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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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런 책들이 있다. 드물긴 하지만.

무심하게 펼쳤다가 갑자기 가슴이 요동치면서 한 줄 한 줄이 아까와지는 그런 책!

그래서 처음엔 정신없이 읽다가 문득 이렇게 다 읽어버리면 어쩌지. 이 감동이 너무 짧은 건

정말 싫어! 하면서 얼른 책장을 덮어두었다가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연인처럼 설레이면서

다시 책장을 슬며시 열게 되는 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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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하면서 자신을 다독였다는

함민복 시인의 말처럼 시는 참 박하다. 아니 시 값이 참 박하다.

그런 세상에서 직업이랄 것도 없는 시인이란 이름으로 살면서도 시를 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어 이 책이 탄생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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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되고 국밥이 되고 소금도 되는 시를 써야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시를 이렇데 다시 들여다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밥벌이를 해야 한다.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글귀가 참 아리다. 살기 위한 밥을 벌기 위해 자신을 혹독한 세상에 던져야 하는 수많은 가장들의 고단함이 시에도 녹아있고 삶에도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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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스로에게 '꿈'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흔히 대통령이니 과학자니 하는 직업적인 꿈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쎄 그 직업군에 속하는 삶을 살면 꿈을 이룬 것이고 행복해지는 것일까.

그건 그냥 되고 싶은 직업정도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교사'가 아니고 '존경스러운 교사', '의사'가 아니고 '생명을 아끼는 의사'같은 그런 명사앞에 형용사가 붙는 그런 삶이 진정한 꿈을 이룬 것이 아닐까 하는 저자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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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십 대 였을 때에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고 보니 얼른 나이를 먹어 고단한

청춘을 빨리 지우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 고비든 편한 시간들이 없었다.

'대체 누가 아프니까 청춘이라 그랬습니까? 정말 말을 안해서 그렇지, 되게 아프니까 오십입디다.'라는 말에 박장대소했다. 그리고 먹먹해졌다. 정말 오십은 먼 시간이 아니었는데 닿고 보니

아픈 곳 천지였다. 젊어서는 마음이 아팠고 나이드니 몸이 아팠다.

가수 양희은도 젊은 시절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시간을 지내보니 거기에도

치워야 할 전쟁들이 그득했었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면 치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그나마 조금 고요해진 시간들을 다시 되돌리기 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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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몸으로 이 행성에 와서 멋진 삶을 누렸으니 베풀고 떠나지 않겠냐는 말에는 달관한 사람의 여유가 느껴진다. 맞다. 우리는 잠시 이 행성을 다녀가는 손님이다.

지금 겪는 모든 오욕과 칠정들을 이렇게 내려다보면 간단해진다. 소풍온 별에서 잠시 머무른다

생각하면 삶이 단순해진다. 이 다음에 우리 어느 별에서 만나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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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에 이렇게 가슴이 시릴 수 있을까. 난 부모와 불화하면 살아서 이런 애틋함도 없는 사람임에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실제 이 시를 쓴 정채봉 작가도 엄마 얼굴을 거의 기억하지 못할 만큼 어린 시절에 젊은, 아니 어린 엄마가 세상을 떠났단다. 그저 아련한 채취랄까..그런 것만 겨우 생각나는데.

그럼에도 엄마가 이 세상에 단 5분만 온다면 눈을 맞추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억울했던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노라고 했다.

자식은 어른이 되어도 어린 자식일 뿐이다. 그냥 어른이 되니까 어른인 줄 알고 살아갈 뿐이다.

엄마 품에 들어가 아기처럼 위로받고 싶은 적이 어디 한 두번뿐이던가.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깃든 사연은 너무도 많다.

그 삶에 깃든 언어를 찾아 이렇게 가슴을 두드리는 저자의 역량이 놀랍다.

그냥 잠깐 눈을 혹은 가슴을 스쳐간 언어들이 그에게 딱 걸려서 세상에 파장을 일으킨다.

때로는 웃다가 때로는 울다가 때로는 무릎을 치다가 읽은 책이 참 오랜만이다.

요리조리 아껴먹다가 마지막에 잔뜩 들은 크림을 만난 것처럼 행복했던 책이다.

위기일발의 요즘. 아끼고 아껴 겨우 3일을 붙든 이 책이 있어 많이 많이 행복했다.

내게 볼안을 이야기 했던 아이들에게도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고통스럽다는 질문을

건네온 독자에게도 전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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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듬기 - 일상을 깨지 않고 인생을 바꾸는 법
히로세 유코 지음, 서수지 옮김 / 수오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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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류의 멸망이 세균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학자들의 이야기가 이제 실감이 난다.

하루가 다르게 병이 퍼지고 있고 사망자가 늘어가는 현실을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니. 지금 지구인들은 공포에 질려있다.

