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용도 2 (반양장) - 중앙아시아.이란,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모든 물 그것은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라 세상의 용도 2
니콜라 부비에 지음,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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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제네바 출신인 저자 니콜라는 1953년 6월 친구인 티에리와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 차인 피아트를 타고 유고슬라비아를 시작으로 1954년 12월까지 계속된 이 여정중에
2편은 5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페르시아제국의 지금모습, 바로 이란의 모습이 담겨있다.


 


우리가 이란여행을 하면 볼 수 있는 물담배와 당시에는 흔했던 아편쟁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란에도 역시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고 지금도 분쟁국에서 등장하는 쿠르드족의
모습도 보인다. 당시에도 꽤나 문제를 일으켰던 민족이었던가보다.
니콜라역시 이들을 만나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동국가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듯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가고 만다. 꽤나 극심한 추위로 고생하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아 이란도
겨울에는 춥구나.


 


각국의 음식에 대한 평가도 볼만하다. 국가마다 주식인 빵맛도 다르고 그 빵에서 민족성을
감지하는 장면에서 니콜라의 감수성이 느껴진다.


여기저기서 모여든 민족들에 다양한 언어에도 민족성이 담겨있다는 말에 다른나라에서
느끼는 우리의 언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머물렀던 타브리스, 테헤란, 이스파한, 아바데, 시라즈의 여정을 거쳐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여정은 더위와 사고로 몹시 힘들게 느껴진다.
표지에 있는 차를 보니 고작 이런 차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뒤에 달려있는 통은 아마도 휘발유를 담은 통인듯 싶다. 저렇게 조그만 차를 타고
몇 개국을 여행했다니 대담함이 느껴진다. 결국 사고가 터졌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이
다치지는 않았다. 그래도 교도소에 갇히는 장면은 재미있었다.
손님인지 죄수인지 아리송한 위치이긴 했지만 그것도 니콜라에게는 좋은 글감이 되지 않았을까.
국경에서 니콜라는 그래도 페르시아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
자 다음 여정에는 또 무슨 사고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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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용도 1 (반양장) - 발칸반도.그리스.터키, 봄꽃들이여, 무얼 기다리니 세상의 용도 1
니콜라 부비에 지음,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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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쓴 니콜라 부비에라는 남자부터 살펴봐야겠다.
1929년 스위스의 제네바 인근에서 태어난 막내아들로 제네바 대학에서 문학과 법을 전공하고
중세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젊은이였다. 24살에 화가친구인 티에리와 함께 이탈리아 차인 피아트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53년이라면 우리나라는 전후 피폐한 시간이었기에 여행을 꿈도 꾸지 못할
시절이었을테고 중립국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지 않은 니콜라였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여유가 없던
시절이라 타국으로의 여행이 쉽지 않았을텐데 참 용기가 대단한 젊은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용도'는 그의 첫 책이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고 이 책을 시작으로 니콜라는
여행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1편은 발칸반도부터 시작된다. '세계의 화약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의 여행은 어땠을까. 당시는 소비에트연방에 속한 지역으로 지금은 7개국으로 독립된
지역이다. 그는 '인민'이라는 단어로 당시의 정치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이 부자유스럽거나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65년전의 모습이라 더 들여다보게 된다.


 


친구인 티에리는 그림을 그려 팔고 니콜라는 기사원고를 쓰면서 비용을 마련한다.
당시의 사람들의 삶은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매우 순박하게 다가온다.
이웃 여인을 유혹하기 위해 허세를 떠는 남자들의 이야기며 가는 곳마다 춤으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유쾌하다.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집시들의 모습도
인상깊다.


 


자신의 집을 찾아준 손님을 위해 월급의 4분의 1을 쓸만큼 관대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세르비아인들의 관대함과 인정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역시 술을 좋아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하니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시간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과거 터키는 오스만제국의 당당함이 더했던가 보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니콜라가 만난 터키는 과거 영광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역시 유쾌한 민족성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었다.
니콜라가 지나는 곳의 풍경이 영화를 보듯 세세하게 펼쳐진 멋진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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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감성 -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휴식 같은 타인의 일상
남자휴식위원회 지음, 홍민경 옮김 / 생각정거장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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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지친 일상을 회복시키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설렘이다.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세 남자-자신들을 남자휴식위원회라고 부르는-의 교토사랑은 여행이라고
하기엔 좀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사쿄라고 부르는 지역에 대한 사랑은 지역에 사는 사람
못지않다. 주마간산격의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 마치 현지인처럼 골목 사이를 누빈다.
특히 책과 서점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고 할만큼이다.

