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가 멸망하는 수많은 미래 예측중에 요즘처럼 깊에 와닿는 설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적 바로 '세균'에 의한 멸망설이다.

스티븐 호킹은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인공지능의 진화가 비극을 불러올거라고 했고

외계인의 침공이나 혜성과의 충돌같은 이야기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공포에 질린

전세계의 모습에서 어쩌면 정말 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멸망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바로 이 책은 놀랍게도 몇 년전 쓰여졌지만 우한의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마치 오늘을 예견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20200415_135957_HDR.jpg

 

라스베이거스의 쇼무대에서 춤을 추었던 티나는 15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서른 셋이 되자

안무가로 활동한다. 그녀가 기획한 쇼 '매직'은 성공을 예감할 정도로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티나의 마음속에는 1년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 대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이 담겨있다. 스카우트의 겨울생존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대니는 산중에서

교통사고로 버스가 굴러 시신을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삶을 마감했었다.

카지노 게임 딜러였던 남편 마이클은 대니의 죽음 이후 그녀 곁을 떠나고 말았다.

 

20200416_120206.jpg

 

차마 보지 못할 정도로 손상된 시신을 확인도 하지 못한 채 장례를 치렀던 티나의 주변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직 치우지 못한 대니의 방 칠판에 '죽지 않았어'라는 글자가 써있는가하면 난방을 하고 있음에도

갑작스럽게 냉기가 흐른다거나 프린터에서 '죽지 않았어'라는 글이 쓰인 종이들이 인쇄되기도 한다.

도대체 이런 일들이 꿈이 아니고 현실이라니. 티나는 쫓겨난 남편 마이클의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니의 영혼이 그녀의 곁을 맴도는 것일까.

 

20200416_132503.jpg

                      

'매직'의 첫 공연이 있던 날 초대된 손님중에 유독 티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 엘리엇.

전직 육군 정보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던 잘 나가는 변호사로 몇 년전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냈다.

엘리엇 역시 티나를 보는 순간 뜨거운 것이 솟아나는 것 같은 욕망을 느낀다.

티나는 엘리엇에게 대니의 시신이 묻힌 무덤을 파서 대니의 죽음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한다.

요즘 그녀의 곁을 맴도는 알 수없는 현상은 대니가 살아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이 전직 자신의 상관이기도 하면서 현직 판사인 케네백에게 무덤을 열수 있도록 허락을

요청하고 바로 그 직후부터 티나와 엘리엇은 자신들을 죽이려는 세력에게 쫓기게 된다.

 

20200416_155953.jpg

                  

FBI도 아니고 CIA도 아닌 그들은 누구일까.

왜 대니의 무덤을 파려는 티나와 엘리엇을 죽이려는 것일까.

엘리엇은 전직 정보원답게 대니의 죽음에 국가 프로젝트가 관여되어있고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 대니의 죽음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을 죽이려는 것이라고 짐작한다.

집으로 쳐들어온 괴한을 때려 눕히고 역시 티나를 없애려고 폭발을 일으킨 현장에서

티나를 구조한 엘리엇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대니를 수습한 장의사를 찾아간다.

 

20200416_161556.jpg

                        

캐면 캘수록 대니의 죽음에는 알수없는 비밀이 있었고 티나는 대니가 죽지 않았고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초능력의 힘을 빌어 인도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시에라 사막의 한 가운데로 향하는데...

 

한 소년의 죽음으로 시작된 초반부에서는 혹시 대니가 영혼이 되어 엄마를 찾아온 것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그 교통사고에는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을 덮는 조직이

있었다. 대니가 아직 살아있고 자신을 구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믿는 티나의

예감은 맞아 떨어질까.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비밀의 상자 판도라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지금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최초의 그 곳 우한이 등장한다.

왜 이 소설에 몇 달전까지 어디있는지도 모를 우한이 등장하는 것일까.

그리고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의 베일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스때에도 그랬고 메르스때에도 음모론이 등장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난 이 소설이 단지 허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이런 일들이 세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이번 사태도 이 소설처럼 시작되었다고 믿는다.

다만 추악한 인간들은 그 죄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베일을 덮을 뿐이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마치 예언서같은 이 책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 놀랍기만 하다.