각자 건강에 조심할 밖에 달리 할 일도 없다는게 더 절망스럽다.

이렇게 마음이 어수선할 때 내게 온 이 책이 과연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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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안한 마음이 계속 될 때에는 명상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마음을 좀 고요하게 재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명상이 안된다면 이 책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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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내는 법을 알 수만 있다면 이 공포와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텐데 말이다.

훌쩍 떨어져보자. 사뿐히 피하자. 흘려버리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과연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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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편해야 마음도 편해지는 법. 우리 몸을 잘 알고 좋은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려면 먹을거리도 중요해진다. 속이 편하고 면역력이 높은 음식을 찾아 먹어야 한다.

맛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음식을 한 사람의 수고와 정성을 생각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마치 절밥을 공양하는 것처럼 경건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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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살아온 사람들도 어느 한 순간 고요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을 기억했다가 지금 같이 어수선한 시절에 빌려오는 것도 지혜다.

일상을 부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기 하면 인생이 바뀌고 평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음을 기억하고 가만히 마음을 가다듬기 해보자.

매일 잠깐이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가다 보면 매끈한 마음이

되지 않을까. 들끓던 마음이 잠시 고요해지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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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보다 재미있는 정사 삼국지 2 - 20만 유튜브 독자들을 소환한 독보적 역사채널 써에이스쇼의 삼국지 정사 삼국지 2
써에이스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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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대륙을 휘젓던 영웅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이제 그를 따르던 추종자들이나 2세들이

뒤를 이어 '땅따먹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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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란 홀로 고독하다고 하는데 만약 곁에 지혜로운 명장들이 없었다면 과연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 조조나 유비 역시 역사속 평가는 조금씩 다르다.

현명하고 비상한 재주를 가진 리더로 평가되는 가 하면 비열하고 의심많은 인물로 평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평가에도 불구하고 후세 이렇게 다시 회자되는 인물이고 보니

영웅이 맞긴하다. 그들에게 과연 제갈량이나 관우, 장비 같은 명장들이 없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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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황제의 자리에 오른 손권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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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이 배를 타고 나와 전황을 살피던 중 조조군이 쏜 화살의 무게 때문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자

손권은 배를 돌려 다른 면에도 화살이 꽂히게 해서 배의 균형을 맞춘 뒤 돌아갔다는 얘기.

'삼국지연의'에서는 이 이야기를 적벽에서 제갈량이 꾀를 내어 조조의 화살을 이렇게 빼앗았다는

활약상으로 바뀌었단다. 삼국지는 여러 인물이 집필해서 정사와 야사가 혼합되어 조금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다르고 가공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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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중에 내가 가장 궁금했던 인물은 바로 '관우'였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

심지어 많은 무속인들이 떠받드는 신이기도 하다. 그의 어떤 점이 후세의 사람들에게 추종을

불러왔을까. 정사 삼국지에서는 그의 자세한 이야기기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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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붙잡힌 관우의 능력이 아까워 손권은 망설였다고 한다. 결국 참수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는데 만약 손권이 관우를 살려주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천하를 호령하고 떨게했던 조조역시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66세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뒷일을

걱정했던 것 같다. 자신의 수많은 아들중에 누구를 후계자로 삼을지 수많은 고민들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시신에 평상복을 입히고 무덤에는 금은보화를 묻지 말라는 유언은 그의 청렴성 때문이라기 보다 후에 도굴을 걱정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조조도 죽음앞에서는 그저 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이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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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급하기로 유명했던 장비역시 관우의 뒤를 잇는다. 그 역시 조금 관대했더라면 죽임을

면했을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성격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유비라는 인물을 떠올리면 관우와 장비가 함께 떠오르듯 두 동생의 죽음으로 유비의 찬란했던

운명도 서서히 끝을 향하게 된다. 그의 뒤를 이어 제갈량이 활약을 하게 되고 손권과 대치한다.

유비의 뜻을 이은 제갈량은 북벌의 길을 나서고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정사 삼국지는 유려한 말재주는 과감하게 제거하고 딱 읽어야 할 부분, 알아야 할 부분만

신통하게 골라내었다. 그래서 어렵다는 삼국지를 수많은 유튜브들이 열광하며 읽었던 것이

아닐까. 진흙속에서 보물을 찾듯 야사속에서 정사를 찾아내는 것도 특별하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들의 등장은 재미를 더한다. 그동안 명성만 알고 있었던 수많은 미독자들에게

힘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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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보다 재미있는 정사 삼국지 1 - 20만 유튜브 독자들을 소환한 독보적 역사채널 써에이스쇼의 삼국지 정사 삼국지 1
써에이스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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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말도 섞지 말라'는 말은 말을 섞어봐야 이길 수 없다는

말일 것이고 그만큼 인생의 정답이 많이 담겼다는 뜻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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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도 있다. 군웅할거 시대에 중국에는 그야말로 인물이 넘쳤던 것 같다.