 


오래전 딸아이가 어릴 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오사카와 교토를 돌아봤는데 그야말로 슬쩍 겉만 훑고 오는 정도였다. 일단 어학에 자신이
없기도 했었고 시간이며 경비에 여유가 없기도 해서 그랬다.  지금 이 책을 보니 참 아쉬운
여정이다 싶다.


남자휴식위원회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서점에서 만난 그것도 사쿄를 대표하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흔적은 나도 반가웠다. 최근에 그의 신작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도
교토가 배경이었던 것 같다. 전작에 비해 조금 지루한 소설이긴 했지만 그의 고향사랑이 느껴졌었다.


일본에 가면 누구나 눈에 들어오는 첫장면은 자전거가 아닐까싶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자동차보다 더 타는 것 같았다. 역시 이 여행자들도 비싼 교통비를 절약하고
교토를 좀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했다. 이방인들에게도 대여를 해준다니 팁을 보고
시도해보면 좋겠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밤문화가 발달된 곳이 없다. 고작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정도만 불빛을 밝히지
않을까 했는데 라멘집들이 불야성을 이룬다니 과이 라멘의 본고장답다는 생각이 든다.
라멘집뿐만이 아니라 곳곳에 숨어있는 집밥같은 요리를 내어주는 식당이나 빵집소개가 그득하다.


물가 비싼 일본에서 500엔 동전 하나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팁은 참 유용하다.
우리나라처럼 반찬인심이 좋은 나라가 아니라 추가분에 돈을 내야하는 일본에서는
편의점 음식이 참 다양하면서도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가끔 한끼 정도는 요런 해결법도
괜찮을 듯.
구석구석 이런 좋은 곳들이 그득한 걸 이제야 알았으니 언제 꼭 교토여행을 다시 해야할 것 같다.
친구와 딸내미랑 '여자휴식위원회'라도 조직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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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페리의 선택
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송소민 옮김 / 김영사on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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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덟이란 나이는 어른이 되기 직전 아직은 혼란스럽고 여린 시기이다.
페리역시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를 해야하고 미래를 위해 고민이 많은 열 여덟살 소녀였다.
엔지니어인 아빠와 치과의사인 엄마와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위기가 오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열 여덟살이나 먹은 소녀가 부모와 함께 여행이라니...정말 휴가여행은
너무나 심심했고 그래서 우연히 마주친 외팔이 소년 밀란은 페리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외팔이 소년 밀란은 축구와 권투를 좋아하고 그림에도 소질이 있는 멋진 남자였다.
하지만 소년원에서 생활을 하다니..그의 지나온 시간에는 무슨 사건이 있었던걸까.
풍족한 집안에서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우등생 소녀 페리는 세상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너무 곱게만 자라서인지 소년원에 사는 밀란과의 첫사랑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한쪽 팔이 없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밀란과 준비없이 한몸이 되어버린 페리는 임신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하지만 혼자서는 감당이 안되는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린다.
완벽주의자인 엄마는 자신의 일을 위해 페리하나만 낳을 정도로 이성적인 사람이고 그런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는 페리에게 다정하지만 역시 임신사실은 충격이었다.


 


페리는 친한 친구에게 의논하지만 두 친구의 의견은 갈린다.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소년과의
사랑이라니 임신중절을 권하는 친구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다른 친구.
페리는 고민에 빠지고 결국 밀란을 찾아 소년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밀란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되고 심지어 다른 소녀와 키스를 하는 밀란을 보게 되면서 충격을 받은 페리는 밀란을 만나지도 않은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방황과 고민이 이어지면서 우등생 페리는 선생님과도 문제를 일으키면서 무단결석을 하게 된다.