다만 이 책의 마지막처럼 잘 끝났더라면 좋았을텐데 현실에서는 수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어 가슴 아플 뿐이다. 제발 더러운 욕망을 잠재우고 공포스런 바이러스의 공격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다만 쓰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느껴질 뿐이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나이를 먹어버렸다. 정말 먹고 싶지 않은게 나이다.

도시에 산다는 것은 다람쥐 체바퀴 도는 것 같은 일과를 정신없이 보내는 것.

그렇게 살다 문득 내가 언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나 하고 잠시 숨을 고른다.

시간은 공평한데 잠시 나에게 그 시간이 멈출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하다.

 

20200403_133532_HDR.jpg

 

필명이 왜 오리여인인지 정말 궁금해진다. 꽥꽥 그 오리를 말하는걸까. 아님 오리 십리 하는

그 거리감을 말하는걸까. 동물세계에서 왕을 뽑기 위해 모두 모였다고 한다.

당연히 사자가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오리가 왕이 되었다고 한다.

땅에 발을 딛고 사는 동물중에는 사자가 왕이 될 수도 있지만 날개 달린 새들에게 사자는

왕이 될 수 없었다. 그렇게 싸우다가 결국 땅도 딛고 하늘도 날 수 있는 오리가 왕이 되었단다.

그런 의미에서 오리라는 필명을 쓴 것이라면 좋겠다. 땅과 하늘 어디에서도 환영받는 존재.

 

20200403_123212.jpg

                 

어려서는 어른이 되면 뭐든 잘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어려서 못했던 일들도 마구 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것 모두 하겠다고. 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사는 일이 더 힘들어졌다.

의무는 날로 늘어나고 책임져야할 것도 늘기만 한다. 내가 어른이 되겠다고 작정한 것도 아닌데

어느새 그냥 어른이 되었다. 저자의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어른'이란 말에 공감 만 표!

 

20200408_141206.jpg

                       

꿈을 물으면 얼른 대답하지 못했다. 되고 싶은 것과 되어야 하는 것의 차이를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흔히 의사니 판사니 하는 것은 꿈이 아니다. 직업이 꿈이 될 수도 있지만 정말 하고 싶은 것.

그것이 꿈이 되어야 한다. 오리여인은 시종일관 작가로 사는 것.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무난히 그 꿈에 도달하리라고 믿는다. 이미 시작되고 있으니까.

 

20200408_143817.jpg

                        

김천에서 태어나 해방촌 남산밑에서 살고 있다는 작가가 지금은 어느 곳에 둥지를 꾸몄을까.

다정하신 엄마 아빠 밑에서 잘 자란 것 같다. 나이차이 나는 남동생과도 잘 지내고.

아마 결혼도 한 것 같은데 지금쯤이면 덜 외로우려나. 원초적 외로움은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 외로움과도 친구가 될 수 있을텐데.

 

그림이 참 따뜻하다.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다정하다.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

필명에 얽힌 무슨 사건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인생에서 잠깐 배우는 시간이 되리라

위로의 말은 건넨다. 그렇게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고.

이제 겨우 인생의 3분의 1쯤을 걸어왔을 뿐이니까 긴호흡으로 멀리 보고 가라고.

세상이 자꾸 나를 재촉해도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말이 참 멋지다.

오리여인 포스터북도 기대할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 - 흙, 풀, 물, 곤충의 본질을 이해하고 채소를 건강하게 기르는 친환경 밭 농사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카모토 요리타카 지음, 황세정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몇 가지 소망했던 것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텃밭 가꾸기!

10 여년 전 섬으로 내려와 살면서 마당의 텃밭은 내 소일거리가 되었고 먹거리 창고가

되었다. 하지만 조그만 텃밭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쓴맛을 보기 일쑤였다.

 

20200406_110157.jpg

 

당연히 농약도 안치고 유기농으로 길러먹겠다는 각오는 온갖 병해충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첫해 고추농사는 농약을 치지 않아도 그럭저럭 되어서 마른고추를 몇 근이나 얻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해 부터 시작된 탄저병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작년에는 모종값도 건지지

못할 만큼 엉망이 되어 버렸다. 정말 농약을 치지 않고 먹을거리를 얻는다는게 이렇게 어려울줄이야.