리더쉽 짱인 조조나 유비뿐만 아니라 악의 상징인 동탁과 꾀로 능한 제갈량에 수많은 간신과

현자까지 그야말로 인물 사전이 아닐 수 없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만 해도 1000명이 넘으니 과히 인구대국 중국의 면모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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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중국은 환관들의 폐해가 심했던 것 같다. 심지어 황제를 조종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집단.

조조는 당시 막강한 권세를 휘두르던 환관 조등의 손자였다. 친손자는 아니고 조조의 아비가

조등의 양자로 들어갔고 후에 조조가 태어나 조등의 권세로 수도 경비대장으로 들어간다.

말하자면 낙하산 인사였는데도 제법 일을 잘했다고 한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 전체를 휩쓸고 다니면서 전쟁을 벌이고 권력을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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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따르는 무리가 많았고 실제 여러번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비의 복수를 위해 서주를 침공해 벌인 대학살은 조조를 호의적으로 평가한

진수마저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후에 조조는 서주 대학살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그를

추종하는 많은 부하들이 그의 곁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조조가 명장이긴 하나 자애로움은 좀 부족한 인물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럼에도 그가 중국

대륙을 휘젓고 다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건 운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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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의 인생여정을 보면 참 기구하다 싶다. 동탁의 휘하에서 여기저기 권력을 따라 움직이다가

조조의 손에 최후를 맞는다. 여포의 명마로 유명한 적토마는 이후 조조가 기르다가 관우에게

넘겨졌다는데 주인 잃은 적토마의 운명은 그 뒤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한다.

삼국지에 후반으로 갈 수록 유비와 조조의 대결로 치닫는데 사실 유비에 대한 평가는 좀 분분한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따랐다는 얘기를 보면 품이 넉넉한 대인같지만 사실 소심하고 쫌스러운

구석이 많아서 의외였다. 유비의 사람됨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명장으로선 자질이 부족했던 것

같은데 그의 팔자에 운이 대단히 좋았던 것이 아닌가한다.

흔히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휘젓고 다니는 수많은 인물들 중 어디에 줄을

서는지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피비린내 나는 당시 중국대륙의 역사에 여자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는 것은 좀 아쉽다.

역시 전쟁은 남자들의 역사인 모양이다.

엄청난 역사의 시간들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삼국지를 이렇게 잘 정리하고 의견을 전해주는

책은 일단 읽기가 편하고 등장인물이나 사건을 머리속에 그리는 일이 쉽다.

어렵다는 삼국지를 반이나 읽고 보니-그것도 단시간에-머리가 든든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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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지음,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 샘터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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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는 행복을 의미 한다.

틸틸과 미틸을 행복이란 이름의 '파랑새'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는 소설이다.

결국 파랑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더라는 결말이 좋았다.

사람들은 새가 '소식'을 물어오는 존재라고 인식한다.

길조든 흉조든 인간에게 소식을 전해주고 신화에서는 하늘과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라고 알려졌다. 이렇게 '새'는 인간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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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가 그려진 우표를 이마에 붙이고 태어난 사내아이가 있었다.

과학자인 의사조차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의 이마에서 떼어난 우표에는 너무도 아름다운 새가 그려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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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우표는 의사의 아내에서 도둑으로, 책을 빌려간 가난한 학생으로, 하숙집 주인에서

그 남편으로 자꾸 건네져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의 손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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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전장에서 만난 적에게 다시 그 우표를 전한다. 두 남자는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연인이 준 증표를 서로에게 주었고 적의 손에 건네진 우표는 전장에서 돌아오는 남자의

손에서 자신의 아이를 낳은 신부에게 건네진다.

그리고 아내는 예쁜 딸아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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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커서 도시로 나갔고 일하던 레스토랑에서 그림을 그리는 청년을 만난다.

아름다운 새의 그림을 그리는 청년은 너무도 가난해서 레스토랑에서 가장 싼 샌드위치밖에

먹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의 그림을 보러 화랑을 갔고 아름다운 새의 그림에 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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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이 가지고 온 우표의 그림 속 새와 비슷한 새를 그리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우표를 붙힌 편지를 청년에게 건넨다.

'나의 새를 전부 너에게 줄게'.

새가 그려진 우표는 돌고 돌아 다시 그 사내아이에게 돌아온 것이다.

우표의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수많은 기쁨과 기적을 선물하면서.

아마도 청년은 막연하게 새를 기다렸던 것 같다.

누군가 그 새를 건네주는 사람이 운명임을 깨닫고 말이다.

역시 새는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였다.

아름다운 우표 한 장이 전해주는 따뜻하고 놀라운 이야기에 잠시 행복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뒤숭숭한 요즘 아름다운 새가 모든 이에게 행복과

기적을 선물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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