 새로운 무대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소나무처럼 마르지 않는 샘처럼 영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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