  

               

20200407_120523.jpg

 

 

그런데 이 책은 농약을 안치는 것뿐만 아니라 비료를 주지 않겠다니...제목만 보고는 깜짝 놀랐다.

해마다 채소를 길러먹는 흙에 영양이 없으면 식물은 자라지 않는다.

그러니 당연히 퇴비나 비료를 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비료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인지.

저자가 말하는 무비료라 함은 인공적인 화학비료나 유기비료를 뜻한다.

수제 식물성비료나 자연에서 얻은 쌀겨, 부엽토, 왕겨숯같은 것들을 이용하는 농사를 지향한다는

것인데 사실 이렇게 만든 비료가 좋다는 것을 알지만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일단 이런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흙의 성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20200407_120629.jpg

       

정말 텃밭에 가면 온갖 벌레들이 잔치를 벌인다. 노린재도 엄청 많고 냄새는 또 어찌나 심한지

요녀석을 박멸하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있으면 개미나 진딧물이 없어진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너무 많아 골치가 아프면 물을 뿌려주기만 해도 없어진단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니.

 

20200407_120954.jpg

                    

일단 텃밭의 배치부터 살펴봐야하는데 동서남북의 방향과 계절에 맞춘 식물의 배열이 중요하다.

이랑의 높이도 심을 식물의 특성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한단다. 말하자만 텃밭의 설계도를 그려야

한다는 것. 해마다 같은 식물을 심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위치를 바꿔주거나 종류를 다르게 해서 연작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20200407_135602.jpg

                        

첫해 텃밭을 하면서 심은 식물 외에 것은 다 잡초인줄 알고 뽑은 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먹을 수 있는 나물도 있었는데 쑥이나 달래정도만 알던 내가 좋은 먹거리를 잡초로

알고 뽑은 것이다. 지금도 심은 식물외에 풀들은 거의 뽑는 편인데 이 잡초가 땅의 상황을

알수 있는 지표가 된다니 정말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땅의 산성화 정도에 따라 잡초의 종류가 달라진다고 하니 우리 밭의 잡초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무비료농사의 가장 최선은 '순환'이라고 말한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식물의 선순환. 인공적인 것들이 많이 없어져야 비로소 순환이

시작되고 사람들은 안전한 식물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지었던 저자의 경험으로 내 텃밭의 설계도를 다시 짜야겠다.

벌레도 잡초도 다시 보이게끔 했던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오게네스 변주곡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최근 중화권의 문학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찬호께이는 홍콩 사람인 저자가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중화권에서는 많이 알려진 작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작가가 발표한 단편들의 모음집이다.

 

20200224_105959.jpg

 

'파랑을 엿보는 파랑'은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이는 란유웨이는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취미를 가진 사이코패스로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올리는 블로그 글을 보고 상대의 정보를 수집한다.            

'심람소옥'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여자의 일상을 쫓던 그가 결국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여자는 당연히 란유웨이를 알지 못하지만 란유웨이는 몇 년간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알게되고 세월이 흘러 흥미가 떨어지자 그녀을 없애기로 마음먹는다.

 

20200330_164005.jpg

 

최근 불거진 미성년자 성노예사건에서도 많은 익명의 사람들이 사생활을 훔쳐보고 쾌감을 느낀다.  놀랍게도 그 사람들은 바로 우리곁에서 아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채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란유웨이같은 인간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끔찍하기만 하다.

 

20200330_190959.jpg

                 

언제부터인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다. 그 순간 순수함이 사라지고 혼탁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어느 크리스마스 저녁의 풍경이다. 노숙자들이 모여 모닥불을 쬐면서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이야기 한다. 하긴 삶에 지친 그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을리가 없다.            

집을 나와 노숙자가 된 테일러 곁에 존이라는 남자가 다가온다.

산타의 존재를 이야기 하던 중 존은 넌즈시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테일러는 존의 조언에 힘입어 용기를 내어 집으로 향한다.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을 보면서 테일러는 기적이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믿지 않았던 산타가 그에게 기적을 선물한 것이 아닐까. 존의 얼굴로 다가와서.