 


성안에 공주처럼 자란 페리에게 임신이라는 사실은 무서운 결과였다. 그리고 현실감각이 다소
둔했던 여린 소녀는 밀란에게 향한 사랑이 배신으로 다가오지만 아이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페리는 그나마 행복한 소녀라고 생각했다.
보수적인 우리나라보다는 다소 개방적인 독일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우리보다는 덜 따갑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것같다.
다만 대학입학을 앞두고 딸의 미래가 어두워질 것을 염려하는 부모의 심정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비록 소년원에서 자랐지만 밝고 긍적적인 밀란이 페리의 미래의 남편이 될지는 모르지만
책임감 있게 아이를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느껴진다.
성교육이 꽤 잘 되어있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무지했던 페리와 밀란의 경험은 안타깝다.
하지만 이미 생긴 아이에 대한 문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내 아이가 페리라면...나는 어떤 결정을 할 수가 있을까.
읽는내내 자꾸 나를 대입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쉽게 결론에 이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페리와 밀란,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의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이다.
우리도 이렇게 힘든 현실을 만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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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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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와 닮은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살짝 소름이 돋는다.
마치 콩깍지 안에 들어있는 완두콩처럼 닮은 소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제 열살이 되는 소녀는 가난한 부모때문에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했고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할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할머니가 살던 집에서 살게 된 소녀는
전학간 학교에서 테일러를 만나게 된다. 완두콩처럼 닮은.
라디오 진행자인 매들린의 팀에서 일하는 앰버는 리포터를 하던 시절 작가인 폴을 만나
결혼을 했고 아이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이다.
까다롭고 이기적인 매들린때문에 앰버는 직장생활이 고달프다. 거기다 작품을 쓰느라
자신에게 소원해진 폴때문에 외로운 나날이 계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인 매튜에게서 달라지지 않으면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앰버에게는 여동생인 클레어가 있다. 앰버보다 예쁘고 더 날씬하고 더구나 자신에게 없는
예쁜 쌍동이아기까지 있다. 해외여행중에 돌아가신 부모님도 자신보다는 클레어를 더 사랑했다.
뭐든 자신만만한 클레어에게 주눅이 든 채로 살아가던 앰버는 요즘 폴과 클레어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은 자신보다 클레어를 더 사랑했고 클레어는 앰버가 가져야 할 것까지 독차지할만큼 욕심이 많았고 무엇보다 앰버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치워주는 동생이었다.
그리고 앰버가 누려할 할 행복까지도 차지하려고 한다. 앰버는 그렇게 믿었다.

가난했던 소녀는 테일러는 보는 순간 자신의 영원한 짝이라고 생각했고 알콜중독에다 무능한
부모가 세상을 떠나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래서 소녀는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처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부자이면서도 다정한 테일러의 부모가 자신을 입양하도록 모든 걸 꾸민다.
테일러와는 동갑이었지만 그냥 여동생으로 살기로 한다.
그리고 테일러가 누려야 할 것들을 하나씩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테일러는 소녀의 악행을 알지만 소녀의 협박으로 입을 다문 채 성장했고 자신의 모든 것들을 잃어갔다.


 


친구였던 소녀가 자신의 동생이 되고 자신의 것들을 하나씩 뺏어갈 때마다 방관자처럼
당하기만 했던 테일러는 앰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동생은 클레어가 되어 서로
이웃이 되어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앰버는 오래전 헤어졌던 첫사랑과 만나게 되고 그가 오랫동안 자신의 일상을 쫒는
스토커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어느 날, 앰버는 사고를 당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거의 모든 감각을 잃게 된다. 다만 듣는 기능만이 남아 자신의 병실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깨어나지 못하는 원인에 첫사랑의 남자가 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서서히 자신이 왜 사고를 당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앰버는 자신이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찾기 위해 계획해온 일들을
한다. 그리고 거의 완벽하게 되찾는다.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이다.
피해자라고 믿었던 앰버의 반전은 놀랍기만 하다. 그동안 모든 것들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치밀하게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까지의 과정이 반전에 반전을 더한다.
더구나 코마상태의 위험한 순간은 앰버의 계획에는 없던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앰버는 자신의 계획을 훌륭하게 해낸다. 그래서 무서웠다.
모든 것을 누렸다고 여겼던 여자의 행복은 계획된 밑밥이었는지도 모른다.
'원래 그녀의 것이었던'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잠시 더위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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