 

20200331_190355.jpg

                    

추리소설작가를 꿈꾸는 청년에게 편집자는 실제 살인사건을 저지르라고 충고한다.

그래야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작품을 쓸 수 있다면서.

실제 지금 인기있는 추리소설작가중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서 말이다.

유명작가가 되고 싶었던 청년은 자기딴에는 아주 완벽한 시나리오로 살인을 저지른다.

하지만 그 것은 청년의 작품을 가로채고자 했던 한 사내의 덫이었다.

짧은 작품이지만 반전이 놀랍기만 하다.

 

여러 악기가 어울려 멋진 음악이 완성되는 것 같이 아주 조화롭고 짜임새 있는 작품집이다.

찬호께이라는 새로운 작가의 등장으로 중화권의 추리소설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다음 장편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황갑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워졌는데 빈곤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자본주의의 특징인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 심화되어 그렇기도 했지만 가난만큼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베이비붐 시대의 어른들이 자식들을 너무 애지중지 키워내다 보니

조금만 부족해도 아이들이 휘청거린다. 지금의 청년빈곤은 어쩌면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그 유명한 대우그룹의 창업자 김우중이 타계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치면서

전세계를 누비던 비지니스맨이었던 그는 말년에 오욕의 시간들을 거쳐 먼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대우, 그 대우맨이었던 저자 역시 대우가 무너지면서 대우를 떠나게 되었고

자신의 사업을 일궜지만 참담한 결과로 끝나고 말았단다.

하지만 대우의 사훈처럼 힘차게 다시 일어서 이제 갈곳을 잃은 젊은이들을 위해 뛰고 있다.

 

                           

 

나는 베이비붐 세대다. 가난했지만 어찌 어찌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도 잘 해냈던 것 같았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세대는 어지간히 공부하고 노력만 하면 직장도 집도 가질 수 있는 세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스펙을 아무리 쌓아도 갈 곳이 부족하고 치솟는 부동산 값 때문에 집 한칸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분명 우리 시대보다 집도 많아졌지만 내 집 갖기는 왜 더 어려워진 것일까.

거의 30년을 벌어 저축을 해야 집 한칸 마련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아이들이 결혼을 미루고

결국 출산은 더 멀어지고 겨우 태어난 아이들은 엄청 늘어난 노인세대를 짊어지고 갈 의무만

날로 더해지는 세상이다.

 

               

어린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뭐든 결정권을 가지고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을 사는 어른들은 여전히 독립을 못하는 아이들을 책임져야하고 노후는 준비도

못한 채 빈곤을 걱정해야 한다. 어른이 되는 것이 벼슬이 아니고 뒷방 늙은이가 되는 세상이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 이런 우리 어른들을 어떻게 보살펴 줄 것인가.

 

                  

직장에 입사하면 퇴직까지 무사하게 지내다가 퇴직금 잘 받아서 노후를 대비했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IMF가 터지면서 대거 퇴직바람이 불었고 직장은 영원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한다는

인식이 시작되었다. 이제 직장이 아니고 평생 같이 갈 직업을 찾아야 할 시대다.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딸 아이는 월급은 적고 일은 많다고 이직을 고려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사태가 터지면서 따박따박 월급 주는 직장에 속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물론 언젠가 더 좋은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진짜 어른이 되어 사회의 기둥이 될 청년들을 걱정하는 마음뿐 아니라 실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용기와 적극성에 존경이 마음이 든다. 그저 멀리 불구경을 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끄러운

생각마저 든다. 이게 바로 진짜 어른의 일이지.

역시 대우맨답다.

지나간 시간을 파노라마로 보는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이 지나온 시간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도 그렇고 지금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도 대단하다.

문제를 알아야 처방이 나온다. 어려운 시대를 잘 살아온 사람다운 해답서를 본 느낌이다.

우리의 몸도 허리가 튼튼해야 바로 설 수 있는 것처럼 청년들이 단단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

흔한 계발서가 아니고 처방전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노력들이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저가가 운영하고 있는 유투브 '황딱TV'도 챙겨봐야 할 것같다.

이런 어른들이 많아져서 기 꺽인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한다면 건강한 국가가 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